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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20151102 / 20151103 - 아동센터 봉사후기
  • 2015-11-12 0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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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3일 이틀간의 후기를 한번에 올립니다!
매일매일 올리고 싶으나... 게시판을 도배할 것만 같아서  2~3일치씩 몰아서 하는게 좋을 듯 해요.
 
 
 
 
 
2015년 11월 2일
 
 


 
 
최근 센터에서 가장 핫이슈인 비밀요원D 입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  특히 눈치+운의 요소가 잘 버무려져 있어서 초보/경험자 할 것없이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 게임에선 제가 가장 어여삐 여기는 초2 여자아이가 신들린 눈치 + 직감 + 전투 실력을 발휘하며 게임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_-;;;
 
 
 
 
 
 

 
 
최근에 자주 돌아가는 스파이폴.  처음엔 질문하길 그렇게 어려워하더니, 많이 익숙해진건지 이것저것 다양한걸 묻게 되었습니다.  스파이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으려고 한바퀴 꼬아서 대답하는 경우도 많아졌구요.  "질문은 어렵다"는 인식을 바꿔줄 수 있어서 참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긴장하며 하다가 실수로 손에든 서커스 카드 한장을 구겨버렸는데... AS 요청을 해보던가 해야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아이들과 놀아줄 땐 이정도 손상(?)은 각오해야 합니다.
 
 
 

 

 
 
단순한 롤&무브 게임이지만, 예쁜 부직포(?) 양탄자를 깔아가며 이동하는게 즐거운 마라케시 입니다. "단순해서 저학년들이 하면 좋아하겠다" 하고 가져온건데, 정확하게 적중했어요. 의외로 많은 고학년 아이들도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4인 한계인게 아쉬울 정도예요.
 
 

 

 
 
 
파란색이 저예요. 무려 두 번의 12원 함정이 터지면서 게임에서 승리!!!!!   게임을 끝내고나니 다음부턴 무조건 제껄 가리겠다고 아이들이 으르렁 댑디다 ㅋㅋㅋㅋ
 
 
 
 

 
 
 
2015년 11월 3일
 
 
 
 
 


 
환경이 열악한 센터에서는 모든 자원(?)을 끌어모아서 새로운 게임을 알려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에 보이는 노땡스가 그런 경우죠.  만능게임 잭스님트를 카드로 + 몇년 전에 사준 보난자를 동전으로 이용하여 진행했습니다. 인원이 6명이다보니 숫자도 더 넣어서 했네요.
 
 
처음엔 "욕심 부리지 않을거예요" 하며 그 높은 35도 동전 한 두개에 가져가는(!) 쿨한 모습을 보이다가 꼴찌를 맛보더니, 다음부턴 그야말로 욕심의 끝을 보여주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제가 경험자인만큼 욕심의 조절을 잘 할 수 있어서 이겼습니다.  반응은 중상위권에 속했어요.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스파이폴 한번 더!   저 조막만한 손의 주인공이 바로 제가 어여삐 여기는 초2 여자아이의 손이랍니다,
 
 
 

 

 
 
타임라인도 즐겼어요. 전 대단히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아이들에겐 대체로 불호에 속하는 게임입니다.  게임하면서 뭔가 배운다는게 지루한가봐요. 전 "고무밴드가 150년 전에 나왔다구??" 하고 놀라워하며 정말 재밌게 하는 게임인데... 힝...ㅠㅠㅠㅠ
 

 

 
 
컨셉트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잘 먹히는 편입니다.  서로 돌아가며 문제를 내고 맞추는게 그리 좋은가봐요.  적은 수의 힌트로 상대방이 답을 맞추면 그리 기뻐합니다. 다만 전 동심을 잃은건지, 아이들의 발상을 너무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바람에 늘 꼴찌를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발상/시도에는 늘 크게 감탄하고 칭찬해주며, "표현하는데 맞고 틀린 방법은 없다"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잠깐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원숭이 어쩌구저쩌구~" 하길래 가봤더니...  젠가와 텀블링 몽키즈로 원숭이 사육장을 만들고 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학년 아이와 패치워크.   역시 고학년이라 그런지 제가 원하는 타일을 적절하게 끊거나, 일부러 퍼즐조각을 안사고 버티며 제가 원하는 것만 낼름낼름 집어가더군요 ㅋㅋㅋㅋ 덕분에 너무 견제만 하다가 자기 것을 못채워서 망하긴 했지만 썩 괜찮은 전략이라고 칭찬해줬습니다. 다만 중요한 순간에만 하는게 좋겠다고 살짝의 조언도 해주었지요.
 
 
 
 


 
전 이 게임을 처음 했을때 마이너스 점수가 나왔는데.... 애들이 똘망똘망한건지 처음해봐도 점수를 제법 잘 따가네요.
 
 
 
 
 

 
 
 
마무리는 블랙(다크)스토리!    밤 8시가 되면 많은 아이들이 집에 가고 요정도의 아이들만 남습니다.  그럼 다 함께 재미난 파티 게임을 하거나 삼삼오오 짝지어서 따로 놀곤 하죠.  개인적으론 다 같이 노는게 좋긴 합니다. 여러 그룹으로 쪼개지면 "쌤 저희랑 놀아요~" 하고 여러 그룹 사이에 끼어 늘 곤란해 하거든요.  오늘은 다크스토리를 함께 해보았습니다. 단, 누군가 죽는 이야기가 많은만큼, 순화된 이야기 또는 아이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는 주제로 골라서 진행했습니다.
 
 
신기한게... 제가 해주면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는데,  고학년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주고 시켜주면 아이들이 아주 빠르게 집중력을 잃더군요;;; 그냥 저랑 하는게 재밌는걸까요?  이 쉬운 게임 다크스토리 마저 제가 하는 걸로... ㅠㅠㅠㅠㅠ
 
 
 
 
 
 
 
 
 
 
+ 잡썰
 
 
이것도 6년째 하다보니 아이들과 게임 할 때 딱 3가지 지키는 것이 생겼습니다.
 
 
1. 나의 눈은 항상 아이의 눈에.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의외로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이 세운 전략에 대해 이야기도 하지만, 학교/친구/부모님 같은 소소한 이야기도 많이 하죠.  어른이었다면 이기기 위해 눈은 게임에 고정한 채로 듣겠지만, 아이와 놀 땐 게임의 승패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대화에 더 집중합니다. 게임 도중 말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즐거운 이야기엔 활짝 웃고 / 슬픈 이야기엔 입을 삐죽 내밀고 / 싸움 등 안좋은 이야기엔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며 최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려 하죠. 말에 따라 반응하는 눈빛이 좋은건지 하루치 이야기를 모아놨다가 한번에 풀어내는 아이도 있네요.  여러 아이가 동시에 말할땐 그만큼 정신없어 힘들지만... 최대한 반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아이가 저를 올려다보며 장시간 이야기하면 고개가 아플 수 있기에 대화를 할 땐 가능한 몸을 크게 낮추어(보통은 한쪽 무릎을 꿇습니다 그럼 눈높이가 딱 맞아요) 같은 시선의 높이에서 대화를 합니다.  이렇게 눈높이 대화가 끝나면 가끔 저를 꼭~ 안아주는 아이가 있는데 그럴때 정말 기쁩니다.
 
 
 
 
2. 게임에서 잘못된 전략은 없다.
 
게임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엉뚱한 수를 많이 봅니다. 발상이 독특한 경우도 있지만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때 규칙이 틀렸거나 아예 이해를 못한게 아니라면 "그건 실수야 / 그렇게 하면 안돼" 같은 말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를 물어보고, 충분히 납득할만 하다면 "오, 괜찮은걸? 한번 시도해보렴." 하고 넘어가죠. 가능하면 패배를 통해서 "이게 문제였구나. 다음엔 하지 말아야지" 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다른 친구가 "그렇게 하면 망해!" 하고 지적하려 한다면, 빠르게 제지하며 "이건 OO가 생각해낸 방법이야. 우리가 맞다/틀리다 라고 판단할 수 없어. 뭔가 도전 하는데 잘못된 방법은 없는거야." 하고 미숙한 아이의 편에서 응원해줍니다. 그리고 결과를 통해 그 방법이 옳았는지 확인하도록 하죠. 시간이 되면 가볍게 게임복기를 하며 어떤 부분이 잘못 되었는지 함께 공부하기도 합니다.
 
 
 
3. 악역은 내가 한다. 그러나 착한 악역으로.
 
선생님이 악당이 되면 여러가지 좋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성취감도 높힐 수 있지만  특히 아이들의 단합&결속력이 강해져요.  제가 혀를 낼름거리며 "메로로롱~ 쌤이 워낙 뛰어나서 이번에 이길거지롱~~" 하고 놀리면, 발끈한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여 저와 맞서 싸우지요. 그래도 아이들이 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쩌다 이기고 나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좋아라 합니다. 이렇게 악역을 자처할 때도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도발(?)하는 과정에서 "내가 나쁜 놈이다"에 중점을 두지, 아이들을 깔보는 말은 절대 하면 안돼요. 예를 들면
 
"바보들아~ 이겨봐라~" >>>>> "니네도 똑똑하지만 쌤은 완전 똑똑하지롱~~"
"뭐야 그게! 황당한 수인데? ㅋㅋㅋ" >>>>>> "봐라! 이게 바로 쌤의 진정한 한수다!!!"
"니넨 꼬꼬마들이라 쌤 못이겨" >>>>>> "쌤은 수십년의 시간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있다!!"
 
 
이런 식인거죠.   분명 "내가 니네보다 낫다"는 같은 의미지만 전자는 아이들을 알게모르게 무시하고 있죠. 이런 표현은 가능한 피합니다. "난 어린이라서 어른을 못 이겨" 라는 생각을 심어주기보단 "어린이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이길 수 있어." 하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어요. 실제로 센터에서 "게임은 많이 알지만 게임은 못하는 선생님" 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ㅋㅋ 매일 게임을 할 때마다 허세+과장+도발을 하면서도 정작 게임에서 자주 지거든요. 덕분에 아이들의 자신감은 날로 높아지지만...
 
 
 
 
아동교육쪽에 몸을 담고있지 않아서 위 세가지 방법이 맞는진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냥 경험으로 터득 했을 뿐... 
 
 
 
 
게임선정 방법 / 게임을 시켜주는 조건 / 게임 종료 후 하는 일 / 친구가 떼를 쓸 때 / 여러 아이들이 동시에 다른 게임을 요청할 때 등 여러가지 상황에서 지키는 게 더 있는데...
 
 
 
 
요건 다음 기회에 풀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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