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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5 광주 지니어스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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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01: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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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무한XX
2015.8.15 광주 지니어스 전대 달콤 모임 후기였습니다.
볼일 다 마치고 나니 10시반이더군요. 서둘러 전대 후문 달콤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밤샘팟이거든요.
기대하던 새 게임인 데드패닉도 돌려볼 마음에 부풀었습니다.
1. 해저탐험
전대 달콤에 도착해서 14일 번개때 뵌 석이님과 그 아내분을 만났습니다. 지니어스 모임은 이제 막 신참이나 다름없는지라 아시는 분을 만나니 굉장히 반갑더군요. 도착하자마자 제가 정말 애용하는 휴대용 보드게임인 해저탐험부터 풀었습니다.
해저탐험은 컴포만큼 룰도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기억해야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게임은 자기 혼자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남들이 어떻게 진행하는가, 내가 돌아갈 산소는 충분한가. 내가 여기서 이 타일을 먹으면 다른 사람보다 점수를 높게 얻을 수 있는가. 사실 아무 생각없이 진행해도 됩니다. 그래도 재밌어요.
제가 이 게임을 맨날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1. 룰 익히기 쉽다.
2. 휴대가 간편하다.
3. 돌아가는 상황이 재밌다!
저같이 게임하러 멀리 다니는 사람에게 딱맞거든요 ㅎㅎ 오잉크 사의 게임이 대부분 그렇지만 저 세개를 충족시키는 게임이야 말로 여행용 게임으로 제격이라 생각합니다.
[소풍 떠나듯이 일렬로 가는 우리의 잠수부들]
[꼬르륵]
해저탐험은 조금만 방심해도 위와 같은 상화이 발생하곤 합니다.
미처 올라오지도 못했는데 공기가 다 떨어져 그대로 심해행 급행열차를 타게됩니다.
심지어 점수를 하나도 얻지 못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점수를 얻고 돌아오는 게 좋은게 아닙니다.
[노다지]
밑으로 내려갈 수록 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1레벨짜리 타일은 0점도 있는가 한편 5레벨 짜리 타일은 기본이 13점 이상이기 때문에 3라운드에서 일발 역전도 가능합니다. 전 라운드에서 가라앉은 타일은 세 타일을 한타일로 쳐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굉장히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정 못가져오겠다 싶으면 트롤 본능으로 포기하고 타일만 열심히 먹어서 빠른 전멸도 가능합니다. 취소선 안그어놓은 이유는 저것도 엄연한 전략이거든요. 전라운드에 충분한 타일을 먹었다면 저런식으로 트롤해서 이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간단하고, 재미있고,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라이트 게이머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해저탐험. 한때 한국 보드게임 중고매물 원탑이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안해보신분들은 한번쯤 돌려보시는 걸 추천해요.
2. 데드패닉
테플 돌린거기도 하고 굉장히 돌아가는 상황이 재밌어서 추가로 리뷰를 써서 올리겠습니다. 리뷰 쓴 후에 링크 추가할테니 기대해주세요.
일단 테플이라 오류플이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재밌게 돌아가서 오류플이라도 즐겁게 햇네요.
개인적으로 b급 좀비영화 팬입니다. 좀비라는 극단 적인 상황아래서 일어나는 인간군상극, 그리고 좀비라는 특수한 공포.(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공포. 뱀파이어나 웨어울프와는 달리 별다른 신체능력이나 지능이 있는게 아닌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걸어다니는 질병이라는 특징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좀비 관련 게임들에 관해서는 한번 리뷰를 써볼 필요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한편의 좀비영화를 보는듯한 장면이 많이 연출됐어요. 테플에 참여해주신 지니어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번외1 : 이전에 올린 데드 패닉 0.95버전 자료 받으신분들께 죄송하지만 근접무기 번역에 중대한 오류가 있습니다. 그 자료는 폐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플레이하면서 발견했네요ㅠ
3. 삼국지 비밀 결사
데드 패닉을 약 2시간 반정도 돌리고 새벽 3시 넘었을 때 슬슬 육체적 정신적 한계가 오더군요.
그래서 가볍게 돌릴 수 있는 삼국지 비밀 결사를 돌렸습니다.
사실 국산 게임이라 해서 별 기대는 안했어요.
국산 게임에 대해 실망한 적이 많았고 간단한 카드 게임이라길래 뭐 얼마나 재미있나 했거든요.
[세팅 완료]
알고보니 빵빵 터지는 게임이었습니다.
서로간의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약 4~5이면 끝난다고 봐야되고 그동안에 농민은 봉기를, 동탁은 옥좌를, 친위대는 비밀결사를, 비밀결사는 동탁을 잡아야합니다.
사실 5인플일 경우 농민이 세명있을때 봉기가 일어나는 만큼 농민을 잡았을 때 굉장히 어려워야되는데 10판중 3~4판은 농민이 이겼던거 같습니다. 농민봉기의 힘은 엄청나더군요. 금방금방 봉기가 일어납니다.
[눈치가 빨라야돼 눈치가]
이 게임은 빠르게 눈치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상대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옆에 사람 카드를 확인하면서 그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몇장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빠르게 파악하고 상대를 견제해야됩니다. 너무 앞 게임에서 열심히 돌려서 비몽사몽이었는데 하다보니 잠이 확깨더군요.
국산게임이라고 딱히 무시할게 아니라 한번 해보고 재미를 느껴봐야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잘 플레이했네요.
4. 카탄 보이저
카탄이 재밌다 재밌다 말은 많이 들었는데 한번도 못해보다 이번 기회에 해보게 되었습니다.
은근 지니어스에서 잘 돌아가는 게임이 이 카탄 보이저 같은데요. 기존 카탄과는 달리 컴포와 카드의 축소화, 타일의 간략화, 컴포의 고정화 등으로 휴대성을 극도로 높인 카탄입니다.
그 많은 카탄 확장을 못돌리는 건 아쉽지만 뭐 어떻습니까. 카탄은 재밌는걸요. 20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플레이 되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도시와 마을을 짓고, 자원을 채취하고 그돈으로 또 도시와 마을, 그리고 도로를 짓는 게임입니다. 도시와 마을은 점수가 되지만 도로는 점수가 안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테라나 티켓 투 라이드와 마찬가지로 롱기스트 점수가 있더군요.
다른 두분이 롱기스트 점수를 노리는 사이에 저는 꾸준히 자원을 모아 발전카드를 독점했습니다.
나오는 발전카드도 다 잘나와서 다른 사람 자원 꾸준히 뺏어오고 그러면서 또 발전카드 뽑아서
기사 러쉬로 점수 엄청땄습니다.
어쩌다 보니 처음한 제가 승리자가 됐더군요. 사실 이 게임 도로 그렇게 많이 늘릴 필요 없는거같아요.
그냥 자원 모으고, 도시 많이 짓고, 기사뽑아서 자원 또 뺏고, 도시 또짓고, 자원카드 계속 늘려서 발전카드 뽑고
사실상 돈 많이 들고 점수도 별로 안되는 도로보다 이게 더 나은거 같기도 합니다.
왜 다들 카탄카탄하는 지 알겠더군요. 분명 저는 중반까지 전혀 힘못쓰고 빌빌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는 방법을 알고나니 다른 사람들 경쟁하는거 멀리서 구경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엇어요.
인기 좋은 게임의 조건은 3가지는 충족해야 된다고 봅니다.
1. 자잘 자잘한 룰이 없을 것.
-행동하나 할때마다 설명서 뒤져봐야되는 건 귀찮음을 넘어서 고역일 것 같습니다.
2. 직관적일 것
-1하고도 연결되는데 한눈에 보고도 딱 어떤 건지,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어야 좋은 보드게임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3. 재미있을 것
-가장 중요하죠. 사실 앞의 1,2번은 3번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입니다.
그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이 세가지가 가장 큰 것이라고 보입니다.
카탄은 이 모두를 충족하더군요.
물론 다이스 갓이 깡패긴 한데 그정도는 상대에게 역전의 찬스를 줄 수 있는 장치라고 보면 넘어가 줄수 있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주사위 싫어하시는 분들은 엄청 싫어하시긴 하던데 주사위도 나름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만들어주는 부분이거든요.
끝나고 나니 다섯시가 넘더군요. 첫차타고 목포로 돌아왔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약 16시간동안 밥도 안먹고 계속 앉아서 보드게임만 하고 있었더군요.
최장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지기 힘들겠죠.
멀리까지 나와서 취미를 즐기다보니 많이 못하고 가면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밤샘까지 하면서 즐겁게 보내면 마음이 뿌듯하더군요.
아직 체력이 받쳐줄때 더 많이, 더 즐겁게 놀다 가야겠습니다.
밤늦게까지 함께 해주신 광주 지니어스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번외 : 혹시 목포에서 보드게임에 관심이 있으신분은 카톡 boardmania로 연락주세요. 목포에 일단 모임이 있긴한데 사람 수가 적어서 한달에 한번 돌아갈까 말까 합니다 ㅠ 평일에도 보드게임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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