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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4월 20일 뱅탐 번개 후기
  • 2010-04-21 05: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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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주에 바빠서 못 올렸지만, 이른바 '비잔티움 번개'가 있었습니다. (밑에 태사다님 리뷰가 있었죠) 멤버는 Jade, 스톰트루퍼님, 레드트리곤님, 태사다님. 태사다님 리뷰에도 있지만 저와 태사다가 중학 동창인 것도 알게 되는 번개였습니다. 역시 장소는 뱅뱅사거리 탐앤탐즈.

1주일 뒤를 기약했는데, 정말 또 모였습니다. 물론 [비잔티움] 외에도 다른 게임들 많이 돌아갔습니다.



1. 소울 헌터즈


스톰트루퍼님 한글화 자료 덕분에 좀 수월하게 했습니다. 이번에 보드엠에 들어온 투오넬라 카드 게임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한글화 자료가 필요한 게임입니다. ([모던 소사이어티]도 한글화가 필요해 보이지만, 사실 그 게임의 카드 텍스트는 게임 진행과는 상관 없습니다. 다 기호로 해결되죠). [소울 헌터즈]는 참조표 정도로 해결될 수준은 아닙니다. 정말 카드 하나에 일일이 덧대는 한글화가 필요할 듯 합니다.


스톰트루퍼님이 처음 플레이를 같이 해본 두 분은 반응이 안좋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의외로 좋았습니다. 당연히 한글화가 되어 있어도 카드 기능 숙지 때문에 진행이 더딘 편이긴 했지만, 사실상 카드의 기능 자체가 결국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카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가'의 관건이기 때문에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플레이하면 대충 플레이의 방향은 정해질 듯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카드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절대값을 극으로 몰아붙여야 합니다. 카드에 있는 종족 중 지옥, 컬트 같은 종족은 마이너스, 천국, 정부 같은 종족은 플러스 수집에 유리합니다.


자기가 어떤 특정한 종족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손에 들어오는 카드 가운데서 종족을 구성한 뒤 각 종족의 캐릭터들을 통해서 수치를 가산 혹은 감산해가야 하기 때문에 카드 운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각 캐릭터의 능력은 사용횟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영향력 수치를 바꿔주는 능력들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동료 캐릭터(?)의 사용횟수를 늘려주기도 하고, (당연히) 상대방 구성 상태를 다 망가뜨리기도 하고 - 심지어는 너죽고 나죽자 식의 카드도 있습니다.


라운드 종료시마다 현재 영향력의 절대값이 큰 사람이 영혼을 가져갑니다. 영혼이 수집될수록 라운드가 점점 짧아져서 후위 라운드에서는 경쟁이 더 빠듯해집니다. 게다가 영향력 절대값 비교에서 승리해서 영혼을 가져간다면 그 즉시 영향력이 리셋되기 때문에, 눈치를 잘 보면서 '차라리 이번 라운드는 포기'하기 신공을 밀어붙일 수 도 있습니다.


진입 문턱이 (카드의 기능 숙지 때문에) 높아진다는 점에서 저는 오히려 [레이스 포더 갤럭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상 [소울 헌터즈]의 카드는 결국은 계산적인 수쓰기에 관건이 달려있습니다.


일단 스톰님과 2인플을 돌렸는데 중간에 레드 트리곤 님이 오셔서 중간에 접었습니다. 속전속결을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이머에게 들이밀기는 좀 그렇지만... 늘 모든 게임을 즐겁게 하시는 비저너리 사장님이랑 3인플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맘같아서는 한 너댓판 연타로 돌려서 카드 기능 좀 빨리 숙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얼렁 해봐야지)




2. 네이벌 배틀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돌아가는 [맥 블래스트]. 그 [맥 블래스트]에 대한 오마쥬의 느낌으로 선택한 게임. 테마는 좀 더 현실적이지만 실질적인 진행은 정말 [맥 블래스트]와 유사합니다.


오히려 텍스트가 전혀 없어서 좀 익숙해진 뒤에는 [맥 블래스트]보다 더 쉽습니다. 다만 신속한 진행은 [맥 블래스트]보다 떨어집니다. 처음이어서 그랬기도 할테고요.



초기에 내구력의 제한 상한선 만큼의 한도 내에서 진영 배치를 하는 것은 지지난주에 했던 [포켓 배틀]을 연상시킵니다. 내구력이 쎈 배는 그만큼 움직임이 둔중합니다. 한편 메인 진영 옆에서 호위를 하는 잠수함도 있고, 대공포는 사정거리가 길고, 구경이 작은 포는 짧고.. 기타 등등입니다.



이래저래 [맥 블래스트]와 기시감이 크기는 합니다. 다만 변수로 작용하는 이벤트 카드들은 거의 없습니다. 끽해야 '회피기동'이나 '우주 공항'에 해당하는 카드 정도가 있는 정도?



익숙해지면 정말 전체적인 해전 분위기로 진행해볼 법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맥 블래스트]와 비슷해서 돌리긴 했는데... 요즘 분위기가 '해전'을 웃으며 즐기기에는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더군요.




3. 맥 블라스트



그래서 또 우주로 갔습니다. [앗시리아]와 함께 하루 한 번 마치 조깅하는 것 처럼 찍고가는 게임.


지난주에 레드 트리곤 님께 가르쳐 드리긴 했지만, 너무 속성으로 가르쳐 드려서 약간 룰에 혼선이 있으셨습니다. 그래도 굳굳하게 진행.




여러번 하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카드빨의 작용이 좀 심하게 크긴 합니다. 저는 자원 구성도 화려한 상태에서 함대 증원 카드까지 겹쳐서 나와서 중반쯤에는 오히려 시작때보다 더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3인플이다 보니 한 쪽이 건들기 힘들 정도로 커진 고래가 된 상태에서는 결국 새우들끼리 먼저 싸움. 새우들이 싸울때 고래는 그저 거들 뿐. 암튼 룰 숙지의 맹점이 있었던 레드 트리곤 님이 먼저 아웃.



잠시 후에 태사다 님이 오셨습니다. 3인 중 한 명이 아웃 되어서 곧 끝날듯 했지만, 요즘 서로서로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Jade와 스톰트루퍼. 나름 끈질기게 접전을 벌였습니다. 스톰님의 극적인 역전승.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갔습니다. 낮에 창가 자리는 후덥지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해가 지니까 그제서야 조금 선선해지더군요. 이래저래 오늘의 클라이막스를 시작하기에 좋은 상황.



4. 비잔티움


고백하건데 지난 주에 중반까지 이해가 안되어서 헉헉거렸습니다. 대충 감을 잡았을때는 이미 너무 돈이 말라버린 상태. 하지만 [비잔티움]은 수입을 위해서는 좀 더 공격적인 진행을 해야하는 게임. 따라서 지난주에 돈이 마른 아랍진영을 아예 돌파구로 삼기로 했습니다.



두어번의 플레이에도 감이 잡히는 것이 첫 라운드때 아랍과 비잔티움의 경계지역. 예루살렘과 바로 그 위의 교두보가 관건이 되었습니다. 내란을 벌일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되어 있는데, 외부 공격 진행하기에는 비잔티움 지역이 너무나 많아서...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더군요.

암튼 저는 아랍을 거의 콘스탄티노플을 목적지로 삼아 3라운드 동안 하염없이 여행을 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3분은 접경지역에서 그야말로 난타전. 레드트리곤 님의 4차례 공격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일단 두번째 판을 해보니 그놈의 웬수같은 운영비 사용에 대한 묘도 대충 들어왔습니다. 일단 지난주처럼 운영비를 3원이나 받아먹는 주력군을 재빨리 소진하게 되어서 그럭저럭 연명할 수 있게 되었고요.

다만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이래저래 비잔티움 쪽이 돈이 많이 남는 편이었습니다. 역시 운영의 묘가 생기면 그 발란스를 잘 맞출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아랍쪽에 초기 배치를 좀 더 골고루 하게하는 방법은 어떨지?



사실상 굉장히 현실적인 분위기로 반영을 한 형태이고 문화권이 상이한 두 민족이 이 곳에서 정말 꽤나 아웅다웅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어쨌든 최다 인원이 4인플이어서 북적북적은 했지만, 게임이 끝나고 나니 비잔티움의 중앙쪽 수많은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좀 조용하게 끝났습니다. 내란의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 아랍쪽이 비잔티움 중앙을 들쑤시는 경우가 이 게임에서 자주 일어날 일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주 에러플 교정때문에 역시 초반 시간이 걸려서 게임 시간이 좀 길긴 했지만, 그래도 지난주에 비해 빨리 끝났습니다. 태사다 님의 극적인 승리. 자세한 후기는 태사다님이 또 써주시리라 믿습니다.



5. 앗시리아




신데렐라 태사다님이 귀가하시고 우리는 인류의 시계를 좀 더 뒤로 돌려 [앗시리아]를 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요즘 [맥 블래스트]와 함께 하루 한 번 조깅하는 게임입니다. 참고로 어제는 비저너리에서 [앗시리아]만 무려 네 판을.... 익숙해지다보니 게임 시간이 짧아서 그런듯 합니다.

사실 게임 박스 크기는 (이스타리의 다른 작품인) [케일러스] 수준인데, 실제 난이도는 [케일러스 마그나 카르타] 정도입니다. 약간의 잔룰을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요. (매뉴얼 맨 뒤의 진행 요약은 늘 펴놓는 편입니다)

4인플을 제대로 돌려보질 못했습니다. 오늘도 3인플. 그러나 인원수에 따라 맵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북적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시대에 라운드 카드가 무려 4, 4로 연속이 나왔습니다. 라운드 카드 숫자만큼 오두막을 지을 수 있죠. 게다가 식량 카드들도 풍성히 나와서 3명 모두 오두막 천지가 되었습니다. (저 위의 오두막들 보세요) 처음 하시는 레드트리곤 님도 나름 선방으로 풍성한 오두막을...




지구라트 건설 붐이 일어나니까 스톰트루퍼님(주황색)이 그야말로 중앙을 종단하는 건설 활로를 개척. 저와 레드트리곤 님을 완전히 갈라 놨습니다. 뭐 인접한 지역에서 전투가 일어나거나 하는 게임은 아니니 큰 상관은 없지만, 필요한 자원 지근지근 밟고 계신 스톰트루퍼님이 양쪽 진영의 공동의 적이 된 분위기가...

[앗시리아]는 점수 획득의 통로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열판도 넘게 플레이 한 결과 역시 중요한 것은 꾸준한 지구라트 건설입니다. 특히나 오늘같이 오두막 활로나 식량의 풍성함이 초반에 확보된다면 못해도 남들만큼의 지구라트는 건설해놔야 소위 말하는 '점수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죠.





물론 반면에 고관들에게 바치는 뇌물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역시 '남들하는 만큼은 바쳐야'하는 분위기. (아.. 교육적으로 좋지 않군요) 아무튼 스톰트루퍼님은 고위고관에게 많이 바치는 덕에 그 점수가 컸습니다.


막판에 제물 트랙을 최고까지 올려놔서 보너스 점수도 곱하기 4로 받는 바람에 Jade의 승리. 그러나 2, 3위전도 볼만했습니다. 거의 점수 마커가 엎치락 뒤치락. 막판까지 순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앗시리아]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오늘 뱅탐 번개도 이렇게 마무리. 비잔티움 에러플 잡느라 수고해주신 스톰트루퍼님, 태사다님. 그리고 저희가 들이미는 게임 모두 반갑게 함께 해주신 레드 트리곤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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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0-04-21 09:51:29

    비잔티움은 하면 할수록(..이래봤자 두번째지만 ㅋ) 정말 심오함이 느껴지네요. 무언가 손에 잡힐듯 잡힐듯 하면서도 멀어져가고, 뜻밖의 상황에서 기회가 생기는 의외성... 품격높은 한 편의 고전명작을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시리아도 첨 해봤는데, 어렵지 않은 규칙이면서도 상당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케 하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갠적으로 진짜 뿌듯한 모임이었네요~~~ 스톰님과 제이드님, 태사다님께 감사!
    • 2010-04-21 10:00:45

    신데렐라만 아니었다면 앗시리아도 같이 해볼 수 있었을 텐데 넘 아쉽군. 하지만 비잔티움만으로도 차고 넘칠 정도로 재미있어서말이지. 유쾌한 시간이었다.
    • Lv.5 스톰트루퍼
    • 2010-04-21 11:17:35

    소울 헌터즈는 저에게는 3번째 플레이인데, 카드가 익숙해지니 수 싸움에 좀더 재미가 붙는것 같았습니다. 처음할 때는 어리둥절했었는데, 역시나 카드가 익숙해야 되는 게임.ㅋ

    네이벌배틀과 맥블래스트는 태생 자체가 파티게임인지라 모두 즐거웠습니다만, 맥블래스트가 약간 파티성이 더 좋은것 같네요. 하지만 사실성에 좀 가까운듯한 맛은 네이벌배틀이 좋은듯.

    비잔티움은 역시 마틴월레스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주게 하는 게임. 명작의 감동을 어떻게 매번 플레이때마다 같은 크기로 느끼게 해주는지 원...

    아시리아는 요즘 만날때마다 매번 돌리는 게임인데, 전략게임으로는 정말 좋은 게임. 이스타리에서 또 명작게임은 낸 것 같아요.

    이날 게임은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모두 담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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