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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주말에 했었던 보드게임 후기
  • 2010-11-09 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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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99

Lv.3 북동기류
주말동안 디굴님, 뉴멘님, 씨즈님, 저 이렇게 넷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 메모선장님도 특별출연.

1. 카탄 여행용


처음 한 게임은 카탄입니다. 제가 아직 카탄을 못해봤다고 했더니, 씨즈님께서 "그게 무슨 말이야! 카탄을 못해봤다니!" 라며 여행용 카탄을 꺼내오셨습니다. 보드게이머가 아니더라도 카탄은 알고 있을만큼 유명한 그 게임, 과연 어떤 게임일지 두근두근 하며 플레이 해보았는데.. 과연 훌륭한 게임이더군요. 주사위 굴리는 재미와 트레이드 하는 재미가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길 두개를 놓을 수 있는 카드를 사용해서 제 롱기스트 로드 점수를 뺏어가신 뉴멘님의 승리.

2. 아컴호러(한글판)


이제 막 밀봉해제한 따끈따끈한 아컴호러 한글판. 고대신은 이씨 성을 가진 이타쿠아! 뉴멘님의 깔끔한 설명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이루어 졌습니다. 호사가 씨즈님은 부관자리까지 차지하시며 재산을 쌓으셨지만 건강관리엔 소홀하여 병원신세를 지셨고, 연구가인 저는 열심히 연구한 단서토큰들을 모두를 위해 마의 하숙집에 갖다 바쳤기에 차원의 문을 봉인할 수 없었으며, 디굴님은 정신이 혼미해지자 애완견 듀크를 잡아먹고 원기회복을 하셨습니다.(...) 후반엔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이타쿠아가 부활하여 이제 우린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이타쿠아를 4명의 협공으로 물리치고 아컴에는 평화가 찾아왔다는 이야기. 근데 뭔가 엄청난 에러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고대신이 이렇게 쉽게 잡힐리가 없으니까요.=ㅅ=a

3. 디굴님의 자작게임: 온가족 불고기 파티(가제)

어려운 게임 중간중간에 쉬어가는 게임으로, 혹은 초심자들에게 어필할만한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굴님 기업비밀이므로 패스.

4. 퍼레이드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퍼레이드. 직접 해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어차피 먹어야 할거라면 대량으로 먹어야 하는 시스템이 크니지아 박사의 포이즌과 조금 비슷했지만 게임의 재미는 비교불가. 초반부터 카드를 많이 드신 뉴멘님이 꼴찌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판에 점수를 세어보니 뉴멘님 2등, -7점을 먹은 제가 1등을 했습니다. 정말 멋진 게임입니다. 아, 제가 1등을 해서가 아니라 정말 정말 멋진 게임이예요.(...) 다음에 입고되면 반드시 구매할 예정.

5. 잉카제국


길놓기 게임 잉카제국. 길 놓는 것이 게임의 핵심요소 입니다. 그리고 가장 재밌는 요소는 썬카드인데, 자신뿐 아니라 인접한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서로간에 눈치싸움이 치열합니다. 이날 최고의 썬카드는 정복되지 않은 땅에 있는 길을 모두 제거하는 카드였는데, 씨즈님이 이걸 손에 잔뜩 가지고 계시는 통에 모두 바들바들 떨어야 했습니다. 초반에 1등으로 달리던 저는 꼴등에게 꾸준히 인구를 바쳐야 했기에 하나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을땐 이미 늦었.......개인적으로 이날 잉카제국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씨즈님의 엘도라도를 향한 끝없는 열정! 인 것 같네요. 연신 "엘도라도가 눈앞에 있는데!" 를 외치시며 결국은 어떻게든 길을 만들어 도시로 연결해내는 집념에 모두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결국 씨즈님이 뉴멘제국을 무너뜨리고 승리.

6. 아로사 호텔 살인사건


애프터에센에서 구입한 아로사호텔을 해봤습니다. 여럿이서 간단히 즐기기에 좋을 것 같더군요. 청각으로 위치를 파악해야 하지만, 신기하게도 뒤집어보면 단서들이 하나도 없는 사태가 속출. 이 게임은 승리에 상관없이, 들어올렸을때 예측한 큐브들이 잔뜩 들어있을때의 그 쾌감이 진짜 재미인 듯 합니다.

7. 강철의 파도


일요일 아침, 아니 사실은 점심이 다 된 즈음..잠시 디굴님에게 유희왕을 전수받고 있는 사이 뉴멘님과 씨즈님이 TOI 셋팅을 시작. 언뜻 보기에도 엄청난 스케일. 게임은 저녁먹기 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해보지 못한 게임이라 중간중간 구경을 하였는데, 기억나는 건 뉴멘님이 힘차게 외치시던 "분노의 따바~~~~~~알총!!" 과 그 후 씨즈님의 상심한 표정입니다. 굴리는 족족 나가떨어지는 씨즈님 병력들.(...)

8. 와우 도미니언


남겨진 디굴님과 저는, 예전에 퓨처리스트님이 제작하셨던 도미니언 와우버젼을 플레이하였습니다. 낙스라마스를 잔뜩 사들여 덱을 효율있게 사용하신 디굴님의 압승.

9. 우봉고 익스트림


이름만 많이 들어본 유명한 게임 우봉고. 이제야 처음으로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익스트림은 기본버젼이 테트리스 모양인 것에 비해 육각형 모양이더군요. 초반에 제대로 힘 한번 못 써보고 계속 디굴님께 졌습니다만, 디굴님이 잠시 메모선장님 마중나간 사이에 맹연습 한 결과.. 감이 좀 생겼는지 간발의 차이로 1등을 하였습니다.

10. 예루살렘


재밌다는 평이 많아서, 너무너무너무 해보고 싶었던 예루살렘. 드디어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느낌은 깔끔한 영향력 게임이라는 겁니다. 굉장히 룰이 심플하면서도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더군요. 비록 중대한 에러플을 하는 바람에 4라운드에서 접었지만, 매우 재밌었습니다. 이날 있었던 에러플은 왕의 선물을 매 라운드에 받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명예점수를 버리고 돈이랑 인구에 집중한 플레이어가 결국 라운드가 끝날때 명예점수 6점을 가져가기 때문에 굳이 명예점수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죠. 그런데 역시 이런 인기있는 게임에 그런 허술한 점이 있을리가 없겠죠. 다음에 에러플을 정정해서 제대로 한번 다시 해보고 싶네요. 기회가 되면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1. 다시한번 디굴님 자작게임

디굴님, 메모선장님, 저 이렇게 셋이서 다시 한번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해봐도 간단하니 즐겁더군요. 이 게임이 끝나고 아로사 호텔 살인사건도 간단하게 한판.


12. 던전퀘스트


디굴님이 가져오신 던전퀘스트가 이번 모임의 마지막 게임입니다. FFG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5분 정도의 간단한 룰 설명 후 바로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게임의 묘미는 뒤집는 맛(?)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이 가야할 지역의 타일을 뒤집는 맛, 시체를 뒤지거나, 크립트를 열어보거나, 어떤 트랩이 발동되는지 확인하거나, 카타콤을 탐험하거나 하는 등.. 모든 행동에 있어서 타일이나 카드를 뒤집어 보게 되는데 이게 좋은 카드들이 잔뜩 들어있으면 오히려 그 재미가 덜할텐데 가뭄에 콩나듯 좋은 카드가 들어있으니까 보물이라도 나오는 날이면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피 얼마 안남았는데 트랩이 발동하거나 몬스터가 나타나거나 하면 죽음과 직결되기 때문에 긴장감도 있구요. 그리고 전투시스템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한명이 몬스터를 맡아 서로 카드를 한장씩 내어 숫자를 비교하여 데미지를 입을지 결정하게 되는데, 카운터나 블로우 같은 것이 있어서 한방에 훅~ 가는 사태가. 고작 스켈레톤에게 많은 데미지를 입게 되면 많이 아프겠죠.(...) 그러나 저러나 이 게임의 목적은 가운데 있는 용의 보물을 가지고 무사히 탈출하는 겁니다. 그런데 결과는 대부분 길에서 주은 보물을 들고 운좋게 탈출한 사람들이 우승하게 되더군요. 꿈의 엘도라도를 외치며 카타콤을 용맹하게 개척하신 씨즈님은 보물을 잔뜩 챙기셨지만 한턴을 못버티고 바로 코앞에서 던전에 갇힌 채 그대로 비명횡사. 개인적으로 이날 최고의 카드는 "Shade" 인듯 합니다. 씨즈님이 이 카드를 뽑으셨는데 그 능력이 뭐냐면, 캐릭터에게 이 Shade가 계속 따라다니게 되며 자신의 턴 시작때마다 주사위 두개를 굴려 둘다 1이 나오면 죽는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에이 설마~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씨즈님은 Shade에게 발목을 잡혀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씨즈님은 이날 참 여러번 다이내믹하게 죽음을 맞이하셨군요.(...)

오랜만에 보드게임을 잔뜩 돌릴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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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 또지니
    • 2010-11-09 20:06:34

    음... 디굴님 기업비밀이...ㅋㅋ
    • Lv.3 북동기류
    • 2010-11-09 20:12:38

    또지니님/ 아! 그렇군요.. 급하게 삭제하였습니다.(...)
    • Lv.1 뉴멘
    • 2010-11-09 22:24:07

    생생한 리뷰 잘봤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멋진 리뷰 써보는 날이 있겠죠?

    PS.아컴호러에서 고대신 전투에서 특별한 애러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모든 데미지가 누적되는 시스템이더군요. 턴 넘어갈때 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크툴루도 잘하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관리자 인곤지능
    • 2010-11-09 23:17:39

    전부 재밌어 보이는 게임들이네요. 리뷰도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카탄을 못해봤다니!"
    라는건 당연한 반응입니다..
    • Lv.1 부릉부르릉
    • 2010-11-10 00:12:08

    역시 퍼레이드... 만들만한 값어치가 있는 게임이군요 + ㅅ+
    카탄은 당연히! 한번쯤은 해봐야하는 게임입죠! ㅇㅇ
    • Lv.1 부릉부르릉
    • 2010-11-10 00:31:56

    퍼레이드는 입고되면 다시 노려봐야지... 읭.. ㅠ;
    • Lv.3 북동기류
    • 2010-11-10 08:54:15

    뉴멘님/ 아! 누적되는 거였군요. 그렇다면 이제 크툴루 처단에 도전을.. :)
    • 2010-11-10 09:55:37

    저보다 후기를 재미있게 잘 쓰셨군요!
    근데 사진이 왜 다 이렇게 흐리멍텅해 =ㅅ=)>
    • Lv.3 북동기류
    • 2010-11-10 10:05:00

    디굴님/ 렌즈에 뭔가 얼룩이 묻어 있었나봅니다..oTL
    • Lv.1 최의지
    • 2010-11-10 16:00:44

    오... 제 눈에 뭔가 들어오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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