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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아지트 후기 - 1. 왕관과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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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1 1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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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Equinox
2006. 01. 30 아지트 게임모임 후기
설 연휴 내내 방콕과 방굴러대쉬를 전전하다 마지막날인 월요일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을 가져도 방콕임에는 변함이 없군요. -_-;)
드물게(?) 낮에 가진 아지트 모임이고, 연휴 마지막 날이라 일찍 귀가하시는 바람에 딱 3개의 게임만 돌아갔습니다. 덕분에 아쉬움의 진한 느낌을
남긴 모임, 그 날의 기억속으로 가보겠습니다.
1. 왕관과 검
마지막 모임으로부터 이 날의 모임까지 꽤 간격이 있었습니다. 아니, 간격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겨우 일주일만의 모임인데, 그 전 모임이
있던 주에는 거의 이틀 간격으로 한번씩 모임을 가졌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우 길게 느껴졌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길게 느껴지는 시간 동안 꽤
많은 게임들의 한글화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첫 게임으로 왕관과 검을 내민 것도, 전날 새벽에 규칙서를 읽다가 문득 필이 와서 후다닥 한글화를
해버렸기 때문이랄까요. 핫핫~. 물론 왕권의 찬탈과 수호라는 테마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해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게임의 초기 세팅 모습
비형 스라블님 내외분과 Jade님, 저와 Twinkrystal의 5인 게임으로 돌아간 간단한 영토분쟁 및 왕권쟁취 게임입니다. 유명한
카르카손의 디자이너가 Queen Games와 손잡고 제작한 게임이며, 같은 크기의 박스 라인업으로는 정크, 베네치아 등이 있더군요. 비형
스라블님의 경우 정크와 같은 사이즈의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흠칫 놀라시는 눈치….
게임은 매우 간단합니다. 3AP 내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자유롭게 하면서 진행을 하면 되지요. 영토를 확장하고, 도시나 성, 또는 대성당을
짓고, 필요한 경우는 상대가 선점한 영토에 대한 공격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왕권 찬탈 기도입니다.
왕은 참가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최초의 왕은 도시와 성을 최초로 건설한 사람이 되지만, 이후부터는 찬탈을 통해서만 왕이 될 수 있지요. 왕이
꽤나 재미를 쏠쏠하게 보기 때문에, 천성이 반골(反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기기 위해서는 쿠데타의 유혹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왕은 매 자신의 차례마다 세금 징수라는 달콤한 액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 후반 모습
왕이 세금 징수를 통해 백성들의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하면 찬탈의 기운이 서서히 피어납니다. 그러다 누군가가 역성혁명(易姓革命)의 기치를
들면 나머지 사람들은 결정을 해야합니다. 왕의 편에 서서 왕권을 수호할 것이냐, 아니면 신흥세력의 편에 서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냐. 쿠데타의
결과가 나오면, 성공한 측에 줄을 섰던 사람들은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물론 당사자(왕 또는 찬탈자)는 더 큰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인생의 반은 로비라고 이경규가 말하던데, 사람들의 줄서기에 따라 쿠데타의 결과가 갈라지기 때문에 평소에 덕망을 좀 쌓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핫핫~
저는 항상 모든 게임에서 공공의 적이 되기 때문에, 제가 왕일 때는 사람들이 쿠데타 세력에, 제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왕권 수호세력에 줄을
서더군요. 쩝~ 덕분에 초반에 조금 달린 것 말고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세력이 좀 센 상태에서 왕관을 거머쥐어야 세금을 많이 거둘 수
있는데, 첫번째로 왕좌에 오른 덕분에 자잘한 세금만 거두다 뺏기고 말았지요. -_-;
설명을 담당했던 저를 포함, 게임에 참여했던 다섯 명 모두 이 게임을 처음 접한 거라 조금은 감각적인 진행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미미한 세력일
때 제가 처음으로 왕을 차지했었기 때문에 다들 왕권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나 봅니다. 저와 비형 스라블님이 번갈아가며 장기집권을
했었거든요. 그 사이 안정적으로 정국운영을 하면서 세력을 키우셨던 다른 분들이 게임 후반에 와서 갑자기 왕권의 매력을 알아버린 겁니다. 그 결과
매 턴 왕관의 주인이 바뀌는 쿠데타 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1회용 왕이랄까요. 거의 콩가루 왕국 분위기였습니다. 거의 왕권을 돌려먹는 분위기라
게임이 상당히 느슨해져 버렸습니다.
중반부터 왕권에 대한 찬탈 기도가 좀 빈번하게 일어났더라면, 후반의 느슨한 분위기가 조금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가하신 분들 모두
선량하신 분들이라(정말?) 쿠데타에 익숙치 않으신 덕분이겠지만…. (그럼 게임 후반의 무지막지한 쿠데타 러쉬는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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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왠 일입니까 ㅠ_ㅠ
저는 빼놓으시구요...... 우우 -
매번 전화드리면 데이트 중이시면서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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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데이트......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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