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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5월 5일 어린이날 불고구마님댁 번개 후기
  • 2010-05-05 22: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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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불고구마님댁(정확히는 아파트내의 로비&휴계실)에서 불고구마님과 아이즈님,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a&a 퍼시픽을 돌렸습니다.

일단 플레이할 국가를 정하는데 제가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가장 복잡한 일본을 하게 되고 아이즈님은 해양세력인 미국과 호주, 그리고 불고구마님은 대륙세력인 중국과 영국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저는 늘 1턴은 그렇듯 일본의 병력을 총동원해서 칠 수 있는 모든 곳으로 때리며 연합국의 핵심 병력을 제거해나가며 중요지역을 점거해 나갑니다. 허나 호주에서 구축함vs구축함의 마치 서부영화의 총잡이 대결과도 같은 1:1 대결에서 실패하며 호주의 병력을 끊어주는데 실패하고 이 작은 전투에서의 승리가 호주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2턴까지 진행되고 12시정도가 되어서 불고구마님이랑 아이즈님,그리고 저는 플레이하던 게임을 잠시 중단하고 이마트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어린이도 많고 선물로 보이는 물건들을 하나씩 들고 있더군요. 그런데 특기할만한 것은 잠깐 지나치면서 본 거지만 지나치는 어린이마다 손에 들고있는것이 죄다 보드게임이였습니다(!). 속으로 '어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드게임이라면 소수문화로 취급받아서 하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게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어린이날 선물 인기품목 1위가 보드게임이였다니... 어쩌면 보드게임이 마이너한 문화가 아닌 메이저 문화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아무튼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플레이를 속행했습니다. 그전에 2턴째에 영국의 보병+항공세력이 일본의 상륙보병+항공전력에 전멸당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영국의 세력은 급속히 위축됩니다. 한편 호주는 보너스까지 먹어가면서 착실하게 커나갔고 미국은 초반에는 늘 그렇듯 병력쌓기.

잡설이지만 이 게임에서 연합국 중 가장 강력하고 일본을 상대할만한 국가가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재미없고 머리아픈 국가가 미국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병력을 쌓는 과정은 마치 손오공이 에네르기파를 쓰기 위해서 '기'를 모으는 과정과도 같다고 할까요? 일본과 미국의 싸움은 필연적으로 해상전이 되기 마련인데 이러한 해상전에서는 '섬' 의 존재때문에 방어하는 쪽이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해서 서로 공항+항구가 있는 섬을 먹고 계속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대치만 하다보면 그 와중에 다른 연합국이 일본에 압사하게 되니 끊임없이 변수를 두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도 하죠. 그 변수는 대게 상륙작전으로 마련되는데 여기에 관해서는 아직 전략이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는 형편입니다.

암튼 일본이 대륙을 대충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항공전력을 생산해서 속칭 '탑쌓기'에 들어가면 서로 항공기밑에 빨간칩이 쌓이고 양쪽 모두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막 서로 치고받는 재미보다는 끊임없는 항공기 거리재기를 통한 계산이 요구됩니다. 이곳저곳에 상륙가능한 지역도 살펴보구 또한 상대방이 상륙가능한 지역도 감시해서 그에 대한 대비도 해야되구요.(물론 상륙대비는 일본의 몫이겠죠) 이러다가 한타싸움을 하고 여기서 이기는쪽이 승리.. 라는 참 단순한 공식이 만들어 집니다. 일본군에게 끊임없이 압박을 줄 지언정 주사위를 만질 기회는 의외로 오지 않는게 미군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막 치고박고 싸우며 끊임없는 교전을 원하는 플레이어라면 미국보다는 영국이 적합합니다. 중국은 보병밖에는 생산이 안되지만 콩나물 자라듯 아무곳에서나 보병이 '솟아나서' 일본군을 끊임없이 귀찮게 하는 측면이 있구요. 호주는 바다에서 일본군을 끊임없이 귀찮게 하며 일본의 수입을 깎아내릴수가 있죠. 이런 마이너한 국가들이 오히려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훨씬 낫습니다. 일단 일본을 맞상대 해야한다는 부담이 없으니까요.

아무튼 게임은 계속 진행되고 대륙에서의 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대륙에서 일본의 기계화보병+탱크+폭격기+전술폭격기라는 독일군을 연상케하는 조합이 나오자 아이즈님은 영국으로 향하는 일본군의 발걸음을 돌리고자 중국군을 한 곳으로 모읍니다.(사진의 상황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미끼기는 했지만 중국군의 전멸이라는 미끼치고는 좀 값비싼 미끼기도 했죠. 암튼 이러는 가운데 미국은 일본 본토 근처의 섬 2개를 먹어가면서 보너스까지 받아가기고 하고 호주 역시도 수송선으로 남해 4섬을 끊임없이 교란하는 등 일본군의 땅을 끊임없이 빼앗아가며 일본군을 후방에서 교란합니다.

한편 일본은 중국군을 기보+탱크로 전멸시키고 남은 군대를 영국의 수도로 진군시키는 한편 육상에서 더 이상 병력을 생산할 필요가 없게 되자 모든 생산력을 항공기에 집중합니다(간간이 수송선도 섞어줌) 이렇게 몇 턴이 지나자 서로간에 항공전력이 쌓이게 되고 한 섬에 모인 비행기의 수가 40대가 넘어가는 엄청난 물량전이 발생합니다. 한편 영국군은 호주의 빨간칩 파이터까지 참전하는 가운데 최후의 결사의지를 다지지만 뜻밖에도 주사위가 기대를 배신하는 바람에 일본군의 기계화보병조차 전멸시키지 못하고 수도를 잃어버리게 됩니다.(기보 전멸시키고 탱크 몇대 잃고 영국 점령하는 정도로 생각했음)

대륙에서 연합국이 축출당하는 한편 남는 군데로 몽골까지 먹게 되자 연합국은 항상 자신의 편이라 믿었던 시간이 일본군의 편으로 돌아선것을 느끼게 됩니다. 일본군의 함대를 제거하는것만이 유일한 길이였지만 비행기의 항속거리 때문에 참전 가능한 비행기가 제한되어서 그 목적도 쉽지 않은 상태. 결국 연합국은 동남아시아 4섬을 교란하기로 결정하고 모든 전력을 동남아시아로 향합니다.

저 역시도 그곳은 내줄수 없는 땅인지라 수송선을 뽑아가며 방어를 굳히기로 마음먹습니다. 허나 미군의 병력배치를 잘못 본 관계로 항모3+부속비행기를 다 잃게 됩니다. 결국 다음턴에 미국의 해상전력역시 일본군의 비행기에 싹 제거가 되면서 맵에는 배는 별로 없고 비행기만 득실득실한 상태가 됩니다(비행기가 보병만큼이나 숫자가 많았음) 이때쯤 불고구마님은 집으로 귀환하셨고 아이즈님과 저는 게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조금 더 게임을 돌립니다. 결국 미국 해상전력이 동남아시아에서 전멸하면서 남해 4섬에 대한 지배권은 일본군의 섬으로 넘어갔고 일본군은 80ipc가 넘는 수입을 올립니다.

게임이 길어지고 아이즈님의 귀가시간도 다가온 상태.. 결국 게임을 일찍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저는 수송선을 15기나 건조하는(한턴에 한게 아니라 몇턴에 걸쳐서 했음) 모험을 하면서 호주를 끝내기로 마음먹습니다. 그와 동시에 영국점령후 할 일이 없어 대륙에서 놀고 있는 탱크들에게 인디아로 집결할것을 명령합니다. 이후 탱크+보병병력이 호주에 드랍되고 이를 카운터할 수 없는 호주는 모든 병력을 수도에 집결. 일본군도 시간에 쫒겨서 미군병력에 신경을 못 쓰고 한때 본토에 미군병력이 상륙되기도 했으나 방어병력이 훨씬 많았던데다가 주사위 운까지 받쳐줘서 일본군은 본토방어에 성공합니다. 이후 항공기+보병+탱크 전력으로 호주 수도를 점령하고 이를 수복할 수단이 없는 연합국은 gg선언.

게임이 끝나니까 무려 6시 반이더군요. 10시 반쯤 시작한것을 감안한다면 무려 8시간(!). 조금 더 숙달되고 미리미리 생각을 해 둔다면 시간이 조금 단축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엄청난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더군요. 게임하면서 이동이라든가 돈계산&주사위 굴림만 컴퓨터가 대신해주어도 플레이하기도 많이 편하고 시간도 많이 줄어들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드게임이 손맛이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모든것을 수동으로 해야하다보니 어떤 면에서는 불편한점이 있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일일이 체크해가면서 하다보면 오류가 나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튼 게임을 마련해주시고 장소까지 제공해주신 불고구마님, 그리고 먼 남양주에서 오신 아이즈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찾아뵙고 다시 한번 플레이하도록 하죠. 아무튼 오늘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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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뉴멘
    • 2010-05-06 00:18:27

    ㅜㅜ 재밌었겠다. 토요일에 뵈요.
    • 2010-05-06 01:46:25

    수고하셨습니다 다인님, 덕분에 재밌는 게임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이번 연합군의 실수가 여럿 있었다는 것이 가장 컸네요. 그리고 유닛 생산에도 미국이 좀 잘못한 것 같습니다. 돌아오면서 순양함은 도대체 왜 뽑은건지?; 라는 생각이 제 머리를 잠식하더군요! 힌트는 여기까지.후훗, 다음 리벤지 매치를 위해 많은 노출을 삼가겠습니다. 다음 연합군은 오늘처럼 관광모드되지 않을 겁니다..ㅠㅠ;;
    그래서 말인데 석가탄신일날 어떠신지요?; 21일 금요일 빨간날인데, 혹시나 가능하다면 그 땐 10시가 아니라 한 9시쯤 만나서 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ㅠㅠ
    마지막에 일본 본토 기습할 땐 조금 죄송한 마음도 들더군요.; 진짜 주사위 운이 좋아서 점령에 성공이라도 한다면, 왠지 날로 먹은 분위기라.. 차라리 점령에 실패해서 마음은 편했습니다.;ㅎ;
    그나저나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호주군의 존 하사 였습니다. 잊지못할 존 하사. 다음 번에도 그 용맹한 모습을 보여주길..ㅋ
    • 2010-05-06 09:54:40

    오 이런 장편의 후기를 올려주시다니 다인님 감사합니다. A and A 할수록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생각이 많이 드는 게임입니다. 석가탄신일이라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주말에는 아이즈님이 시간이 안되시나 보죠?
    • Lv.1 뉴멘
    • 2010-05-06 10:39:20

    아이즈// 혹시 퍼시픽의 존 바슬론 하사를 말하시는?
    • 2010-05-06 12:23:34

    뉴멘// 동명이인 입니다.ㅎ;; 그 전과가 상당히 높아 불고구마님께서 친히 존 바슬론이라 칭하셨죠.ㅎ

    네, 주말엔.. 여친과 함꼐.. 유부남이나 남친이나 매어있긴 마찬가지 인듯....;;
    • 2010-05-06 13:59:02

    여친님도 데려오셔서 우리집사람과 수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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