고대의 존재: 아자토스

전령: 황색의 왕

조사원:외판원(형),사설탐정(동생)

겜 시작.

게임 초반은 무난하게 흘러갔다. 어차피 무슨 수를 써도 아자토스는 잡을 수가 없는 보스. 그러니 그냥 게임 중 얻은 모든 단서와 차원문 괴물을 전부 차원문 봉인에만 쏟아넣기로 하고 우리는 움직였다. 그러다가 어쩌다 보니 차원문을 마녀의 집과 숲을 봉인하게 되었고, 그 때가 파멸 토큰 6개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이 때까지만.

그 다음. 2인 플레이의 단점상 공포트랙이 1 올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전령 효과로 나온 게 마 아주머니. 게임 중 모든 조력자를 시작부터 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소문 카드 1개가 나왔다. 일반 아이템 다른 세계에서 버리면 단서토큰 2개. 패널티는 무서웠지만 어쨌든 꽤나 쉬운 임무라서 탐정이 다른 세계에서 소문을 해결하고 단서토큰이 꽤나 많아졌다.

그런데.

이 놈의 공포가 도저히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 차원문은 온갖 마이너한 곳에 열렸고 괴물들도 미친듯이 쏟아져 나온다. 그에 비례해 단서토큰의 숫자는 줄어들고 아자토스라 일부러 깨울 필요가 없으니 전부 황폐(blight)카드로....... 놀랍게도 게임 도중 황폐카드로 영향을 받은 것은 거의 없었지만 그 때 우린 잠깐 이 생각을 했다.

(게이트 2개 봉인 후)

본인: 야. 그냥 이번엔 황색 표식 파멸토큰에 놓자.

동생: 어 그래.

...... 그냥 황폐카드 뽑을 걸. 황색 표식은 파멸 트랙 8번째 칸에 떡 하니 자리잡았다.

봉인은 숲과 마녀의 집에 했지만 나오는 건 독립광장 3연타...... 증식은 꾸역꾸역 계속되어 공포는 올라가는데 단서토큰도 모자라고 이걸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이 지옥같은 상황에서 마녀의 집이 게이트 폭팔로 봉인이 뜯어지고 만다. 그 뒤 거짓말같이 마녀의 집에서만 게이트가 열리고 역시 공포는 꾸역꾸역 증가해 5까지 치솟은 상황.

사설탐정은 여태까지 모은 차원문 토큰으로 아컴의 부관이 된 뒤 독립광장을 봉인하러 들어갔다. 근데 그가 가진 무기는 물리무기뿐. 입구의 유령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 결국 몇 대 맞으면서 은둔으로 뚫었는데 그가 게이트에서 나오고 유고스 게이트를 닫는데에 '실패'하고 말았다. 주사위 3개나 굴렸는데. 독립광장엔 또 괴물이 나와서 나이트 건트(전투에서 패배하면 차원문으로 빨려들어감)가 나오고 말았고. 이제 괴물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나이트 건트에게 일부러 한대 맞아서 다시 유고스 관광.

동생: 무승부....... 무승부로 해주면 안될까?

본인: 가차없죠 낄낄.

어쨌든 결국 한 지역 2번 탐사했다. 다행히 정신력 3 빨리고 바로 나올 수 있는 카드가 뽑혀서 어떻게든 살았지만...... 유고스 게이트를 닫았다고 유령이랑 나이트 건트가 잡히는 게 아니니까 결국 나이트 건트에게 또 맞아서 히브의 가로변 식당에 있는 어비스 게이트로 빨려들어갔다. 그니까 3연속 이계 탐사였다. 근데 어비스 게이트를 닫으면 좋을텐데 또! 실패. 그 다음 닫기에서 또! 실패. 3번째 시도에서야 겨우 어비스 게이트를 닫았다. 파멸토큰은 10까지 치솟아 있었다.

외판원은 한편. 모든 단서토큰을 긁어모았는데도 게이트를 봉인하는 데엔 약간 부족했다. 결국 여태 모은 게이트와 괴물을 과학관(대가를 지불하고 단서토큰 2개)에 갈아넣고 이계를 탐사하는데. 단서 토큰이 6개 있었는데 유고스 게이트를 닫는데에 실패. 그리고 다시 닫으려는데 또! 실패. 결국 단서 토큰 1개를 지불해서 닫으려고 했는데 또! 실패.

(세개 굴렸는데 111 이 뜨고 나서)

본인: 111주사위다. 작업반장......! 뱉어내. 여태까지 모은 돈 전부 뱉어내!

동생: 똥싼다. 정말.

어쨌든 단서 토큰이 5개 남아서 아슬아슬하게 이계봉인이 성공할 타이밍에 나온 황폐카드가 올리버 토마스(차원문 봉인시 단서 토큰 1개 더 지불해야함) 난 이 단서 토큰 쓸 생각이 아니었다능. 생각해보니 나 투지 기술을 포함 안 해서 투지도 1 높았으니까 2개 더 굴렸어야 했다능. 그리고 단서 썼을 때 1개 더 굴렸어야 했다능. 등으로 빡빡 우겨서 어찌어찌 단서 6개로 봉인한 셈. 괴물들을 처리하고, 또 차원문을 닫았으나...... 그 차원문도 전부 과학관에서 단서마커로 갈아넣었다. 그리고 또 봉인하러 ㄱ. 그리고 봉인하고. 외판원 혼자 차원문 4개 봉인했다. 그 동안 탐정은 앞서 말했던 나이트 건트 스파이럴을 하던 중이었고.

의외로 하다보니 깨달은건데. 황폐 카드에 밸런스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조사원들이 다 무시하고 괴물만 잡고 차원문만 닫으면 황폐 카드로 아무리 도시가 막장이 된들 도시에서 업무를 안 보니 패널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새로운 황폐카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괴물 체력 1 증가라던가 차원문 닫기 난이도 1 증가라던가. 황색의 왕이 있는지도 몰랐다. 거짓말같이 이상한 황폐 카드만 나왔기 때문이다. 아자토스인데 고대의 신 전투시 체력 증가가 나온 들 무슨 소용인가. 상점이 전부 닫혔는데 아이템 가격 전부 3 증가가 나온들 무슨 소용인가?

어쨌든. 동생 표현을 따르자면 애니웨이. 공포는 9까지 올라갔습니다^^ 당연히 황폐 카드도 1개는 파멸 토큰에 넣었으니까 8개나 펼쳤다.

하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았다. 차원문은 벌써 4개나 봉인된 상태. 여기서 모든 체력을 쏟고 외판원이 차원문 1개를 더 봉인했고 이제 봉인된 차원문은 5개.(마녀의 집이 폭파당하지 않았으면 6개로 바로 이겼을 것이다.)이제 딱! 딱 1개만 봉인하면 이기는 순간.

그런데...... 크흑. 외판원은 이제 과학관에 바칠 제물이 없는데 단서토큰이 4개 있었고 (거짓말 같이 에릭 콜트 이벤트와 기타 등등이 합쳐져서 좀 많이 벌었다)필드에 더 이상 단서 토큰은 없어서 결국 차원문 토큰 2개와 괴물 5가 있는 탐정이 단서를 벌어야 하는 상황.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탐정은 과학관으로 향하려 하는데, 빌어먹을 쇼고스가 과학관 앞을 막고 있었다! 말했지만 우린 전부 물리무기. 탐정은 괴물을 잡기보단 은둔을 높여서 과학관을 지나려는 선택을 했고.

거짓말처럼 3개 굴려서 회피체크를 실패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야!

원래 가지고 있었던 단서 토큰 1개를 발동! 탐정의 특수능력을 발동! 기술 체크 실패시 주사위를 2개 굴린다! 드로! 다이스 롤! 그리고......

거짓말처럼 성공했다.

아. 이제 됐다. 과학관에 원래 있었던 단서 1개. 그리고 차원문 1개 바쳐서 단서 2개. 총 3개를 벌었다. 파멸 토큰은 앞으로 3개나 남았고 이제 무난히 버티면 돼!

그런데 소문카드로 파멸 토큰 2개가 채워지고 만다.

이제 1개 남았다.

한 턴이 지났다. 방문하지 않은 섬에 게이트가 열려서 괴물의 급증이 일어났다. 그래서 공포가 1 올라가 공포가 10으로 치솟았다.

이제 남은 파멸 토큰은 1개! 과학관이든 히브의 가로변 식당이든 열리면 그냥 터진다! 그리고 탐정은 계속 버텨서 단서토큰 6개를 채우고 말았고, 이제 -1 주의력을 가지고 있는 쇼고스와 -2 짜리 주의력을 가지고 있는 폭동 몬스터를 피해가면 됀다. 거짓말같이 2번 다 성공하고 곧바로 방문하지 않은 섬에 열려있는 렝 고원으로 진입! 앞으로 2턴만 버티면 이 지긋지긋한 게임 이긴다!

그리고 신화카드로 공포 2 증가 카드가 나왔다.

아. 참고로 공포가 10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공포를 올려야 하면, 파멸 토큰을 쌓는다. 결국 아자토스는 부활하고 말았다. 우린 공포를 10 올리고 황폐카드를 9장이나 펼치면서 궁극의 똥맛을 보았고 평소엔 잘만 닫히던 게이트가 막돼먹은 여자처럼 계속 벌려져 있는 장면을 보았다. 차원문은 한 10개쯤 닫은 것 같고 괴물도 그쯤 잡은 것 같다.

마치 게임판 자체가. 아자토스 자체가 우리를 승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 같았다.

동생: 궁극의 똥맛을 봤어.

점수: 패배로 인해 0점.

아. 참고로 삼성역 근처에서 '매일' 동생과 모임을 가지고 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원하는 때 연락을 주면 본인과 본인의 동생과 같이 즐거운 아컴 탐방을 즐길 수 있다. 아컴호러를 배우고 싶거나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은 010-2997-2313으로 연락주기 바란다. 가능하면 주말 모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