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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리뷰] 팩토리 매니저 Factory Manager
  • 2010-02-22 19:22:00

  • 0

  • 1,746

안녕하세요. 디굴디굴입니다.

심심해서 쓰는 팩토리 매니저 리뷰입니다.






팩토리 매니저는 아시다시피 "파워 그리드" 로 유명한 디자이너 프리드만 프리제가
파워 그리드의 외전격으로 내놓은 새로운 공장 건설 게임입니다.

외전 격이라고는 하지만 게임 내용은 기존의 "파워 그리드" 하고는 전혀 다른 구조
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 시스템도 틀립니다. 비슷한 게 있다면 아트 웍과 테마 정도
인데, 사실 전혀 별개의 게임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게임 자체는 파워 그리드와는 다른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자잘한 룰이나 게임 셋팅은 파워 그리드와 마찬가지로 복잡하며, 처음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헷갈릴 여지가 있어 룰에 익숙해지기 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진행은 다음과 같이 결정됩니다.


1) 턴 오더 경매
2) 공장 시설 구입 준비
3) 공장 시설 구입 및 건설
4) 공장 시설 가동 여부 및 에너지 소모량 결정
5) 수익 및 지출

이것을 5 라운드 반복, 마지막에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승리합니다.

---------------------------------------------------------------------------


먼저 각 플레이어는 턴 오더 (순서) 를 결정합니다.

플레이 순서를 정하는 것은 숫자가 씌어져 있는 타일로 결정하는데, 숫자가 작으면
먼저 공장 시설을 구입할 수 있지만 시설 가격을 액면 그대로 구입해야 하고, 숫자가
크면 남들이 사고 난 후에 남은 찌끄래기 시설만 구입할 수 있지만 원래 가격보다는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게임과 달리 조금 특이한 점은, 턴 오더 경매를 돈이 아닌, 일꾼을 몇 명이나 거는가
로 원하는 타일을 가져가게 된다는 것인데, 경매에 일꾼을 너무 많이 사용해 버리면, 나중에
공장 시설을 구입하거나, 건설할 때 일꾼이 모자라서 곤란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꾼의
사용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물론 계절 알바 (Season's worker) 라는 임시 고용직의 일꾼을 데려올 수도 있지만,
이 알바생을 고용하는데 필요한 돈이 또 만만찮기 때문에 초반의 턴 오더 경매 부터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턴 순서가 결정되면, 이제 각자 자신이 가진 일꾼 숫자 만큼 시장에서
원하는 공장 시설 타일을 <구입 가능하도록> 만듭니다.




시장에 있는 공장 시설들을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면서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일꾼 숫자 만큼 "구입할" 시설을 따로 빼놓는 것이지요.

이렇게 한 후에 가장 작은 숫자를 가진 사람 부터 시설을 구입해 나갑니다.

즉 마지막 사람이 너무 좋은 공장 시설을 "구입 가능하게" 만들어 주면, 가장
먼저 턴을 시작하는 선 플레이어가 좋은 시설을 낼름 가져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당히 자신이 가져 갈 수 있는 시설의 여유분을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가도 남은 것을 자신이 가져갈 수 있도록) 시설을 빼 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 때 일꾼이 모자라면, 여유분의 시설을 "충분히" 빼놓을 수 없으므로, 나중에
구입하는 사람일 수록 일꾼을 넉넉하게 보유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이제 시설 구입도 끝났다면, 이제 구입한 시설을 자신의 공장에 배치합니다.
자금을 얻는데 필요한 것은 "상품의 생산"과 "상품의 적재" 가 가장 중요합니다.



(생산 갯수와 상품 적재 수가 1 : 1 로 동일해야 그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파워 그리드와 동일)

히지만 상품의 생산을 위해서는 일꾼과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그 일꾼과
전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일꾼은 턴 순서 경매 및 시설의 추가를
위해서, 전력은 지출의 감소를 위해서) 로봇 자동화 설비와 전력소모량을
줄여주는 특수 설비의 설치가 중요하게 됩니다.

이 같이 설비의 건설을 마치고 나면 모든 설비에 필요한 일꾼 및 전력 소모량을
계산하게 됩니다. 이 때 사용되는 일꾼의 수가 모자르게 되면 설비를 가동시킬
수가 없으니 애써 기껏 사놓은 설비를 가동 시키지 못하고 쉬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설비 가동 여부도 결정했고 설비에 필요한 일꾼도 전부 배치했다면,
공장에 있는 설비가 얼마만큼의 전력을 소모하는가 계산합니다.

(전력 소모량) x (에너지 가격) = 지출

이 되어, 수익에서 지출만큼의 가격을 뺀 것이 이번 라운드의 총 수익이 됩니다.


(상품 생산 수, 상품 적재수, 그리고 전력 소모량을 표시)

이 같은 행동을 5 라운드 반복하여,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고 가장 많은 돈을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팩토리 매니저를 했을 때의 감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에러플도 에러플이었을 뿐더러, 턴 오더 경매를 돈이 아닌 일꾼으로 한다는 것이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고, 또한 임시 고용직을 사용하는 타이밍이라던가,
자신이 일꾼으로 뭘 할 수 있는지, 또한 일꾼은 언제 사용되어지고 얼마만큼
사용할 수 있는지, 다른 플레이어는 뭘 하고 있는지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파워 그리드에서도 처음에 할 때는 중반이 지날 때까지 누가 뭘 하고 있는지
알 지도 못한 채 치열한 땅 견제나 조금 좋아보이는 발전소 경매로 돈을 낭비하거나 ]
하는 일이 빈번했죠.

팩토리 매니저는 말하자면 파워 그리드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공장 시설에 대한
이해 및 구입 타이밍, 그리고 턴 오더를 통해 내가 무엇을 구입해야 하는가, 그리고
공장 시설을 먼저 구입하는가, 나중에 구입하는가에 따른 시시각각의 상황 변화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공장을 건설해서 돈을 버는 게임" 이 이 게임의 목적이며 모든 것이
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이 게임에 대한 재미가 반감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낙양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앞마당에서 밭이나 손님, 조력자를 서로 교환해
가는 것처럼, 팩토리 매니저에서는 1 원 1 원을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이 시장에서
무슨 시설을 꺼내오는지, 내가 저 시설을 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생각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나 재미 포인트를 잘못 이해하고 게임을 플레이 하니 당연히
이 게임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간혹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혹은 여러 번 해보신 분들 중에서도 신작 보드게임을
한 번 해보고는 "역시 이 게임은 내 취향이 아닌데" 라고 생각하고 치워두는 분들을
뵐 수 있습니다만, (물론 저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보드게임이라는 것은
디자이너가 플레이어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게임을
진행하면 엄청나게 지루하고 재미없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현재 1,2 위를 다투고 있는 아그리콜라나 푸에르토 리코에 있어서도
해당되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남들은 재밌다고 하는데 나는 왜 이 게임이 재미가 없을까... 혹은 평판은 나쁘지
않은데 왜 이렇게 게임이 지루할까... 생각하신 분들은 그 게임에 대한 재미 요소를
적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는 에러플이라던가, 에러플이라던가,
에러플이라던가, 같이 하는 사람이 xxx 같은 사람이라던가)

저는 팩토리 매니저를 3 번째 플레이 해 봤습니다만, 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과, 이 게임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해야 하게 될 때의 입장이 전혀 틀려지더군요.

다른 사람에게 게임을 배울 때는 수동적인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얘기만 듣고 플레이를
해보자. 라고 생각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게임을 가르쳐야 할 때는 내가 이 게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상"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좀 더 게임을 이해하고 이 게임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자, 이 게임의
재미있는 부분이 어디인가에 대해서 보다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게임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에 대해서 귀찮아 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게임을 배우려는 노력을 하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지금까지 재미없어...라고 생각했던 게임도 재밌어 질 지도 모르니까요.

만약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라고 생각하는 친구나 모임 동료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이 게임을 설명해 봐! 라고 제의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사람의 게임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좀 더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디굴디굴이었습니다 =ㅅ=/

(사진 출처 : 보드게임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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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초인
    • 2010-02-22 19:05:50

    디굴님 리뷰는 그게임을 해보고싶게 만드는게 있는듯합니다.
    잘보았습니다..^^

    혹시 TS도 리뷰 작성부탁드려요..^^
    • Lv.1 이레짱
    • 2010-02-22 19:08:59

    마지막 사진 놀라운데요.
    재치가 번뜩이는 사진이군요. 저도 그런 재치좀 배워봤으면^^
    • 2010-02-22 19:21:45

    초인 // TS 는 딱 1 번 밖에 안 해봐서 리뷰쓰기가 애매하군요 =ㅅ=)a

    이레파파 // 아, 사진은 전부 보드게임 긱에서 가져왔습니다.. 죄송..
    • Lv.2 아자!
    • 2010-02-22 19:23:08

    초기 배치할때 시간이 좀걸리지만
    공장 가동율을 높이기 위해 타일 선택도 신중해야하고
    게임종료시 승패를 결정하는 플레이어간 돈의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지출할때도 신경을 써야하죠
    아무튼 재미있게 했고 좋은 게임입니다
    다만 주머니 사정으로 재밌는 게임을 다 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 깝네요
    • Lv.1 pipip
    • 2010-02-26 09:58:07

    저의 생각은 이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플레이 타임이 아닐까 싶은데요.. 45~1시간 정도의 플탐이면서 적절한 전략과 눈치를 봐야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사람이 무엇을 할려는가도 잘봐야하고 그리고 앞의로의 계획도 잘 세워야하니까요...
    뭐 초기 배치가 귀찮긴하지만요...
    ------------------------------
    디굴님 리뷰 잘봤습니다 ^^
    • Lv.13 타이드
    • 2010-02-27 08:41:42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완전 파워그리드의 판박이임에도 불구하고
    세팅시간 대비 게임시간이 너무 짧아서 차라리 파워그리드를 하고 말지...라는 생각했었습니다.

    파워그리드 느낌을 살리면서 게임을 간소화 하려는 과정에서
    콤포넌트만 늘려버린게(세팅시간증가) 아닌가 싶어요.
    • 2010-03-05 19:35:43

    AP // 파워그리드의 판박이는 아닙니다. =ㅅ=)a 어떤 부분이 파워 그리드와 판박이라고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네요. 발전소 -> 자원 -> 도시의 3 가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타이밍 좋게 구입해나가서 돈을 1 원이라도 아끼는 파워 그리드와, 전력소모량과 일꾼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공장 시설의 최적화를 꾸며야 하는 팩토리 매니저 사이에 테마의 일치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시스템이 판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파워 그리드가
    팩토리 매니저 보다는 좀 더 괜찮은 게임일지는 몰라도 팩토리 매니저를 하느니 파워 그리드를 하고 말지...는 너무 비약하신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ㅅ=)a

    초반 게임 셋팅은 귀찮긴 하지만 그렇게 오래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정리만 잘 되어 있다면 5 ~10 분 내외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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