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금년 29살이 된 유부남 보드게임팬입니다.

10년 전인가 카탄으로 처음 부르마불이 아닌 보드게임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은뒤 몇 년 동안 열심히 보드게임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함께 게임하던 친구들이

보드게임보다는 술을 마시거나 이성과 만남을 갖는 것에 시간을 쏟게

되더군요.


저는 7년간 연애하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도 일찍하였고 나름의 생각으로

술도 마시지 않고.. 늘 보드게임을 좋아해 왔지만 같이 플레이할 사람들이

사라져가서 최근 3년 정도 보드게임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다시금 보드게임 생각이 나서 다이브다이스와

보드게임긱에 가보니 아그리콜라가 몹시 인기를 끌고 있더군요.

한글판도 출시된 터라 냉큼 구입해서 플레이 해보니 일단 너무 재밌었고

시스템과 테마의 조화가 훌륭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작가는 정말

천재구나... 하며 말이죠.

암튼 그렇게 보드게임을 다시 저의 삶에 끌어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레이스 포 더 갤럭시를 구매하고 아내와 2인플을 해보았습니다.


맙소사 푸에르토리코의 유산이랄까.. 그 영감이 산후앙을 넘어서

어느새 여기까지 발전한건 가요!?

정말 완성도가 높더군요.

물론 초기 진입 장벽이 꽤나 높아서 초심자들이나

연령이 낮은 분들에게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보드게임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최상급의 재미을 주는 게임임에 틀림없습니다.


보드게임긱에서도 15위 이내에 머물고 있던데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하였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한 GMT계열이나 Borg의 워게임 등이 2인플에서는

절대적 강자들임에 틀림없지만 음.. 레포겔은 유럽보드게임에서 2인플

최강자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다인플도 훌륭하다는 평은 익히

들었고 궁금합니다.



아무튼 날도 추운데 모두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보드게임이라는 건전한

취미생활과 함께하시며 행복하시길 바라며 두서없는 소감을 마치겠습니다.


즐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