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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로빈슨 크루소 첫플 짤막 소감.
  • 2014-09-26 22: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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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뿅태

4인플로 진행했고, 일단 반응은 좋네요. 게임은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하죠. 관전자가 1명 있었는데, 그 친구도 재밌었다고 할 정도에요. 또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경쟁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이기거나 지는 협력 게임이라, 져서 기분나쁜 사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그리콜라>처럼 밥먹이는 압박 있는 게임 싫어하는 친구도 이 게임은 좋아라 해요. 테마가 농사가 아니라서 그런가?


참신한 기믹에는 예상대로 다들 감탄이더군요.  <로빈슨 크루소>에서 과거의 결정은 미래의 이야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시나리오 진행이 비선형이거나 자유도가 높은 컴퓨터 게임에서는 흔한 경험인데, 보드게임이 이를 나름의 기믹으로 구현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을 테죠.


주사위를 굴리긴 하지만 운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정확히는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하려나... 암튼 게임은 무작정 운을 강조하기 보다는 항상 플레이어가 스스로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효율을 추구할지, 아니면 느리지만 안전한 길을 택할지. 그래서 주사위 빨이 안 좋아도 운 때문에 졌다, 부당하다, 하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냥, 올 것이 왔다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이미 리스크를 감수하기로 했던 거니까요.


다만, 몇 번 플레이를 하고 나면 스토리보다는 '자원 관리'의 요소가 더 눈에 들어오리라는 불안은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로빈슨 크루소>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놀이가 아니라 노동이 될지도 모르겠군요.자원 관리만을 생각한다면 <로빈슨 크루소>보다 괜찮은 게임이 많죠. 세팅 시간 길고, 뭔가 번잡한 <로빈슨 크루소>는 뒷전이 될 수도...


좀더 개인적인 경험을 밝히자면, 저는 오늘 플레이 중 아무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 의견대로 따라가기만 했을 뿐. 오늘따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너무 귀찮았어요! ^^; 그러다 마지막에 '이렇게 해보자!'고 제안을 하긴 했는데, 그 제안 때문에 저희 팀은 얼어 죽고 맙니다....


그래도 주사위 굴리는 재미, 카드 뽑는 재미는 있었으니 만족!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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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영준이
    • 2014-09-27 18:10:47

    제가 느낀게 뿅태님이 쓰신"주사위를 굴리긴 하지만 운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정확히는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하려나..."이군요.뭐라 표현할지 몰랐는데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운적인 요소가 있지만 그 운을 콘트롤 한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4번째 시도 끝에 2인에 개까지 넣고 시나리오 1을 깼네요. ㅜ.ㅜ 어려워요. 
    • Lv.1 뿅태
    • 2014-09-27 21:41:25

    네, 아직 한 판 밖에 안 해봤지만 어렵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9일째에 얼어 죽을 때까지, 다들 조금도 진척을 못 보고 죽어가고 있었으니까요;;;아 그리고 영준님은 캐릭터 특성 카드 사용하시나요? 저희는 이날 플레이 때 사용했는데, 골때리는 조합이 2개나 나왔어요.1. 어린이 군인: 어린이는 사냥을 못 갑니다..... 군인이 사냥을 못 하다니!!!2. 절름발이 탐험가: 절름발이는 탐험을 못 합니다.... 뭐 탐험가가 탐험을 못해?!그날 저는 절름발이 탐험가를 했는데, 게임 내내 잉여잉여하면서 투지 생기면 발견 토큰만 줄창 뽑아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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