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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G]디마허 한국룰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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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0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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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룰 및 한국화 자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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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허 한국룰 플레이 후기
디마허 룰을 모르시는 분은 아래 글 한국화 후기 말미의 한국룰 리뷰를 먼저 읽어 보면 이 게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감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11월 20일 사내 보드게임 모임(BDG)에서 4인플, 짧은 룰로 돌렸습니다.
4인 플레이였기에 전체 5개 정당 중 노선이 비슷한 친박연대는 제외하고 나머지는 랜덤하게 나누어 갖고 시작했습니다.
선거 진행 지역은 가장 먼저 투표 마감되는 순으로, 강원도(28) – 충남(32) – 대전(22) – 경북(48) 순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나중 5라운드 선거는 경남 (50)에서 치러집니다. ()안은 인구수.
<투표 지역>
초기 지역감정 세팅 페이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경북을 중심으로 확실하게 기반을 다집니다.
민주노동당은 경북과 충남을 지지기반으로 삼습니다.
한나라당은 경북에도 투자를 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타당의 세력이 약한 강원도와 대전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선거 시작전 지지기반>
1라운드(강원도, 28) : 소외지역(?)에서의 한나라당의 선전
2,4 라운드가 큰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적은 강원도에 대해 대부분의 당들이 투자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외려 로비전/미디어장악/선거유세등 모든 당내 역량을 2,4라운드의 큰 지역에 투자합니다. 1라운드에 벌써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경북지역의 미디어 조종권 쟁탈을 벌입니다.
대부분의 당이 후반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느라 힘을 소진할 때, 한나라당은 적은 비용을 투자하여 강원도에서 몰표를 얻습니다. 결국 한나라당을 제외한 타당은 강원도에서 모두 득표수 0을 기록하나, 아직 선거전의 초반이기에 큰 의미는 두지 않습니다.
강원도에서 투표가 종료되며 한나라당은 금뺏지를 배출한 다음, 강원도의 지역 여론중 ‘미디어법 찬성’을 국가 여론으로 격상시킵니다. 이 미디어 법은 2라운드부터 게임 끝날때까지 교체가 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되는데, 게임의 초반 ~ 후반까지 민주당이 미디어법을 반대하여 국가여론에서 끌어내리려 노력하나 결국은 성공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민주당이 당내 정책 노선을 되려 미디어법 찬동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1라운드 선거 진행>
2라운드(충남, 32) : 민주노동당의 압승
충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노동당에게 한나라와 민주당의 단일화 후보가 무너져 내린 한 판입니다.
민주노동당이 탄탄하게 닦아 놓은 기반에 자유선진당은 독자 노선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대적하나 선거유세 자체를 많이 개최하지 못하면서 좌절합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진작에 열세를 예측하고 2라운드 초반에 잽싸게 후보단일화를 타협보며 승세를 몰아갑니다. 분위기는 좋았으나, 민주당은 내심 경북에 사활을 걸고 있었기에, 로비전과 미디어 매수등 경북쪽에서 힘을 써버립니다. 결과는 정책대결에서 갈라지는데, 정책에 대한 충남의 지역 여론과 민주당의 당내 정책 노선이 너무 판이하여 최저 득표를 기록하게 됩니다.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단일화후보는 채 몇 표 얻지 못하고 민주노동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합니다.
<2라운드 사진으로 올려놨지만 실은 1라운드 막판 사진입니다 ^^ >
3라운드(대전, 22) : 한나라당 막후 정치의 승리.
대전에서의 선거전 초반 분위기는1라운드 강원도의 재판이 됩니다. 마지막 5라운드의 선거전 지역이 이번 선거전 중 가장 큰 지역인 경남(50)이 등장하는 바람에, 모든 정당이 다시 경남에 역량을 모읍니다. 그 반면 이미 작은 지역에서 적은 비용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한나라당이, 강원도 때와 같이 투자를 늘려 지지율과 선거유세횟수에서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이곳의 2위 당은 1,2 라운드에 꾸준히 지지율을 높여놨던 민주당이 무난하게 점쳐졌고, 그 뒤로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은 백중세를 보였습니다.
로비전 단계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검은 흥정을 통해 후보단일화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한나라당에서도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 공표를 하며 맞불 작전을 시도합니다. 이때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일 정당으로는 한나라당이 이미 1위를 굳히고 있으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합세하게 되면 이길 수가 없게 됩니다. 단일화 가능성은 민주노동당-한나라당은 강제 단일화가 불가능했으나 민주당-한나라당, 자유선진당-한나라당은 가능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노동당과의 구두협상대로 단일화 타일을 올려놓았고, 한나라당, 자유선진당도 올려놓았는데… 여기서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을 배신하고 단일화 타일을 올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단일화 순서에서 한나라당이 우선 선택권이 있기에 한나라 당으로선 민주당과 강제 단일화가 가능했고 고립정책으로 지기보단 단일화로 이득을 나누는 것을 마다할 리 없으므로, 자유선진당 입장에선 굳이 이루지 못할 후보단일화를 시도하느니 차라리 득표수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전략적인 이유로 자유선진당을 택하게 되는데 이때 공고히 다져진 한-자 연합은 게임의 끝까지 함께하며 전체 선거전 승리의 큰 기초가 됩니다.
결국 이곳에서의 선거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단일화 후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패퇴하는 결과로 끝납니다.
<라운드 수는.. 역시 안 맞습니다. 그냥 구경하세요..>
4 라운드(경북48), 5라운드(경남, 50) : 한-자 연합 세력의 약진과 민주당의 막판 뒤집기
4,5라운드 경북과 경남의 선거는 동시에 진행됩니다. 사실 1~3라운드에 비해 인구수가 많은 두 지역이 막판 지역으로 나왔기에 얼마든지 전세 뒤집기가 가능한 여건이었습니다.
4라운드 경북은 선거전 초기부터 꾸준히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던 지역으로 결과적으로 모든 정당이 많은 표를 얻습니다. 그에 반해 5라운드 경남은 물자비축을 한 정당(민주당)과 그렇지 못한 정당들 간의 격차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5라운드의 결과를 먼저 보면, 그동안 여력을 많이 남겨뒀던 민주당이 별다른 이슈없이 압승을 거두게 됩니다. 그에 반해 지지율이 바닥을 간신히 벗어난 한나라당과 로비 카드를 많이 쓰는 바람에 물밑으로 힘을 많이 쓰지 못한 자유선진당은 0표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합니다.
4라운드는 1~4라운드에 걸쳐 모든 정당이 표밭을 갈아뒀던 곳으로 대부분의 정당이 지지율 만땅을 기록하고 선거 유세도 모두 할만큼 한 곳입니다. 다만 이곳에서 조차 한나라당은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합니다.
이곳에서의 승부는 후보단일화에서 결정나는데, 당내 정책 기반이 서로 비슷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단일화를 타협 보는 동안, 단일화 기회(타일)을 모두 써버린 여타 당들은 대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2, 4라운드에 걸쳐 공고히 다져진 한-자 연합은, 4라운드가 끝나고 지역 여론을 국가 여론으로 격상시킬 때,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기 자기 당의 노선에 맞는 여론을 하나씩 골라 올리며 서로의 노선에 해당하는 국가여론을 하나씩 날려버리면서 사실상 종말을 고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제 2중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나라당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뒤입니다.
최종 결과 입니다.
전체 라운드를 선거전의 주요 면면으로 돌이켜 보면.
로비전… 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선거전의 초반에(초반 라운드에) 로비전을 적극 활용했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로비카드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합법적인 선거전을 치루게 된 것이 불리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비자금… 민주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자금을 있는대로 받아들이며 금권정치를 시도한 반면 한나라당은 비자금 유입을 최소로하며 청렴하게 운영해 나갔습니다. 이로인해 당원이 더 모이게 되고 당비모금이 늘어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확충이 되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전반 라운드엔 청렴한 정치를 펼쳤으나 후반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비자금으로 당을 연명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지지율… 묘하게도 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들은 지지율 관리를 철저히 한 반면, 한나라당은 지지율 보다는 당내 정책 노선과 국가/지역의 정책 여론을 일치시키는데 더 초점을 두었습니다.
정책 노선… 당의 정책 노선도 매 라운드 바꿀 수 있고 국가의 여론도 매 라운드 바뀌지만, 사실상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당노선/국가여론 모두 어느 정도 고착화가 됩니다. 득점수를 예측 가능하도록 플레이하게 되니까요. 대체적으로 각 당의 정책을 보면,
한나라당: 미디어법 찬성, 신종플루 확진자 격리수용 반대, 4대강 사업 찬성
민주당: 신종플루 확진자 격리수용 반대, 그랜드 바겐 반대, 종부세 유지, 국민연금 강화
민주노동당: 종부세 찬성, 4대강 사업 반대, 세종시 건설 반대
자유선진당: 4대강 사업 반대, 미디어법 찬성, 국민연금 폐지 등의 정책을 지지하였습니다.
물론 각 당의 정책 기조는 마지막 라운드에 점수를 얻기 위해 큰 폭으로 물갈이 됩니다.
국가여론… 사실상 1~4 라운드까지의 국가 정책 여론은 한나라당의 당내 정책 노선과 매우 높은 일치율을 보입니다. 이때 국가의 여론은 대략 다음과 같은 기조를 유지합니다: 미디어법 찬성, 4대강 사업 찬성, 종부세 폐지, 세종시 이전 지지
헌데 5라운드에 민주당의 막판 역전으로 인해 국가여론이 대폭 물갈이 되며 결과적으로 국가여론은 민주당에 가장 유리하게 바뀌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국가 여론이: 미디어법 제정 찬성, 종부세 유지, 세종시 이전 지지, 그랜드 바겐 반대, 4대강 반대가 남았고, 특히 이중 그랜드 바겐 반대는 유일하게 민주당의 노선만 일치되었습니다.
미디어… 미디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당도 없었고 기본적으로 미디어 마커의 개수가 제한되어 있어 지역 여론을 마음대로 좌우하는데 성공한 당은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각 당의 정치 노선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단일화 및 정책 조종의 한나라당
금권정치 민주당
한나라 2중대 선진당
독자노선 민노당
의 플레이를 보인 한 판이었습니다.
맺음 소감..
독일판이 테마가 아쉬워서 한국화를 했으나.. 여전히 테마가 아쉬운 게임입니다.
사람들과 천천히 대화를 나눠가며 플레이하면 좋을 텐데 시간에 쫓기다보면, 다양한 게임 단계 속에 테마를 잊고, 좀 과장해서 자칫 그림맞추기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정책 카드들에 한글을 박아넣는 것도 고려했으나 들어가는 노력이 너무 커서 포기했습니다(무엇보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마다 그 당시의 가장 큰 이슈에 맞춰 재작업 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어쨌거나 유로화 도입 이슈를 논의하며 독일하원의원 선거를 치루는 것 보다는 낫겠지요.
다른 ‘고전대작’이라 불리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 디마허 역시 룰이 복잡하고 플레이 시간이 길다고 알려져 있어, 플레이 자체를 뭔가 ‘결심’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들 합니다. 룰의 양이 많긴 하지만, 복잡하게 느껴지는 많은 부분이 한국과 독일의 정치 시스템 차이에 기인하므로, 곧 배포할 한국화된 룰을 사용하여 플레이하시면 큰 어려움없이 정치를 즐겨보실 수 있을 겁니다.
ps. 이렇게 다시 돌려보니, 5,6년전 처음 디마허를 밤새워 돌렸던 때가 생각 나네요.. 함께했던 picnic님, tazz님, 막차 시간에 아쉬워했던 반덱스 님..
그때 자주 모이던 보드게임방이 폐업할 땐, 좋은 사람들이고 좁은 바닥이니 쉬이 다시 만날거라 얘기들 했었는데.. 사는게 그렇게 쉬운 건 아닌가 봅니다..
tazz님은 디마허 50판을 돌리고 나서 정계에 진출한다고 공언하셨는데.. 지금쯤 그바닥에서 일하는지....ㅎ
한국룰 및 한국화 자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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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허 한국룰 플레이 후기
디마허 룰을 모르시는 분은 아래 글 한국화 후기 말미의 한국룰 리뷰를 먼저 읽어 보면 이 게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감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11월 20일 사내 보드게임 모임(BDG)에서 4인플, 짧은 룰로 돌렸습니다.
4인 플레이였기에 전체 5개 정당 중 노선이 비슷한 친박연대는 제외하고 나머지는 랜덤하게 나누어 갖고 시작했습니다.
선거 진행 지역은 가장 먼저 투표 마감되는 순으로, 강원도(28) – 충남(32) – 대전(22) – 경북(48) 순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나중 5라운드 선거는 경남 (50)에서 치러집니다. ()안은 인구수.
<투표 지역>
초기 지역감정 세팅 페이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경북을 중심으로 확실하게 기반을 다집니다.
민주노동당은 경북과 충남을 지지기반으로 삼습니다.
한나라당은 경북에도 투자를 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타당의 세력이 약한 강원도와 대전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선거 시작전 지지기반>
1라운드(강원도, 28) : 소외지역(?)에서의 한나라당의 선전
2,4 라운드가 큰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적은 강원도에 대해 대부분의 당들이 투자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외려 로비전/미디어장악/선거유세등 모든 당내 역량을 2,4라운드의 큰 지역에 투자합니다. 1라운드에 벌써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경북지역의 미디어 조종권 쟁탈을 벌입니다.
대부분의 당이 후반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느라 힘을 소진할 때, 한나라당은 적은 비용을 투자하여 강원도에서 몰표를 얻습니다. 결국 한나라당을 제외한 타당은 강원도에서 모두 득표수 0을 기록하나, 아직 선거전의 초반이기에 큰 의미는 두지 않습니다.
강원도에서 투표가 종료되며 한나라당은 금뺏지를 배출한 다음, 강원도의 지역 여론중 ‘미디어법 찬성’을 국가 여론으로 격상시킵니다. 이 미디어 법은 2라운드부터 게임 끝날때까지 교체가 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되는데, 게임의 초반 ~ 후반까지 민주당이 미디어법을 반대하여 국가여론에서 끌어내리려 노력하나 결국은 성공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민주당이 당내 정책 노선을 되려 미디어법 찬동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1라운드 선거 진행>
2라운드(충남, 32) : 민주노동당의 압승
충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노동당에게 한나라와 민주당의 단일화 후보가 무너져 내린 한 판입니다.
민주노동당이 탄탄하게 닦아 놓은 기반에 자유선진당은 독자 노선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대적하나 선거유세 자체를 많이 개최하지 못하면서 좌절합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진작에 열세를 예측하고 2라운드 초반에 잽싸게 후보단일화를 타협보며 승세를 몰아갑니다. 분위기는 좋았으나, 민주당은 내심 경북에 사활을 걸고 있었기에, 로비전과 미디어 매수등 경북쪽에서 힘을 써버립니다. 결과는 정책대결에서 갈라지는데, 정책에 대한 충남의 지역 여론과 민주당의 당내 정책 노선이 너무 판이하여 최저 득표를 기록하게 됩니다.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단일화후보는 채 몇 표 얻지 못하고 민주노동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합니다.
<2라운드 사진으로 올려놨지만 실은 1라운드 막판 사진입니다 ^^ >
3라운드(대전, 22) : 한나라당 막후 정치의 승리.
대전에서의 선거전 초반 분위기는1라운드 강원도의 재판이 됩니다. 마지막 5라운드의 선거전 지역이 이번 선거전 중 가장 큰 지역인 경남(50)이 등장하는 바람에, 모든 정당이 다시 경남에 역량을 모읍니다. 그 반면 이미 작은 지역에서 적은 비용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한나라당이, 강원도 때와 같이 투자를 늘려 지지율과 선거유세횟수에서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이곳의 2위 당은 1,2 라운드에 꾸준히 지지율을 높여놨던 민주당이 무난하게 점쳐졌고, 그 뒤로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은 백중세를 보였습니다.
로비전 단계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검은 흥정을 통해 후보단일화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한나라당에서도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 공표를 하며 맞불 작전을 시도합니다. 이때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일 정당으로는 한나라당이 이미 1위를 굳히고 있으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합세하게 되면 이길 수가 없게 됩니다. 단일화 가능성은 민주노동당-한나라당은 강제 단일화가 불가능했으나 민주당-한나라당, 자유선진당-한나라당은 가능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노동당과의 구두협상대로 단일화 타일을 올려놓았고, 한나라당, 자유선진당도 올려놓았는데… 여기서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을 배신하고 단일화 타일을 올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단일화 순서에서 한나라당이 우선 선택권이 있기에 한나라 당으로선 민주당과 강제 단일화가 가능했고 고립정책으로 지기보단 단일화로 이득을 나누는 것을 마다할 리 없으므로, 자유선진당 입장에선 굳이 이루지 못할 후보단일화를 시도하느니 차라리 득표수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전략적인 이유로 자유선진당을 택하게 되는데 이때 공고히 다져진 한-자 연합은 게임의 끝까지 함께하며 전체 선거전 승리의 큰 기초가 됩니다.
결국 이곳에서의 선거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단일화 후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패퇴하는 결과로 끝납니다.
<라운드 수는.. 역시 안 맞습니다. 그냥 구경하세요..>
4 라운드(경북48), 5라운드(경남, 50) : 한-자 연합 세력의 약진과 민주당의 막판 뒤집기
4,5라운드 경북과 경남의 선거는 동시에 진행됩니다. 사실 1~3라운드에 비해 인구수가 많은 두 지역이 막판 지역으로 나왔기에 얼마든지 전세 뒤집기가 가능한 여건이었습니다.
4라운드 경북은 선거전 초기부터 꾸준히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던 지역으로 결과적으로 모든 정당이 많은 표를 얻습니다. 그에 반해 5라운드 경남은 물자비축을 한 정당(민주당)과 그렇지 못한 정당들 간의 격차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5라운드의 결과를 먼저 보면, 그동안 여력을 많이 남겨뒀던 민주당이 별다른 이슈없이 압승을 거두게 됩니다. 그에 반해 지지율이 바닥을 간신히 벗어난 한나라당과 로비 카드를 많이 쓰는 바람에 물밑으로 힘을 많이 쓰지 못한 자유선진당은 0표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합니다.
4라운드는 1~4라운드에 걸쳐 모든 정당이 표밭을 갈아뒀던 곳으로 대부분의 정당이 지지율 만땅을 기록하고 선거 유세도 모두 할만큼 한 곳입니다. 다만 이곳에서 조차 한나라당은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합니다.
이곳에서의 승부는 후보단일화에서 결정나는데, 당내 정책 기반이 서로 비슷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단일화를 타협 보는 동안, 단일화 기회(타일)을 모두 써버린 여타 당들은 대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2, 4라운드에 걸쳐 공고히 다져진 한-자 연합은, 4라운드가 끝나고 지역 여론을 국가 여론으로 격상시킬 때,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기 자기 당의 노선에 맞는 여론을 하나씩 골라 올리며 서로의 노선에 해당하는 국가여론을 하나씩 날려버리면서 사실상 종말을 고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제 2중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나라당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뒤입니다.
최종 결과 입니다.
전체 라운드를 선거전의 주요 면면으로 돌이켜 보면.
로비전… 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선거전의 초반에(초반 라운드에) 로비전을 적극 활용했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로비카드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합법적인 선거전을 치루게 된 것이 불리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비자금… 민주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자금을 있는대로 받아들이며 금권정치를 시도한 반면 한나라당은 비자금 유입을 최소로하며 청렴하게 운영해 나갔습니다. 이로인해 당원이 더 모이게 되고 당비모금이 늘어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확충이 되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전반 라운드엔 청렴한 정치를 펼쳤으나 후반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비자금으로 당을 연명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지지율… 묘하게도 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들은 지지율 관리를 철저히 한 반면, 한나라당은 지지율 보다는 당내 정책 노선과 국가/지역의 정책 여론을 일치시키는데 더 초점을 두었습니다.
정책 노선… 당의 정책 노선도 매 라운드 바꿀 수 있고 국가의 여론도 매 라운드 바뀌지만, 사실상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당노선/국가여론 모두 어느 정도 고착화가 됩니다. 득점수를 예측 가능하도록 플레이하게 되니까요. 대체적으로 각 당의 정책을 보면,
한나라당: 미디어법 찬성, 신종플루 확진자 격리수용 반대, 4대강 사업 찬성
민주당: 신종플루 확진자 격리수용 반대, 그랜드 바겐 반대, 종부세 유지, 국민연금 강화
민주노동당: 종부세 찬성, 4대강 사업 반대, 세종시 건설 반대
자유선진당: 4대강 사업 반대, 미디어법 찬성, 국민연금 폐지 등의 정책을 지지하였습니다.
물론 각 당의 정책 기조는 마지막 라운드에 점수를 얻기 위해 큰 폭으로 물갈이 됩니다.
국가여론… 사실상 1~4 라운드까지의 국가 정책 여론은 한나라당의 당내 정책 노선과 매우 높은 일치율을 보입니다. 이때 국가의 여론은 대략 다음과 같은 기조를 유지합니다: 미디어법 찬성, 4대강 사업 찬성, 종부세 폐지, 세종시 이전 지지
헌데 5라운드에 민주당의 막판 역전으로 인해 국가여론이 대폭 물갈이 되며 결과적으로 국가여론은 민주당에 가장 유리하게 바뀌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국가 여론이: 미디어법 제정 찬성, 종부세 유지, 세종시 이전 지지, 그랜드 바겐 반대, 4대강 반대가 남았고, 특히 이중 그랜드 바겐 반대는 유일하게 민주당의 노선만 일치되었습니다.
미디어… 미디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당도 없었고 기본적으로 미디어 마커의 개수가 제한되어 있어 지역 여론을 마음대로 좌우하는데 성공한 당은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각 당의 정치 노선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단일화 및 정책 조종의 한나라당
금권정치 민주당
한나라 2중대 선진당
독자노선 민노당
의 플레이를 보인 한 판이었습니다.
맺음 소감..
독일판이 테마가 아쉬워서 한국화를 했으나.. 여전히 테마가 아쉬운 게임입니다.
사람들과 천천히 대화를 나눠가며 플레이하면 좋을 텐데 시간에 쫓기다보면, 다양한 게임 단계 속에 테마를 잊고, 좀 과장해서 자칫 그림맞추기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정책 카드들에 한글을 박아넣는 것도 고려했으나 들어가는 노력이 너무 커서 포기했습니다(무엇보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마다 그 당시의 가장 큰 이슈에 맞춰 재작업 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어쨌거나 유로화 도입 이슈를 논의하며 독일하원의원 선거를 치루는 것 보다는 낫겠지요.
다른 ‘고전대작’이라 불리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 디마허 역시 룰이 복잡하고 플레이 시간이 길다고 알려져 있어, 플레이 자체를 뭔가 ‘결심’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들 합니다. 룰의 양이 많긴 하지만, 복잡하게 느껴지는 많은 부분이 한국과 독일의 정치 시스템 차이에 기인하므로, 곧 배포할 한국화된 룰을 사용하여 플레이하시면 큰 어려움없이 정치를 즐겨보실 수 있을 겁니다.
ps. 이렇게 다시 돌려보니, 5,6년전 처음 디마허를 밤새워 돌렸던 때가 생각 나네요.. 함께했던 picnic님, tazz님, 막차 시간에 아쉬워했던 반덱스 님..
그때 자주 모이던 보드게임방이 폐업할 땐, 좋은 사람들이고 좁은 바닥이니 쉬이 다시 만날거라 얘기들 했었는데.. 사는게 그렇게 쉬운 건 아닌가 봅니다..
tazz님은 디마허 50판을 돌리고 나서 정계에 진출한다고 공언하셨는데.. 지금쯤 그바닥에서 일하는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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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한번할까 했던 도전과제였는데 흥미로운 후기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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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울~디마허군욧!! 전에 한 번 접하고 한글룰북을 정독하다시피 봤지만 정작 그 후론 할 사람이 없더군요~게임도 힘들게 하나구했지만요ㅠㅠ 담에 기회가 된다면 저도 함께하고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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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을 정독하는 중이었는데 분위기를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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