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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2010.05.16.보드게임모임후기
  • 2010-05-17 16:02:08

  • 0

  • 1,485

Lv.1 메모선장

1.알함브라의 정원 The Gardens of the Alhambra



"알함브라"라는 테마지만 사실 게임 내용과는 별 관련이 없는 타일 영향력 게임입니다. 점수 타일을 무작위로 세팅해두고 돌아가면서 정원 타일을 놓는데, 점수 타일이 정원 타일에 둘러싸이면 점수 타일을 둘러싼 정원 타일들의 영향력을 계산해서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동률이라면 차점자가 점수 타일의 점수를 받습니다. 그게 전부죠. 이렇게 보면 사무라이와 아주 흡사하면서 전략적인 면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 같은데, 사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원 타일 하나의 테두리마다 각 색깔의 영향력이 모두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타일을 놓기 전에 각 플레이어의 영향력을 모두 검토해봐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바둑처럼 드라이한 느낌이 나는데, 테마에 맞춘 아트웍이 아주 예뻐서 그런 드라이함이 잘 중화되었습니다. 1등도 했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디굴님께 즉시 구매를 했습니다.


2. 맥 블래스트 Mag·Blast (Third Edition)

코믹한 분위기의 우주 함대전 게임. 기함과 전투함 4기로 함대를 구성하고 시작해서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적입니다. 인원이 많으면 팀 플레이를 할 수도 있구요. 턴이 시작되면 일단 카드를 원하는 만큼 교환할 수 있고, 그 뒤 5장 미만이라면 5장이 되도록 채운 뒤, 전투함을 증원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카드에는 왼쪽 위에 자원 아이콘이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 자원 한 종류를 셋 버리거나 세 종류를 버리면 즉시 전투함 덱에서 한 장을 뽑아 배치합니다. 그 뒤 이동력에 따라 함대를 재편성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기함을 기준으로 같은 방향에 있는 적 전투함만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기함의 오른쪽에 있는 전투함은 상대 기함의 오른쪽에 있는 전투함만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격은 세 종류의 함포 공격이나 전투기, 폭격기 카드를 사용해서 하게 되는데, 함포 공격의 경우 색깔이 맞는 함포를 탑재한 전투함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전투기, 폭격기는 항공모함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이렇게 간단히 진행되는데, 서로 피해가 누적되기 시작하면 상대를 어떻게 한번에 격파할지를 궁리하게 됩니다. 함대 편성과 특별 카드 사용 등 몇가지 간단한 전략을 짜는 것이죠. 하지만 아무리 전략을 짜도 상대의 방어 카드 한장에 전세가 뒤집히는 일이 빈번해서 이런 부분을 즐길 사람도 있는 반면 싫어할 사람도 많을 듯 합니다.
즉, 여러명이 큰 고민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 정도인데, 필요없는 카드는 버리고 새로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종족별로 전략이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하기나름이라고 할까요. 플레이어 구성에 따라 몇번이고 할 수도 있겠고, 한 번 하고 다른 게임을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날은 디굴님과 FT님이 마지막까지 남아 격전을 벌이다 디굴님이 해병대 강습으로 빼앗은 배를 그대로 자폭시켜 승리.



3. 홈스티더스 Homesteaders


형편 없는 컴포넌트와 뛰어난 게임성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 실제로 컴포넌트는 엉망진창으로, 마커는 괜찮았지만 종이 컴포넌트의 경우 펀칭이나 마감 상태가 불량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게임은 딱 10라운드만 진행되며, 각 라운드에 플레이어들은 소유한 건물의 기능으로 수입을 받고 일꾼의 임금을 지불하고 경매로 건물을 살 권리를 얻고 건물을 삽니다. 건물을 살 권리는 아문레와 흡사한 방식으로 경매 됩니다. 총 세 트랙이 있고 마커를 올려 비딩하면 남의 마커보다 아래에 있는 플레이어는 거기서 값을 올리든지 다른 트랙에서 값을 올려야 하는 것이죠. 자기가 있던 트랙에서도 값을 올릴 수 있으니 결국 경매 셋이 동시 진행되는 셈입니다. 경매를 포기하는 플레이어는 아래쪽 투랙에서 마커를 전진시키며 보상을 받는데, 포기를 하면 할 수록 보상 범위가 늘어납니다.
경매에서 남은 플레이어들은 이제 건물을 살 수 있는데, 건설 비용은 대체로 자원이 많습니다. 자기가 가진 건물에서 생산되는 자원이라면 바로 내면 되지만 없을 경우에는 돈으로 사고 돈이 없으면 있는 자원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면 되는데, 이런 거래에는 항상 T라는 자원이 하나씩 필요합니다. 즉 이것은 액션 기회라고도 할 수 있는데, 돈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자원을 팔고도 돈이 모자라다면 물론 대출을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2원을 대출하고 5원으로 갚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빚은 게임이 끝날 때 한 장일 경우 승점-1, 2장일 경우 -3, 3장일 경우 -6, 그 이상일 경우 -10, -15, -21...이렇게 계산 됩니다. 하지만 건물도 사고 건물을 돌릴 일꾼(푸코와 비슷)도 고용하려면 빚을 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결론적으로 감상은 꽤 재밌었습니다. 테크도 있고 그것을 지장 없이 완성하려면 경매에서도 승리해야 하고 시장 거래로 자원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대체로 T가 만능으로 작용하는 면이 있지만 그렇게 해도 꼭 승리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딱히 혁신적이지는 않으면서도 수작입니다. 좋은 컴포넌트로 재판되면 참 좋겠군요.




4. 인퀴지시오 Inquisitio


중세 고문과 마녀 사냥을 테마로 한 핸드관리 게임이라고 해야 할지... 마녀사냥 노땡스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사는 마을에 고문관이 끝도 없이 찾아오고, 이 고문관에게 돈을 줘서 보내든지 아니면 고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여기까지는 노땡스와 거의 흡사하죠. 하지만 점수 계산이 약간 복잡합니다.
일단 고문을 받으면 고문으로 인해 체력과 정신력이 깎이고 고문관들이 찾아다니는 특징이 적힌 특징 카드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고문을 받을 때 그 라운드의 고문관이 찾는 특징 카드를 버리면 고문 카드에 적힌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나중에 고문관에게 뇌물을 줄 수 있겠죠. 그리고 고문을 당한 플레이어는 추가로 자백을 할 수 있는데, 자백을 하면 고문관 카드에 적힌 악덕 카드를 받고 (예, 제가 서큐버스랑 잤습니다)고문으로 인한 피해를 2 경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를 지목해서 어떤 특징 카드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고발을 할 수 있죠. (저 새끼 물에 뜹니다!) 그럼 고발 당한 플레이어는 해당 특징이 있을 경우 모두 공개합니다. (예, 사실입니다. 저는 물에 뜹니다) 이것을 보고 그 플레이어를 물먹일 전략을 짤 수 있는것이죠. 그리고 자백을 했다면 고문관이 버려지는데, 자백을 하지 않으면 고문관이 교황청으로 갑니다. (서큐버스랑 잔 놈이 안나오던데요?) 그리고 게임이 끝났을 때 이 고문관들에 적힌 표시마다 플레이어가 가진 악덕은 각각 죄악 점수 3점, 특징은 1점이 됩니다. 그래서 고문관 카드가 다 떨어졌을 때 게임이 끝나고 죄악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화형을 당합니다. 남은 플레이어는 유지한 체력, 정신력당 승점 3점을 받고 여기서 죄악 점수를 뺀 값이 최종 점수가 됩니다.

게임은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되지만 고문과 자백 시스템이 직관적이지 않아서 처음 할때는 잘 이해하기 힘듭니다. 돈을 잘 모아서 피해야 할 고문관은 피하면서 체력과 정신력은 유지하고 자기가 받은 악덕은 감점으로 등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인데 그게 쉽지도 않구요. 이런 노하우를 파악하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이 그때까지 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리고 테마가 고문과 마녀사냥인만큼 호오가 크게 갈립니다. 고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테마만으로 낄낄거리면서 할 수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영 복잡하고 즐겁지만은 않은 게임일 듯 합니다. 참고로 전 참 마음에 드는데 말이죠.



5.마작
일단 청일 일기통관이라는 무서운 역(심지어 친)에 맞고 시작. 그 뒤에 중이 안커, 동이 또이츠로 들어오는 등 기세를 타는 듯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3500 남고 끝나는 비참한 마작이었습니다.


6.탄토 쿠오레 Tanto Cuore


철저히 일본화(라기보다는 아키바화)된 도미니언. 이미 소개한 바 있듯이 도미니언보다 상호작용도 풍부한 편이고, '시중'시스템으로 카드를 덱에서 빼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모은 카드들이 따로 세트 점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도미니언보다 나은 점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샘플 카드가 없다는 점은 정말 에러.
이날은 확장판까지 섞어서 해봤는데, 흥미로운 카드가 꽤 많이 나왔더군요. 그리고 확장에서는 정원이나 별채등을 지을 수 있는데, 이것들은 승점을 줄 뿐만 아니라 방어기능도 있기 때문에 언제 제대로 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어디서 수입좀 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제작사 아크라이트에서는 이 밖에도 몇가지 덱빌딩 게임을 기획중인데, 앞으로의 행보를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7.파르팔리아 Farfalia

아주 고전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의 어레인지 게임. 팀을 나누고 선이 트럼프를 지정하고 카드를 내면 돌아가면서 선이 낸 것과 같은 색 카드만을 내야 하고, 없을 경우만 다른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다들 카드를 한 장씩 내면 승자가 이번 트릭의 카드들 중 하나를 가져갑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났을 때 정해진 모양의 세트를 많이 모으는 쪽이 이깁니다. 정말 고전적이고 간단한 게임인데 룰 해석이 오래걸려서 식사 전에 끝내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해보면 팀 플레이도 있고 썩 괜찮을 것 같은데 아쉽군요.



6. 아드 아스트라 Ad Astra


'별을 향하여'라는 라틴어 제목이 붙은 이 게임은 시타델의 브루노와 마레노스트럼의 세르쥬(?)가 합작하여 만든 우주 개척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 카드로 액션을 선택하고 이것을 실행하며 진행되는데, 레포갤과는 달리 공동으로 쓰는 보드의 원하는 칸에 액션 카드를 뒤집어서 놓고 칸이 모두 차면 앞에서부터 하나씩 뒤집어 실행합니다. 그리고 그 액션을 모든 플레이어가 할 수 있으며 직접 선택한 사람은 약간 더 이득이 있다는 점은 레포갤과 흡사하죠.
플레이어들은 우리 은하에 공장 하나씩, 우주선 하나씩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시작하는 별에서 무슨 자원이 생산될지는 랜덤으로 정해집니다. 이에 따라 초반 전략을 잡아야 하죠. 액션 카드는 11장이 있는데, 이동, 자원에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사실 기억해야 할 종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게임의 흐름은 우주선을 다른 은하로 이동시켜서 그 은하에 어떤 별들이 있는지 탐사하고, 원하는 별에 착륙합니다. 그리고 생산 액션때 공장에서는 그 별에 적힌 자원 2, 우주선이 있는 곳에서는 1, 콜로니가 있는 곳에서도 1을 생산하는데, 이것은 카탄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건설 액션때는 자원을 사용해서 우주선을 만들거나 콜로니를 건설하거나, 콜로니를 공장으로 바꾸거나, 지구화해서 승점을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트레이드 액션을 사용하면 다른 플레이어와 자원을 교환하거나, 같은 자원 둘을 버리고 다른 자원을 얻을 수 있구요. 그 밖에는 승점 카드가 있어서 진출한 은하계 숫자나 우주선 숫자, 건설한 공장과 콜로니 숫자에 따라, 혹은 푸코의 선적처럼 같은 자원 여럿이나 서로 다른 자원들을 버려서 승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승점 액션은 세 종류를 다 쓸 때까지 다시 손으로 돌아오지 않는데다 점수를 혼자 얻는게 아니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무슨 액션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와서 낭비를 많이 했는데 중반부터 알 것 같더군요. 전체적으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카탄 같으면서 액션 계획을 신중하게 짜야 하는 점은 레포갤이나 쇼군 같고, 조건을 잘만 맞추면 대량의 승점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은 푸코 같기도 한데 이것들이 다 잘 조합되어 있는 수작이었습니다. 5인이 가능한데다 누군가 51점을 넘기는 라운드에 끝나서 게임이 짧은 점도 훌륭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별에 들어갈 때는 에너지가 필요 없지만 빠져나올 때는 1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은하간 이동을 할 때는 2가 필요하다는 점이 은근히 과학적이라 특히 마음에 들더군요. 기회가 되면 꼭 구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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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0-05-17 16:33:38

    이번 주에는 신작 러쉬였네요~

    맥 블라스트, 아드 아스트라, 홈 스티더스는 전부 재미있었어요!

    신작하느라고 원래 할까 고민했던 몇 몇 게임을 못해서 아쉽네요! 다음 주에도 잘 부탁합니다!
    • Lv.1 pipip
    • 2010-05-17 18:11:50

    후기 잘보았습니다.
    언제나 주말의 플레이후 그 후기를 보며 그 게임들을 다시 생각해 내는것도 하나의 즐거움인거 같아요 그런의미에서 항상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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