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어제도 아컴을 돌렸네요..
교회 친구들과 자취하는 입장에서 사실 아컴호러는 저 혼자 가지고 놀려고 샀었거든요
(혼자 놀아도 상처입지 않는 B형)

안그래도 얘들이 속도 빠른거 좋아하고 룰 배우기 싫어하고 소유욕이 강렬하고 경쟁하고 그래서

두 시간 넘게 걸리고 자잘한 룰 많고 개인 점수도 별 의미 없고 협력게임인 아컴을 좋아할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한글판 질렀는데...세팅도 오래 걸리고 공포 테마인데...

이게 대박인 겁니다. 아컴밖에 안해요. 아컴만 하쟤요.
저 피곤해서 간단하게 도미니언이나 한시간 할까 이러면 아컴 하자고 하고, 제가 주인이니까 필연적으로 말 많이 하는데 두시간 넘게 주절대려니 힘들고..근데 재미는 있고...시험기간에 한시간만 놀아줄께 그러다가 슈브니구라스 다 때려잡고..

그제 이타쿠아 때려잡자마자 이번엔 크툴루 때려잡자길래 기겁을 했습니다..새벽 두신데 ㅠㅠㅠㅠ

결국 어제 크툴루도 잡았습니다..잡은건 아니고 크툴루는 얼굴도 못 비쳐보고 다시 르리예로 자러 돌아갔네요..여기저기 봉인을해놨더니 무려 6턴간 아컴에 괴물이 돌아다니질 않더라구요ㅋ

다들 요령이 붙어서 이젠 괴물 헌터들이 다 되었어요. 고대존재들은 나오자마자 두들겨 맞고 다니고 다시 자러가고 미고와 비야키는 각각 파리와 모기란 별명을 가지게 되고..

아컴을 200% 즐겨보려고 도서관에서 러브크래프트 전집 빌려서 다 읽고 플레이 하면서 저 괴물이 그 괴물이야~ 하면서 이야기를 풀며 하니 정말 재밋고 즐거운데...

체력이 너무 딸리네요.. 나 도미니언 하고 싶은데.. 블러프도 있고 팬데믹도 있고 뱅도 있고 시타델도 있고 카탄도 있고 스퀸트도 하고싶고 푸코도 있고 다 있는데..런던에서 도둑도 잡고 싶은데..스코틀랜드야드 젤 좋아하는데..

이러다 제가 지쳐서 아컴 하지 말자 이럴까봐 겁나네요 ㅎㅎ
오늘 밤에도 아자토스 잡으러 가자고 할 것만 같아요 ㅠㅠ
이제 방학했으니 분명히 확장팩 사자고 하고 매일 아컴 돌릴텐데 ㅠㅠㅠㅠㅠ

아콜이라도사야되나..아 복불복...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