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 커다란 제국이 있었습니다.




"세븐"이 있는 와쥐 제국과 "원더걸즈"가 있는 제왑퓌 제국...
이들 제국이 하나로 퓨전한 듯한 이름의 보드게임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7 Wonders! 두둥!!



2010년 에쎈에서 페어플레이 차트 1위를 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7 원더즈.
이미 에쎈에서는 모두 품절되었고
참가자들 모두가 겨드랑이에 7 원더즈 하나쯤은 끼고 다녔다고 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지만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에쎈 다녀오면 가방에 7 원더즈 하나씩은 다들 있잖아요?!


그.러.나!
에쎈 이후에 어느 누구도 그 게임을 구입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없었고,
계속 솟구치는 보드게임긱 랭크 상승세에 게이머들 모두가 혀를 내두르며 놀랄 수 밖에 없었고,
주문 후에도 7번의 인내심과 7번의 놀라움을 느껴야만 받아볼 수 있다는 전설의 게임...


몸에서 사리나올 기세!

커밍 쑤~~~운!!
개.봉.박.두!!!



어느 날, 아직은 여린 10대의 감수성을 가진 수줍은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 앞에 7 원더즈를 버리고 살며시 두고 간 것을 알아버린 저는
테플을 해보게 되는데...





이것이 7 원더즈!!

7 Wonders는 레이스 포 더 갤럭시 스타일의
가볍고, 빠른 카드 개발 시스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7가지 고대 불가사의 중 하나의 역할을 맡고,
자신의 문명을 발전시켜서 가장 많은 점수를 모으는 것이 이 게임에서의 목표입니다.


게임 내용물은 불가사의 카드보드, 승점 토큰, 돈 토큰 그리고 시대 카드 등으로 상단히 단출합니다.


안타깝게도!!


게임은 총 3시대에 걸쳐서 진행이 되고,
각 시대에는 7장의 시대 카드를 받아서 시작하고,
6턴 동안 6장의 카드를 사용하고 남은 한 장을 버리면서 시대를 마칩니다.

플레이어들은 모두가 동시에 진행을 하는데
각자의 턴에는 손에 있는 카드들 중 한 장을 선택하고
나머지 카드들은 각 시대별로 정해진 방향의 플레이어에게 넘기게 됩니다.
Citadels(시타델)나 Notre Dame(노틀담)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상당히 익숙한 방식의 카드 드래프트 방식일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매 턴마다 자신이 선택한 카드를
다음 세 가지 방법 중 한 가지로 사용을 합니다:
1. 그 카드를 건설합니다
2. 그 카드를 자신의 불가사의의 한 단계를 건설하는 데에 사용합니다
3. 그 카드를 버리고 돈 3원을 받습니다




건물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것들은 색깔로 서로 구분이 됩니다.
갈색과 회색은 자원 생산 건물, 파란색은 기본 승점 건물, 초록색은 심볼 승점 건물,
노란색은 상업 건물, 빨간색은 군사 건물, 보라색은 추가 승점 건물입니다.

게임에서 자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산 건물에 자원이 그려져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중요할 뿐입니다.

카드나 불가사의 단계를 건설할 때에는
몇 가지 비용 또는 조건이 있을 수 있는데
돈을 지불하거나, 생산되는 자원 또는 연관된 다른 건물 카드를 요구합니다.
만약 자신의 문명에서 생산되지 않은 자원이 꼭 필요한 경우,
양쪽에 있는 이웃 플레이어들 중 한 명에게 돈을 주고 그 플레이어의 건물 카드에서 공급을 받습니다.
위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자원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이웃 플레이어에게 돈을 0-2개 넘겨주고 그 자원을 구입한 것으로 간주를 하게 됩니다.

무역을 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2원을 줘야 하고,
상업 건물로 인한 할인이 되면 1원을 줘야 합니다.
만약 자신의 양쪽 이웃 플레이어 모두가 공동으로 생산하는 자원이 있다면
그 자원은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카드를 건설할 때에 그 카드가 요구하는 특정 건물을 이미 지어놓은 경우,
건설하려는 카드는 공짜로 건설을 할 수 있습니다.
카드마다 공짜 건설 테크 트리 같은 개념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숙지해놓은 상태라면 게임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불가사의는 그 종류와 버전(A면/B면)에 따라서 2-4단계로 건설을 합니다.
불가사의는 시작 자원을 생산하며,
각 단계가 건설되면 승점이나 특정 효과 등을 줍니다.
그 단계들을 건설하려면 자신의 턴에 선택한 카드 한 장을
해당하는 단계 아래에 뒤집어 놓습니다.
이것은 다음 플레이어에게 꼭 필요한 카드를 묻어버림으로써
상대편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게임에서 돈은 2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는 게임 중 무역을 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고,
또 하나는 게임이 끝났을 때에 승점(3원 = 1점)입니다.
돈은 이웃 플레이어에게서 무역의 대가로 받거나
자신의 턴에 선택한 카드를 버림으로써 3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시계방향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카드 뒷면의 인터페이스

매 턴마다 카드 한 장을 선택한 후,
1, 3시대에는 시계방향으로, 2시대에는 반시계방향으로 카드들을 넘깁니다.



방패의 개수가 군사적 힘

시대가 종료되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양쪽 이웃과 군사적 힘을 각각 비교합니다.
군사적 힘에서 앞서면 1시대에는 1점, 2시대에는 3점, 3시대에는 5점짜리 토큰을 받고,
반대로 뒤지면 -1점짜리 토큰을 받습니다.
동점일 경우에는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점수기록 표

이러한 방식으로 3시대까지 진행을 하고 승점을 계산하게 되는데,
군사적 힘을 비교하여 받은 토큰의 승점,
가지고 있는 돈 3원마다 1점,
건설한 불가사의 단계에 대한 승점,
파란색 민간 건물에서 승점,
초록색 과학 건물에 있는 심볼에 대한 승점(같은 종류끼리는 개수의 제곱만큼, 3개짜리 다른 종류마다 7점)
노란색 상업 건물의 추가 점수
마지막으로 보라색 조합 건물의 추가 점수의 총합이
최종 점수가 됩니다.


이 분의 음성이 들려요. "몇 대~ 몇?!"




7 Wonders를 해본 소감은
그동안에 해봤던 카드 개발 시스템 게임들과 비교를 했을 때
테마면에서 굉장히 접근성이 좋고,
시스템적으로도 가볍고, 빠르고, 대부분 아이콘화 되어 있고, 잔룰도 거의 없는
완벽에 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어들 사이의 인터랙션은 양옆에 있는 플레이어들끼리만 일어나기 때문에
인원수에 크게 영향이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내 양옆에 있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다른 게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Dominion(도미니언)이나 Race for the Galaxy(레이스 포 더 갤럭시)에 비해
인터랙션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플레이어 사이의 상호작용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승부는 전략게임답게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서 많이 갈립니다.
인원수에 따라 카드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초록색 과학 건물 심볼을 모으는 전략이 달라질 수 있고,
건물 카드간 공짜 건설 테크를 잘 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잘 하면 초반에 생산 건물보다 다른 건물들에 집중해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게임의 구성물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게임을 접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도미니언보다는 비싸다는 겁니다.)
또한 단점을 굳이 하나 더 꼽자면
내부 트레이라고 있는데 얇은 종이로 되어 있어서
박스를 몇 번 들고 다니다 보면
트레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됩니다.
마음 편히 다른 상자에 넣고 다니시거나
트레이를 빼고 가지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반가운 소식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2010년 에쎈에서만 777개 한정판에만 주어졌던
8번째 문명 카드보드인 Manneken Pis(마네켄 피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이
곧 보드게임긱 스토어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시 후 40여일 만에 벌써 보드게임긱 랭크 50위 안으로 진입한
7 Wonders가 조만간 국내에도 입고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을 해보면서
리뷰를 마칩니다.



7 Wonders와 함께 문명 게임에 빠져보시... 문... 명... 다행스럽게도 간디는 나오지 않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68448
http://www.rpro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