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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심오함에 빠져들다... ...아인파흐 게니알
  • 2005-04-25 04:04:25

  • 0

  • 1,322

----Einfach Genial----





사놓고 한동안 밀봉 상태로 두다가 얼마 전에 즐겨봤습니다...짧게 말해서

정말 '심심한'게임입니다...무슨 소리냐구요? ^^;;..게임 이름 그대로 정

말 '심'플하고 '심'오한 게임이라는 뜻입니다...헤헷...


처음 접했을 때는 룰의 간단함과 구성물의 '심플함'에 깊은 매력을 느끼고

몇 번 해보면서 게임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끼기 시작했을 땐 타일 하나에 희

비가 교차됨을 느끼는 깊은 '심오함'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

고 쉬운 룰에 이끌려 게임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깊은 전략의 세계에서 희

노애락을 경험하는 자신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이런 점은 보드게임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나 깊은 전략을 원하는 게이머에게나 모두 즐겁게 몰

두하게 만들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핸드에 하나밖에 없어 불안불안 하던 심벌이 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빈

자리가 생겨 점수를 톡톡히 챙길 때 말할 수 없는 기쁨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고 자기가 남들보다 한참 앞서가는 점수의 심벌을 잔안하게도 다른 심벌

로 적당히 가둬 다른 사람이 그 심벌에서 점수를 올리게 하지 못할 때 자기

도 모르게 '유한 계급' 그 특유의 나른하고 거만한 눈길로 다른 이의 점수판

을 보게 됩니다. 때론 한 심벌의 점수가 낮아 그나마 부족한 심벌을 아껴가

며 그때그때 떼우기 식으로 1~2점 먹을 때 다른 사람이 내가 놓은 심벌을 발

판으로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모습을 볼 때 '무산자'의 비참함과 쳇바퀴

밖에 돌지 못하는 못 가진 자의 현실에 대해 아픔을 느끼게 되죠. 게임 막바

지에 승자가 두명으로 압축될 때 꼴등을 하던 녀석이 "킹 매이커"를 자처하

며 엉뚱한 곳에 둬서 자기를 물을 먹일 때 왜 좀 더 인관관계에 투자하지 못

했냐는 후회와 함께 한 인간에 대해 더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기도 합니

다...하핫 ^^


글쎄요...딴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이 게임은 간단함 속에서도

인간 군상의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

다. 크니지아 선생은 마치 옛 철학자들처럼 게임에서 나오는 6개의 심벌이라

는 원소로 세상사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우주만물의 심오한 존

재 양식을 간단한 몇 가지 원소들의 활동으로 환원시켜 설명하고자 했던 옛

위대한 인류의 스승들처럼 말입니다.



앉으세요...우리 함께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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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 아자!
    • 2005-04-22 17:47:24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정말 글잘쓰시네요~~
    • Lv.1 noodling
    • 2005-04-22 18:00:25

    제가 추상전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끌리더군요.
    멋진 소감 잘 봤습니다.
    • 2005-04-23 01:51:43

    아자!님, 윈드님 과찬이십니다..^^;; 그저 즐겁게 즐긴 후 글을 쓰다보니 "즐거움바이러스" 가 글을 통해 조금 전염된게 아닐까요? ^^
    • Lv.14 펑그리얌
    • 2005-04-23 09:35:28

    아인파흐...혼자먹고 자리 막기..^^
    그짓만 열심히 하다가 1등 못 했다는...쩝;;;;
    잘 보았습니다.~~
    • Lv.2 비형 스라블
    • 2005-04-23 14:05:30

    히죽. 잘 보았습니다. :) 오늘 꼭 돌려봐야죠- (벌써 몇 주 째인지... 꼭 돌려보겠다는 저 말... 울먹)
    • 2005-04-25 04:08:49

    비형 스라블님 주말엔 돌려보셨는지요? ^^ 펑그리얌님과 비형 스라블님의 활발한 활동에 항상 유쾌한 기분이 듭니다...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드게임의 세계에 들어오면 좋을텐데요...^^ 활기찬 월요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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