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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3/5 토] 수원 성대 오조 25차 모임 후기
  • 2005-03-08 01:46:25

  • 0

  • 1,093

Lv.1 키니
3월의 첫 모임이었습니다. 모임을 kadmoss님께서 만들어 주신 지 벌써 6개월가량 지났는데요, 최근 들어서 모이는 인원이 조금 줄은 것 같아 아쉽지만, 좋은 분들이 모여서 항상 재미있게 돌아가는 모임이니만큼 애착이 갑니다. 여튼 이번 주 후기 시작합니닷.

참석하신 분들: painkiller님, 라우비즈님, 민샤님, 전심님, 자이언트로보님, 허그니님, 키니
돌아간 게임들: YINSH, Keythedral, Maharaja, Once upon a Time, 리니지2 보드게임

제가 모임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이미 한바탕 인쉬를 플레이하신 후, 키세드랄을 셋팅하고 계시더군요. (그때 이미 라우비즈님께서는 귀가하신.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요.) 모두들 제가 도착하는 것을 보고 얼굴 표정이 썩 좋지 못하길래(!) 이야기를 들어 보니, 키세드랄을 하려고 셋팅만 하면 꼭 누가 도착해서 게임 설명을 다시 해야 하고, 그래서 설명을 두번 하고 게임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제가 도착한것이라 하더군요.

일단은 제가 빠지고 painkiller님, 민샤님, 전심님, 자이언트로보님, 그리고 허그니님 이렇게 다섯분이서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옆에서 뭘 했느냐... 엉뚱하게도 블록쿠스를 꺼내서 다 놓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

게임 진행 중에 손님들때문에 painkiller님께서 잠시 빠지신 사이에 제가 painkiller님의 플레이를 이어받았구요... 결국은 이겼습니다. painkiller님께서 기반을 잘 다져 놓으셨더군요. 한편, 전심님께서는 요즘들어 그 특유의 전략 구사가 잘 안 나오는지, 게임을 하시면 성적이 썩 좋지 않으신게 불안합니다. ^^

이어서 제가 recluse님의 마법연구소에서 빌려온 게임인 마하라자를 플레이했습니다. 히든 디스크 선택에 따라 액션을 하는 게임인데, 서로 눈치 보기 바쁜... 그런 류의 게임이죠.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인데, 수원 모임에서는 처음 돌아가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끝난 뒤 몇몇 분들의 반응이 시원찮았다는. 역시 게임은 취향을 상당히 타는 부류의 취미생활이죠.)
게임은 제가 설명하고 시작했는데요, 원래는 painkiller님께서 빠지신 채로 게임을 하려다가, 피곤하신 자이언트로보님께서 결국 피로를 이기지 못하시고 쓰러지시는 바람에 painkiller님도 게임에 참가를 하셨습니다. 게임 시작 후 초반 1, 2라운드에 다들 어리버리 하실때 잠시 앞서나갔을 땐 좋았지요. 역시 우리 모임 멤버들은 다들 고수이신지라, 금방 게임의 본질을 파악한 뒤에 계속 이어지는 딴지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 할일들을 충실히 하시더랍니다.
게임은 아무도 예상못한 타이밍에 민샤님께서 왕궁 7개를 먼저 지어서 이기셨습니다.

자이언트로보님도 다시 합류. 이어서 돌아간 게임은 자이언트로보님께서 그토록 바라시던 옛날 옛적에입니다. 두 게임이 돌아갔는데, 역시 예상대로 희한야릇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중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한 소년이 계모에게 쫓기다가 어떤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 집에는 보물이 있었습니다. 그 보물은 알고 보니 책이었는데요, 책이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 책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려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 그 책 속에 있던 요정이 나타나서 소년이 알지 못했던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계모의 정체를 알려주게 되는데, 그 소년은 한 나라의 왕자님이었고, 계모는 왕비이자 마녀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요정의 말에 따라 소년은 보트를 타고 섬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그 섬에서 어떤 똑똑한 여자를 만나게 되죠. 그 여자가 소년에게 이곳은 위험하니 얼른 탈출하라고 했더니, 그 이야기에 그 어린아이가 거절을 하며 말다툼을 하다가 그만 이성을 잃고 그 여자를 죽이고 맙니다.
죽이고 어디론가 달려가다가 길에 있는 반지를 건드려서 반지의 거인이 등장. 반지의 거인이 원하는 3명을 죽여준다고 해서, 계모를 죽여달라고 하지만 그 거인은 계모의 저주를 받아 반지에 갇혔기 때문에 그 계모를 죽일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때 거인은 자신이 저주를 받은 이유를 회상하며 소년에게 말하게 되는데... 그냥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저주에 걸려있었다고 하더군요. -_-;
여튼, 계모를 죽여달라는 청부를 거부당한 소년은 자신이 어릴 적에 앞집에 살던 양치기 소녀를 죽여달라고 하지만, 그 아름다운 여성을 어떻게 죽이냐면서 거인이 거부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옆집에 살던 요리사와 그 앞집에 살던 할아버지, 그리고 나라의 공주님을 죽여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계모의 함정이었습니다. 계모가 추적하는 동안 시간을 끌기 위해서(-_-) 만든 덫이었죠. 계모는 그 섬 안에 있는 동굴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었는데... 어이없게도 계모가 살던 도시를 파괴하는 주문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문이 발동되자 도시가 파괴되었고, 뜬금없이 도시를 잃은 주민들은 산에 올라가 도시를 재건하게 됩니다.
한편 소년은 거인과 헤어져 어떤 동굴로 들어갔는데, 신기하게도 계모가 있던 동굴과 이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소년은 계모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 둘은 사랑에 빠져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 (painkiller님의 엔딩. -_-)

18금으로 안 가서 다행이긴 했지만, 여튼 이런 엽기적인 이야기를 구사한 멤버들은 다음 게임으로 리니지2 보드게임을 하기로 합니다. 필드에서의 사냥과 공성전이 상당히 잘 구현되어 있다고 하던데, 저는 리니지2 온라인 게임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여튼 제가 체력적인 문제로 옆에서 쉬는동안 나머지 다섯분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몬스터를 잡으면 게임이 종료된다.'라는 룰을 잘 숙지하지 않은 채로 게임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결국 공성을 딱 한번 해본 채로 갑작스레 끝났다고 하는데, 다시 해보면 괜찮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튼 이번주 모임은 이렇게 해서 새벽 5시 반쯤 끝났습니다. 게임이 꽤나 적게 돌아갔는데, 중간중간 쉬면서 이것저것 게임에 관해, 또는 일상생활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게임을 열심히 해서 한 10가지 이상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좋지만, 쉬엄쉬엄 하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여튼 다음주에도 더 재미있는 게임을 했으면 좋겠구요. 다음주에 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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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5-03-08 02:24:16

    사랑에 빠져 잘먹구 잘살았다네요 후훗
    • Lv.1 5thBeatles
    • 2005-03-08 08:12:56

    키니님 그 때 그 쪽지 읽어버렸어요...
    제 메일로 다시 보내주세요.
    • 2005-03-08 10:49:29

    난데없이 도시가 파괴되었다가, 바로 복구될때가 정말 엄했죠 ㅎㅎ

    정말 간만에 보드게임 했네요.. 즐거웠습니다요 ^^
    • Lv.6 민샤~^^*
    • 2005-03-08 13:15:21

    맞습니다 T^T 파괴된마을 복구시키는게 제 앤딩이었단말이죠...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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