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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아임 더 보스! (I'm the boss!)
  • 2003-09-21 01:56:29

  • 0

  • 3,323

16번의 거래. 필요한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보스의 협상은 계속 되고, 무림에 은둔하던 투자자들은 거래 성사를 위해 강호로 모여듭니다. 돈을 벌기 위한 그들간의 피튀기는 설전! 온갖 음모들이 난무하던 전투에 돌연히 누군가가 외치니... "아임 더 보스!"



* 디자이너 : Sid Sackson
* 게임인원 : 3~6명
* 게임시간 : 60분
* 난이도 : 중급

전설의 게임, 어콰이어 하나만으로도 보드게임 디자이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한 시드 색슨의 1994년작, Kohle, Kie$ & Knete가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Kohle, Kie$ & Knete의 컴포넌트

만화틱했던 원작의 일러스트가 음모가 배신이 점철된 듯한 느낌의 쿨한 일러스트로 바뀌었네요. 그동안 절판으로 인해 비싼 값으로 거래되던 게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이 게임을 만든 face2face 게임즈는 signature 시리즈로 그동안 절판이 되었던 디자이너들의 게임을 재판하려고 하고 그 첫번째 작품을 시드 색슨의 Kohle, Kie$ & Knete로 택했습니다. 아주 훌륭한 선택으로 느껴집니다. :)

이 게임은 협상게임입니다. 혐상게임이라고 하니 딱 떠오르는 게임이 조금은 과대평가를 받는 듯한 느낌의 차이나타운이 있네요. 모든 것이 공개된 상태로 이뤄지는 그야말로 100% 협상게임인 차이나타운은 그 공개라는 요소가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아 아쉬움이 드는 반면에... 이 게임은 100% 협상게임이라고 하기엔 특수카드 사용의 비중이 크기에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 카드의 사용까지 협상의 전략이 되기에 감히 차이나타운보다는 한 수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뜬금없이 등장한 차이나타운. 그래, 너 박스디자인만큼은 최고다

6명의 투자자와 그 가족 일당이 모여서 거래를 추진합니다. 일단 나눠가지게 되는 투자자 카드는 재차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 가족일당 카드들은 한 번 거래에 참여하고 나서는 버려집니다. (족벌경영!!) 하여튼 16번의 거래기회가 있고 그 거래에는 각각의 배당금이 있습니다. 처음 거래엔 배당금이 낮지만 거래가 진행되면 될 수록 그 배당금의 액수는 커집니다. 처음 시작하는 보스는 자신의 원하는 거래에 달러마크를 올려둡니다.

각각의 거래는 각기 다른 배당금과 필요한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모여야 거래가 성사되고 돈을 벌 수 있지요. 플레이어들마다 가진 투자자 카드가 다르고 손에 든 카드들도 다르기에 보스가 자신의 카드만으로 거래를 끝내기는 상당히 힘듭니다. 그리고 가능하다고는 해도 그걸 가만히 내버려 둘 사람들이 아닙니다. -_-;;

사람들이 달려듭니다. 보스에게 자신이 가진 투자자를 제공할테니 거래성사시 얼마를 달라고. 보스에게 거래 성사때 필요한 투자자가 많으면 다른 사람들은 꼬리를 숙이고 들어가겠지만 보스가 불리한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거칠게 달려듭니다.
"야, (보스에게) S를 제공할테니 10M를 줘라"
"에? 총 거래금액이 18M인데? (눈치를 살피고 S를 도저히 구할 길이 없다고 느껴진다) ... 그래라"
물론 예를 든 상황이지만 마지막에 급전이 필요하게 되면 이런 상황도 서슴치 않고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제공된 S. 그러나 거래가 성사되기 전 누군가가 그렇게 제공된 S를 여행보내버리면서 다른 S를 내놓으며 말합니다. "야~ 11M!"

아.. 이 얼마나 진흙탕속의 싸움입니까? 서로 서로 투자자의 카드를 여행보내고 그걸 막고 피튀기는 싸움이 벌어지는데... 그걸 조용히 보고 있던 한 사람이 홀연히 나타나 말합니다.
"내가 보스다! 이제껏 거래는 모두 잊어라! 나에게 붙어라!" 크흑...

물론 일례로 든것이지만 이렇게 제공된 투자자를 여행보내는 카드를 막아버리는 스톱카드도 있고 제공된 투자자를 자신이 고용해버리는 카드도 있습니다. 이런 카드들 때문에 100% 말로만 게임이 진행되진 않지만 치열한 눈치싸움과 생각과 달리 돌아가는 거래들은 사람을 저절로 비굴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다지 어려운 게임이 아닐뿐더러 협상의 재미를 확실히 살려낸 명작이라고 생각됩니다. 단 카드의 비중이 엄청 크기에 카드를 계속 모으는 식의 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만, 개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카드의 수가 최대 12장이고 혼자만 카드를 모아서 플레이하는 게임이 아니라 큰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또, 사람 수가 걸림돌이 되는데요... 6명일 경우야 이 게임의 재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을 테지만 3~4인 플레이는 조금은 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 말로 하는 게임의 한계랄까요? 전략으로 이뤄지는 게임에 비해 플레이가 정형화 되거나 쉽게 질릴 수 있다는, 그리고 플레이 하는 사람들에 따라 게임의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듯 하지만 이런 단점들은 게임이 가지는 장점에 거의 누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Kramer가 세계최고의 게임 디자이너라고 존경하는 Sid sackson의 또 다른 걸작이 리메이크된 것에 face2face 게임즈에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앞으로 계속 발매될 시드 색슨의 다른 게임들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Sleuth와 Buyword라는 게임을 준비중에 있군요)


당신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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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9-21 01:52:38

    4명이서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4명이면 재미가 반감되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 2003-09-21 02:56:01

    하하 오늘 1등했습니다.
    • 2003-09-21 03:15:49

    사진과 곁들여진 멋진 리뷰네요.

    무엇보다 시드잭슨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저 뒤의 게임중 어딘가에 있었을 게임중 하나를 소장하고 있는데, 거기 시드색슨의 소장 게임이었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는듯 사인이 곁들여 있더군요.

    그가 고인이 되고, 소장했던 게임들을 경매로 내놓았던 것은 알만한 분들은 알 내용일텐데, 그 게임들중 많은수가 그냥 밀봉을 뜯은, 즉 펀칭되지 않은 상태의 것이었다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제가 갖고 있는 게임 역시 그러한 상태였고. 뭐 어련히 게임을 즐겼겠지만, 그래도 소장의 욕심도 무시못할 수준이었나 봅니다.

    그가 만든 게임들이 하나씩 다시 나와준다니, 시드색슨의 팬으로서 즐거울 따름입니다^^~
    • 2003-09-21 09:49:33

    깔끔하고 멋진 리뷰라거 읽고나면 '구매'버튼을 지그시 누르고 싶어지게 하네요. 시간이 나는 김에 홈페이지에도 들려서 그간에 쓰신 리뷰도 주르르~ 즐겁게 봤습니다!
    문득 궁금증이 생겨서 카페가는 곳을 찾았으나.. 잘못찾겠네요.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잘 보이는 곳에 공지비스무리하게~
    • 2003-09-21 17:17:59

    heatty님의 멋진 리뷰도 좋지만, 제 눈엔 김우중님의 덧글 중에선 "시드 색슨의 사인"이라는 부분이 확 들어오네요. ^^ 역시 우중님은 (글을 활발하게 쓰시는 분들 중에서 - 라고 국한해야 할 듯 -) best collector이십니다. 정말 한 번 구경하고 싶습니다. ^^a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다른 곳의 사진을 (허락 없이?) 링크하는 것도 원래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최소한 사진의 출처라도 - 쉽게 알 수 있기는 하지만 - 글에서 명시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드게임긱 등의 사이트에서 본 이미지들을 다시 볼 때엔 가끔 놀라기도 합니다. 이번엔 시드 색슨 때문에 놀랐습니다만. ^^

    컴포넌트는 Kohle, Kie$ & Knete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 dtman님에게 위안이 될 지? ^^
    • 2003-09-21 17:49:28

    마지막 시드색슨의 사진은 시드색슨의 팬페이지라고 생각되는
    http://www.webnoir.com/bob/sackson.htm 의 것을 링크 걸었습니다. 시스색슨의 팬이라면 북마크해야할만한 멋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이미지들은 보드게임긱에 올라와있는 것을 링크 건 것들입니다. 나름대로 신경써서 링크건다는게... 헤헷. -_-;
    (정말 디카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_ㅜ)

    우중님.. 도대체 그 시드색슨의 사인이 든 게임은 뭔가요? 간수 잘 하시길.... (언제 함 뜹니다 :)

    준원님. 미워욧! :)

    아.. 그리고 독어판 제목인 Kohle, Kie$ & Knete의 뜻이 뭔지 아시는 분이 있으면 가르쳐주실수 있나요? 독영사전을 돌려봤더니 전혀 게임하고는 안 어울리는 단어들이 등장해서...-_-a (서..석탄?)
    • 2003-09-21 17:52:19

    http://www.gamecabinet.com/rules/KohleKiesKnete.html
    Boodle, Buck$ & Bread 라고 나오네요. 예~전 게임들에 대해선 역시 gamecabinet이 최고 같습니다.
    멋진 리뷰라니까 왜 미워하고 그래요? ^^ 궁금증도 풀어주었으니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 2003-09-24 17:53:30

    마져마져여.구매하고싶어져여..하지만 할사람이 마땅치 않은지라.ㅠㅠ
    • 2003-09-25 02:46:00

    오홋.. 정말 멋진 후기이군요..
    heatty님은 어쩜 말을 그렇게 맛있게 하시는지..
    존경합니다.... ^^;;

    음..
    저는 오늘 처음 이 게임을 해 봤는데..
    앞으로 무지하게 좋아하게 될것 같은 예감이 드는 군요..
    시끌벅적 왁자지껄.. 아무튼 원츄~~ 에요.. ㄱ(^_^)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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