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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한강로 모임 후기 11
  • 2011-04-26 21: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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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오후에 만나 뽀또님, 여자친구, 게임고파님과 함께 4인플을 즐겼습니다.







1. 골드! (Gold!)






샤흐트 아저씨의 2011년 또다른 신작으로 셋 컬렉션 장르의 카드게임입니다.
당나귀 얼굴을 보니 이유없이 몇 대 때려주고픈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2-3인용 게임이라 다인플은 불가능합니다.

고파님이 늦게 오신다고 하셔서 3인플로 즐기면 딱이겠다 싶어 별 기대도 하지않고 그냥 오프닝 게임으로 꺼냈는데 웬걸 정말 재밌었습니다.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당나귀 카드를 이용해 한 색깔의 세트를 만들고 점수를 벌며, 세트를 만들 때 적절히 카드 운용을 잘하면 남의 카드를 빼앗아 오는 딴지도 가능하고, 이 모든 조합이 오묘하게 돌아갑니다.

간단한 카드게임이지만 단순 운빨이 아니라 빼앗을 것, 빼앗길 것 잘 관리하도록 상당히 머리를 쓰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근에 즐긴 카드게임 중에서 단연 가장 재밌었습니다. +_+

어플로도 나와 있다고 하니 꼭 한 번 즐겨 보세요.+_+























2. 화이트채플로부터의 편지









긱 평점 8을 찍은 추리게임입니다.
전에 카린님 댁에서는 제대로 못해본 게임이지만 스코틀랜드 야드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였는데 제대로 한 번 즐겨보니 추리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와~~ 재밌다!'란 말을 내뱉을 수 밖에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기존 명작을 계승 발전시킨 매커니즘과 먹어주는 테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잭더리퍼를 맡은 플레이어는 매일 밤 1-2명의 부녀자를 살해하고 자신의 은신처(게임 시작 시 몰래 자기 마음대로 정합니다.)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이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이를 막거나 잭더리퍼의 위치를 추리하여 잡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1-2일 째에는 도망가기는 쉽지만 금방 도망가 버리면 살해현장에서 은신처 까지의 거리를 경찰들이 추리해서 그 위치를 대강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들키지 않으려는 잭과 경찰들 간의 속고 속이는 심리전이 벌어집니다. 잭은 4일차까지 자신의 모든 살해를 마치고 은신처로 귀환하면 승리, 그 전에 경찰이 잭을 잡아내거나 시간제한 동안 잭이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가지 못하면 경찰이 승리합니다. 2인플이 베스트인 이유는 2인플이나 6인플이나 플레이 자체엔 별 차이가 없다는 점 때문인데 뭐 나름 경찰들끼리 대화해가면서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그래서 3인플정도가 최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류 게임 중 가장 최근에 했던 게임들로는 외계로부터의 탈출, 넌스온더런 등이 있는데 둘 다 재밌는 게임이지만 그거 두 개 할 바에 이거 하나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_+ 위 두 게임보다 룰도 훨씬 깔끔합니다.




여자친구가 잭더리퍼를 맡았는데 2일째 딱걸린 상황. 어영부영하는 경찰들이지만 한 번 냄새를 맡으면 사방에서 조여들어가는 압박감이 대단합니다.ㅎ












3. 펠리니아













샤흐트 옹의 2010 에센 출품작입니다. 최근 즐긴 몬도, 골드!가 모두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줘서 이것도 기대를 했는데 역시 기대에 미치는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줄루레또를 별로 안좋아해서 유명세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이 없던 작가인데 09년도 골든시티부터 계속해서 나오는 작품마다 제 마음엔 쏙 드는 게임들만 만들어 주시네요. ^^;

슈파이어슈타트와 유사한 줄 서기 시스템을 통해 상품을 모으고 특정 상품을 싣고 가는 배에 상품을 태워 신대륙 펠리니아로 가서 교역소를 세우는 방식입니다. 슈파이어는 먼저 올라간 사람이 먼저 기회가 있는 반면, 이 게임은 뒤에 올라간 사람에게 먼저 기회가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전 이 방식이 훨씬 전략적이고 마음에 들더군요. 둥둥님 말씀에 의하면 샤흐트 아저씨가 슈파이어슈타트가 나왔을 때 자기가 생각하던 것과 유사한 시스템이 먼저 출판된 바람에 땅을 치고 아쉬워 했다네요.^^; 다만 줄 서기가 게임의 전부인 슈파이어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이 게임은 줄을 서서 상품을 모으고 그 상품을 배에 태워 출항하여 신대륙에다 깃발을 꽂아야 하는 게임입니다. 신대륙에 자신의 말이 얼마나 갔냐에 따라 승점이 결정되므로 어떤 배에 태울 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고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배마다 출항시간이 다르므로 남을 견제하거나 자신이 먼저 선점해서 큰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슈파이어처럼 줄설 때 다른 플레이어들이 뭘 원하는지 눈치를 잘 봐야 하고 잘못했다간 태클당하기 때문에 살짝 기분상할 수도 있는 게임입니다.ㅎ 슈파이어를 극도로 싫어하는 여자친구는 역시 이 게임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복잡하게 만든 룰과 테마 속에서 그걸 파헤쳐가며 즐거움을 느끼게 만드는 게임보다는 이렇게 간단한 룰에 생각할 거리가 많은 게임을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어드밴스드 룰이 추가로 있는데 어드밴스드 룰로 플레이 시, 맵 자체가 완전히 바뀌며(맵이 양면입니다.) 추가 카드와 타일이 생겨 보다 복잡다단한 구성이 되어 숙련자분들끼리 색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화려한 아트웍은 덤입니다.^^




































펠리니아 이후 저녁식사를 하고~.








4. 아더왕




다시 한 번 2인플로 돌려 보았습니다. (저는 설명만 하고 빠지고 고파님과 뽀또님의 1:1 배틀!) 이 게임도 간단한 룰에 생각할 거리는 조금 있는 스타일의 방식인데 트렌디한 방식에서 탈피하여 클래식한 느낌이 많이 드는 게임입니다. 두 번 돌려보며 느낀 거지만 3-4인플보다 2인플이 훨씬 나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중후반까지 뽀또님이 계속해서 격차를 벌여 우세하다가 후반부에 고파님께서 역전을! 그런데 마지막 턴 또 다시 뽀또님이 10점을 먹는 바람에 정확히 동점이 된 상태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흐흐. 긴박감 넘쳤네요.








그 쯤 티비에서 하는 막장 드라마를 보며 막장 드라마에 대한 소견과 내용을 한 시간 정도 떠들었습니다. 게임보다 재밌는 막장 드라마들. 계속해서 많이 보고 웃고 싶습니다.ㅋㅋㅋ









5. 페르가몬







시간이 늦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스테판 도라 도라 도라의 페르가몬을 꺼냈습니다. 일전에 카린님과 보드엠 봄 파티 때 즐긴 게임입니다.^^

역시 고고학 테마라 테마빨이 시작부터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임으로 가족게임으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상트 정도 박스 크기에 게임 가격이 그리 비싸지도 않기 때문에 꽤나 인기를 끌만한 작품입니다. 두 번 정도 플레이해보니 단점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뭣보다 가볍긴 하지만 명색이 전략게임인데 운적인 요소가 너무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라이트하게 즐기자는 분들께는 오히려 플러스 요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뽀또님의 전시품.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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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4 카린
    • 2011-04-26 13:54:21

    골드 역시 긱 평점에 부응하는 게임이군요..카드게임이 7점 정도 받기 진짜 어려운데 말입니다.
    페릴니아도 재미있군요...
    화이트채플도 재미있나 보군요..나중에 한번 다시해봐야겠네요.
    신작 매뉴얼 파악하는 속도가 거의..최고수준입니다.
    • 2011-04-26 17:54:55

    이젠 아무도 Hj 님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 2011-04-26 18:02:16

    카린님// 다른 건 몰라도 목요일에 판테온은 꼭 들고가서 밸런스 부분에 대해 토론해 보겠습니다.+_+

    디굴디굴대마왕님// 잉여로움으로는 저를 따라갈 자가 없지요. ㅎㅎㅎ
    • Lv.24 카린
    • 2011-04-26 18:18:54

    진짜 아무도 따라갈 사람이 없음 ㅎㅎ 그 마틴윌리스 파티게임이 97년에 나온 거더라고요..재판되서 나온건데 컴포가 상당히 많이 보강 되고 테마가 좀 많이 바껴져서 나왔거에요..영문 매뉴얼도 있더군요..골드가 어느사이에 긱 점수가 6,59로 떨어져 있더군요..
    • Lv.5 뽀또
    • 2011-04-26 19:16:55

    1. 골드
    당나귀 그림이 마음에 안들고 그냥 숫자만 적혀있는 카드라서 무지 단순하겠다 싶었는데 이게 웬걸? 하다보니 오묘한 맛이 있었다. 단순한 카드 플레이 속에서 펼쳐지는 수읽기. 인원이 2~3인용이라는 점도 특이했지만 단순하면서도 재미가 있는 괜찮은 카드게임이라고 생각한다.


    2. 화이트채플로부터의 편지
    쫓고 쫓기는 형식의 게임류중에 제일 나았다. 4일차로 라운드가 나뉘어 있는 점도 좋았고 테마도 마음에 들었다. 범인으로서는 4라운드 전체를 생각하고 자기의 행동을 계획해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류의 게임들보다 머리 아플 수 있겠다.
    2인용이지만 형사측은 몇명이 해도 상관은 없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후에 행동을 하기 때문에..
    범인역을 맡은 사람이 공동의 적이 된 입장에서 잘 플레이해야 게임이 살아나지만 모든 형사를 물 먹이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그 기쁨은 형사역할에 비할 바가 아닐 거 같다.


    3. 펠리니아
    개인적으로는 그리 큰 인상을 받지 못했다. 어드벤스룰로 지도를 바꾸고 하면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으나 약간 예전 게임느낌이 났다.


    4. 아더왕
    2~3인플로 하면 될 거 같다. 4인플에서는 2:2 편 먹고 하는게 나을 듯 싶다. 간단하고 어디서 본듯한 방식이지만 게임하는 묘미는 있다.


    5. 페르가몬
    괜찮은 게임이라고 본다. 발굴에 관련된 지원금을 얻으러 줄 서는 것도 신선했고 더 높은 점수가 나오면 한칸씩 뒤로 밀리는 것도 신선했다.
    트롤할라 보다 좀 더 나은 거 같다.


    어제 모임에서는 막장 드라마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네요. 젤 기억에 남네요.
    • 2011-04-26 20:35:04

    카린님// 카드게임임을 감안할 때, 6점대 중후반 정도가 적절한 점수 같습니다.^^ 인원의 제약이 가장 아쉬운 게임입니다.

    뽀또님// 화이트채플은 3인 정도까지는 대화의 재미도 크기 때문에 괜찮지만 4인 이상이면 사실 형사역할을 맡은 플레이어들은 그냥 구경하면서 훈수 놓으며 즐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확장이 나와서 다인플의 재미도 살려줬으면 좋겠네요. 형사 중에 공범이 있다거나 하는 식이면 너무 흔한 수법이지만 그만큼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펠리니아는 여자친구도 줄서기의 딴지 때문에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던데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기본은 줄서기 비딩과 출항시간을 잘 보고 심리전을 펼치는 게 메인입니다. 그 부분을 싫어하시거나 잘 안풀리면 기분 상하기 좋은 게임이더군요. 전 남들이 가지 않는 쪽으로 가는 걸 원칙으로 하면서 딴지가 들어오면 더한 딴지로 막아내면서 플레이했는데 그런 점에서 재미가 꽤 쏠쏠했습니다.ㅋㅋ 개인적으로는 중간 정도 난이도의 전략게임으로는 이 정도 전략게임이 운적인 부분이나 전략적인 부분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봅니다. 룰은 단순한 것 같지만 줄서기와 비딩+셋컬렉션+영향력 등 다양한 요소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는 것이 최근 유로게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게임 중 하나라고도 생각하고요. 확실히 어드밴스드 룰로 플레이하면 보다 전략적으로 변하기도 하더군요.
    • Lv.1 림림
    • 2011-04-26 22:44:59

    화이트채플 관련 질문들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것 보면..
    확실히 후기의 파급력이 있네요!
    저도 오늘 화이트채플 편지가 왔는데, 빨리 주말에 돌려보고 싶네요.
    • Lv.1 둥둥~
    • 2011-04-26 23:38:41

    영호님 몇일새 몇 개의 룰을 소화해내신 건지 (ㅎㅁㅎ)
    정성스런 후기 매일(!) 잘 보고 있습니다~
    • Lv.16 블랙마켓
    • 2011-04-27 10:13:37

    골드 저도 근래에 어플로 돌려보앗는데 소소하니 잼나더군요.~전 골드 보고 생각난건 후즈 디 애스의 당나귀의 칼을 쓴 멍청이카드가 떠오르더군요~ ㅎㅎ
    • Lv.16 블랙마켓
    • 2011-04-27 10:15:16

    탈 오타 낫네요~^^;;
    • 2011-04-27 10:30:41

    화이트채플이 눈에 들어오네요 ^^
    • Lv.1 개질ⓡ헌늠
    • 2011-04-27 11:16:12

    화이트채플로부터의 편지는 보드가 스코틀랜드 야드하고 비슷한것 같군요?
    추리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게임인데 다들 재미 있다고 하시니 한번 해보고 싶네요.

    샤흐트님의 게임이 요새 부쩍 눈에 띄는게 많군요.
    영호님께 구매한 파트리시안도 기본적으로 갠찮았구요, 골든씨티는 아직 못해봤네요.
    샤흐트님도 너무 다작으로만 달리다가 크니지아옹처럼 될려나ㅎㅎ

    아더왕은 저도 2인플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게임은 하면 할수록 점점 지루해져서 제풀에 지치더라구요.
    조금은 빠른 진행 조금은 전략적인 게임이 좋은데 크라머님의 게임이 저랑 잘 맞는것 같아요^^
    슈테판 펠트의 게임도 재미있더군요 (할 때는 별론데 하고나서 자꾸 생각나는 게임이라고 할까?? ㅋㅋ)
    요새 너무 달리셔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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