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조직이 되어 세계를 누비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요트나 클럽 등등을 사서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산다는 게임. 하지만 어쩐지 물건을 팔아서 번 돈은 저금을 할 수가 없어서 바로바로 다 써야 하는데다 일할 자금이 다 떨어지면 다같이 카지노로 가는 참을성 없는 조직이다.

배, 돈, 상품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배는 각지에 보내는 일꾼으로 볼 수 있고, 돈은 한 지역에서 거래권을 따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한 지역에 가장 많은 돈을 제시한 플레이어만 그 지역의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구매한 상품은 자신의 보드에 놓는데, 나중에 판매할 때는 같은 것끼리 팔거나 서로 다른 것들을 모아서 팔아야 한다. 같은 것을 모으면 훨씬 돈이 많이 벌리기 때문에 보난자 하듯 악착같이 같은 것을 모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배도 더 사야하고 창고도 더 사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서 큰 승점 카드를 사도 비용에 비해 큰 이득을 얻지는 못하기 때문에 적당히 작은 승점 카드를 여럿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간단하고 유쾌한데 주머니에서 타일을 시도때도 없이 꺼내야 하기 때문에 귀찮은 감이 있고, 라운드가 비딩을 한 뒤에 넘어가기 때문에 좀 혼란스러웠다. 어렵지 않게 가르쳐서 할만한 게임으로 나쁘지는 않은데, 박스의 크기에 비하자면 좀 모자란 느낌이다. 특히 보드가 조금씩 휘어있는데다가 펀칭할 타일을 넣을 공간이 따로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듯.

3. 혁명 만세 Long Live The Revolution

크니지아 박사의 간단한 카드게임. 왕당파와 혁명파로 나뉘어 싸우는데 사실 그런 내용은 당연히 별 상관 없고,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카드를 내서 왕당파가 이겼는지 혁명파가 이겼는지 각 색깔의 숫자 합으로 결정하는데, 이긴 파벌 중 가장 낮은 숫자가 승자가 되기 때문에 자기 파를 이기게 하려면 높은 숫자를 내야 하지만 그러면 점수를 따지 못하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게다가 어느 파벌이 네 번 승리한 순간 게임이 끝나는데, 이때 손에 들고 있는 승리 파벌의 카드의 장수가 점수가 되기 때문에 자기가 미는 파벌이 많이 승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카드를 많이 써야 하고, 그럼 점수가 줄어든다는 딜레마도 발생한다. 전형적인 라박사 스타일의 게임인데, 워낙 심심하게 끝나다보니 제대로 하려면 아예 점수를 기록해가면서 몇 번 플레이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