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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2005/7/6] 골방게임후기 - Shadows over Camelot 편
  • 2005-07-09 00:05:54

  • 0

  • 1,335

Lv.12 Equinox

Shadows over Camelot

게임 개요

한참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신작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협력 게임이지만, 배신자라는 요소로 인해 “짜고치는 고스톱”이 되기 쉬운 분위기에 시원한 찬물을 끼얹어주고 있습니다. 먼저 각각 캐릭터를 고르고, 충신과 배신자를 선택합니다. 캐릭터는 공개지만, 당연히 후자는 비공개입니다. 그리고, 배신자는 게임에 한 명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원수보다 더 많은 카드(충신+배신자)를 선택하게 되니까요. 만일 선택되지 않은 카드가 배신자라면, 모두가 충신인 셈입니다. 물론 게임 끝날 때까지 서로 모르겠지요.

각 캐릭터는 고유의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뭔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시타…델?! 디자이너를 보니, 파이두티씨는 아니지만, 그 분과 아주 절친한 두 사람이군요. 뭐 뱅!이 떠오르는 분도 계시겠군요. 이런 캐릭터의 고유능력을 바탕으로 게임 내 퀘스트를 협력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카멜롯에서 다른 퀘스트로의 이동이 타 캐릭터에 비해 자유로운 캐릭터는 여기저기 출장서비스용으로 적당하겠지요? 퀘스트 성공시 덩달아 라이프가 늘어나는 캐릭터의 경우 몸빵(!)을 해야겠구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받는 카드의 수가 많은 거윈 경과 카드 교환이 자유로운 아더 왕의 협력이 꽤 유용할 것 같더군요. 물론 이 날 게임에서는 별로 둘의 협동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좀 있다 말씀 드리지요.

각자 자신의 차례에 할 수 있는 것은, 암흑의 행동 1회, 영웅적 행동 1회가 전부입니다. 각 행동에는 여러가지 선택사항들이 있으며, 이를 통해 성배, 성검 엑스칼리버, 란슬롯의 갑옷, 마상전투, 야만족의 침입 등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카멜롯의 원탁에 과반 이상의 성공 퀘스트(흰색 칼)를 놓으면 게임은 팡파레를 울리며 종료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실패 퀘스트(검은색 칼)이 과반을 넘기거나, 야만족이 카멜롯을 함락시키거나, 카멜롯 앞마당에 공성병기가 12개가 놓여지면, 게임은 조종(弔鐘)을 울리며 끝이 납니다. 물론 배신자는 꽹과리를 쳐대겠지요.

에피소드

펑님이 아더 왕을, 보더님이 거윈 경을 선택한 것만 기억합니다. 저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사라센 기사를 택했지요. 어쨌든 각 캐릭터의 특수 능력을 보면,

1. 펑그리얌 – 자기 차례에 언제라도 참가자와 카드 맞교환 가능
2. 거만이 – 카멜롯에서 퀘스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유로움. 출장서비스 전문.
3. 비형 스라블 – 암흑 카드 한 장을 보고,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게 잘못하면 몸빵으로 이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그리 썩 좋아보이는 특수 능력은 아닌 것 같음.
4. Josh Beckett – 퀘스트에 성공할 때마다 생명점이 1씩 늘어난다. 몸빵 전문 바바리안 같은 녀석…
5. 보더 – 카멜롯에서 카드를 받을 때 3장씩 받는다. (다른 캐릭터는 2장)

참가자들이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암흑의 행동은, 1. 암흑 카드 한 장을 뽑거나, 2. 카멜롯 앞 마당에 공성병기를 놓거나, 또는 3. 자신의 생명점을 하나 줄이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암흑 카드에는 각 퀘스트에서 암흑의 세력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 주로 적혀 있는데, 해당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출장 서비스 중인 기사라면 미칠 노릇이지요. 그리고 비형님이 선택하신 캐릭터의 경우, 암흑 카드를 일단 살펴보고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암흑 카드가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카드라 도저히 사용할 수 없고, 공성병기도 더 이상 놓으면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몸빵 캐릭터로 변신합니다. 자기 생명점을 하나 줄여야 하니까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보더님과 펑님의 캐릭터 특성 상 둘이 손을 잡아야 아더왕이 힘을 쓰기 좋은데, 정작 게임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보더님이 여기저기 퀘스트 수행을 다니시느라, 카드빈곤에 시달렸기 때문이죠. 또한, 출장 서비스 전문 캐릭터를 잡으신 거만님이 아더왕의 후원을 받아서 여기저기 출장 안마, 아니 출장 퀘스트를 나가셔야 하는데, 아더왕이 쓸만한 카드들을 다 빨아먹으면서 퀘스트 수행을 직접 뛰어다녔기 때문에, 여러모로 협력 게임이 되기 어려웠지요. 만약 제가 몸빵을 담당하고, 펑님과 보더님이 카멜롯에서 후방지원을 하며, 거만님이 최전방에서 행동대장을 담당했더라면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겁니다. (그런데, 비형님은…? ^^;) 그런데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었지요. 그 이유는 잠시 후에 밝혀집니다. 흐흐~

한편, 최초이자 유일한 성공이 될 뻔한 퀘스트의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게임 거의 막판에 성공 퀘스트가 하나 더 추가되긴 했지요.) 그의 활약은 눈부셨지요. 생명점은 5~6을 넘나들었고, 아더왕에게 카드도 마구 교환해주었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생명점을 늘려주기 위해 자신의 카드 4장을 쓰는 엄청난 영웅적 행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눈부신 활약을 보인 캐릭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 최종 승리하지 못한 이유가 도대체 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건…

그건…

그가 바로 배신자였기 때문입니다. (두둥~)

배신자의 교묘한 행동으로 인해, 엉뚱한 거만님만 배신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지요. 배신자가 너무나 영웅적인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신 분도 계시고, 심증은 가면서도 차마 유일한 성공 퀘스트의 주인공을 고발할 수 없다는 도의적 책임감 때문에 전전긍긍하신 분도 계셨다고 합니다. (진짜?)

그 배신자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접니다. (캬캬~) 카드를 열심히 교환해주는 척 하면서, 정작 중요한 카드들은 방출을 거부했고, 열심히 퀘스트 수행하는 척 하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켜서 다른 퀘스트의 실패를 유도했지요. 뭐 어쨌든 저의 교란 전술은 적중했고, 게임 후반부에는 여기저기 빈발하는 악의 세력을 네 명의 기사들이 막아보려고 동분서주했지만, 역부족… 결국 카멜롯은 배신자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크하하~

의기 양양한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허탈한 표정이었지만, 화려한 일러스트와 구성물은 게임 내내 모두를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시간만 넉넉했더라면, 다들 더 돌리고 싶어하는 분위기였지요.

 

(Age of steam의 후기는 쓸지 안 쓸지 모름~.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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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2 Equinox
    • 2005-07-09 00:09:25

    가끔 찍히는 저 무시무시한 다리는 뭔지... ㅡ,.ㅡ
    • Lv.2 비형 스라블
    • 2005-07-09 00:11:42

    와하하하! 저는 게임하다가 슬쩍 졸기도 했습니다. (응?)

    역시 배신자의 말로는... ㅋㅋ 다음 편에~ (히죽)

    좋은 게임, 좋은 플레이가, 좋은 분의 후기에 담기니까, 참 좋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ㅋㅋ
    • Lv.27 WinDOS
    • 2005-07-09 01:12:54

    후기 잘봤습니다.

    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시간을 좀 투자했더니. 뭔가(?) 완성되었군요 :)
    • 2005-07-09 01:26:39

    Pict/Saxon War 퀘스트에 사용하는 전투 카드는 1-2-3-4-5의 순서대로 놓아야 합니다. 사진에선 3이 놓여있는지 아닌지 잘 안보이는데, 승리의 순간을 촬영하신게 아니라면.. :)
    • 2005-07-09 01:30:45

    전 사봤자 같이 해줄 사람이 없답니다...ㅡ.ㅡ;; 부럽~

    잘 봤습니다~~ㅎㅎ
    • Lv.2 비형 스라블
    • 2005-07-09 01:38:53

    순서대로!
    • Lv.12 Equinox
    • 2005-07-09 03:12:31

    성공한 퀘스트는 마상시합 2번이 전부입니다. 그 외에는 죄다 실패인 셈이죠.

    사진에서도 3이 없죠? 실패했습니다. ^^;
    • Lv.14 펑그리얌
    • 2005-07-09 11:00:20

    ntrolls님, 에러플 맞습니다. 어제는 제대로 했죠. ^^;
    낮은 순서대로 놓아야 한다는 것을 까 먹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다시 설명하다가 알았다는..쩝;

    후기 잘 보았습니다. :)
    • Lv.1 노다
    • 2005-07-09 11:21:58

    아~!근데 저기 조종을 울리게 되는 조건중에 야만족은 잘못쓰신거죠? 야만족은 실패했을시 받게되는 페널티가 따로 있는걸로 기
    억하는데요~?
    • Lv.14 펑그리얌
    • 2005-07-09 12:08:04

    야만족이요? 색슨 or 피트족 이야기하시는 건가요?
    패널티는 각 퀘스트마다 다 성공,실패 가 다르잔아요.. 어떤것을 이야기하시는 것인지?
    • Lv.1 노다
    • 2005-07-09 14:12:12

    아~패배조건 2가지로 알고있는데 리뷰에 잘못쓰신거같네요~
    패배조건을 3개로 적었는데 그 중 하나를 야만족을 못막은걸 적으셔서요~
    • Lv.2 비형 스라블
    • 2005-07-09 14:15:08

    피트 족인가를 못막아서, 페널티로 공성병기 두 개를 받았지요. 그거 받으니까 공성병기가 12개가 되더군요. -_-
    • 2005-07-09 15:31:57

    베켓님이 저희에게 비수를 꽂은 게임이었죠 ㅡ.ㅡ;

    베켓님 후기가 날로 멋있어지네요 ^0^
    • Lv.5 거만이
    • 2005-07-09 17:01:15

    아아니..골방이라니요..ㅡㅡ 그런 럭셔뤼하고 산뜻한 골방을 보셨나요...ㅡㅡ?
    그날 다들 저만 의심하시고..말이죠..전 원래 플레이가 그래요..ㅡㅡ;;
    이건 잘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서 빡세게 돌리면 정말 재미있을 듯(뭐 예를 들어 카멜롯에 있는 사람들끼리만 의사교환을 할 수 있다던지 머 이런..^^)
    • 2005-07-09 17:10:16

    장소 제공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거만님 ㅎㅎㅎ
    배신자로 의심해서 죄송 ㅡㅡ;
    • Lv.12 Equinox
    • 2005-07-09 18:04:32

    아~ 야만족은 게임종료조건이 아닌데, 야만족 퀘스트의 실패로 공성병기 12개가 다 차버렸기 때문에 제가 착각을 했었네요. 에러플은 아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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