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영향력 게임들을 한데 모아서 소개를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http://divedice.com/community/content.php?tid=opi&mode=view&n=5359&p=9&q=127&ss=2&key=skeil&act=search

제일 위에 스페인에 사시는 큰 형님 El Grande(엘 그란데)가 계시고,
이탈리아에 사는 둘째 형님 San Marco(산 마르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샤를마뉴라고 불리는 Carolus Magnus(카를러스 마그너스),
China(차이나)라는 이름으로 테마에서 차이나게(?) 다시 태어난 Web of Power(웹 오브 파워)가 있습니다.

영향력 게임은 그동안 트렌드 폭풍을 몰고온 일꾼 배치 시스템이나 협력 플레이 시스템에게 밀려서
변변한 대작 없이 명맥이 끊겼던 것처럼 보였으나, (가족 늘리기 행동을 했어야...;;;)
이번 에쎈에서 네덜란드의 한 퍼블리셔에 의해서 영향력 게임 다운 게임이 나타나게 됩니다.



진한 눈썹이 매력적인 쥐 선생.

Rattus(라투스: 쥐)는 쥐가 옮기는 흑사병이 유행하던 14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영향력 게임인데,
게임의 이름의 뜻과 같은 쥐처럼 작고 빠른 느낌을 줍니다.



좌상단에 그려진 왕궁. 왕족들이라면 저곳으로 도망을 갈 수 있습니다.

게임 구성물은 유럽 지도가 그려진 보드판, 쥐 토큰, 전염병 마커, 계급 타일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큐브가 전부입니다.


다른 영향력 게임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들은 게임 시작 전에 자신의 큐브를 배치를 하고 시작하는데,
게임판에 큐브를 2개씩 2번 놓습니다.
이때 첫 번째는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
두 번째는 마지막 플레이어부터 반시계방향이 됩니다.


왠지 이 게임이 떠오르지 않았나요...?

게임 턴은 3단계로 구성이 되는데
첫 번째로 계급 카드를 1장 선택을 해올 수 있고,
두 번째로 게임판에 큐브를 놓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전염병 마커를 이동시켜서 전염병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Rattus에서 중요한 것 두 가지가
6가지 캐릭터가 있는 이 계급 타일들과 쥐 토큰입니다.


6가지 캐릭터. 왼쪽으로 갈수록 공격적, 오른쪽으로 갈수록 방어적.

계급 타일에는 왕, 수도자, 기사 등과 같이 중세 유럽 분위기를 나타내는 6가지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으며
각각 자신의 큐브, 쥐 토큰, 전염병 마커와 관련된 특별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매턴 이 계급 타일 중 하나를 가져갈 수 있는데
한 번 가져온 타일은 다른 플레이어가 가져갈 때까지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만약 자기 앞에 여러 계급 타일이 있다면
자신의 턴 중, 그 캐릭터들의 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것은 여러 계급 타일로 콤보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이러한 콤보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데에서도
이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게임판의 한 지역에 자신의 큐브들을 놓아야 하는데
이 때에는 그 지역에 놓인 쥐 토큰의 수만큼 자신의 큐브를 놓아야 합니다.
이 큐브들은 사람을 나타내며 게임이 끝났을 때의 점수이기도 합니다.


전염병 마커 한 지역에서 그곳에 인접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만약 그 지역에 쥐 토큰과 큐브 모두가 있다면 전염병 발생 체크를 하게 됩니다.


이 토큰은 전염병 지역에 큐브 6개 이상 있을 때 전염병을 일으킵니다.

전염병 마커가 놓인 전염병 지역에 있는 쥐 토큰에 따라 쥐 토큰은 그곳의 인접한 지역으로 확산이 되고,
전염병 지역에 놓인 쥐 토큰들은 하나씩 공개가 됩니다.
쥐 토큰이 공개될 때마다 여러 큐브가 흑사병으로 죽을 수가 있습니다.
쥐 토큰에는 M 그리고/또는 A라는 글자가 있는데,
M은 그 지역에 가장 많은 색깔의 큐브를,
A는 그 지역에 있는 색깔의 큐브를 하나씩 제거시킵니다.
그리고 6가지의 계급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그것에 해당하는 계급 타일을 가진 플레이어는 전염병 지역에서 자신의 큐브를 제거해야 합니다.


다른 영향력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자의적으로 실행시킨 카드의 효과로
다른 플레이어의 큐브를 제거 또는 이동 시킬 수가 있는데에 반해
Rattus에서는 자신의 큐브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 복불복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점은 전략적인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에게 큰 재미를 줄 수 있고,
또한 그 지역에서의 1등과 큐브를 적게 가지고 있는 2등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기도 합니다.


쥐 토큰 2개를 볼 수 있는 마녀를 가지고 있다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지도...


쥐 토큰이 다 떨어지거나 어떤 플레이어가 자신의 모든 큐브를 게임판에 놓으면 게임이 종료 조건이 만족되고,
게임 종료 조건을 만족시킨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턴을 한 번씩 더 가지게 됩니다.




El Grande에 익숙한 저로서는 Rattus는 가벼운 영향력 게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만만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계급 타일의 콤보가 중요하고, 큐브 배치와 전염병 마커 이동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50분 내외로 웃음이 빵빵 터지는 즐거운 영향력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Rattus는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처럼 장고 싫어하는 분들에게요.
영향력 게임에서 흔히 벌어지는 1등 플레이어 "꾹꾹" 밟기는 당연히 일어나지만
쥐 토큰 공개로 벌어지는 극적 반전이 분위기를 화기애애(또는 화기애매...) 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쥐가 문제입니다.




참고 사이트: Rattu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42452
http://www.whitegoblingames.nl
http://www.zmanga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