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보는 게 저의 취미는 아닙니다만
가끔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으면 챙겨서 보기는 합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봤던 것이 "강철의 연금술사"였는데요.
"연금술"이라는 세계에 무뇌한 문외한인 저에게 그쪽 세계에 대해서 알게 해주었습니다.





투...투박한 박스

작년 2010년 8월 경에 연금술을 테마로 하는 게임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10월 말에 배송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확히 75일만에 게임을 받았습니다.

전세계를 "돌았구만"!

그 게임의 이름은 알케미쿠스(Alchemicus).

플레이어들은 약초상으로 시작을 해서 점차 금을 만드는 연금술사로 발전하면서, 자원이나 상품을 팔아서 승점을 모으는 방식입니다.

이 게임의 인상은 론델 시스템을 가미한 레이스 포 더 갤럭시(Race for the Galaxy)였습니다.


이 게임은 "론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론델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론델은 "둥글다"라는 뜻으로,
8개로 나뉘어진 원의 각 부분은 특정한 행동칸이며 플레이어들은 그 원의 한 부분에 자신의 마커를 놓고 행동을 시작하고,
자신의 턴마다 시계방향으로 3칸 이내로 자신의 마커를 이동시켜서 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한 가지 행동을 선택하면 다음에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 한정된다는 특징입니다.
하지만 3칸을 넘어서 이동을 하고 싶을 때에는
특정한 자원을 지불하면 됩니다.

이러한 론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임으로는
Mac Gerdts이라는 디자이너의 론델 시리즈가 유명한데,
Antike, Imperial, Hamburgum 그리고 최신작 Navegador이 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The Princes of Machu Picchu는 엄밀히 말하면 론델은 아니고 게임판 전체를 론델 스타일로 만들었을 뿐입니다.





게임의 내용물은 게임판, 카드, 승점 토큰, 플레이어 마커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에 플레이어들은 정원 한 장과 가판매 한 장 그리고 5장의 시작 핸드를 받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한 턴씩 진행을 하고, 각 턴마다 다음 순서대로 행동을 합니다.

1. 카드 1장 뽑기
2. 자신의 마커를 3칸 이내로 이동시키기
3. 행동 수행하기
4. 명예 카드 사용하기
5. 턴 마치기

플레이어의 카드는 두 가지로 사용되는데
하나는 건물로서, 나머지 하나는 비용(돈 개념)으로서 사용됩니다.

마커는 시계방향으로 3칸까지만 이동을 할 수 있는데
카드 1장을 지불하면 최대 5칸까지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론델은 8칸이기 때문에 카드를 지불해도서 갈 수 없는 3칸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것은 다른 론델 게임에 비해서 다음 행동에 대한 예측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론델 칸은 7가지가 있습니다.
건설, 생산, 판매, 수송, 연성, 연성의 진리, 선물

건설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카드를 내려놓고 그 카드에 써 있는 비용만큼 카드를 지불하면 됩니다.
건물은 약초를 생산하는 정원(시작 카드),
광석을 생산하는 광산,
약초를 팅트제로 바꾸는 정련기,
광석을 금속으로 바꾸는 용광로,
팅트제와 광석을 금으로 바꾸는 실험실,
자원이나 상품 1장/3장을 카드나 승점으로 바꾸는 가판대/상점,
금을 카드 6장이나 5점으로 바꾸는 금고,
생산, 판매, 수송을 할 때마다 카드를 추가로 주는 작업장이 있습니다.

게임의 핵심은 생산 라인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원 생산 -> 자원 수송 -> 자원을 상품으로 변환 -> 상품 수송 -> 상품을 금으로 변환 -> 금 판매
로 이루어지는 이 과정을 누가 더 효율적으로 더 빨리 하는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플레이어가 20점 이상을 획득하면 그 라운드 끝까지 진행을 하고 승점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실험실에서 생산한 금은 금고를 통해서 5점으로 바꿀 수 있는데, 그 작업을 4번만 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게
"연성의 진리"칸 때문입니다.
이 칸은 론델 내부에 있는 5칸으로 나눠진 작은 원 안에서 마커를 이동시킬 수 있게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연성의 진리"칸에 멈추지 않고 통과를 하면 보상으로 카드 1장을 뽑을 수 있고,
만약 이 칸에 멈추면 내부 원에 있는 마커를 반드시 움직여야 합니다.
이 마커는 시계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1칸만 이동하거나
플레이어가 자신의 핸드를 모두 버리고 원하는 칸에 놓거나
내부 원의 어떤 칸에서 원 가운데 칸 또는 그 반대로 이동을 시킬 수 있습니다.

이 내부 원의 각 칸은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생산/변환 건물을 나타내며,
마커가 어떤 칸에 멈추면 모든 플레이어의 해당하는 건물 모두 동작을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이 마커를 움직인 플레이어는 작업장을 가진 플레이어의 핸드에서 카드 1장을 빼앗습니다.


카탄의 개척자에서의 도둑 개념과 비슷하죠?

이 "연성의 진리"칸을 잘 활용하면
특정 건물에 집중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생산이나 연성 과정을 늦출 수가 있기 때문에
게임의 중후반에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가판대나 상점에서는 상품이나 금을 판매해서 승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예 카드를 사용하거나 선물 칸을 통해서 카드 5장을 승점 1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게임 초반에는 카드를 여러 장 버리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동으로 생각했지만
게임 중 이 행동을 5번만 해 놓으면
금을 5점으로 바꾸는 작업을 4번에서 3번으로 줄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전략이 됩니다.
그리고 "연성의 진리"칸에서 실험실을 막아버리면 금으로 연성하는 작업 막히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좋습니다.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 호문쿨루스.

작년 말에 나온 2판에서는 Noctis라는 확장 카드 세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수 카드를 이용해서 조금 더 재미있게 바뀌지 않았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전체적인 아트워크가 어둡고 칙칙했지만
그게 연금술의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플레이어 마커가 너무 커서 예쁘지는 않지만
손으로 잡고 움직이기에는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연금술사보다 "인랑술쏴"가 입에 더 착착 감기고 좋네요.
"인랑 군, 입사 축하~"


한 잔 해, 인랑 술 쏴...
그냥 넘어가려 하지 마thㅔ요~




참고 사이트: Alchemicu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62979
http://www.sinonis.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