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고의 2인용 게임 중 하나라고 제가 생각하는 게임이...
카탄의 개척자 카드 게임(이하 카탄 카드)입니다. ^^

제가 이 게임을 접하게 된 계기는...
2002년 가을에 카탄의 개척자(이하 카탄)로
처음 보드 게임을 접하고 컬쳐 쇼크를 받은 후...
카탄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카탄 카드를 구매했었죠.

2년여동안 많은 게임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이 이 게임이며...
지금까지 즐기고 있는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인원의 압박이 적다는 점과
카드 게임이라 부피가 적은 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죠.


외국 유저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좀 시들한 게임이 많이 있는데요.
카탄 카드도 그런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긱의 유저 평점을 보면 카탄 카드가 평점 7.14로 171위에 랭크되어 있고
카탄 카드 확장팩이 평점 7.51로 63위에 랭크되어 있네요.
평점이 7이상이면 평작 이상은 충분히 되겠죠?


카탄 카드 게임은...
모태가 된 카탄 특유의 게임성을 거의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다다이스의 리뷰에도 이 게임의 리뷰가 잘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구요.
거기에 다양한 액션 카드와 건물들로 인한 상호작용으로
딴지에 딴지를 거는 치열한 양상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 게임을 하면서 3시간 이전에 끝내 본적이 없네요.
원래 90분 정도면 플레이 할수 있는 게임이지만
상대방의 건물에다 불지르고, 자원 빼앗고, 기사를 제거하며 쾌감(?)을 느끼기에
끝낼수 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게임을 질질 끌게 되죠...ㅎㅎㅎ

다른 카드 게임이 다 그렇듯이 이 게임도 카드 드로우 운이 많이 따르게 되는데요.
하지만 긴장감을 유지하기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이고
자원을 소비하여 원하는 카드를 골라서 가져올 수도 있는 등의
여러가지 시스템으로 드로우 운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탄처럼 자원을 주사위로 생산하기에 주사위 운도 작용합니다.
하지만 카탄이 주사위 운이 너무 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없지 않은 반면에
카탄 카드에서는 금화라는 자원을 추가하고, 주사위 결과를 선택하는 카드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원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카드 등으로
최대한 주사위 운을 극복할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드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카탄과 같이 플레이어간의 자유로운 트레이드 룰이 있긴 하지만
카탄 카드가 2인용 게임이기에 플레이어간의 트레이드는 거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자원을 빼앗아 오는 카드가 많이 들어 있으며 다양한 비율로
트레이드를 할수 있게 해주는 카드 등으로 이런 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는 카드가 몇몇 있기에
한 번 말리기 시작하면 상황을 뒤집기 힘든 점이 있기는 합니다.

확장팩에서는 카드의 수가 대폭 늘고 카드간의 상호작용이 많이 늘어나면서
밸런스가 더 좋아지고 다양한 액션과 리액션이 가능해졌습니다.
제 생각에 카탄 카드는 확장팩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봅니다.
긱의 평점에서도 확장팩이 괜히 높은게 아니겠죠.
하긴 기본판을 재밌게 즐기신 분중에 확장팩을 사지 않으신 분은 없겠지요.

확장팩에는 빈 카드도 15장이 들어 있어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카드 게임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고들 하지만,
일반 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기의 테이블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멋진 카드의 일러스트나 아담하면서도 애매모호한(?) 크기의 카드 등등...
비쥬얼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기본판 2개와 확장팩 2개가 있으면
매직 더 개더링처럼 자신만의 덱을 짜서
더 전략적으로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건 저도 여건이 안되서 해본 적이 없네요...-_-;



쓰다 보니 좀 장문이 되었는데요.
한마디로 카탄의 아류작으로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임이라는 겁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가 카드에 빽빽한 영문 텍스트입니다.
이 게임의 재미를 느끼시려면 먼저 많은 카드들의 효과를 이해한는 것인데요.
이건 윈도스님이 곧 카드 텍스트를 한글화해서 올리실 예정이니 해결될테구요.

쓸만한 2인용 게임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꼭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