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맨사(Z-man games)의 10월 신작 잉카제국을 소개합니다.
간만에 적절한 딴지를 겸비한 괜찮(아 보이는)은 전략게임을 찾았다는 생각입니다.^^


길쭉한 게임 보드판. 우측 상단에는 각 시대와 라운드, 페이즈의 진행을 알기 쉽게 아이콘으로 표현해 두었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피자로가 잉카의 수도 쿠스코로 들어올 때까지 최대한 잉카제국을 번영시키는 것입니다.

게임은 4시대로 구분되고, 각 시대는 몇 라운드로 구분되며, 또 라운드는 몇 개의 페이즈로 구분됩니다. 페이즈는 4종류로 잉카 페이즈, 태양 페이즈, 사람 페이즈, 사파 잉카(그레이트 잉카) 페이즈로 나뉩니다.
보드판의 우측 상단에 각 시대와 라운드 페이즈를 표시해 두었습니다. 초상화를 중심으로 몇 개의 세로줄이 한 시대를 나타내며, 세로줄 하나가 한 라운드, 세로줄의 칸 하나가 한 페이즈를 나타냅니다. 라운드 말을 순서대로 움직이면서 해당하는 행동을 하면 되는 진행방식입니다.^^ (시대, 라운드마다 진행하는 페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진행 양상을 잘 보고 게임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시대는 1라운드로 구성되며, 태양 페이즈와 사파 잉카 페이즈가 아예 없습니다.)
그럼 각 페이즈에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잉카 페이즈
잉카 페이즈는 제국의 생산을 대표하는 페이즈입니다.
페이즈 시작 때, 각 시대에 해당하는 만큼의 일 토큰을 받습니다. (시대가 지나가면 점점 받는 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제국이 비대해지며 생긴 자원부족문제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이 지배하는 땅이 있다거나 테라스(계단 모양의 뜰)가 있다면 추가로 토큰을 받습니다. 그 후에 약간 특이한 공산주의 룰이 있습니다. 점수가 1등인 사람이 꼴찌에게 토큰을 기부합니다. (같이 살자 이거죠.ㅋㅋ) 1시대는 모두 0점인 상황에서 시작하니 기부가 없지만 2시대에는 1개를 줘야 하며, 3,4시대에는 1등이 꼴찌에게 2개를, 2등이 3등에게 1개를 줘야만 합니다.


테라스 타일.

태양 페이즈
태양 페이즈는 잉카 제국의 종교적인 면을 다룹니다. 잉카제국은 극단적인 곳에 위치했기에 많은 시련에 봉착하며 성공과 좌절을 겪었는데 이 페이즈는 이러한 점을 다뤄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모두 발생하게 됩니다.
이 페이즈가 시작되면 먼저 턴 순서를 결정합니다. 이는 점수상으로 꼴찌가 선을 잡고 그 다음이 두번째 차례를 갖는 식입니다. 그 후, 선부터 시작 시에 받은 태양 카드를 플레이 합니다. 이것이 꽤 특이한데, 각 플레이어를 나타내는 색깔로 구분된 사분면에 카드를 놓으면 해당 사분면에 접한 플레이어 2명이 그 카드의 효과를 받는 식입니다. 좋은 카드냐, 나쁜 카드냐에 따라 어디에 카드를 놓을 지가 고민될 것이고, 안 좋은 카드를 어디에 두어 누군가를 괴롭힐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이 요소 때문에 플레이어 간의 인터액션이 강해지고 게임에 따라서는 딴지가 난무하는 상황도 예상해 봅니다. '선이 먼저 나한테 딴지걸면 나도 선한테 안좋은 카드 내면 될 것 아니냐.'고 하실텐데 중요한 건 모든 카드는 비공개로 내고 모두가 낸 후 동시에 공개합니다.(ㅎㅎ)



사람 페이즈
사람 페이즈는 제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나타냅니다. 잉카 페이즈에 얻은 토큰들은 도로 및 건물 건설과 지역 정복에 사용합니다. 도시, 수비대, 사원, 테라스를 지을 수 있는데 이들은 승점을 줍니다. 도로는 이들을 짓거나 새로운 땅 정복을 위해 연결해야 합니다.


도로를 나타내는 나무 스틱.


건물 타일들.


건설과 정복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요약카드에 적혀 있습니다.

사파 잉카 페이즈
이 페이즈에 점수 계산을 합니다.



카드에 텍스트를 섞어 처리한 에기지아와 달리, 텍스트를 모두 배제하고 그림으로만 모든 내용을 표시했기 때문에 언어의 압박은 전혀 없는 게임입니다. 제법 특이한 점도 있고 테마도 좋은 전략게임으로 인터액션이 강한 전략게임을 기다리는 분께 희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태양 카드 중 하나인 Key Outpost입니다. 사람 페이즈 때 노동력 4를 소비하고 이미 지어둔 수비군 주둔지를 도시로 개축합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카드가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