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드게임이 조금씩 방송에 나오면서

예전에 비하면 보드게임에 대한 일반사람들의 인식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일반 사람들에게 보드게임이 건전한 취미생활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초창기에는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보드게임을 전파해 보려고 애쓰다가

점점 제풀에 지쳐서 결국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억지로 보드게임을 들이밀어도 소용 없다는 교훈만 얻었죠.

암튼 지금은 보드게임 대중화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무리하게 들이대는 건 장기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되고

보드게임의 산업적 인프라와 함께 방송, 미디어 등을 통해

보드게임에 대한 좋은 인식을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요.

덕업일치랄까요, 이미 2년째 보드게임 소재의 다큐멘터리도 제작중이고,

조만간 큰 프로젝트도 하나 구상중이기도 한데요.

이런 것들과는 별개로, 무엇보다도 이렇게 저렇게 만나게 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에게 보드게임을 알려주는 겁니다.

이름하여 [연예인에게 보드게임 가르쳐주기 프로젝트]!

오늘은 그 1탄으로 요즘 핫한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인 문별양과 보드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문별양을 위해 제가 준비한 게임은 요거입니다.

[사진출처ㅣ www.boardgamegeek.com]

독일어를 읽을 줄 몰라 요즘 이꾸이꾸하신 베켓님의 도움을 받으니

'미텔나흐트파어티'라고 읽는다는 군요.

영어판으로는 'midnight party'라는 이름으로 출판되기도 했고,

요즘 아미고에서 뚱땡이박스 시리즈로 게임들을 재판하고 있던데

hugo라는 이름으로도 재판됐죠. 한글판도 나왔던가 아마...

아무튼 이 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문별양과는 이번에 <스타트러브>라는 웹드라마 작업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구요.

문별이에게 물어보니 기본적인 보드게임은 몇 가지 해 보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요즘 걸그룹 '마마무'가 스케줄이 엄청 바쁜 탓에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는 어려울 듯 해서

비교적 짧은 파티게임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파티게임답게 둘이 할 수는 없고 덩달아 감독님, 음악감독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이번 웹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인 SS501의 규종이는 일본 콘서트 일정때문에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나중에 꼭 같이 보드게임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사진출처ㅣ www.boardgamegeek.com]

미텔나흐트$%&@#(ㅡ.ㅡ;;)어쩌고 라는 게임은

인원수에 따라 각자 몇 개의 캐릭터 말을 보드 위에 놓고

주사위를 굴려서 이동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주사위에는 1,2,4,5, 그리고 3,6의 자리에는 꼬마유령 캐스퍼 마크가 있습니다.

자기 순서에 주사위를 굴려서 숫자가 나오면 자기말을 숫자만큼 이동하고

유령이 나오면 유령이 3간 전진합니다.

이때, 유령에게 잡힌 말들은 모두 마이너스 점수가 적힌 지하 계단에 순서대로 갇히게 됩니다.

유령이 나올 확률이 1/3인데다 자기순서가 올 때까지

여러 플레이어들의 턴을 거치기 때문에 유령의 속도가 엄청 빨라서

유령이 세 칸씩 슉-슉- 달릴때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집니다.

역시나 예상처럼 반응은 대성공!

문별이도 보드게임 정말 재미있다고 나중에 꼭 또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어린 나이지만 자기 삶에 당당하고, 성격도 털털하고 붙임성 있어

아이돌이지만 쉽게 친해졌고 참 편했습니다.

게임중 기념사진도 흔쾌히 찍어 주었습니다.

실력도 있고, 성격도 좋아서 앞으로 저도 팬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촬영한 웹드라마 <스타트러브>에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보드게임을 협찬했습니다.

총 5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인데, 보드게임들은 문별이가 일하는 화장품매장에서

매니저 역할로 등장하는 이영범씨의 캐릭터 부분에 등장할 거라

아마 2~3화에 주로등장할 것 같으니 나중에 네이버캐스트에 방송되면

어떤 보드게임들이 배경에 등장하는지 찾아봐주세요.ㅎㅎ

협찬해주신 코리아보드게임즈 관계자들께 후기를 빌어 감사드리고,

9/23부터 네이버캐스트에서 방송될 웹드라마 <스타트러브>와 '마마무' 모두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보드게임도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서

메이저 취미생활로 인식되고 전문 보드게임 매장이 동네마다 하나씩 들어서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연예인과 보드게임하기 프로젝트 앞으로 계속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