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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강화도 보드게임 MT 후기 (스압)
  • 2010-07-20 0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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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27

(사진이 많아서 스크린 압박이 좀 있습니다.)

정말 늦봄부터 벼르고 벼렀던 MT를 주말동안 다녀 왔습니다.

1박2일 여정으로 보드엠의 Jade와 MJ, 비저너리 이동훈 사장님 외 2명, D4M의 music 과장님, 피스크래프트의 갈기머리 사장님. 이렇게 7명이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강화도. 펜션을 예약했지만 어제까지 화창했던 날씨가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쳐서 기분이 싱숭생숭해졌습니다. 비저너리 사무실에 모여서 함께 가기로 했는데, 보드엠에서 비저너리까지 가는 동안에도 비가 세게 몰아쳐서 운전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더군요.


MT 계획하시느라 신경 많이 쓰셨을텐데, 4박스가 넘는 반찬거리까지 장을 봐오신 비저너리. 감동과 함께 더 늦기전에 강화도로 떠났습니다. 가는 동안 운전이 쉽지 않았습니다. 서초동에서 강화도 펜션까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도착했을때 쯤에는 빗발이 좀 잦아들었습니다. 그래도 넓디넓은 해변과는 달리 강화도 해변의 호젓한 느낌이 좋더군요. 아무튼 해변이 보이는 쪽에 펜션을 잡았습니다.




건물 예쁘죠? 하필이면 비가 쏟아져서 저희말고 다른 예약자들이 다 숙박을 취소했다고 하더라구요. 안타까웠지만 날씨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는 바는 아니긴 했습니다.




주변 경관도 참 예뻤습니다. 날이 좋았다면 밖에서 보드게임을 할 수 도 있었을거 같은데... 다행히 바베큐 구워먹는 공간은 지붕이 있어서 야외 취식이 가능했습니다.





자, 모두들 한데 모였습니다.



가져가는 게임은 보드엠에서 다 담당했습니다. 대략 스무개 정도의 게임을 들고 온 듯 했습니다. 어짜피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나름 가져온 게임의 반 이상은 플레이 해봤습니다.

초저녁이었음에도 차로 오는 길이 좀 힘들었는지 전원 모두 배고픔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밥이 공짜로 나오나요. 일단 쌈싸먹을 채소를 씻는 일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널려있는 게임들이 떠오르더군요. 내기로 채소 씻기부터!



1. 아스루스



참여인원 7명은 조금 애매했습니다. 6명이어도 함께 할 게임이 많았을텐데... 우선 갈기머리님이 [아스루스]를 제안했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10명까지도 가능할 듯한 게임이죠.

타이틀은 '채소씻기'. 모두다 피곤했기 때문에 절대 하기 싫었고 그만큼 치열하게 했습니다. 비저너리쪽은 이동훈 사장님을 제외하고 룰을 잘 모르긴 했지만, 어짜피 [아스루스]가 첨예한 전략보다는 눈치가 필요한 게임이라서... 쉽게 배우고 금방 참여 했습니다. 현재 개발중인 유리스톤이 없는 카드 점수 계산 방식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2. 스트로우



배고파서 쓰러질 지경임에도 게임들 하는데는 열심히. 공식 룰은 6인플인 [스트로우]를 7명이서 해봤습니다. 역시 별 문제 없이 진행되더군요. 6인플 했을때도 느낀거지만 [스트로우] 다인플때 재밌는 것은 일단 자신에게서 위험이 멀어져서 멀찍이 갔을때 다시 돌아오지 말라며 공염불을 외치는 재미인 듯 합니다.

아슬아슬한 순간이 지나고 [아스루스]와 [스트로우] 패자 두 분이 열심히 채소를 씻었습니다.






식사준비만큼은 다 같이. 7명이 분주히 움직여도 식탁이 한 번에 안 채워질 정도로 풍성한 찬거리와 고기들, 조개구이들이 옮겨 졌습니다.



거대한 피조개. 중간에 피조개물이 숯불을 죽여서 연기만 잔뜩 끼는 바람에 식당 안에서 너구리를 잡는 일도 있었습니다.



맛있겠죠? 7명이 먹으면서도 다 못먹어서 헐떡였습니다.

다 먹고나니 먹은 자리를 치우는 것도 큰 일이었습니다. 물론 기름때 잔뜩 낀 식기들 설거지 하는 것도 마찬가지였겠고요. 어쩌겠어요. 먹는 특권을 누린만큼 치우는 것도 의무죠.


그러나 우리는 당당하게 펜션 주인께 말씀 드렸습니다. "사장님. 일단 들어가서... 치울 사람들을 다시 내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다시 펼쳤습니다.



3. 석기 시대



슬슬 내기의 임무가 막중해진 이상 7명이 다 참여하는 옵션룰을 적용하기 보다는 두 테이블로 나뉘어서 각 게임에서 한 명씩 차출(?)하는 방식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남자 넷이서는 석기시대를 했습니다.



그 날 정말 주사위빨 받은 날이었습니다. Jade는 주사위 2개를 굴려도 12가 뻥뻥 터지는 마당에 갈기머리님은 너댓개를 굴려도 주사위 눈이 1 아니면 2.... 누구는 금캐러 둘이가서 두 개 캐오는데, 누구는 벽돌을 다섯이서 캐도 하나밖에 못캐는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무튼 Jade는 간신히 설거지/치우기를 면했습니다.



4. 루미큐브



숙녀들은 좀 더 편한 테이블에서 루미큐브로 결판을 냈습니다.



5. 좀비 주사위 게임



타이틀이 걸린 게임을 열과 성을 다해서 했더니 좀 피곤했습니다. 중간에 쉬어가는 느낌으로 [좀비 주사위 게임]을 했습니다.



갈데 없는 운빨게임이지만, 너무나 쉬운 룰 덕분에 쉽게 익히고 다 함께 플레이 했습니다. 어짜피 인원 제약도 없으니까요. 꽤 매력있는 게임인듯 합니다. 현장에서 몇 분이 보드엠에 입고되면 구입하겠다고 다짐을.. ㅎ



6. 딕싯



2010년 SDJ에 빛나는 [딕싯]. 역시 플레이 인원수는 6명 제한. Jade가 점수 계산 및 카드 분배 역할을 하기로 하고 나머지 6명이 진행했습니다.



그 날의 출제자들이 낸 키워드는.... 올라가기, 여행, 선물, 동심, 이명박(!@?!@) 등이었습니다. 갈기머리님이 초반독주를 이어가서 승리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품격있는 게임입니다.



7. 위너스 서클



감성적인 게임을 했으니 좀 불타오르는 게임을 해도 좋을거 같아서 고른 것이 [위너스 서클]이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죠. 처음 해보는 몇 분들이 룰의 복잡함을 걱정했지만, 한 바퀴만 돌아보면 룰이 쉽게 감이 오는 게임이죠.



사실 3라운드 가운데서 1라운드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주사위 한 번 제대로 나오면 순식간에 20칸을 뛰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주사위 2개를 제대로 받아서 두 턴 만에 골인하는 대역전이 일어났습니다.

2, 3라운드는 대략 고만고만한 말들이 뛰는지라 그냥 무난한 레이스였고요. music 님이 이미 1라운드부터 엄청난 수입을 모으면서 진작에 1등을 매김했습니다.




8. 시타델



오랜만에 해보는 [시타델]. 7인플도 웬지 처음인것 같았는데.... 처음 해보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개념을 잡으려고 한 라운드만 돌고 다시 시작할까 했는데, 다들 익숙해져서 그냥 하자고 해서 결국 건물 8개짜리 정규 코스로 돌았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협잡과 뒤통수 치기의 난무였습니다. 7인 플레이 일때는 도둑의 성공률이 높더군요. 암살자 인기많은거야 여전하고... 아무튼 왁자지껄 한 판이었습니다. 다만 [시타델] 특유의 플레이 타임 덕분에 게임도 꽤나 길어졌습니다.



9. 도미니언



갈기머리님이 아직 해본 적이 없다고 하셔서 교육(?) 차원에서 [도미니언]을 했습니다. 처음 플레이 해보는 것이라서 기본덱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남자들이 게임하는 동안 숙녀분들은 세면을..



언제나 기본 이상의 재미는 하는 [도미니언]이지만 이때 슬슬 밤이 야심한 시간이어서 말없이 자기 카드만 묵묵히 놓는 [도미니언]은 조금 루즈해지더군요. 다행히 갈기머리님이 아주 즐겁게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10. 국경에서



왁자지껄한 게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것이 [국경에서]. 6인플까지 가능하긴 했지만, 세면을 마치고 나온 숙녀분들이 또 끼리끼리 [루미큐브]를 시작하는 바람에 플레이가 끝날때까지 기다릴 수 가 없어서, 그냥 남자들끼리 시작했습니다.



역시 이 게임은 상황극입니다. 게임 진행 가운데 눈에 띄는 전략이나 우열 상황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보이는대로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루미큐브]가 끝나고 보드엠 MJ님이 오셔서 남자들 하는 플레이를 지켜봤는데, 보안관 맡은 사람이 거들먹거리며 등장할때마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숨 넘어갈 정도로 웃더군요.

게임 결과는 2배 판매 단계에서 많은 상품을 파는데 성공한 갈기머리님의 승리였습니다.




11. 아그리콜라



[국경에서]가 끝났을때가 대략 새벽 3시쯤이었던것 같습니다. 이즈음에 여자분들은 모두 침소로 들어갔고... 다만 남자들은 아직 자기엔 아쉽다고 하며 또 다른 메인 게임을 모색했습니다.

그리하여 결정된 것이 [아그리콜라] 가족룰. 거의 아침 조깅처럼 [아그리콜라]를 즐기는 비저너리와 music님은 요즘 아예 신속한 게임을 위해서 카드를 안쓰는 패밀리 룰을 즐긴다고 하시더군요. 야심한 시간이라 열의를 불태울 기제를 마련하기 위해서 내일 아침 식사후 설거지를 타이틀로 걸었습니다.




초반에 갈기머리님이 거의 밭으로 만땅을 채우고, music 님은 단계적으로 착실히 농장을 구축해갔습니다. 다들 익숙한 게임이라 가족룰로 플레이 해서 거의 한시간 남짓만에 게임이 끝났습니다. 결과는 놀라웠는데, 29:28:28:26 이었습니다. 양 한마리, 채소 한 개가 아쉬운 게임이었던 것이죠.

4위인 갈기머리님은 설거지 확정. 2, 3위인 비저너리 사장님과 music 님은 따로 [도미니언] 2인플로 결판을 냈습니다. 비저너리 사장님이 설거지 낙점.





11. 영구 운동 기계 (Perpetual Motion Machine)



비저너리 사장님과 music 님이 2, 3위 전을 하는 동안 갈기머리님이 가져온 [영구 운동 기계]라는 독특한 제목의 게임을 둘이서 플레이 했습니다. 게임 패키지 자체는 서부극 분위기가 나는데 간단한 카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은 트럼프 구성으로 된 카드를 순환시켜가면서 포커의 패인 스트레이트, 투페어, 풀하우스 등을 만들어가고 그 결과에 따라 큐브를 해당 칸에 올려가면서 부여된 큐브를 빨리 소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 3위 전이 예상보다 빨리 판가름 낸 비저너리 사장님이 조인하셔서 3인플로 진행했습니다. 초반부에 다소 루즈한 면이 있는데, 일단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니 게임의 신속함이 더해졌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모두가 침소에 든 것은 새벽 6시. 이미 바깥은 날이 밝은 뒤였습니다.





다음 날도 날씨는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밤에 내리던 천둥 번개가 잦아들긴 했지만 비는 굵게 혹은 가늘게 꾸준히 내렸습니다. 일찍 잠든 숙녀분들이 먼저 일어났고 남자들도 차례차례로 일어났습니다.

일부는 자체 회의도 하고, 산책을 다녀온 팀도 있고... 각자의 시간을 가지다가 모두 모여 아침식사를 한 것은 10시30분쯤이었습니다. 남자들은 대부분 3~4 시간 정도 잔 셈이죠.


5-1. 좀비 주사위 게임



(5-1로 표시 한 것은 한 번 한 게임이라) 식사후에 설거지 담당 남정네들이 작업을 하는 동안 여자분들이 [좀비 주사위 게임]을 즐겼습니다. 연거푸 두 판을 즐기더군요.



2-1. 스트로우



연이어서는 [스트로우] 역시 여자분들끼리 3인플을 했습니다. 옆에 있는 것은 아이패드로 돌린 어플 'Score'. 이번 MT에서 점수 계수가 필요한 게임을 할때 아주 제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12. 뱅!



체크아웃 한 시간 전. 갈기머리님의 제안으로 [뱅!]을 마지막 게임으로 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뱅!]을 무척 좋아함에도 룰이 좀 헷갈릴때가 많은데, 어지간히 인원이 모이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 게임이라서 자주 해볼 기회가 없어서인듯 합니다.

아무튼 다들 더듬더듬해가면서 플레이를 그럭저럭 해나갔고, 결국은 보안관의 승리!






아쉬움을 뒤로하고 1박 2일을 마치고 떠났습니다. 겨울에는 좀 더 만반의 태세를 취하고 오자고 다짐했고요.

몇 시간 못잔지라 올때 졸음 운전을 할 뻔했습니다. 간신히 집에 들어가 거의 쓰러지듯이 잠들어 2시간 가량을 내리 잤습니다.



에필로그 13. 자이푸르



저녁때가 되어 일어나니 처남네가 왔습니다. 처남네가 올때까지 MJ와 [자이푸르]를 하고 있었는데, 승부욕 강한 처남이 가르쳐 달라고 해서 누나와 동생이 한 판 대결을 했습니다.

승리는 처남. 어째 [자이푸르]는 새로 배우는 사람이 더 잘하는 게임 같습니다.



14. 켈티스



처남네도 간만에 놀러온 지라 그냥 마무리하기가 아쉬워서 [켈티스]를 했습니다. 상당히 오랜만에 해봤네요. 아직은 보드게임 초보인지라 역시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켈티스]를 상당히 재미있어하는 처남네였습니다.




암튼 원없이 놀아보는 꿈같은 1박 2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월요병에 좀 가중치(?)가 돋아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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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6 블랙마켓
    • 2010-07-20 09:31:00

    아스루스는 해보고픈 게임인데 언젠가는 해 볼 날이 오겠죠 ㅎㅎ 즐거웠던 모임이였던거 같습니다. 이제 슬슬 휴가철이 다가 오는군요~저도 보드게임과 함께하는 멋진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후기 잘 보았습니다. Jade님^^;
    • 2010-07-20 10:33:46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놈의 비가 문제네요. 비는 평일에만 왔으면 좋겠어요.
    • 2010-07-20 11:15:25

    제이드님 멋진 엠티 후기 잘 봤습니다.
    보드게임 여행 이런 거 정말 해보고 싶은데 ㅠㅠ
    그래도 이렇게 보는 것 만으로도 참 기분이 훈훈해지는군요.
    • Lv.3 또지니
    • 2010-07-20 11:29:12

    업계 분들의 단합대회인가요?^^
    • 2010-07-26 12:01:27

    잘 보았습니다. 역시 엠티가서 밤새 보드게임하는 게 제 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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