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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 모임 후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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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7 11: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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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리 로덴
금요일 오후, 한적한 곳에서 2인 전용 게임 페리 로덴을 꺼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F테마를 안좋아해서 SF라면 일단 까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심플한 룰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살린 게임이라 나름 재밌게 즐겨 보았습니다.
행성에서 행성으로 우주선을 이동시키며 배달을 통해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태양 안쪽을 향할 때는 태양의 중력이 작용해 이동력 소모가 적은 반면, 태양의 반대쪽을 향할 때는 중력의 반대방향이라 이동력 소모가 커집니다.
밋밋할 수 있는 게임을 다양한 특수카드들이 잘 살려 줍니다. 기술 카드로 우주선을 업그레이드하여 보다 효율적인 배달이 가능해지기도 하고 1회성으로 특수 액션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2인 게임을 찾고 계시며, 간단한 룰 하에서 어떻게 액션 포인트를 쓰는 게 가장 효율적일까 고민해보는 비교적 쉽고 가벼운 전략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주사위 운도 살짝 있어 답답하지만도 않고 은근히 재밌네요.^^
2. 나이트폴
또 다른 덱 빌딩 게임 나이트폴입니다.
도미니언에 매료되어 덱 빌딩이란 덱 빌딩은 다 사모으던 분들의 입에서도 '아오~ 또 덱 빌딩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타이밍에 국내 입고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도미니언이나 썬더스톤은 아니다.' 라는 홍보 카피로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 지 한 번 뚜껑을 열어 봅니다.
AEG 게임이라 썬더스톤 확장 케이스와 동일한 크기, 동일한 구성의 트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게임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미 설명서부터 무한 확장의 포스를 자랑스럽게 풍겨 주십니다.
상처 카드 설명 부분에서
'본판 게임에서 상처 카드의 효과는 한 가지 뿐이다. 하지만 이후 확장에서 추가될 것이다.'란 부분은 압권!
초기 배치 후 모습. (실제 플레이 상황)
기본 생김새는 도미니언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카드는 시작 덱의 경우 6종류 2장씩 모두 동일한 덱을 가지고 시작하며, 그 외 미니언(크리처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드 12종(각7장), 액션 카드(1회성 액션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12종(각7장) 총 24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처 카드가 60장 들어 있습니다. (추가로 프로모가 몇 종 더 있습니다.)
이 게임은 열심히 상대방 때리는 게임인데 맞으면 상처카드를 먹게 되고, 게임 종료 시 상처 카드의 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물론 24종을 모두 쓰는 것은 아니고 드래프트를 합니다. 방식은 드래프트라 워터마크가 찍힌 카드를 플레이어마다 4장씩 랜덤하게 받은 후 1장을 골라 자기 앞에 비공개로 두고 왼쪽으로 나머지 3장을 넘깁니다. 그 다음 3장 중 또 한 장을 고르고 2장을 옆으로 넘깁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2장 중 1장을 테이블 가운데에 비공개로 두고 1장은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4인플의 경우 각자 비공개로 둔 카드가 2장씩 8장에 테이블 가운데엔 4장이 쌓입니다. 여기다 추가로 4종을 랜덤하게 뽑아 테이블 가운데 카드가 8장이 되게 합니다. 이제 카드를 모두 공개하여 카드에 해당하는 종류의 카드를 모두 들고와 (각 7장씩) 둡니다. 앞으로 거기 있는 카드들을 살 수 있게 되는데 특이한 건 자신이 찜한 2종의 카드는 오직 자신만이 살 수 있으며, (카드 중 남의 아카이브(살 수 있는 더미를 말함)를 살 수 있는 카드가 있긴 합니다.) 공동으로 살 수 있는 건 테이블 가운데 8종 뿐입니다.
여기까진 도미니언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게임 자체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도미니언에만 길들어 있다면 약간 헷갈릴 정도로. 특히 체인과 키커라고 하여 콤보처럼 카드를 쏟아내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 부분이 재밌습니다. 특히나 체인 연결은 자신의 턴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턴에도 이어받아 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음...... 이미 무슨 의미인지 게임을 안해보신 분들은 잘 모를 것 같은데 더 이상의 설명은 게임 매뉴얼이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긴 분들 모두 평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익숙해지면 꽤나 스피디한 진행이 가능할텐데 다들 첫플이라 카드 기능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버벅이느라 플레이 타임이 늘어졌습니다.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확실히 도미니언 기본판 기본덱에 비하면 첫플 시에 게임을 어떻게 풀어가야할 지 확 감이 오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룰이 간단한 게임이기에 2-3번 하다보면 나름대로의 전략을 짜서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해 보이는 듯한 카드의 능력은 대부분 거의 비슷한 것들이 조금씩 다른 조합으로 있는 것 뿐이고, 다인플 시에 전체 공격보다는 타겟을 정해 공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서로 적절한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한 명을 다굴(:)치면 게임의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진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미니언(크리처)로 구분된 카드가 '뱀파이어'나 '라이칸스로프'처럼 일반적인 이름이 아니라 유니크한 네임드로만 되어 있어 약간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역사로 덱 빌딩을 만든다면 '보병'은 여럿이라도 상관없지만 '김유신'이 7장씩 들어있어 너도 나도 김유신을 꺼내들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3. 광기의 저택 (Mansions of Madness)
그리고 일주일 간 지옥의 한글화로 제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정말 고대 괴물과 맞닥뜨린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만들어 준 맨션 오브 매드니스를 꺼냅니다.
카페가 너무 너무 어두운 데다가 급하게 사진을 막 찍어대서 정말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군요.ㅠㅠ
이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는 추후에 하도록 하고 오늘은 간단히 사진을 보겠습니다.
오늘은 5개의 시나리오 중, 가장 앞의 1번 시나리오 "린치 가의 몰락" 편을 플레이 했습니다. 이 게임의 시나리오는 크게 5개라 생각보다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 시나리오에 따라 승리목적카드가 3장이 있어 각기 목적이 랜덤하게 변하며, 시나리오 질문 문항의 답에 따라 시나리오의 틀 자체가 시나리오당 수십가지 이상으로 크게 바뀌므로 리플레이성이 떨어지진 않습니다.
조사자들은 어떤 회사에 가서 의뢰를 하나 맡게 됩니다. 회사의 브레인으로서, 그 회사를 이끌었던 남자 '케인 린치'가 행방불명 되었는데 이대로 계속 가면 회사가 망하게 생겼으니 빨랑 좀 찾아달라는 내용입니다.
회사에서 받은 자료엔 어떤 저택으로 가는 지도와 케인린치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일기장 조각이 2장 들어 있습니다. 일기 중 하나인 1918년 6월에 쓰인 일기에는 '자신의 아들이 치료법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병으로 아파 죽었는데 정말 슬프지만 아내와 함께 안정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1919년 1월에 쓰인 것인데 '자신의 아내에게까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냐며 이 일을 끝까지 파헤쳐 답을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무언가 굳은 의지가 담긴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조사자들은 이제, 지도에 그려진 저택으로 단서를 찾으러 갑니다.
이후 게임 내용은 완전한 스포일러이므로 삼가겠습니다.^^;
린치 가의 몰락 에 나오는 저택 초기배치 모습입니다.
징그럽고 묵직하기까지한 괴물 피규어들.
키퍼 액션 카드.
트라우마와 미소스 카드입니다. 모두 키퍼가 사용하는 카드입니다. 한글화를 하니 편해서 좋군요.
이벤트 카드입니다. 키퍼 턴이 흘러갈 때마다 시간이 흐르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나리오마다 총 5개의 이벤트 카드가 펼쳐집니다. 보통 점점 안습한 상황으로 이끌며 마지막 5번째 이벤트 카드가 나오면 게임은 종료됩니다. (승리 조건이 게임에 따라 크게 다르며, 랜덤하므로 이벤트 카드와 관계없이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이벤트 카드까지 나오면 그냥 강제로 끝나는데 키퍼가 이기거나 조사자가 이기거나 둘 다 지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비기는 것 따위는 없는 무서운 게임.^^)
드디어 등장한 쇼고스의 위용. 갑자기 몬스터 레이드가 시작됩니다.
나중엔 괴물 밭이 됩니다.
타일도 한글화해서 재접착 풀로 붙여줘야 합니다.
장비 카드.
락(자물쇠) 카드와 장애물 카드들.
장애물 카드가 나오면 보통 뜬금없이 퍼즐을 풀게 됩니다. 퍼즐 푸는 게 어렵진 않으므로 큰 부담없이 미니게임으로 즐기면 됩니다.
첫플이라 제가 키퍼를 했는데 게임내내 여유롭게 플레이 했을 정도로 조사자들의 압박과 고통이 심했습니다. (조사자 분들의 주사위 굴림이 너무 극악이었거든요.) 거기다 '이걸 어떻게 이겨?'하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더더욱 무시무시한 괴물이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너무 넋을 놨나? 마지막 2-3턴 동안 그만 역전당했습니다.
ㅜㅜ
게임은 일전에 예상했던대로 디센트 + 언덕 위 집의 배신자 + 라스트 나잇 온 어스 를 섞은 듯한 느낌에 조금 특이한 전투시스템과 퍼즐풀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모두 평이 괜찮았고 한 분은 디센트보다 한 판하고 나서 지치는 감이 덜하고 훨씬 낫다고 하시더군요. 확실히 FFG 답게 잔룰도 좀 있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무턱대고 잔룰을 암기해야 한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실제 플레이는 언덕 위처럼 스피디하게 진행되는데 게임 자체가 좀 길다는 점과 (첫플이라 이것저것 읽고 보느라 버벅인 시간 제외하면 2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플레이 타임이 가장 좋은데 말입니다. 박스에 적힌 플레이 시간은 2-3시간입니다.) 초기 세팅할 것이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컴포넌트에 따라 실수로 잘못 세팅하면 게임이 확 꼬여버릴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는 추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적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금요일 오후, 한적한 곳에서 2인 전용 게임 페리 로덴을 꺼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F테마를 안좋아해서 SF라면 일단 까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심플한 룰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살린 게임이라 나름 재밌게 즐겨 보았습니다.
행성에서 행성으로 우주선을 이동시키며 배달을 통해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태양 안쪽을 향할 때는 태양의 중력이 작용해 이동력 소모가 적은 반면, 태양의 반대쪽을 향할 때는 중력의 반대방향이라 이동력 소모가 커집니다.
밋밋할 수 있는 게임을 다양한 특수카드들이 잘 살려 줍니다. 기술 카드로 우주선을 업그레이드하여 보다 효율적인 배달이 가능해지기도 하고 1회성으로 특수 액션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2인 게임을 찾고 계시며, 간단한 룰 하에서 어떻게 액션 포인트를 쓰는 게 가장 효율적일까 고민해보는 비교적 쉽고 가벼운 전략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주사위 운도 살짝 있어 답답하지만도 않고 은근히 재밌네요.^^
2. 나이트폴
또 다른 덱 빌딩 게임 나이트폴입니다.
도미니언에 매료되어 덱 빌딩이란 덱 빌딩은 다 사모으던 분들의 입에서도 '아오~ 또 덱 빌딩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타이밍에 국내 입고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도미니언이나 썬더스톤은 아니다.' 라는 홍보 카피로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 지 한 번 뚜껑을 열어 봅니다.
AEG 게임이라 썬더스톤 확장 케이스와 동일한 크기, 동일한 구성의 트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게임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미 설명서부터 무한 확장의 포스를 자랑스럽게 풍겨 주십니다.
상처 카드 설명 부분에서
'본판 게임에서 상처 카드의 효과는 한 가지 뿐이다. 하지만 이후 확장에서 추가될 것이다.'란 부분은 압권!
초기 배치 후 모습. (실제 플레이 상황)
기본 생김새는 도미니언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카드는 시작 덱의 경우 6종류 2장씩 모두 동일한 덱을 가지고 시작하며, 그 외 미니언(크리처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드 12종(각7장), 액션 카드(1회성 액션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12종(각7장) 총 24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처 카드가 60장 들어 있습니다. (추가로 프로모가 몇 종 더 있습니다.)
이 게임은 열심히 상대방 때리는 게임인데 맞으면 상처카드를 먹게 되고, 게임 종료 시 상처 카드의 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물론 24종을 모두 쓰는 것은 아니고 드래프트를 합니다. 방식은 드래프트라 워터마크가 찍힌 카드를 플레이어마다 4장씩 랜덤하게 받은 후 1장을 골라 자기 앞에 비공개로 두고 왼쪽으로 나머지 3장을 넘깁니다. 그 다음 3장 중 또 한 장을 고르고 2장을 옆으로 넘깁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2장 중 1장을 테이블 가운데에 비공개로 두고 1장은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4인플의 경우 각자 비공개로 둔 카드가 2장씩 8장에 테이블 가운데엔 4장이 쌓입니다. 여기다 추가로 4종을 랜덤하게 뽑아 테이블 가운데 카드가 8장이 되게 합니다. 이제 카드를 모두 공개하여 카드에 해당하는 종류의 카드를 모두 들고와 (각 7장씩) 둡니다. 앞으로 거기 있는 카드들을 살 수 있게 되는데 특이한 건 자신이 찜한 2종의 카드는 오직 자신만이 살 수 있으며, (카드 중 남의 아카이브(살 수 있는 더미를 말함)를 살 수 있는 카드가 있긴 합니다.) 공동으로 살 수 있는 건 테이블 가운데 8종 뿐입니다.
여기까진 도미니언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게임 자체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도미니언에만 길들어 있다면 약간 헷갈릴 정도로. 특히 체인과 키커라고 하여 콤보처럼 카드를 쏟아내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 부분이 재밌습니다. 특히나 체인 연결은 자신의 턴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턴에도 이어받아 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음...... 이미 무슨 의미인지 게임을 안해보신 분들은 잘 모를 것 같은데 더 이상의 설명은 게임 매뉴얼이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긴 분들 모두 평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익숙해지면 꽤나 스피디한 진행이 가능할텐데 다들 첫플이라 카드 기능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버벅이느라 플레이 타임이 늘어졌습니다.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확실히 도미니언 기본판 기본덱에 비하면 첫플 시에 게임을 어떻게 풀어가야할 지 확 감이 오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룰이 간단한 게임이기에 2-3번 하다보면 나름대로의 전략을 짜서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해 보이는 듯한 카드의 능력은 대부분 거의 비슷한 것들이 조금씩 다른 조합으로 있는 것 뿐이고, 다인플 시에 전체 공격보다는 타겟을 정해 공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서로 적절한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한 명을 다굴(:)치면 게임의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진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미니언(크리처)로 구분된 카드가 '뱀파이어'나 '라이칸스로프'처럼 일반적인 이름이 아니라 유니크한 네임드로만 되어 있어 약간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역사로 덱 빌딩을 만든다면 '보병'은 여럿이라도 상관없지만 '김유신'이 7장씩 들어있어 너도 나도 김유신을 꺼내들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3. 광기의 저택 (Mansions of Madness)
그리고 일주일 간 지옥의 한글화로 제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정말 고대 괴물과 맞닥뜨린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만들어 준 맨션 오브 매드니스를 꺼냅니다.
카페가 너무 너무 어두운 데다가 급하게 사진을 막 찍어대서 정말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군요.ㅠㅠ
이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는 추후에 하도록 하고 오늘은 간단히 사진을 보겠습니다.
오늘은 5개의 시나리오 중, 가장 앞의 1번 시나리오 "린치 가의 몰락" 편을 플레이 했습니다. 이 게임의 시나리오는 크게 5개라 생각보다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 시나리오에 따라 승리목적카드가 3장이 있어 각기 목적이 랜덤하게 변하며, 시나리오 질문 문항의 답에 따라 시나리오의 틀 자체가 시나리오당 수십가지 이상으로 크게 바뀌므로 리플레이성이 떨어지진 않습니다.
조사자들은 어떤 회사에 가서 의뢰를 하나 맡게 됩니다. 회사의 브레인으로서, 그 회사를 이끌었던 남자 '케인 린치'가 행방불명 되었는데 이대로 계속 가면 회사가 망하게 생겼으니 빨랑 좀 찾아달라는 내용입니다.
회사에서 받은 자료엔 어떤 저택으로 가는 지도와 케인린치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일기장 조각이 2장 들어 있습니다. 일기 중 하나인 1918년 6월에 쓰인 일기에는 '자신의 아들이 치료법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병으로 아파 죽었는데 정말 슬프지만 아내와 함께 안정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1919년 1월에 쓰인 것인데 '자신의 아내에게까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냐며 이 일을 끝까지 파헤쳐 답을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무언가 굳은 의지가 담긴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조사자들은 이제, 지도에 그려진 저택으로 단서를 찾으러 갑니다.
이후 게임 내용은 완전한 스포일러이므로 삼가겠습니다.^^;
린치 가의 몰락 에 나오는 저택 초기배치 모습입니다.
징그럽고 묵직하기까지한 괴물 피규어들.
키퍼 액션 카드.
트라우마와 미소스 카드입니다. 모두 키퍼가 사용하는 카드입니다. 한글화를 하니 편해서 좋군요.
이벤트 카드입니다. 키퍼 턴이 흘러갈 때마다 시간이 흐르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나리오마다 총 5개의 이벤트 카드가 펼쳐집니다. 보통 점점 안습한 상황으로 이끌며 마지막 5번째 이벤트 카드가 나오면 게임은 종료됩니다. (승리 조건이 게임에 따라 크게 다르며, 랜덤하므로 이벤트 카드와 관계없이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이벤트 카드까지 나오면 그냥 강제로 끝나는데 키퍼가 이기거나 조사자가 이기거나 둘 다 지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비기는 것 따위는 없는 무서운 게임.^^)
드디어 등장한 쇼고스의 위용. 갑자기 몬스터 레이드가 시작됩니다.
나중엔 괴물 밭이 됩니다.
타일도 한글화해서 재접착 풀로 붙여줘야 합니다.
장비 카드.
락(자물쇠) 카드와 장애물 카드들.
장애물 카드가 나오면 보통 뜬금없이 퍼즐을 풀게 됩니다. 퍼즐 푸는 게 어렵진 않으므로 큰 부담없이 미니게임으로 즐기면 됩니다.
첫플이라 제가 키퍼를 했는데 게임내내 여유롭게 플레이 했을 정도로 조사자들의 압박과 고통이 심했습니다. (조사자 분들의 주사위 굴림이 너무 극악이었거든요.) 거기다 '이걸 어떻게 이겨?'하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더더욱 무시무시한 괴물이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너무 넋을 놨나? 마지막 2-3턴 동안 그만 역전당했습니다.
ㅜㅜ
게임은 일전에 예상했던대로 디센트 + 언덕 위 집의 배신자 + 라스트 나잇 온 어스 를 섞은 듯한 느낌에 조금 특이한 전투시스템과 퍼즐풀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모두 평이 괜찮았고 한 분은 디센트보다 한 판하고 나서 지치는 감이 덜하고 훨씬 낫다고 하시더군요. 확실히 FFG 답게 잔룰도 좀 있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무턱대고 잔룰을 암기해야 한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실제 플레이는 언덕 위처럼 스피디하게 진행되는데 게임 자체가 좀 길다는 점과 (첫플이라 이것저것 읽고 보느라 버벅인 시간 제외하면 2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플레이 타임이 가장 좋은데 말입니다. 박스에 적힌 플레이 시간은 2-3시간입니다.) 초기 세팅할 것이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컴포넌트에 따라 실수로 잘못 세팅하면 게임이 확 꼬여버릴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는 추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적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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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폴의 드래프트는 다른 게임류에서는 있었던 거지만, 덱 빌딩 게임에서 사용하니 꽤나 신선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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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나이트폴과 MOM...
그냥 와.....라는 소리밖에 안나오네요;;;ㅜ.ㅜ -
헉.. 광기의 저택...
필구해야겠네요 ㅠ
'자세한 소개'도 기다리겠습니다!!
(참.. 한글화 다 하셨네요.. 혹 메뉴얼이나 한글화 자료 공유하실 생각 있으신가요 ^^;;) -
좋은미교님// 말씀하신 부분이나 연쇄 부분에서 신선한 부분이 잇습니다. 드래프트 시 자신만 살 수 있게 가져가는 카드와 공용 카드들 간의 상성이 꽤나 중요하므로 이 부분에서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게 만들어 뒀습니다.
뱅뱅뱅님// 저 두 놈 때문에 함께 가져간 스토롱홀드와 훈타 대통령 만세!는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ㅠㅠ -
☆Felix★님// 전 테마게임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일주일 간 골머리를 앓게 한 한글화 덕분에 더 애착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세팅시간과 플레이타임 압박 외에는 꽤 재밌더군요. 시간만 많았음 앉은 자리에서 한 판 더 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글화 자료는 아직 약간 덜 된 부분(컴뱃카드)도 있고, 게임을 해보지 않고 만든 자료라 테스트를 통해 조금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고, 오타가 있다면 수정도 해야하고 해서 아직 갈 길은 남았습니다.^^;
뭣보다 제 스캐너가 약간 기울어진 상태로 있어 카드를 반듯하게 스캔하기가 어려워 비스듬한 부분이 있는데 잘라 놓고 보면 그리 거슬리지는 않지만... 아쉽습니다. ㅠ
한글화 자료는 애초에 혼자 쓰려고 만든 자료고 간단한 내용도 아니라 공개하기엔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따로 만드는 분은 안 계신 것 같아 매뉴얼 부분은 만들게 되면 공개할 생각입니다. 매뉴얼을 아직까지 만들진 않았습니다. ^^; -
최신게임인 mom소감을 이렇게 빨리 보게되다니요, 보는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다음소감도 기대하고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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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좀 더 자세히 적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하루 종일 앓고 있습니다. -
페리로덴은 구매한지 참 오래됐는데 글 보니 매우 해보고싶어지네요. 모 잡지 리뷰를 찾아 봤는데 평이 아주 좋네요..
조만간 해봐야겠네요..영어 텍스트는 큰 부담이 없는 정도인가요?
무게감 있는 게임 들로 쭉 돌리셨네요..토요일 시간 어떠세요? ㅎㅎ -
광기의 저택은 몇번 더 해보면 본 재미를 더 알게 될 거 같네요. 마스터를 맡은 사람이 선택한 항목에 따라서 에피소드마다 과정이 달라지게 한 점은 마음에 드네요. 캐릭터의 능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 같더군요. 특정 능력치가 많이 사용되더군요. 특이하게도 행운능력치가 젤 중요해 보였어요. 물론 항상 주사위의 관문에선 운빨이 중요하지만요.
나이트폴은 썬더스톤에 비해서 첫인상은 별루였어요. 제가 워낙 썬더스톤을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체인색깔 말고는 카드마다 비슷비슷한 능력들이 많이 보여서 다양성 측면에서 좀 약점이 있지 않나 봅니다. 물론 확장팩의 변수가 있겠죠? -
카린님// 아무래도 2인 게임에다가 매니악한 장르도 아니다보니 모임에선 돌려볼 기회가 별로 없지요.^^ 카드에 살짝 영어가 있지만 종류가 몇 개 안되고 단순한 기능이라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룰 자체가 간단합니다. ^^
효성~*님// 헉 깜짝 놀랐습니다. 닉이 달라지셔서 ㅋㅋㅋ;
시나리오마다 활용도가 높아지는 캐릭터가 조금씩 달라보이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비슷비슷하게 밸런스가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지니님이 맡으셨던 총잡이가 들고 있던 무기를 무시하고 노웨폰으로 처리한 점 때문에 게임이 훨씬 어렵게 느껴졌는데 제대로 했다면 지니님은 괴물을 잘 잡아내는 캐릭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템을 들고 있냐, 어떤 괴물이냐에 따라 필요한 능력치가 조금씩 달라지므로 균형이 한 쪽으로 기울진 않는 것 같아요. 럭도 좋아보이지만 스킬 포인트 바닥나면 소용없어지니깐요.^^;
나이트폴은 직관적인 점에서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첫플이 아니었다면 익숙하게 해서 플레이 타임도 확실히 줄일 수 있겠네요. 단점으로 단순한 카드 능력이 지적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단순한 능력에 색깔 체인을 걸어둚으로써 연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은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카드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몇 판 하다보면 조금 단순해 보일 것 같긴 합니다. 만약 카드 기능이 이것저것 다양하고 복잡해진다면 접근성이 떨어져 게임이 더 루즈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확팩이 나오면 아마 좀 더 복잡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대로도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난잡함과 다양함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할 텐데요.^^ 전 다른 것보다도 왜 크리처 이름을 네임드로 했는 지가 의아합니다. ㅠㅠ -
이번 주말 모임에서 나이트 폴 돌려봤습니다
설명 듣고 20분정도 돌리고 카드를 모아서 이제 연쇄 반응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는데 옆 테이블이 다 끝나서 저녁 먹으러 나갔습니다 ㅠㅠ
재미있어지는 순간이었는데 아쉽더군요 - -;; -
개질ⓡ헌늠님// 흐미. 간만 보셨군요. ㅠ 초기엔 다들 같은 덱에 비슷한 스타일로 나가니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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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Ho (Hj)님 // 그렇군요 ㅠ 한글화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인거 같아서.. 저 혼자만 할거면 그냥 영어로라도 억지로 해석 이해해가며 할텐데.. ㅠ 아무튼 좀 아쉽네요 ㅎ 어쨌든 리뷰로라도 대리만족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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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x★님// 다른 거 하느라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됐다는 생각이 들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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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Ho (Hj)님 // ㅎㅎ 예! 저야 그렇다면 언제든지 감사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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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폴...딱 그 마음입니다..."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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