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배틀 크라이와 마레 노스트롬 등의 워게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돈이 없어서 이게임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허무하죠..
긱 평점도 좋고 반지의 제왕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게임을 선택했구요.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제 동생이 룰을 익히기에는 영화덕에 친숙한 반지가 제일 쉽겠더라구요..

먼저 반지의 제왕 케이스는 생각보다 상당히 작았습니다.
사진으로 볼땐 박스가 상당히 커보이던데..
박스의 작은 크기에 깜짝 놀랐죠..

박스를 열고 나오는 구성물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종이 카드를 플라스틱에 끼워서 쓰는 것도 상당히 특이하구요.
맵과 캐릭터의 일러스트, 카드의 일러스트까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카드 질은 제가 뭐가 좋고 뭐가 안좋은지 모르겠더군요;

캐릭터를 플라스틱에 꼽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몇판 적응하고.. 옵션 카드를 넣어서 게임을 했는데요..
옵션 카드를 쓰든 안쓰든 선이 결코 불리하지 않더군요.

갠달프의 위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카드를 보고 싸우죠.. 정 안되면 도망치고;)
오크만 조심해서 잘 처리해주고 피핀으로 정찰 해보고 위험한 녀석이면 보로미르로 바로 박아버리고.
또 딸리면 무조건 박아버리고 -_-; 매직이 있으면 또 박아버리고;
다만 제 2의 공격 캐릭터인 아라곤이 상당히 약한 감이 있어서 프로도가 의지할곳이 약간 부족하죠.
그러므로 피핀의 정찰과 캐릭터들의 상성을 잘 이용해야하고, 선측 최강의 공격 캐릭터인 간달프를 전진시키다보면 승리할수 있습니다.
아! 산맥 넘을때는 무조건 조심해야하구요..

반면 악측은 사루만을 잘 이용해서 호빗들과 기타 허접들을 싹쓸이 해버려야되구요;
5짜리 공격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들로 간달프의 후퇴 카드나 높은 공격카드 사용을 유도하여 트롤로 마무리를 해줘야 합니다.
와그와 나즈굴, 블랙 라이더 이 세 캐릭터는 프로도를 추격하기에 편하고 기본 공격력도 호빗들보다는 높은 편인데다가 나즈굴과 블랙 라이더는 한번에 많은 칸을 이동하므로 추격은 물론이고 재빠르게 샤이어를 점령하기에도 좋은 캐릭터들입니다.
위치 킹 역시 메리를 잘 피해서 측면 공격을 이용, 간달프를 난처하게 해줘야죠..

옵션 룰로 들어가면.. 간달프는 부활이 가능해져서 정말 미친듯이 날뛰게 됩니다 -_-
초반에 약한 캐릭터들로 파워 5의 캐릭터들과 오크들에게 박아버리거나 카드를 잘 써서 없앤 다음에..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면 되죠. 악측 캐릭터를 싹쓸어버리긴 힘들지만.. 5짜리 캐릭터들이 많이 없어진 이상 모르도르를 수비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거기다가 나즈굴 방어용 레골라스, 라이더 방어용 아라곤, 프로도의 영원한 몸빵 샘 같은 든든한 호위병이 있으면 더할나위가 없죠..

악측은 조금 암울해지는 감도 있습니다만, 팔란티르(수정구슬 모양 -이렇게 읽나요?)를 잘 써서 상성을 피해야합니다.
악측 캐릭터의 기동력과 힘이 더 뛰어나기 떄문에, 프로도의 위치는 대부분 쉽게 알아낼수 있습니다. 프로도가 샘/간달프/아라곤 등의 강한 캐릭터와 합류하기 전에 빨랑 없애버려야죠...

어쩌다보니까 후기가 아닌방향으로 흘러가는데...
1. 카드의 물고 물리는 상성관계에 따른 심리전
2. 남은 카드를 볼수있다는 특징 덕에 엄청난 머리굴리기 싸움
3. 특수 카드를 사용하는 절묘한 타이밍의 요구
삼박자를 고루 갖춘 게임입니다. 전략도 꽤나 다양하게 나오구요..
캐릭터들의 특성이 다양하고, 선/악측 카드가 조금 다른데.. 이 조금이 상당히 큰 차이를 만들죠..
그리고 맵.. 맵 정말 절묘합니다.. 해본사람만이 알수있는 그 맵의 심오함;
여태까지 해본 게임중에서 이만한 2인용 게임은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보통의 게임이 조금만 하면 질리는데, 심리전 덕분에 빨리 질리지도 않구요.
다음 2인 게임으로는 헬라스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배틀 크라이는 너무 비싸서 보드겜방에서 한번 해보고 사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