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보드엠에서 2015 젠콘(GENCON) 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젠콘 탐방기 1회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구입한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보드엠 돌/갈대 회원들과 플레이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어서 참여할 수 있었는데 여러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

1. Pathfinder Adventure Card Game 패스파인더 ★★★☆

TRPG를 멋지게 보드게임으로 구현한 게임이죠. RPG하는 느낌이 쏠쏠합니다. 평이한 난이도였는지 생각보다 쉽게 클리어가 되었습니다. 

소모성 게임으로 한 번 클리어한 시나리오는 다시 할 일이 거의 없죠. 그런데 플레이 속도 보다 확장이 더 빨리 나오는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ㅎ

2. Codenames 코드네임 ★★★★ 2회

블라다 크바틸의 신작 파티 게임입니다 퍼블리셔는 믿고 사는 CGE이고요. ^^

스파이 테마로 각 팀의 수장들이 자기 팀원들에게 자기 팀원들을 찾을 수 있게 단서를 주는 게임입니다. 가장 먼저 팀원들을 다 찾은 팀이 승리합니다. 또는 암살자를 찾은 팀은 패배합니다.

게임은 정말 간단합니다. 스파이 마스터가 단서를 주는데 그 방식은 "한 단어"이어야 하고 연관된 단어가 "몇 개"인지를 알려줍니다. 그것 팀원들은 테이블에 깔려는 25개의 단어들 중 스파이마스터가 의도한 단어가 어느 것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깔리는 영어 단어가 쉬워서 영문판으로 해도 전혀 플레이에 지장이 없습니다. 헷갈리는 단어는 물어 봐서 뜻을 해결하면 되고요. 

규칙 자체는 무척 쉬워서 이게 재미있을까 했는데 해보면 생각 이상으로 재밌습니다. 엠티용 게임으로 정말 제격입니다. 

블라다님이 또 한 건 해냈다는 느낌이네요 ^^

3. Mysterium 미스테리움 ★★★☆ 2회

리벨루드판 미스테리움을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컴포넌트 퀄리티가 무척 놀라웠습니다. 특히 유령을 위한 가림막을 보니까 정말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유령 플레이어를 위한 컴포넌트에 상당한 보강이 이루어졌습니다. 인물, 장소, 도구의 일러스트는 새로 그렸더군요. 그 밖에 규칙에도 자잘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천리안 토큰이 생기고 마지막에 용의자 정체 밝히는 단계가 제 생각으로는클리어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게임의 테마와 원래 추구하던 바는 그대로입니다. 이전에 폴란드판을 재밌게 하신 분은 리벨루드판도 재밌게 하실 겁니다.

미스테리움은 딕싯과 클루가 잘 조합된 게임으로 분명 재밌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후기에도 제가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남자끼리만 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꼭 플레이하실 때 참고하세요~ ㅎㅎ

4. Istanbul: Mocha & Baksheesh 이스탄불 모카 앤 박시시 ★★★★

전체적으로 맵이 4x4에서 5x4로 길어진 만큼 그만큼 더 생각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정말 헛되이 턴을 낭비할 때가 많더라고요.

확장이 들어가면 이전에 보석 5개 모였던 규칙이 바뀌어서 이제부터 6개를 모아야 합니다. 보석이 늘어났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는 느낌은 아닙니다.

이스탄불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기시는 분들은 이 확장을 넣어서 해보시면 달라진 이스탄불을 느끼실 겁니다. 재밌습니다 ^^

5. Ashes: Rise of the Phoenixborn 애쉬: 라이즈 오브 피닉스본 ★★★☆

마이스 액 미스틱, 데드 오브 윈터로 잘 알려진 플레이드 헷 게임즈에서 내놓은 2015년 신작 카드 게임입니다. 판타지가 배경이고 불사조족의 다툼을 그리는 듯 합니다. 

일러스트가 무척 수려합니다. 카드 재질 또한 매우 우수하고요. 게임 방식은 시즌스처럼 주사위를 이용한 자원 공급에 카드 플레이를 통한 대전입니다. 

2인 대전 형식으로 게임을 하였네요. 설명한 것은 꽤나 많은데 실제 플레이 때는 다소 간단한 편입니다. 처음에 주사위를 굴려서 자원을 확보합니다. 주사위가 곧 자윈인 것이죠. 

핸드를 5장까지 채우고 선부터 돌아가면서 턴을 갖습니다. 자기 턴에 메인 액션과 사이드 액션을 한 번씩 할 수 있습니다. 메인 액션은 카드 플레이, 불사조족 공격, 병졸 공격, 패스이고, 사이드 액션은 카드 플레이, 주사위 능력 사용, 카드 버려서 주사위 눈 원하는 면으로 바꾸기가 가능합니다. 

카드 플레이가 메인 액션과 사이드 액션이 겹치는데 이건 카드에 적힌 텍스트에 메인 액션을 소모할지, 사이드 액션을 소모할지에 대한 아이콘에 따라 결정됩니다. 룰을 이곳에서 다 설명하기에는 정말 길어져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해보니까 재밌는 카드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또는 영문으로 진행해서 그런지 플레이 시간이 좀 길어졌네요. 이건 마이너스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3-4인 보다 2인에 최적화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확장을 만들기 무척 쉬운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앞으로 꾸준히 확장이 나올 수 있겠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구입하시거나 플레이하실 때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6. Flick 'em Up! 플릭 엠 업! ★★★★

서부 테마의 알까기 게임입니다. 무척이나 유쾌한 게임이더군요. 하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을 두루 갖춘 게임입니다. ^^

알까기 게임 답게 규칙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시나리오를 제공합니다. 시나리오별로 목표가 다릅니다.

튜토리얼 시나리오로 진행하였습니다. 보안관과 5명과 무법자 5명이 마을을 배경 삼아 총 싸움을 벌입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장애물들은 엄폐 역할을 합니다. ㅋㅋ

플레이어 당 2 액션이 가능합니다. 가능한 액션은 이동, 총 쏘기입니다. 이동할 때 다른 것들을 건드리며 이동이 무효화됩니다 ㅋ . 

총을 쏠 때는 총알 토큰을 정면을 향한 미플의 왼족 또는 오른쪽에 총알 토큰 만큼의 간격을 벌려서 놓고 총알을 알까기로 날려 상대 미플을 맞추어야 합니다. 재미난 점은 총알 토큰이 미플을 건드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넘어 뜨려야 상대 미플의 체력을 깎을 수 있습니다. 미플이 어느 부위에 총알을 맞느냐에 따라 미플이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진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ㅎㅎ

총알을 쏘고, 근처의 선인장 또는 장애물, 맥주통으로 이동하는 상대의 총알을 방어하는 고단수의 플레이가 자주 연출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ㅎ

시원시원한 크기에 분위기를 잘 살린 컴포넌트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며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킵니다. 알까기 게임이라 이런 류을 안 좋아하시는 분은 어쩔 수 없겠지만 분위기에 따라선 정말 더할나위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정말 신나게 플레이하였습니다. ^-^

7. Artifacts, Inc. 아티팩트 주식회사 ★★★☆

8분 제국으로 일약 유명하게된 레드 레이븐 게임즈의 신작입니다. 8분 제국처럼 무척 간결한 게임으로 잔룰이 없고 직관적입니다. 

플레이 타임은 20-30분 정도로 짧고 규칙이 쉬워서 중간 중간 브릿지로 하기 좋은 카드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재미도 기본 이상하고요.

규칙은 정말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굴린 주사위를 가지고 자기 턴에 하나씩 주어진 카드 하단에 나와 있는 주사위 눈 액션 칸에 따라 주사위를 배치합니다. 배치하면 그 카드의 기능을 사용합니다. 

처음에 주어진 카드에는 구입 카드, 공룡 유물 카드, 양피지 카드 등이 있습니다. 유물 카드와 양피지 카드는 자원을 제공하는 카드들입니다. 쌓인 자원들은 시장에 팔아서 돈을 획득할 수 있고 또 게임 끝에 메이저를 따져 추가 점수를 제공합니다. 카드 구입을 통해서 새로운 능력의 카드 및 추가 승점을 얻습니다. 

사실 정말 쉬운 게임이고 보면서 설명하면 진짜진짜 간단합니다. 간단하지만 이기기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레드 레이븐 게임즈는 꾸준히 일정 퀄리티의 게임을 내놓는 곳으로 이번 아티펙트 주식회사도 꽤 재밌었습니다.

8. Discoveries 디스커버리즈 ★★★★

루이스 앤 클락의 게임 디자이너가 이번에 주사위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테마는 똑같습니다 ㅋ 

플레이하면서 받는 압박은 이전작과 다를 바 없더군요. 주사위 게임이라 가볍게 보았는데 큰코 다친 게임입니다. 생각 보다 더 묵직한 게임이었습니다.

간만에 물길과 산길을 헤쳐나가는 그 어려움을 마음껏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그만큼 재밌었네요. 

미리 다양한 신작들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 보드엠에 무척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매우 재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