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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탐방] `The Road to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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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7 1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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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to Peace
질곡의 땅, 아프카니스탄...20세기 들어서 전 세계를 통틀어 이렇게 오랫동안 전쟁의 포화 속에 신음하고 있는 나라도 드뭅니다. 1919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전쟁, 1928년의 내란, 1973년 모하메드 다우도의 쿠데타, 1979년 하피즈라 아민의 쿠데타, 1979년의 소련 침공 및 소련군 주둔, 1989년 정부군과 반군간의 내전, 1992년 게릴자들간의 내전, 2001년 탈레반 정권 축출을 빌미로한 미국과 영국의 공격...남은 것은 폐허와 불쌍한 난민들...
2002년 3월 유엔은 `본 합의서(Bonn agreement)`를 기초로하여 아프카니스탄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를 설립하였는데, 이 단체의 이름이 UNAMA(United Nations Assistace Mission In Afghanistan)입니다. 우리나라도 아프카니스탄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한바 있구요.
UNAMA에서는 아프카니스탄의 어린이들에게 `평화와 재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의 하나로 교육용 보드게임을 개발합니다. 1년반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나온 보드게임이 `The Road to Peace`. `환경`, `건강`, `교육`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이 보드게임은, 스피너(spinner)를 회전시켜 나온 숫자만큼 말을 전진시키는 방식입니다.
탱크와 탈리반 정권에 의한 처형 모습이 그려진 `과거`에서 시작하여, 행복한 가정과 푸른 강이 그려진 `미래`까지의 여행을 주제로 한 이 게임은, 안 좋은 일(예를 들면 탈레반 정권에 협조한다)이 발생한 칸에 도착하면 뒤로 후퇴를 하게 되고, 좋은 일(예를 들면, 본 합의서에 싸인)이 발생한 칸에 도착하면 앞으로 전진을 하게 됩니다. 메카니즘으로 본다면, 롤 앤 무브(Roll and Move)라는 단순한 구조(인생게임 + 뱀 주사위 놀이라고나 할까~)를 가지고 있지만, 보드게임이 `국토 재건과 평화 정착`과 같은 현실 참여를 목적으로한 도구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실 참여형 보드게임이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3년 UNESCO의 지원을 받아 Days of Wonder에서 출시된 바 있는 `Terra`와, 2004년 UN/ISDR에 의해 개발되어 UNICEF에서 출시된 바 있는 `Riskland`는 지구의 이상기후현상에 의한 자연 파괴와 환경오염을 경고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홍보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한편, 10,000 카피만 생산하여 무상 배포된 `The Road to Peace`는 10살에서 12살 사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지 언어인 Dari와 Pashtun으로된 텍스트가 씌여져있고, 아프카니스탄 화가가 일러스트를 맡았다는군요. 그러나, 워낙 오랫동안 지속된 전쟁으로 인해 문맹률이 높아, 룰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한 조각의 빵과 한 모금의 물이었을지도 모르죠...아니면, 이런 외국의 지원단들도 필요없는 진정한 `평화`이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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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자료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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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oardgamegeek.com/game/19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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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지식이...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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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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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원하는 것은 빵과 평화였을지 모르겠지만,
문맹률이 높은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게임을 통한 작은 즐거움과 언어 학습이라는 보이지 않는 토끼도 잡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좋은정보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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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글..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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