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끝없는 세상 World Without End



대지의 기둥과 마찬가지로 켄 폴리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미려한 일러스트가돋보입니다. 건물을 건설하거나 병자를 치료해서 승점을 모으는 것이 목적인데, 기본 시스템은 액션 카드 선택, 자원 관리로이루어져 있습니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선이 이벤트 카드를 뽑아서 원작에 기반한 이벤트를 수행하고 그것을 보드 중앙 상단의 공간에방향을 정해서 놓습니다. 정사각형의 이벤트 카드 네 모서리에는 여러 자원이 표시되어 있어 선이 방향을 정해서 놓으면 각 방향에앉은 플레이어들이 해당 자원을 얻게 됩니다. 추가로 이벤트 카드의 한 모서리에는 화살표가 있고, 보드의 이벤트 카드 공간모서리에는 0부터 3까지의 숫자가 적혀있어 화살표에 따라 보드 중앙 하단의 마커가 트랙을 따라 이동합니다. 트랙에는 역시자원이나 승점, 무법자(금전 손실) 등이 적혀있어 마커가 이동하면 선은 도착한 칸의 자원, 승점을 얻거나 금전을 잃습니다.따라서 선은 항상 모든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하고 이벤트 카드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이벤트시스템이야말로 끝없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벤트가 해결되면 이제 플레이어들은 열 두 장의 액션 카드 중 그 라운드에서 하고 싶은 것을 고르는데, 그때 반드시 그 시대에서사용하지 않을 카드도 한 장 골라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액션 카드는 시대가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으며 총 4시대를 진행하므로한 액션은 4번 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단, 액션 카드 중 이전 액션을 한번 더 하는 것이 있으므로 같은 액션은 8번이한계인 셈입니다.
액션에는 양모를 옷감으로 바꾸는 것, 양모나 옷감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는 것, 집을 세우는 것, 세워놓은 집에 따라 자원이나 승점을 얻는 것, 건물을 짓는 것, 건설중인 건물에 후원 카운터를 올리는 것, 병자를 치료하는 것, 마지막에 사용한 액션을 한 번 더 하는 것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체로 거의 다 중요하기 때문에 버릴때 많은 고민이 됩니다.
상황에 따라 자기가 최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자원을 관리하고 한정적인 액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그동안의 게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 방법이 일꾼 배치식이 아니면서도 깔끔하고 쉬워서 마음에 들더군요. 이벤트 카드를 11장 써서 굉장히 풍족한 게임을 해버렸는데, 제대로 하면 훨씬 빡빡하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잉카의 황금 Incan Gold

다이스 타워에서 하도 재미있다고 하기에 궁금했는데,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총 5 라운드 동안 딜러가 카드를 펼치면서 탐험을 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각 플레이어가 선택할 것은 고와 스톱 뿐입니다. 보석 카드가 나오면 고를 선택한 플레이어들이 골고루 나누어 텐트 옆에 두고, 스톱을 하면 이것을 텐트에 넣을 수 있는데, 딜러가 펼친 카드에서 같은 위험 카드가 두번 나오면 고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텐트에 넣지 못한 보석을 모두 잃어버리고 라운드가 끝납니다. 그리고 굉장히 높은 점수로 쳐주는 아티팩트의 경우 그것이 나온 뒤로 누군가 혼자 스톱을 선택해야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스톱을 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은 다들 고를 선택하게 되더군요. 인원 제한도 거의 없고 간단하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좋은듯 합니다.


3.인생게임 The Game of Life

말이 필요 없는 인생게임입니다. 상큼한 대학생활로 시작해서 친구도 사귀고 놀다가 차 사고 내고 회계사로 취직했지만 박봉에 시달리고 세금 내는 사람은 없어서 자기 세금만 탈세하고 살다가 빚을 내서 터무니 없이 비싼 집을 사고 결혼하고 애낳고 빚으로 별장도 사고 월급도 몇 번 까먹고 애들 교육비에 시달리다가 여생을 마감했습니다. 1위는 물론 룰렛을 돌릴 때마다 에러가 나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빌게이츠 상아님의 승리.



4.수도원의 미스테리 Mystery of the Abbey
클루와 비슷한 듯하면서 더 복잡하고 자유도가 높은 추리게임입니다. 범인만 맞추면 되긴 하는데, 범인의 특징이 하도 많아서 그것을 좁혀나가는 것이 주 목표입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끼리 만나면 서로 질문을 할 수 있는데 질문이 무슨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 부터 무엇을 체크 했느냐, 누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느냐 등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범인을 잡는 게 목표가 아니라 옳은 추리를 많이 해서 많은 점수를 따는 것이라는 사실이더군요. '체크'라는 말의 정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혼란스러운 결과로 끝났는데, 다음에 다시 해보고 싶군요.


5.드래곤의 황금 Dragon's Gold
이미 소개한 적이 있는, 용 잡아 보물 나눠먹는 게임. 돌아가면서 용사를 보내서 전투력이 드래곤의 전투력 이상이 되면 보물이 튀어나오는데, 이것을 용사 보낸 플레이어끼리 1분 이내에, 운에 의지하지 않은 교섭으로 나눠야 합니다. 어째 두명두명 돌아가며 용을 잡은데다 기본룰로 해서 평화로운 게임이 되었습니다. 파토가 나야 신나는데 말이죠.



6.꼬꼬미노 Pickomino



역시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꼬꼬미노. 주사위 여럿을 굴리고 같은숫자들을 빼고, 나머지를 굴리고 같은 숫자들을 빼기를 반복해서 합계와 같은 숫자 타일을 먹는 게임인데, 아무리 숫자가 잘 나와도 반드시 주사위에 벌레가 포함되어야 하고, 한번만 실패를 무릅쓰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반복되어서 좋은 게임입니다. 이날은 잘나가다 어째 순식간에 무너졌지만요.


7. 딕싯. Dixit

정말로 말이 필요없는 창의력 게임. 남의 상상력까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즐겁지만 까다로운 게임이죠. 이날도 즐거운 승리로 끝났습니다.



8.알라딘의 드래곤 Aladdin's Dragons

2000년에 나왔지만 일꾼 배치, 블라인드 비딩, 자원관리가 적절히 조화된 게임이죠. 액션의 기본은 3을 제외한 1부터 9까지의 토큰을 보이지 않게 배치하고 다같이 공개해서 가장 높은 사람이 우선권을 얻는 방식이며, 보석을 얻은 뒤 궁전에서 사용하여 아티팩트를 사는 것이 목적인데, 그 사이사이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는 수많은 아티팩트와 마법이 있어서 파티게임의 성질도 갖추고 있습니다...만, 이날은 어째 태클을 당하면 그저 고통받는 분위기였습니다. 몇번이나 일꾼 하나로 아티팩트를 산 상아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9.펠릭스 Felix: The Cat in the Sack



파워그리드의 프리드먼이 디자인한, 경매로 고양이 사는 파티게임. 순서대로 점수가 적힌 카드를 엎어 놓고 경매를 하는데, 경매에 승리하면 모든 플레이어가 놓은 카드를 다 갖게 됩니다. 때문에 점수가 좋은지 나쁜지 모르는 상태에서 경매를 진행하는데, 누가 경매에서 빠질 때마다 카드를 한 장씩 공개하는 과정이 웃깁니다. 무지막지한 마이너스 점수를 뻔히 보고도 순서 때문에 돈을 내고 그것들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그 덕분에 전 엄청난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하고 고양이 경매의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