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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in em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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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5 19: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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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zentaur
에메랄드색 연구는 닐 게이먼의 단편소설의 제목입니다.
이 소설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a study in scarlet과 비슷한 플롯을 사용하여 크툴루 신화의
old one들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마틴 월레스가 만든 보드게임 에메랄드색 연구는 닐 게이먼의 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덱빌딩 첩보게임입니다.
아무래도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닐 게이먼의 소설을 한번쯤 읽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안다면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이 게임의 테마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의 기본은 덱빌딩 게임으로서 영향력 큐브를 배치하여 요원들을 얻고
도시를 장악하기도 하며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old one들을 암살하거나
상대방의 요원을 암살하면서 점수를 획득해나가면 됩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월요일 요원부터 금요일 요원이 되어
현 체제를 지지하는 편 또는 옛 체제로 되돌아가려는 편에 해당하는
아이덴티티카드를 비밀리에 받아 진행하게 됩니다.
게임의 종료 시점까지 점수 트랙에 표시되는 점수는 도시를 장악하거나
현 지배자인 old one을 암살하거나 숨겨주면서 획득하는 점수만 표시되며
게임 종료 조건 점수에 도달하면 게임이 종료되지만
게임 종료 후에 다시 소속된 각 팀에 따라 실제 개개인의 숨겨진 점수를 재계산하여
승리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 앞서나가면 게임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 종료시 가장 개인 점수가 낮은 사람의 팀 전체가 같이 패배하는 개념을 도입하여
플레이어간의 상호작용을 좀더 활발하게 유도합니다.
위 사진은 5인플 게임으로 게임이 끝나기 2라운드 전의 사진입니다.
게임이 조심스럽게 흘러가던 가운데 화요일 요원(노란색)이 자신의 소속 요원을
데리고 영국을 지배하는 글로리아나를 암살하면서 급속도로 게임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화요일 요원의 의거(?)와 더불어 곳곳에서 암살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으나
이상하게도 목요일 요원을 제외한 모든 요원이 지배자들을 암살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맙니다. "분명 이 중에 첩자가 있다!"
화요일 요원은 글로리아나 암살과 더불어 암살을 시도한 요원이 같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암살을 시도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지지부진한 게임을 하게 되며 그 와중에
다른 요원들이 각 도시의 지배권을 쟁탈하면서 게임이 급속도로 진행됩니다.
사진속의 상황에서는 화요일 요원이 곧 게임을 끝낼 수 있었으나
게임 종료시에 각 팀이 추가로 받게 되는 혁명, 전쟁 트랙의 점수에 따라서
금요일 요원(보라색)의 점수가 목요일 요원(파란색)의 점수에 뒤집혀지면서
혹시라도 금요일 요원이 혁명복고파일 경우 팀의 패배가 될 것을 주저하는 와중에
목요일 요원의 요원들과 쇼고스에 의해 화요일 요원의 기본 요원을 제외한 요원이 암살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라운드에서 결국 목요일 요원이 런던의 지배권을 빼앗고
화요일 요원마저 암살되면서 게임이 종료되었고 같은 편에 의해서도 견제를 받았던
금요일 요원의 팀인 혁명복고파가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지배자를 암살한 수요일 요원이 사실은 적의 첩자였던 것이 밝혀졌지만
점수가 높은 도시를 여럿 지배하고 있는 목요일 요원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들어본 다른 플레이어들의 평은
게임의 목적이 분명하여 쉽고 점수가 낮은 사람의 편이 엘리되는 조건으로 인해 나름의
수싸움을 하게 되는 재밌는 게임이지만 처음에는 너무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여
헤매다가 나중에야 게임에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는 의견과
더불어 셜록 홈즈, 크툴루 신화라는 테마에 미리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면 좀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테마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산 게임을 이번 기회가 아니면 돌릴 수 없으니 반드시 돌리자는 억지에
새로운 게임을 배우고 플레이하느라 고생한 후배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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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감을 썼지만, 테마 설명이 꽤 중요해 보이더라구요.
저는 일제시대를 예로 들었었네요. 충신들은 친일파 앞잡이. 복원주의자들은 당연히 독립투사들. 그리고 인간귀족은 친일파 중 좀 쎈 놈들이라고 했네요. 그랬더니 테마에 대해 어려워 하진 않으신거 같더라구요. 뭐, 제 생각 뿐일 지 모르지만.
또한번 해보고 싶어 미치겠네요. ㅎㅎ -
꼬무인간// 일제시대 테마로 설명하는 것도 꽤 괜찮겠네요.
저는 게임을 하다보니 팀을 나타내는 색깔이 왠지 해당 플레이어의 피 색깔을 뜻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붉은 피의 복원주의자들과 에메랄드 피의 충신들이라고 생각하니...왠지 어렸을 때 보았던 외화 V가 생각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
zentaur // 적절히 섞으면 되겠네요. 저도 일제시대라고 설명한 건 아니고요. 예를들면 그 일제시대랑 비슷하다. 라는 식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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