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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하남 원정 경기 후기 - 2. Ys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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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8 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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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Equinox
[2/28] 하남 원정 경기 후기 - 2. Ys편
이어진 게임은 Ystari 사의 히트작 Ys였습니다. 오조에서 알라딘의 드래곤을 배운 후, “참 좋은 게임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비슷한 시스템이면서도 더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게임이라더군요. 호기심만 가득하고, 아직 익히지 못한 게임이었는데, 마침 비형
스라블님이 알고 계시다 하여,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설명을 [듣고] 게임을 하니까 마음이 편하더군요. 설명을 [하고] 게임을 할 때는, 알기 쉽게 잘 설명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더불어, 아직 개념 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는 규칙서를 보면서 더듬더듬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설명을 듣고 하는 게임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임할 수 있더군요. 아울러, 설명을 [하고] 게임을 할 때는 1등을 차지해도 부담스러운데, 그것도 없더군요. 핫핫~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게임 꼴찌했습니다. “설명 하고 1등 하기닷~!”라고 말하지도 못한 것이, 같이 설명 들었던 Twinkrystal이 1등을 차지했으니까요. -_-;
Ys의 후속작인 Caylus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다시금 관심이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게임성에 비해 그다지 주목을 받는 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게임의 완성에 참가자가 기여하는 정도가 꽤 높은 것 같습니다. 어떤 게임은 누가 참가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Ys와 같은 게임은 참가자의 성향이나 스타일로 인해 다양한 게임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협상이나 경매 등의 요소가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이런 경향이 강한데, 절반의 ‘가리워진 경매(Blind bidding)’로 이루어진 게임이니까
당연한 결과겠지요. 저변이 좁은 관계로 능숙한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하기 어려운 한국의 보드게임계에서, 이처럼 능숙한 게이머들에 의해 완성되는
게임이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이 날의 게임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는 사실은, 함께 참여했던 분들의 게임 스타일이
대단히 세련되었다는 반증이겠지요.
Richard Breese의 알라딘의 드래곤은 경매 시 토큰을 이용하지만, Ys는 굵직한 목재 기둥을 이용합니다. 전자의 토큰이 작은
손동작만으로도 쉽게 뒤집히기 때문에, 게임 시 [젠가]나 [폴라리티]에 버금가는 섬세한(?) 손동작을 요구하는 반면, 후자의 경우는 비교적 마음
편히 입찰이 가능합니다. 물론, 굵직한 목재 기둥이라고 해도 한계점 이상의 타격을 가하면, 도미노 놀이가 되겠지요. 핫핫~
1회 입찰에 2개의 기둥을 사용하는데, 하나는 공개로, 다른 하나는 비공개로 놓습니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4회, 총 8개의 목재 기둥을
입찰하면, 입찰 단계를 마치게 되지요. 하지만, 절반의 목재 기둥이 공개되기 때문에, 미숙하게 배치하면 자신의 입찰내용이 사실상 드러나게
됩니다. 첫 라운드에서 0짜리 목재 기둥을 공개하는 바보짓(!)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4짜리 목재 기둥을 모두 공개로 배치한 것보다 더
효과적이더군요. 이후 이 전략(?)은 비형 스라블님에 의해 한번 더 이용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0짜리 목재 기둥 공개는, 4짜리 목재
기둥을 모두 공개하는 것[보다는] 효과적이겠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0짜리 목재 기둥은 공개보다는 비공개일 때, 상대에게
일으키는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모습, x축은 보석의 시세, y축은 획득하게 되는 보석
입찰이 끝나면, 권역 별로 공개하여 그 결과에 따라 보석이나 카드 등을 획득합니다. 시장에 입찰하게 되면, x좌표와 y좌표에 따라 보석을
가져오거나, 보석들의 시세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시세에 따라 획득하는 점수의 폭이 크기 때문에 시세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이러한 과정을 4회 반복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종료 시점의 시세에 따라, 획득한 보석의 가치가 매겨지며, 총 가치의 합이 가장 많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저는 파란 색 보석에 집중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1~3라운드 동안 파란색 보석을 꾸준히 획득하면서, 파란색 보석의 가치를 올리는데
전념했지요. 결국 파란색 보석을 최고 가치로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4라운드에서 다른 분들이 파란색 보석을 싹 쓸어가는 바람에 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올인 전략을 펼치신 비형 스라블님과 맞붙어서 죄다 패배한 여파가 크더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검은 색 보석이 딸랑 1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종반까지 1등을 달렸으나, 최종 점수 계산에서 꼴찌로 쳐지더군요. 어흑~
대 접전의 결과! 본인(빨간색)은 비형 스라블님(초록색)의 올인 전략에 완전히 말렸... T-T
검은 색 보석을 가장 많이 획득했던 Twinkrystal이 1등을, 마지막 라운드에서 회심의 배팅으로 파란 색 보석을 쓸어가신 비형 스라블 부인께서 2등을, 마지막 라운드에서 서로 맞붙었다가 불판 위의 오징어처럼 쫘아~악 말린 비형 스라블님과 제가 나란히 3, 4등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제가 훨씬 더 말렸지만…. -_-;)
Twinkrystal의 1등 기념 찰칵~
여러모로 알라딘의 드래곤과 많이 비교될 게임이더군요. 알라딘의 드래곤을 Magic version으로 하게 될 경우, 너무 막강한 카드 효과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Basic version의 게임은 너무 심심해집니다. 개인적으로 마법 카드가 이 게임의 백미라 생각하지만,
치열한 전략 다툼을 원하는 분들은 마법 카드의 의외성이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더군요. Ys는 그런 분들께 아주 적절한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알라딘의 드래곤에서의 마법 카드와 비슷한 효과의 특수 카드들이 몇몇 있지만, 그 카드들이 모두 공개된 상태로 입찰이
이루어니까, 한결 전략 구상이 수월하겠더군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절반의 비공개 입찰이 Ys의 백미였습니다. 입찰 당사자로서 무엇을 공개하고, 무엇을 비공개로 둘 것인가로 계속 고민해야
하고, 상대가 입찰할 때는, 상대의 입찰 숫자가 무엇일까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시세 변동 역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더군요. 4라운드의 간결함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Ystari에서 내놓은 게임이 제가 알기로 Ys와 Caylus인데, 모두 수작(秀作)이라 평가할 수 있어, 차후의 게임에 대해서도 기대하게
되는군요. 혹자는 Alea 시리즈에 버금가지 않을까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도 동감입니다. 이 게임은 3~4인 전용이지만, 5인이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고, 외국에서는 5인 확장팩을 판매하고 있던데, 5인이 하면 더욱 치열하게 진행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혹시 다이브다이스에서는
입고계획이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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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
그리고 http://dedicate.pe.kr/blog/index.php?pl=52&ct1=2&ct2=2 여기 보시면 2인룰도 있는.. -
beckett님은 확장팩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YS의 재미를 발견하신 분이 또 한분 늘었군요. ㅋ -
Ys는 저도 좋아하는 게임인데... 잘보았습니다.
5인 확장팩은 저도 해외구매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이브다이스에 들어올까나요?^^ -
확장을 몇번구할려고 했다가 못구하다보니 확장이 없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 "다다에 입고계획이 없나요?" 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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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 ! 숨겨진 명작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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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욱님. 이미 그 전부터 재욱님 블록에서 확인했습니다. ^^;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 남겼군요. ^^;
자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다의 help desk로 가자구요. ^^; -
뭐. 저야 이미 확장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무튼 마지막의 하얀색 보석 전부 강탈 작전은;; 안타깝게도 1등 탈환의 첨병이 되지 못했습니다; 한 번 보석의 우열이 정해지면 뒤집기가 영 갑갑스럽다는 것에서, 게임에 약간의 협상의 면모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카일러스만큼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0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뜨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저런 블라인드 비딩의 요소는 참 독특하죠. :) 저야 이미 확장 가지고 있으니- (룰루) -
제가 뭘 어떻게 해도, 항상 비형님께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저도 Help Desk로~~~ -
에이... 설마요. 제가 왜 항상 수원 가고 싶겠습니까. ㅋㅋ 저번에는 하두 가고 싶어서 게임 하나 딸랑 전해드리러 왕복 한 시간 반을 차가지고 다녀왔다는거 아닙니까.
늘 멋진 게임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 블로그도 그렇구요. 하하. -
저는 두 분의 발자취 따라가기도 버겁습니다. 허헐~
언제 전심님의 collection도 한번 보고 싶은데...
어떨지 상상이 안가네요. @_@; -
전심 님 컬렉션은 블로그에 있지 않습니까. ㅋㅋ 부러울 뿐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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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블로그에 텍스트화 된 목록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지만, 그게 어떤 식으로 갈무리 되어 있을지는 잘 그려지지가 않네요.
저조차도 붙박이장 2개를 채우고, 수납박스 8개를 동원해야 할 정도인데 말이죠... -_-;;; -
;; 저도 어제 책장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쌓아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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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만화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슬라이드 책장을 볼 수 있겠군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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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시판에 제가 올렸던 사진이 있을겁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많아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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