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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8/16 일요일 송파동 테마 게임 모임 후기
  • 2015-08-21 17:55:29

  • 0

  • 1,016

Lv.1 csfeelx
 어찌어찌 다시 한번 5명이 모인 두 번째 모임이었습니다. 인원에 관해서는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네요. 저를 포함하여 리히터님, 에사별님, 기원님, 산골할배님 5명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이번엔 사진을 여러 장 남기긴 했는데 결과물이 영 꽝이네요. 양해 부탁 드립니다.


1. 데드 오브 윈터
 결론적으로 모두는 굶어 죽었습니다. 식량을 모으고 무기를 하나 장착해야만 시나리오였는데, 위기 카드가 계속 '식량을 묻어!' 가 나오더군요. 배신자를 맡으신 기원님이 제대로 활약할 새도 없이 라운드가 종료되며 모두는 굶어 죽었습니다. 처참하네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마지막 주, 모두가 의지를 잃고 전멸을 기다리던 상황에서 리히터님이 크로스로드 카드로 "내일은 크리스마스야. 비록 이럴 때이지만 파티를 벌이는 게 어때!" 라고 하셔서 빵 터진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럴 식량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모두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는 애잔한 장면이 연출 되었겠네요. 아쉽습니다.


2. 섀도우 오버 카멜롯
 배신자가 있는 협력 게임의 시초라고 하는 섀도우 오버 카멜롯을 했습니다. 가장 어린 사람이 아더 왕을 맡기로 해서 나이를 까봤더니 에사별님이 가장 어리셔서 에사별님도, 옆에 있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게임은 배신자인 제가 승리했습니다. ㅡ_-v 아예 '배신자임을 잊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엑스칼리버를 노리시는 에사별님을 따라가 검을 얻게 도와드리고 일찌감치 랜슬럿과 대결을 벌이는 산골할배님에게 Heroism 버프도 걸어드리며 열심히 모두를 돕다가, 공성병기의 무서움을 모르고 카멜롯 앞에 공성병기를 10개 깔아둔 상황을 노려 제대로 뒷통수를 날리며 승리하였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이긴' 게임이라 더니... 제곱으로 재밌었던 섀도우 오버 카멜롯이었습니다.

img_soc_0.JPG


3. 좀비사이드
 데오윈과는 분위기가 무척 다른 것이 흥미로웠던 좀비사이드입니다. 대 좀비 결전 병기인 전기톱의 위력을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주사위 5개 굴림으로 표현해 놓은 게 정말 멋지네요. 다만 에사별님이 전기톱의 써는 맛에 취해 일행과 떨어져 혼자 좀비를 학살 하시더니, 좀비 스폰 카드 중 러너가 다시 행동하는 카드에 제대로 걸려서 홀로 좀비의 먹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에사별님, 제가 혼자 가지 말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OTL

img_zc_2.JPG

 그리고 재미있었던 장면으로는 마지막에 모두가 탈출하고 캐릭터 둘이 남아 여러 좀비에게 둘러 쌓여 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는데, 리히터님의 캐릭터는 Slippery 기능으로 홀로 좀비의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를 위해 남아서 함께 좀비를 처리 해주셨습니다. 에사별님 말대로 도저히 처리할 견적이 안 나와서 눈물을 머금고(?) 홀로 도망가는 장면이 연출 되었다면 더 재밌었겠군요.

img_zc_3.JPG


4. 블루 프린트
 주사위로 건물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에사별님은 머리 안 써도 되는 게임이라고 주장하셨는데... 직접 해보니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로 생각되는군요. 사람 수가 맞지 않아서 맛보기로 한 라운드만 돌려봤는데 제 앞에서 에사별님이 주사위를 그렇게 좋게 깔아주셨음에도 불구하고 1등을 못 했네요. 전 건축가는 적성에 안 맞나 봅니다.

5. 메모아 44
 마지막으로는 산골할배님이 가지고 오신 메모아44를 플레이 했습니다. 스탈린그라드의 전투였고 게임을 들고 오신 산골할배님이 혼자서 독일군을 맡으시고, 나머지 네명이 소비에트군을 플레이 했습니다. 저는 워게임이 처음인데 일단 미니어쳐 수에 놀랐습니다. 

 ... 그리하여 어머니 러시아를 침공해온 산골할배님의 독일군에 맞서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4명의 소비에트 지휘관이 있었으니 총사령관 기원님, 서군 지휘관 에사별님, 중앙군 지휘관 리히터님 그리고 동군 지휘관 저였습니다.

img_mm_2.JPG

 독일군의 기갑 부대와 정예 보병 부대가 서쪽에 몰려 있던 상황이라서 서군의 에사별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 공격을 받으셨는데 결국 많은 병력 잃었지만 그래도 게임이 종료 될 때까지 서쪽을 방어해 내셨습니다. 그리고 중앙과 동쪽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는데, 중앙의 리히터님은 무난히 방어전을 펼치셨지만, 저는 심심한 나머지 전차 부대를 전진 시켰다가 유리한 지형에 위치를 잡은 독일군의 전술에 휘말려 거의 모든 전차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동쪽이 대등한 병력 상황이었는데 이 전투 한 방으로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습니다. 무능한 지휘관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OTL 그리고 총사령관 기원님은 소비에트군의 엉망진창인 지휘 체계 때문에 명령을 하루 늦게 받게 되는 일선 지휘관들의 불평과 불만을 들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상급자의 애환이군요.

img_mm_4.JPG

 모임 시간이 끝날 때가 되어 버려서, 그 때까지 소비에트군이 조금 더 득점을 한 상태였기에 4명의 낙하산 지휘관은 정신 승리를 선언하며 게임을 종료 했습니다. 아직 리히터님의 중앙군이 건재한 상황이었기에 그 후의 전황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었어서 이렇게 끝내게 된 것이 무척 아쉽네요.

img_mm_5.JPG



 오늘도 더 할 나위 없이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이 기다려지네요. 메모아 플레이로 워 게임에도 흥미가 생겨서 근대전 기초 군사학이라도 배워볼까 생각 중입니다. 하다못해 중세 전투였으면 이렇게 까지 삽질 하진 않았을 터인데... 제 무능 때문에 덧없이 죽어간 소비에트 장병들의 애도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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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리히터
    • 2015-08-21 19:44:16

    사실 저의 Josh는 전기톱이 없었다면, 경찰관 Phil 아저씨를 내팽개치고 Slippery로 뒤도 안보고 빠져나갔을겁니다. 'ㅂ'(역시 좀비보다 무서운 인간)메모아'44 오버로드 플레이는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이었는데, 다같이 좀 버벅인 감이 없지 않지만 게임 규칙 자체가 어렵지 않아서 금방 몰입되더라구요. 오버로드 시스템만의 지휘관-야전 사령관으로 이어지는 명령 하달 시스템도 멋졌고. 뭐 중부전선도 사실 수류탄 사고에 맥주캔만 많이 까고 있던 터라>_< 아마 후반에 많이 밀렸을지도 모르겠어요. (철길 짜증...)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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