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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소감] Wheedle
  • 2003-06-24 14:47:14

  • 0

  • 1,790

저번 일요일 머글에서 늦은시간까지 남으셨던 분들과
집에 가기전 짬을 내서 돌려본 게임입니다.
Reiner Knizia가 최근에 내놓은 카드게임이랍니다.
사진은 긱에서 확인해 주세요 ^^;;

http://www.boardgamegeek.com/viewitem.php3?gameid=5393

카드와 박스 크기는 Amigo의 카드게임 보다는 큽니다.
(박스는 일반적인 Amigo 카드 박스 크기의 3~4배 정도 되는듯
휴대하려면 카드만 따로 넣어다녀야 될듯 -_-)
카드 디자인은 이쁜 일러스트가 아니고 직선으로 처리한
조금은 기하학적인 그림들입니다.
'주식'이라는 테마가 좀 무거운 이유가 있기도 하고,
자주봐도 안질릴꺼 같은 디자인이긴 하지만 조금은 아쉽네요 ^^;

크니지아씨도 Pit에서 기본을 가져온거 같습니다.
게임 진행 방식도 Pit하고 굉장히 유사합니다.
기본적으로 Pit과 같이 트레이드 게임이구요.
턴이 없이 진행되는 실시간 게임입니다.
Pit처럼 서로 맞는 사람끼리 계속해서 트레이드 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다른점은 Pit처럼 안보여주고 같은 숫자대로 맞교환이 아니고
카탄 같이 무엇인지 보여주면서 다른 숫자로 교환하는 겁니다.
또한 상대방과 맞 트레이드도 있지만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시작 할 때 바닥에 한 장 깔아놓고 시작하는데
자신의 카드와 바닥에 한장을 바꿔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라운드를 진행하고요 라운드의 시작은
(라운드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_-)
선이 카드를 잘 섞고-_- 바닥에 한장 뒤집어 놓고
나머지 모든 카드를 전부 나눠주고 나서..
선이 자기 카드를 전부 정열(sort-_-)한 다음에
바닥에 뒤집어진 카드를 공개하면서 시작됩니다.
Pit에서 종치고 시작하는거고..종 있으나 없으나
비슷하지만...여기서는 선의 시작 액션의 의미가 매우 큽니다.
전부다 뒤집어진 카드를 뚫어지게 보고 있으니까요.
(물론 카드 정열 다 못한 사람은 열심히 자기카드 보고 있을테지만 :P)

라운드의 끝은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도중
누군가 Stop을 외치면서 끝나게 됩니다.
Pit에서 누군가 독점을 하고 종을 치는거랑 같은건데
여기서 또 다른점이 발견됩니다.
Pit처럼 꼭 독점할 필요 없이 자기가 가진 주식이 있으면
그 주식에 대해서 메이저가 되기만 해도 Stop을 외칠 수 있습니다.
메이저는 전체 주식 숫자(전체 주식 숫자는
카드에 적혀 있습니다)의 과반수를 가지면 됩니다.
Stop을 외치면 +5점이 가산되구요
메이저가 아닌게 있는데 Stop을 외치면 -5점이 됩니다.

그렇게 해서 Stop이 되면 모두 카드를 공개하고 점수를 계산하는데요
독점한 회사의 주식은 주식수x2
(이것때문에 Stop에 대한 고민이 생깁니다. 조금 더 모아서 독점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Stop할 것인가...Pit는 무조건 한가지 경우에만
종을 칠 수 있어서 좀 단순하고 고민할게 없죠)
메이저가 된 회사의 주식은 주식수x1
그리고 Stop한 사람은 가산점 모두 더한게 자기 점수가 됩니다.

이렇게 각 사람이 한번씩 선을 해보면서
사람수 만큼 라운드가 돌면 게임이 끝나고
각 라운드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많은 점수를 딴 사람이 이깁니다.

긱에서는 Pit보다는 약간 낮은 평점이 매겨지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Pit보다 우수한 게임이며 재밌다고 생각됩니다.
Pit처럼 대책없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으면서도
실시간 트레이드의 긴박감이 그대로 살아 있구요.
제가 게임을 하면서 Stop을 외쳐본적이 없는데도,
(물론 제가 느려서 그런것도 있지만 ^^)
제가 1등을 했습니다 (흐흐..^^v 현재로써는 동섭님이랑 게임해서
유일하게 이겨본 게임이 되었군요)
Stop외쳐서 +5점 받는것도 크지만 그만큼 핸드관리도 중요하다는 거겠죠.

그러나 실시간 게임이라 좀 속이 타서 그런지
져도 억울해서 다시 하고 싶어질 그런 게임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아쉽다~ 정도로 마무리 될까요?
그래도 실시간 게임의 단점이지
이 게임의 단점은 아닌거 같군요 ^^;;

암튼~ 카드도 간단해서 왠지 트럼프 몇벌로도
게임이 가능할꺼 같기도 하네요
짬나는 시간에 간단하게 한번 돌릴만한 게임으로 추천할만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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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6-24 13:35:36

    소감을 쓸려고 했는데...룰까지 써버렸네요 ^^;
    • 2003-06-24 14:30:20

    ㅋㅋㅋ 한가지 빠진게 있군요~ 스톱했는데 가운데 남아있는 카드는 파산이죠. 그래서 그 카드를 가진 사람은 카드당 -1점씩이죠~ 동섭님 평을 대신 올려보자면 pit같은 걸로 분위기 탔을 때 한번쯤 돌리면 어떨까 하는 정도였다는...
    • 2003-06-25 02:34:31

    Bruno Faidutti의 리뷰(0.)를 보니까, 거의 1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게임인 Pit(1.)을 모체로 하는 게임들이 꽤 있나 봅니다. Wheedle은 2002년에 나온 Reiner Knizia의 최근작이네요. 비슷한 게임으로 1999년에 나온 Remmi Demmi(2.)와 2001년에 나온 Zaubercocktail(3.)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Bruno는 Wheedle이 가장 낫다고 하네요.
    0. http://faidutti.free.fr/jeux/articles/pit/pit.html
    1. http://www.boardgamegeek.com/viewitem.php3?gameid=140
    2. http://www.boardgamegeek.com/viewitem.php3?gameid=776
    3. http://www.boardgamegeek.com/viewitem.php3?gameid=1354

    저도 noname님과 함께 처음 해 봤는데 Pit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 Pit은 절대로 한 종류(family?)를 다 모으지 못 해서 재미가 없었던 것 같은데 Wheedle은 다 모으지 않고 절반 이상만 모으면 되니까 훨씬 다양한 경우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Pit의 단순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런 변형된 게임들을 안 좋아하실 것도 같지만, 저처럼 Pit을 싫어하시던 분들은 한 번 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전 제가 real-time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싫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Pit보다 카드 재질이 좋습니다. 얇은 플라스틱 같던데 보드게임 카페가 아니라면 충분히 그냥 쓸 수 있겠더군요.)

    참, 보드게임긱을 보니 read-time으로 진행되는 게임들도 참 많더군요. 보드게임계는 넓기도 하네요. ^^
    http://www.boardgamegeek.com/search.php3?categoryid=37
    • 2003-06-25 11:07:15

    리얼 타임 게임도 의외로 많지만 그 중에 상당수는 워드게임이지요.

    Wheedle에 대한 첫인상을 적자면 왠지 만들다 만 게임 같다는 인상을..
    2% 부족한 느낌이 들던데.. 돌 날아오려나요? ^^;;
    • 2003-06-25 13:16:00

    이유 없이 2% 부족하다고만 하면 돌 던질래요.
    왜 만들다 만 것 같은지 궁금하잖아요. ^^
    • 2003-06-25 13:16:25

    핫..죄송합니다.. 그날도 에러플레이를 했군요 ^^;
    그런데 만약에 깔린 카드가 그렇게 망해버리면 자기가 메이저인 회사가 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 카드를 바꿀 것이고 바뀐카드가 메이저인 사람은 또 그 카드를 바꿔갈 것이고..이게 반복되다보면 우려되는 것은 상호간 맞트레이드는 전혀 없고 버려지는 카드만 계속 바꿔가게되는 상황이 오는 것입니다. 물론 바닥에 깔린걸 '망하게' 해서 머리속에서 돌려보면 좀 더 다양한 전략이 나올꺼 같긴 합니다만. 역시나 좀더 게임에 숙련도가 높아야지 활용될 만한 전략들 같네요. 이 게임은 좀 더 해보고 싶습니다 ^^

    준원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저는 Pit도 조금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싫어해서 못돌려봤는데 지금은 멤버들 모아놓고 위들한번 돌려보고 싶네요.

    그리고 01board님이 느꼈던 것을 저도 느꼈습니다. 만들다 만 느낌 ^^;; 근데 그건 어떻게 보면 대충 그려버린 카드 디자인때문에 오는 느낌 같습니다. 게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겨우 한판밖에 못해봤지만 집에오면서 위들 생각을 해보니 재밌는 전략이 많이 떠오르더군요 ^^;

    일단 메이저 선을 넘은것은 이대로 계속 모아서 독점을 노릴것인가 아니면 메이저를 하는데 필요하지 않는것은 버려가면서 다른 회사 주식을 모을것인가.
    메이저가 되지 않는 주식은 계속 모아서 메이저를 노릴것인가 아니면 메이저를 포기하고 주식을 계속 버려가면서 다른 회사 주식을 모을 것인가.
    한장 밖에 없을때는 독점을 막기위해 가지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것을 버리고 Stop을 빨리 외칠것인가.
    그리고 밸런싱도 잘 맞아들어갑니다. 주식이 5개짜리 회사는 독점을 해도 5점이 10점이 되는것 뿐이죠. 이 점수는 Stop을 외칠때 받는 점수랑 같습니다. 차라리 빨리 Stop을 부르는게 나을수도 있다는 거죠. 근데 주식이 9개짜리는 상황이 다르죠 Stop을 못불러도 독점을 노려볼만한거죠. 장마감에 대한 전략이 Pit보다는 더 전략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긴박감은 그대로 입니다. ^^

    그날 게임할때 제가 제일 짜릿했던 것은 7장짜리 회사의 주식 5장중 1장을 처분하고 9장짜리 주식을 2장 받아와서 9장짜리 독점과 7장짜리 회사를 메이저 잡았을 때입니다. 물론 바꿔주신 분은 메이저가 아닌건 언능 처리해서 Stop을 부르려 했으나 줘버린 카드로 독점이 될줄은 몰랐겠죠. ^^;;
    • Lv.1 라인하르트[인천]
    • 2003-06-25 20:26:53

    그 짜릿한 경험을 준 사람이 접니다.
    T.T
    7장짜리 4장을 가지고 계신줄 몰랐습니다.
    • 2003-06-26 12:10:28

    헛.. 어디까지나 새로운 게임을 접해보고 느낀 첫인상을 쓴 건데
    준원님이 돌 들고 준비하고 계실 줄은 몰랐군요. @_@;;

    제가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점은 노네임님께서도 잠깐 언급하셨듯이
    바닥에 있는 카드와 트레이드하는 것과 플레이어 간의 트레이드가
    밸런스를 이루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1장이나 2장을 바꾸기 위해서 협상을 하기보다는
    바닥에 있는 카드와 교환해 버리는게 빠르게 느껴질테니까 말이죠.

    차라리 플레이어 간의 협상에 좀 더 중점을 두고자했다면 바닥에 놓는 카드는
    공개해서 놓는게 아니라 비공개로 놓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플레이어 간의 협상을 없애고 바닥에 오픈해 놓는 카드 숫자를
    2장, 혹은 3장으로 늘려보는 것은 또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쪽이 실시간 게임의 취지에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Speed가 되는거 아니냐고요? @#$%^&)

    음.. 그리고 게임의 일러스트 같은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불만이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경우야 회사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었겠지만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참새 방앗간' 정도의 재밌는 이름들이였을 테니까요.
    (회사 이름들이 나름대로 재미를 주더군요. 멋져, 크니쟈 아저씨!)

    아, 그리고 9장짜리 회사는 다 좋은데 마지막에 망한 회사가 되면 데미지가 클 거 같더군요.
    그래서 전 5개짜리는 독점, 7개짜리는 과반수, 9개짜리는 마지막에 바꿔버리는 용도로
    사용하면서 주로 Stop을 외치는 쪽으로 운영을 했더니
    다른 사람들에게 크게 점수줄 일은 없더군요.

    p.s - 준원님, 그만 돌 내려놓으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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