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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트릭테이킹 게임들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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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09: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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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편(상용 트릭테이킹 게임들 소감) : http://www.divedice.com/community/content.php?tid=opi&mode=view&n=6051&p=305&q=4561
<수정 내역>
5/20 - 하트 ~ 휘스트까지 10종 작성.
5/25 - 42, 스카트, 피치, 에카르테 추가.
5/27 - 피노클, KO휘스트 추가. 스카트, 프렌치타로 수정.
6/3 - 피켓, 오헬, 66, 500, 칭크웨이, 패리티 추가.
6/8 - 동상이몽, 도펠코프, 카운터포인트 추가
6/14 - 브리스콜라, 세드마, 샤프코프 추가.
6/23 - 그림패따기, 투텐잭, 다바이펜 추가. 66, 오헬 수정
7/5 - 벨로트, 고닝칸, 탄토니 추가. 500 수정.
트릭테이킹 게임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면서 해보게 된 것은 작년(2010년)말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기 쉽고 간편하면서 스킬 위주이되 운도 약간
섞여 있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트릭테이킹 게임들이 딱 들어맞더군요.
몇달동안 이게임 저게임 찾아 해보다 보니 약간은 그림이 좀 그려지는것
같아 그동안 해본 게임들에 대해 개인적인 소감을 남겨 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우선 트럼프, 타로, 도미노로 플레이하는 공개 트릭테이킹 게임들의 소감을
올립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고요, 나중에 기회
가 된다면 슈티헤른 등 상용 트릭테이킹 게임들의 소감도 올려보고 싶네요.
- 하트 (Hearts) 6.0
윈도우의 기본게임으로 접했으니 해본지는 오래되었는데, 트릭테이킹 부류
라는건 스페이드를 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배우기 쉽고 재미있고 깊이도
좀 있는 훌륭한 게임이죠. 단 트릭을 안먹어야 하는 게임이다 보니 전형적인
트릭테이킹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 스페이드 (Spades) 7.0
NDS 게임 Club House Games 에서 배웠습니다. 제대로 된 팀플 트릭테이킹
게임의 재미를 알게 해 주었죠. 더블닐 질렀을때의 긴장감은 라지티츄 이상
이었습니다. 단 NDS 게임의 AI 는 닐 비딩을 도와주지 않아서 별로라 윈도우
의 인터넷 스페이드에서 네트웍 대전을 한동안 했었습니다. 또 Hoyle Card
Games 2011 의 스페이드 AI 는 훌륭하더군요. 고전치고 점수계산이 깔끔해서
트릭테이킹 장르의 입문용으로도 좋은 게임이죠.
처음으로 제대로 트릭테이킹의 맛을 본 게임이라 제게는 다른 모든 트릭테이킹
게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게임입니다.
- 브릿지 (Contract Bridge) 6.0
이거 바둑, 마작과 함께 사람들이 게임의 극한이라고 일컫는 대표적인 게임
이죠. 옛날에 아는 분에게 제가 브릿지를 배우면 빠지게 될 거라는 이야기
를 들었는데, 위의 NDS 게임으로 해 보았지만 사실 별 특별한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스페이드와 비교할때 한명이 더미가 되는 것도 별로고 점수계산
도 쓸데없이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브릿지는 트릭테이킹
보다는 그 전 비딩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무게중심이 가 있는 게임이더
군요. 게다가 비딩 시스템(비딩 언어!)을 어느 정도 이상 배워서 암기해야
하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어서 일단 포기했습니다. 주변에 제대로 브릿지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때 배워도 늦지 않겠다고 판단했지요.
후술하겠지만 나중에 뮈(Mu) 를 보니 브릿지 비딩시스템의 문제점이 거의
해소되어 있어 브릿지의 영향을 새삼 느꼈습니다.
- 냅 (Nap) 5.0
역시 NDS 클럽하우스 게임에 수록되어 있어 접해본 게임입니다. 5장씩 받고
가장 높은 비딩을 한 사람이 공격(나폴레옹)측이 되어 혼자 다른 모두의
연합군과 대결하는 구도입니다. 5장씩만 받아서 운의 요소가 좀 있고 대신
속도는 빠르더군요.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 프렌치 타로 (French Tarot) 6.0
BGG 에서 알게 되었는데, 점칠때 쓰는 거라 생각했던 타로 카드로도 게임을
하더군요. 오히려 타로 카드도 원래 게임용이고 점치는 용도로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한 2백년?)의 일이라고 해서 의외였습니다. 대표적으로
트릭테이킹 게임들에 많이 나오는 으뜸패(트럼프)가 타로에서 도입된 것이
더군요.
프렌치 타로는 타로카드 게임중 프랑스에서 많이 한다네요. 트럼프 수트가
원래부터 별도로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뭐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리드수트가
없으면 전사람보다 더 높은 트럼프를 내야 하고, 트럼프가 아예 없어야 아무
카드나 낼수 있다는게 좀 생소하네요. 또 제가 갖고있는 타로카드는 인덱스도
없고 해서 여러장 들었을때 무슨 카드인지 알기 불편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게임용 타로카드를 수퍼마켓에서 막 판다는데 어디 구할데
없는지.
- 마이티 (Mighty) 6.0
이건 다이브다이스에서 알게 되어 AI 와 좀 해 보았는데, 아직 감이 잘
안오네요. 포인트 트릭테이킹이고 팀이 계속 바뀌며 공격측이 부관을 한명
선출해 2:3 으로 대결하고 부관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 등이 재미 요소
같은데, 특별히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거 완전히 우리나라 독자적 게임은 아니고 일본 게임 나폴레옹
(냅과는 다른 게임)의 변형입니다. 유커처럼 트럼프 정잭, 뒷잭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마이티와 흡사하더군요. 고스톱과 코이코이의 관계라 생각
하시면 될 듯.
- 슬램 (Slam) 7.0
브릿지 열혈팬이기도 했던 고 시드 잭슨(어콰이어 디자이너)의 첫번째 발표
작품으로 1951년에 발표된 2인 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둘이서 브릿지 느낌으로 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는데, 브릿지처럼 모든 카드
를 나눠가지면서도 상대의 핸드를 다 아는 일을 막기 위해, 카드 몇장을
바닥에 빼 두고 손에 든 카드를 소모한 다음 다시 집어드는 2단계 트릭테
이킹이라던지 최초의 6트릭을 한사람당 2장씩 4카드 트릭으로 한다던지 하
는 여러 궁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 수 있는것 같네요. 재미있습니다. 사람
들이 많이 알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99, 나인티나인 (Ninety Nine) 8.0
Hare & Tortoise 와 The Gnumies 의 디자이너인 David Parlett 의 3인용
게임입니다. 받은 카드의 일부를 사용해 트릭을 몇장 딸지 히든 비딩을 하
는게 특이하면서 중독성이 있습니다. 트럼프의 각 수트를 0~3 까지 숫자로
매핑하는 방법이 재미있습니다. 다이아몬드 0, 스페이드 1, 하트 2, 클로버
3 으로 매핑했는데 기억법이 '잎(leaf)'의 갯수라고 하네요.
게임 자체로 볼 때도 개인적으로 이거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BGG에서도 3
인용 트릭테이킹 게임을 고르라면 코스믹 아이덱스, 스카트(Skat)와 함께
꼭 거론되더군요.
- 유커 (Euchre) 7.0
전술한 냅 이후로 카드 몇장만 받아 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은 별로라 생각
했었는데, 호일 2011 에서 유커를 해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냅보다 오
히려 비딩은 단순하면서도 스페이드 못지 않게 전략적이더군요. 트럼프 수
트와 일반 수트의 카드 순서가 다르다는게 특징으로, 트럼프 수트는 J 가
가장 세고 두번째가 색이 같은 다른 J 입니다. 이후는 A, K, Q, 10, 9 이
죠. 참고로 트럼프의 조커가 유커를 위해 발명되었다고 하더군요. 막상 호
일 2011 의 미국 버전 유커는 조커를 안 쓴다는 아이러니가.
- 휘스트 (Whist) 6.0
브릿지와 스페이드의 시조라고 해서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호일 2011 에
있어서 한번 해 보았습니다. 비딩도 없고 트럼프 수트도 랜덤으로 정해지
는 옛날 게임으로 생각해서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실제로 해 보니 의외로
나름의 우아한 맛이 있긴 하네요. 가족 내에서 다세대간에 하기에는 이게
스페이드보다 압박이 적어서 더 나을 지도 모르죠.
- 42 (Forty-Two, Texas 42) 6.0
이건 카드가 아니라 더블6 도미노 타일로 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19세기 말 미국 남부의 기독교 원리주의자 집안의 12세 소년이 부모에게
'악마의 그림책'인 트럼프로 게임(휘스트)를 하다 걸려서 된통 혼난 다음
만들었다네요. ^^;
도미노 타일은 각각 두 수트를 갖기 때문에 (6-4 라면 6의4 또는 4의6,
3-3 은 3의3 또는 더블의 3) 약간 생각이 더 필요하더군요. 2:2 게임으로
트릭당 1점씩 7트릭에 합이 5가 되는 타일 3개는 각 5점, 합이 10 타일
2개는 10점씩이 되어 총점이 42점이 되는 포인트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몇번 안해봐서 그런지 비딩을 하기 참 어렵더군요. 독특한 재미가 있는
게임 같습니다.
- 스카트 (Skat) 8.0
이것도 호일 2011에서 배웠습니다. 3인 전용인데 뭐가 복잡한게 많아서
감 잡는데 시간이 걸렸네요. 가장 헷갈리던 게 카드점수(포인트)와 게임
점수(스코어)가 별개의 개념이란 것이었습니다. 돈과 VP 처럼. 그 외에도
J 4개가 가장 센 트럼프란 것과 마타도어라는 개념, 세명이 비딩하는
순서 등 뭐가 생소한 게 많아서 브릿지와는 다른 종류의 진입장벽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익히고 나니 계속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네요. 99 디자이너
데이빗 파를렛도 (자신이 디자인한 게임을 제외하면) 가장 좋아하는 카드
게임으로 꼽았는데, 과연 명불허전인 듯. 개인적으로 이거 20세기 이전의
카드게임을 통틀어 최고의 명작에 꼽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피치 (Pitch) 6.0
역시 호일 2011 에서 배웠죠. 6장씩 받은 다음 high-low-jack-game
이라는 각각의 조건(가장 높은 트럼프, 가장 낮은 트럼프, 트럼프 J,
가장 많은 점수)에 할당된 4 점을 다투는 쉽고 즐거운 트릭테이킹 게임
입니다. 가정내 다세대 게임으로도 추천할만 합니다.
- 에카르테 (Ecarte) 5.0
2인 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유커 2인 변형룰 항목에 에카르테를 하는
게 낫다고 적혀있어 제법 기대했는데, 막상 해보니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드네요. 받은 카드가 마음에 안들때 교체하기 위해 상대에게 '프로포즈'
하는게 특징인데, 이게 드로우 포커에서 카드 교체하는 게 연상되더군요.
일단은 제 취향이 아닌듯.
- 피노클 (Pinochle) 6.0
카키보이님의 추천도 있고 해서 호일 2011 로 익혀봤습니다. 카드 멜드로
추가점수를 얻는 것에서 고룡집회가 좀 연상되는군요, 다만 고룡집회나
러미/루미류 게임의 카드교환 메커니즘이 없이 처음 나눠받은 카드에서만
멜드점수를 얻으니 운이 좀 작용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처음에 멜드를 각자 공개할때 그걸 보고 카드를 기억해서 작전을
세워야 하는것 같은데, 이거 나이먹을수록 기억력이 떨어져서 영. ^^;
트릭테이킹 단계에서는 같은 카드가 2장씩 있으니 고려할 게 더 많아지
는군요. 어쨌든 즐거운 게임인건 틀림없습니다.
- KO 휘스트 (Knockout Whist) 5.0
호일 2011에 수록되어 있어 해 봤습니다. 이건 파티게임이네요. ^^
처음 7장씩 받고 트럼프 수트를 정한 다음 트릭테이킹을 하고, 트릭을
하나도 못 딴 사람들은 엘리됩니다. 남은 사람들끼리 이제 6장씩 받아
하고, 또 남은 사람들끼리 5장씩, 이런식으로 생존자와 카드 장수를 줄여
나가다가 마지막에 생존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트릭테이킹 같지 않은
쉽고 빠르고 즐거운 카드게임입니다. 사다리 타기 대용으로 추천.
- 피켓 (Piquet) 6.0
2인 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16세기부터 문헌에 나온다고 하니 500년
이 다 되가는 게임이네요. 피노클처럼 트릭테이킹 + 나눠받은 카드의
조합으로 점수를 얻는데, 여기서는 12장 중 5장까지 카드를 1번 교환할수
있습니다. 이때 조합점수와 트릭테이킹 어느쪽을 노려 교환할지 생각하는
재미가 있네요. 총 6라운드 후 총점으로 승자를 가리는 구조인데다 한
라운드 안에서도 매 트릭후 점수계산을 행하므로, 카르카손 점수판 등을
사용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에카르테보다 더 깊고 슬램보다 덜 복잡한 2인용 트릭테이킹의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 오헬 (Oh Hell) 7.0 -> 6.0
위저드의 원형이 된 게임으로 비슷한 점이 많네요. 3인플 기준으로 위저드
는 1장->20장 라운드로 장수를 증가시켜 나가는데, 오헬은 10장->1장->10장
식으로 장수를 줄여나간 다음 다시 증가시켜 마지막이 처음과 같아집니다.
위저드에는 특수카드 8장 추가에 더해 남는 카드 없이 플레이하는 라운드가
있긴 한데, 사실 게임성 면에서 오헬과 큰 차이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라운드가 너무 많다는 느낌도 비슷하네요. 어쨌든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또한 이 게임이 자신이 얻을 트릭 수를 정확히 맞춰야 하는 프리시전
트릭테이킹 장르의 시조라고 하네요. 스페이드의, 오버트릭에 샌드백을 매겨
나중에 감점하는 시스템도 오헬의 영향이라 합니다.
추가> 레이지를 해 보니 오헬의 재미를 더 증폭시키면서 단점을 개선했네요.
레이지가 있는 한 이걸 할 일은 없을것 같아 점수를 조정했습니다.
- 66, 슈납센 (Sechs und Sechzig, Schnapsen) 7.0
2인 전용 게임입니다. 한 수트의 K-Q 로 결혼(marriage) 점수를 얻는 룰의
원조라 하며, 카드 랭크 순서는 피노클과, 점수는 스카트와 유사합니다.
참고로 66은 독일룰이고 슈납센은 오스트리아룰인데, 사용 카드수와 핸드
크기 차이 외에는 동일해서 BGG 에도 같은 게임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66 룰은 A~9까지 24장중 6장씩 받고 나머지는 트럼프 표시카드 외에는
엎어놓아 각 트릭 단계 후 여기서 카드를 보충합니다. 따온 카드점수와
KQ 매리지 점수로 66점을 내는 것이 목표로, 간단하면서 중독성이 있네요.
또한 보충카드가 있는 동안은 리드수트를 따를 필요가 없으나, 고갈되거나
플레이어 선택으로 보충카드를 닫으면 남는 6 트릭은 리드수트를 따라야
하는데, 이점도 괜찮네요.
빠르고 쉬우며 전술성도 갖추어 지금까지 익힌 2인전용 트릭테이킹중 가장
많이 돌려본 게임입니다. 2인용 트릭테이킹 게임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추가> 보충카드가 있는 동안 리드수트를 따르지 않아도 되는 룰은 어차피
검증하기 어렵다는 데서 생긴 것이군요. :)
- 500 (Five Hundred) 6.0
유커를 확장시킨 듯한 게임으로, 카드 순서는 유커와 같지만 핸드 수가
10장으로 늘어났으며 카드 전체를 다 나누고 비딩 방식이 브릿지와 유사
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좋은 트릭테이킹 게임이라고는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페이드 대신
이걸 할만한 특별한 메리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원형인 유커와 비교
한다 해도 트릭테이킹의 긴장을 5판3승제의 짧은 틀 안에 집약시켜놓은
유커 쪽이 더 인상이 강렬하네요.
3~5인까지 되는데, 5인 게임은 비딩 승자가 카드 1장을 불러서 그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과 파트너가 되는 부분이 마이티를 연상시키는군요. 또한
일본의 노트럼프라는 게임과 거의 비슷한데, 확증은 없어도 룰로만 보면
[유커 -> 500 -> 노트럼프 -> 나폴레옹 -> 마이티] 식으로 변천해 온게
아닌가 합니다.
추가> 최근의 일본 트럼프 책을 보니 노트럼프는 500의 다른 이름인 것으
로 나와 있더군요. 어쩐지 너무 흡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칭크웨이 (Chinkway) 7.0
파르팔리아(Farfalia)가 이 게임의 상용 버전이라 들어 룰을 찾아 테플해
보았습니다. Derek Carver 의 5인용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5명이 1:2:2 의
3 팀으로 나뉘는게 신선하네요. 각 팀이 5장의 퀘스트 카드에 매칭하는
카드를 많이 모아야 하는데, 퀘스트 덱을 해석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각
수트 A~10까지 4종과 그림패(JQK) 전부 1종의 총 5종으로 카드를 분류하죠.
상용 버전인 파르팔리아는 그림패에 해당하는 나비카드의 위치가 숫자카드
사이에 분배되어 있고 3,4인 룰이 추가된것 같습니다. 간단하면서 5명으로
얻을 수 있는 팀플의 재미를 최대한 끌어낸 훌륭한 게임이네요. 5명을
거의 모을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 패리티 (Parity) 6.0
데이빗 파를렛의 2인용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30장의 카드를 다 나누고,
한 사람이 트럼프 수트를 정하면 다른 사람은 점수를 얻기 위해 홀수개
트릭을 따야 하는지 짝수개 따는지 정합니다. 총 15트릭이니 한명이 홀수고
다른 사람은 짝수가 될수밖에 없죠. 이 홀짝을 맞추어 딴 사람이 트릭수 +
10점을 얻고 총 100점을 먼저 내면 이깁니다.
자신에게 없는 카드는 상대에게 다 있으니, 이건 카드게임에서 찾기 힘든
2인 완전정보 수겨루기 게임입니다. 카드가 15장이나 되니 수를 생각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대충 반 이상 지나면 뭐가 좀 보이는것 같다가 소발에
쥐잡기 식으로 승부가 나곤 했는데, 익숙해지면 정말 머리에 김나는 게임이
될것 같네요. 추상전략 좋아하시는 분에게 강추.
- 동상이몽 (Cross Purposes) 6.0
역시 파를렛의 2인용 게임으로, 원제는 '상치되는 목적 또는 이해'란 의미
인데 적당한 말을 골라 동상이몽이라 붙여 봤습니다.
52장의 카드에서, 각각 13장씩 받아 트릭테이킹 라운드를 두번 거친 다음,
각자 첫번째 트릭수+1 과 두번째 트릭수를 곱해 점수로 계산합니다. 각
라운드는 한 사람이 트럼프 수트나 탑 랭크중 하나를 정하면 다른 사람이
나머지를 정하는데, 탑 랭크가 3 이면 3-2-A-K-...-4 식으로 랭크 순서가
정해집니다. 첫 라운드에서 안쓴 카드들로 두번째 라운드를 하니, 기억력만
좋다면야 두번째 라운드는 완전정보게임이 되겠지요.
같은 디자이너의 게임이라 그런지 전술한 패리티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둘 중에서는 더 독특하면서 꽉 짜여진 패리티 쪽에 한표 던지고 싶네요.
- 도펠코프 (Doppelkopf) 6.0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트릭테이킹 게임이라 합니다. 스카트보다도 진입장벽
이 높다고 들어 보류하고 있었는데, FreeDoko 프로그램를 알게 되어 AI 상대
로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세세한 룰을 다 익히기까지 사람과는 어렵죠. ^^
스카트와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이는데, 일부 스카트보다 단순한 부분도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는 도펠코프가 잔룰도 많고 더 멀리 간 느낌입니다. 게임은
스카트 못지 않게 무척 재미있네요. 피노클처럼 같은 카드가 2장씩 있는 것,
클로버Q 를 가진 사람끼리 팀을 짜는 것, 의무 솔로 비딩을 한번씩 완수해야
하는 것 등 색깔이 확실해서 진입장벽만 넘으면 마작 못지 않은 중독성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원수를 무시하고 스카트와 비교해 본다면 스카트가 좀더 정돈된 느낌이고
도펠코프는 보다 자유분방하고 뭔가 테마가 들어간 느낌이 드네요. 두 게임
을 보면 독일사람들은 정말 복잡한 룰을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현대 독일
보드게임의 이미지와는 달라 의외였습니다.
- 카운터포인트 (Counterpoint) 8.0
99의 포인트 트릭테이킹 버전입니다. 2인과 3인 룰이 좀 다른데, 저는 2인
룰만 해 보았습니다. 66/슈납센과 스카트의 카드 포인트, 99의 히든 비딩,
그리고 다윗과 골리앗처럼 수트를 따르되 카드 랭크로만 트릭을 가져가는
시스템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대단한 2인용 게임이 되었네요. 두명이 32장의
카드 전부를 나눠가지면서도 비딩을 위해 3장을 제외하기 때문에 상대의
핸드를 100% 알 수 없다는 점도 절묘합니다. 룰도 익히기 쉽고요.
데이빗 파를렛이 99에 이어 또 하나의 명작을 내놓았네요. 현재까지 제가
해본 유일한 '프리시전 포인트 트릭테이킹' 서브장르 게임이며, 2인룰 만
으로도 최고의 카드게임 반열에 들만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 브리스콜라 (Briscola) 5.0
가볍게 할 만한 2~4인용 포인트 트릭 게임입니다. 핸드가 3장 뿐이고 랜덤
트럼프에 리드수트를 따를 필요도 없어서 그때그때 카드운에 좌우되는 비율
이 높습니다. 한장 내고 보충하면서 카드가 떨어질 때까지 하지요. 이탈리아
게임인데, 전혀 시스템이 다른데도 왠지 섯다가 연상되는군요. 스피디한 것이
어쩌면 한국인의 기질과 잘 맞는 게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세드마 (Sedma) 5.0
보헤미아 게임으로, 수트가 없고 리드 카드의 숫자(랭크)와 같은 숫자 카드
를 마지막으로 낸 사람이 트릭을 따 가는데다, 리더가 리드 숫자 카드 및
와일드 카드(7)를 더 갖고 있다면 트릭을 여러 바퀴 돌릴 수도 있는 특이한
게임입니다. 또한 스카트/66의 카드점수 시스템(A-11,10-10,K-4,Q-3,J-2)
을 따르는 포인트 게임인데, 유럽의 전통 게임들에 이 시스템을 따르는
게임이 많은 듯. 게임성만 본다면 일반적인 트릭테이킹에 비해 블러핑과
눈치 요소가 많아서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긴 합니다.
- 샤프코프 (Schafkopf) 6.0
양의 머리라는 의미인데, 멍청이라는 뜻도 있군요. 스카트와 도펠코프의
공통 조상에 해당하는 게임으로, 스카트는 여기서 시스템을 정돈하는 방향
으로 갔고 도펠코프는 도펠(더블) 샤프코프라는 이름에서 보듯 샤프코프 두
덱을 붙이고 이런저런 요소를 더 붙이는 식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다만
샤프코프는 두 자손들과 달리 고스톱처럼 점수를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형식
이네요. 스카트, 도펠코프처럼 복잡한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일면을 볼
수 있어 흥미로왔지만, 게임성은 두 자손 쪽이 위라고 생각합니다.
- 그림패 따기 (Etori) 5.0
30년쯤 전에 사 두었던 트럼프 게임 책에 일본 트릭테이킹 게임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어릴때는 트릭테이킹 류는 이해가 안되서 다 넘겼는데, 다시
봐도 번역이 별로인지 여전히 난해하지만 그래도 이제 트릭테이킹 개념을
알고 있으니 해독이 되는군요. ^^;
그림패 따기는 브리스콜라처럼 한장 내고 카드를 보충해가는 트릭 & 드로우
계열 게임으로, 그림패 JQK 가 각각 5,10,20점 짜리 점수 카드입니다.
스페이드 A 를 스페큘레이션이라 부르며 가장 센 카드로 취급하고 스페이드
를 특별 취급하는 등 일본 게임 특유의 요소가 있네요. 또한 바닥 카드에서
카드를 보충할때 카드를 보여주고 가져가는 메모리 요소가 특이한데, 전반적
인 게임의 흐름은 좀 단조로운 느낌이더군요.
- 투텐잭 (Two-Ten-Jack) 6.0
역시 일본 게임으로 위의 그림패 따기와 유사하며 점수 카드들만 다릅니다.
게임 이름인 2,10,J 및 Q,K,A 가 점수 카드이며, 수트별로 스페이드는 각각
-10,-10,-10,-5,-5,-15점, 트럼프 수트는 10,10,10,5,5,5 점, 나머지 수트
는 0,1,1,1,1,1 점으로 총합은 0 입니다. 그림패 따기에서 변형된 것 같은데,
(+), (-) 카드들이 섞여 있으니 훨씬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네요. 일본 내에서
트럼프 게임으로는 매우 인기있는 축이라 각지의 로컬 룰이 많다고 합니다.
- 다바이펜, 타백분 (Da Bai Fen, 打百分) 6.0
중국의 2:2 포인트 트릭 게임입니다. 카드를 딜러가 나누는게 아니라 마작
처럼 각자 돌아가면서 한장씩 뽑아가고, 트럼프 랭크가 있어 그 랭크 카드를
뽑은 사람이 카드를 공개하면 트럼프 수트가 정해지고, 한 수트의 남아있는
최상위 카드 여러장을 한꺼번에 멀티플 트릭으로 낼 수 있는 등 여러모로
독특하네요. 멀티플 트릭은 같은 수의 트럼프 카드들로 밟을수 있긴 한데,
다른 카드가 한장이라도 섞여있으면 소용이 없으므로 강력합니다. 단 실수로
최상위가 아닌 카드를 사용했다면 반칙패지요. 포인트 카드들은 5,10,K 가
각 5,10,10 점씩으로 룩(Rook)이 연상되네요. 게임 이름은 포인트 합계가
100점이란 데서 나왔습니다.
전술성이 높을것 같은데, 저희 테플에서는 멀티플 트릭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고 점수도 어중간한 비기는 점수가 많네요. 좀 더 해 봐야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 벨로트 (Belote) 6.0
2~4인용 프랑스 게임입니다. 야스(Jass)류에 속하는 게임으로, 일본 트럼프
게임 책들에는 이 게임이 쟈스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는데, 네덜란드의 야스
(Klaverjas)나 스위스의 야스(Schieber Jass)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멜드 점수와 결혼(벨로트) 점수, 트릭으로 딴 카드 점수의 3종류로 점수를 얻는
점에서 피노클과 좀 비슷하네요. 카드 점수가 재미있는데, 스카트/66 방식에
더해 트럼프 J 에 20점, 9 에 14점이라는 큰 점수를 할당해 놓고 트럼프 수트의
순서도 J-9-A-10-K-Q-8-7 로 다른 수트와 달라 유커처럼 트럼프 수트를 정할때
추가적인 변수를 주고 있네요. 유커와 비슷한 느낌의 재미를 주는데, 멜드
점수 부분이 좀 운에 좌우되는 느낌이라 제게는 유커가 더 낫게 느껴지네요.
- 고닝칸, 5인칸 (Go-nin-Kan) 6.0
아마도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카드게임일 거라
합니다. 5명이 조커와 트럼프 A 를 가진 두 명으로 구성된 관계 팀과 나머지
셋의 무관계 팀으로 나뉘어 그림패+A 의 16장을 따는 게임입니다. 관계 팀이
이기면 팀은 그대로 두고 트럼프를 마음대로 정해서 다시 하며, 3회 연속으로
이기면 끝나게 됩니다. 관계 팀이 지면 트럼프를 바꾸고 관계-무관계 팀을
다시 짜서 1회부터 다시 진행하는 특이한 게임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마작의 구조가 연상되더군요. 각 회전마다 점수 및 승리조건이 약간씩
달라지는데, 오래된 게임인만큼 밸런스를 조정하다 보니 복잡해 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브릿지처럼 묵직하면서 잘 짜여진 게임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름의 칸은 칸케이(관계)의 약자라고 생각되네요.
- 탄토니 (Tantony) 7.0
트럼프로 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중 가장 특이한 게임을 뽑는다면 저는 이 게임
을 고르겠습니다. 파를렛의 4인용 게임으로, 우선 트릭의 점수는 리드 수트의
가장 낮은 카드가 되며 트릭 승자는 딴 트릭을 자신을 포함한 아무에게나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각 플레이어가 가질 수 있는 트릭의 수가 3개라는 점
이지요. 또한 이 게임에서는 또 한 라운드가 끝나고 나면 셔플 없이 자기가
딴 트릭을 그대로 다음 라운드 카드로 사용합니다. 어째 트럼프,트릭,게임이
연상되는데, 이게 먼저이니 여기서 아이디어를 따 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제목 옆의 숫자는 BGG 에 제가 매긴 주관적 평점으로, BGG
척도를 따라 '얼마나 자주 이 게임을 하고 싶은가' 의 점수입니다.
감사합니다. ^^
<수정 내역>
5/20 - 하트 ~ 휘스트까지 10종 작성.
5/25 - 42, 스카트, 피치, 에카르테 추가.
5/27 - 피노클, KO휘스트 추가. 스카트, 프렌치타로 수정.
6/3 - 피켓, 오헬, 66, 500, 칭크웨이, 패리티 추가.
6/8 - 동상이몽, 도펠코프, 카운터포인트 추가
6/14 - 브리스콜라, 세드마, 샤프코프 추가.
6/23 - 그림패따기, 투텐잭, 다바이펜 추가. 66, 오헬 수정
7/5 - 벨로트, 고닝칸, 탄토니 추가. 500 수정.
트릭테이킹 게임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면서 해보게 된 것은 작년(2010년)말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기 쉽고 간편하면서 스킬 위주이되 운도 약간
섞여 있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트릭테이킹 게임들이 딱 들어맞더군요.
몇달동안 이게임 저게임 찾아 해보다 보니 약간은 그림이 좀 그려지는것
같아 그동안 해본 게임들에 대해 개인적인 소감을 남겨 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우선 트럼프, 타로, 도미노로 플레이하는 공개 트릭테이킹 게임들의 소감을
올립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고요, 나중에 기회
가 된다면 슈티헤른 등 상용 트릭테이킹 게임들의 소감도 올려보고 싶네요.
- 하트 (Hearts) 6.0
윈도우의 기본게임으로 접했으니 해본지는 오래되었는데, 트릭테이킹 부류
라는건 스페이드를 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배우기 쉽고 재미있고 깊이도
좀 있는 훌륭한 게임이죠. 단 트릭을 안먹어야 하는 게임이다 보니 전형적인
트릭테이킹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 스페이드 (Spades) 7.0
NDS 게임 Club House Games 에서 배웠습니다. 제대로 된 팀플 트릭테이킹
게임의 재미를 알게 해 주었죠. 더블닐 질렀을때의 긴장감은 라지티츄 이상
이었습니다. 단 NDS 게임의 AI 는 닐 비딩을 도와주지 않아서 별로라 윈도우
의 인터넷 스페이드에서 네트웍 대전을 한동안 했었습니다. 또 Hoyle Card
Games 2011 의 스페이드 AI 는 훌륭하더군요. 고전치고 점수계산이 깔끔해서
트릭테이킹 장르의 입문용으로도 좋은 게임이죠.
처음으로 제대로 트릭테이킹의 맛을 본 게임이라 제게는 다른 모든 트릭테이킹
게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게임입니다.
- 브릿지 (Contract Bridge) 6.0
이거 바둑, 마작과 함께 사람들이 게임의 극한이라고 일컫는 대표적인 게임
이죠. 옛날에 아는 분에게 제가 브릿지를 배우면 빠지게 될 거라는 이야기
를 들었는데, 위의 NDS 게임으로 해 보았지만 사실 별 특별한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스페이드와 비교할때 한명이 더미가 되는 것도 별로고 점수계산
도 쓸데없이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브릿지는 트릭테이킹
보다는 그 전 비딩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무게중심이 가 있는 게임이더
군요. 게다가 비딩 시스템(비딩 언어!)을 어느 정도 이상 배워서 암기해야
하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어서 일단 포기했습니다. 주변에 제대로 브릿지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때 배워도 늦지 않겠다고 판단했지요.
후술하겠지만 나중에 뮈(Mu) 를 보니 브릿지 비딩시스템의 문제점이 거의
해소되어 있어 브릿지의 영향을 새삼 느꼈습니다.
- 냅 (Nap) 5.0
역시 NDS 클럽하우스 게임에 수록되어 있어 접해본 게임입니다. 5장씩 받고
가장 높은 비딩을 한 사람이 공격(나폴레옹)측이 되어 혼자 다른 모두의
연합군과 대결하는 구도입니다. 5장씩만 받아서 운의 요소가 좀 있고 대신
속도는 빠르더군요.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 프렌치 타로 (French Tarot) 6.0
BGG 에서 알게 되었는데, 점칠때 쓰는 거라 생각했던 타로 카드로도 게임을
하더군요. 오히려 타로 카드도 원래 게임용이고 점치는 용도로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한 2백년?)의 일이라고 해서 의외였습니다. 대표적으로
트릭테이킹 게임들에 많이 나오는 으뜸패(트럼프)가 타로에서 도입된 것이
더군요.
프렌치 타로는 타로카드 게임중 프랑스에서 많이 한다네요. 트럼프 수트가
원래부터 별도로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뭐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리드수트가
없으면 전사람보다 더 높은 트럼프를 내야 하고, 트럼프가 아예 없어야 아무
카드나 낼수 있다는게 좀 생소하네요. 또 제가 갖고있는 타로카드는 인덱스도
없고 해서 여러장 들었을때 무슨 카드인지 알기 불편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게임용 타로카드를 수퍼마켓에서 막 판다는데 어디 구할데
없는지.
- 마이티 (Mighty) 6.0
이건 다이브다이스에서 알게 되어 AI 와 좀 해 보았는데, 아직 감이 잘
안오네요. 포인트 트릭테이킹이고 팀이 계속 바뀌며 공격측이 부관을 한명
선출해 2:3 으로 대결하고 부관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 등이 재미 요소
같은데, 특별히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거 완전히 우리나라 독자적 게임은 아니고 일본 게임 나폴레옹
(냅과는 다른 게임)의 변형입니다. 유커처럼 트럼프 정잭, 뒷잭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마이티와 흡사하더군요. 고스톱과 코이코이의 관계라 생각
하시면 될 듯.
- 슬램 (Slam) 7.0
브릿지 열혈팬이기도 했던 고 시드 잭슨(어콰이어 디자이너)의 첫번째 발표
작품으로 1951년에 발표된 2인 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둘이서 브릿지 느낌으로 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는데, 브릿지처럼 모든 카드
를 나눠가지면서도 상대의 핸드를 다 아는 일을 막기 위해, 카드 몇장을
바닥에 빼 두고 손에 든 카드를 소모한 다음 다시 집어드는 2단계 트릭테
이킹이라던지 최초의 6트릭을 한사람당 2장씩 4카드 트릭으로 한다던지 하
는 여러 궁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 수 있는것 같네요. 재미있습니다. 사람
들이 많이 알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99, 나인티나인 (Ninety Nine) 8.0
Hare & Tortoise 와 The Gnumies 의 디자이너인 David Parlett 의 3인용
게임입니다. 받은 카드의 일부를 사용해 트릭을 몇장 딸지 히든 비딩을 하
는게 특이하면서 중독성이 있습니다. 트럼프의 각 수트를 0~3 까지 숫자로
매핑하는 방법이 재미있습니다. 다이아몬드 0, 스페이드 1, 하트 2, 클로버
3 으로 매핑했는데 기억법이 '잎(leaf)'의 갯수라고 하네요.
게임 자체로 볼 때도 개인적으로 이거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BGG에서도 3
인용 트릭테이킹 게임을 고르라면 코스믹 아이덱스, 스카트(Skat)와 함께
꼭 거론되더군요.
- 유커 (Euchre) 7.0
전술한 냅 이후로 카드 몇장만 받아 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은 별로라 생각
했었는데, 호일 2011 에서 유커를 해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냅보다 오
히려 비딩은 단순하면서도 스페이드 못지 않게 전략적이더군요. 트럼프 수
트와 일반 수트의 카드 순서가 다르다는게 특징으로, 트럼프 수트는 J 가
가장 세고 두번째가 색이 같은 다른 J 입니다. 이후는 A, K, Q, 10, 9 이
죠. 참고로 트럼프의 조커가 유커를 위해 발명되었다고 하더군요. 막상 호
일 2011 의 미국 버전 유커는 조커를 안 쓴다는 아이러니가.
- 휘스트 (Whist) 6.0
브릿지와 스페이드의 시조라고 해서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호일 2011 에
있어서 한번 해 보았습니다. 비딩도 없고 트럼프 수트도 랜덤으로 정해지
는 옛날 게임으로 생각해서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실제로 해 보니 의외로
나름의 우아한 맛이 있긴 하네요. 가족 내에서 다세대간에 하기에는 이게
스페이드보다 압박이 적어서 더 나을 지도 모르죠.
- 42 (Forty-Two, Texas 42) 6.0
이건 카드가 아니라 더블6 도미노 타일로 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19세기 말 미국 남부의 기독교 원리주의자 집안의 12세 소년이 부모에게
'악마의 그림책'인 트럼프로 게임(휘스트)를 하다 걸려서 된통 혼난 다음
만들었다네요. ^^;
도미노 타일은 각각 두 수트를 갖기 때문에 (6-4 라면 6의4 또는 4의6,
3-3 은 3의3 또는 더블의 3) 약간 생각이 더 필요하더군요. 2:2 게임으로
트릭당 1점씩 7트릭에 합이 5가 되는 타일 3개는 각 5점, 합이 10 타일
2개는 10점씩이 되어 총점이 42점이 되는 포인트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몇번 안해봐서 그런지 비딩을 하기 참 어렵더군요. 독특한 재미가 있는
게임 같습니다.
- 스카트 (Skat) 8.0
이것도 호일 2011에서 배웠습니다. 3인 전용인데 뭐가 복잡한게 많아서
감 잡는데 시간이 걸렸네요. 가장 헷갈리던 게 카드점수(포인트)와 게임
점수(스코어)가 별개의 개념이란 것이었습니다. 돈과 VP 처럼. 그 외에도
J 4개가 가장 센 트럼프란 것과 마타도어라는 개념, 세명이 비딩하는
순서 등 뭐가 생소한 게 많아서 브릿지와는 다른 종류의 진입장벽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익히고 나니 계속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네요. 99 디자이너
데이빗 파를렛도 (자신이 디자인한 게임을 제외하면) 가장 좋아하는 카드
게임으로 꼽았는데, 과연 명불허전인 듯. 개인적으로 이거 20세기 이전의
카드게임을 통틀어 최고의 명작에 꼽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피치 (Pitch) 6.0
역시 호일 2011 에서 배웠죠. 6장씩 받은 다음 high-low-jack-game
이라는 각각의 조건(가장 높은 트럼프, 가장 낮은 트럼프, 트럼프 J,
가장 많은 점수)에 할당된 4 점을 다투는 쉽고 즐거운 트릭테이킹 게임
입니다. 가정내 다세대 게임으로도 추천할만 합니다.
- 에카르테 (Ecarte) 5.0
2인 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유커 2인 변형룰 항목에 에카르테를 하는
게 낫다고 적혀있어 제법 기대했는데, 막상 해보니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드네요. 받은 카드가 마음에 안들때 교체하기 위해 상대에게 '프로포즈'
하는게 특징인데, 이게 드로우 포커에서 카드 교체하는 게 연상되더군요.
일단은 제 취향이 아닌듯.
- 피노클 (Pinochle) 6.0
카키보이님의 추천도 있고 해서 호일 2011 로 익혀봤습니다. 카드 멜드로
추가점수를 얻는 것에서 고룡집회가 좀 연상되는군요, 다만 고룡집회나
러미/루미류 게임의 카드교환 메커니즘이 없이 처음 나눠받은 카드에서만
멜드점수를 얻으니 운이 좀 작용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처음에 멜드를 각자 공개할때 그걸 보고 카드를 기억해서 작전을
세워야 하는것 같은데, 이거 나이먹을수록 기억력이 떨어져서 영. ^^;
트릭테이킹 단계에서는 같은 카드가 2장씩 있으니 고려할 게 더 많아지
는군요. 어쨌든 즐거운 게임인건 틀림없습니다.
- KO 휘스트 (Knockout Whist) 5.0
호일 2011에 수록되어 있어 해 봤습니다. 이건 파티게임이네요. ^^
처음 7장씩 받고 트럼프 수트를 정한 다음 트릭테이킹을 하고, 트릭을
하나도 못 딴 사람들은 엘리됩니다. 남은 사람들끼리 이제 6장씩 받아
하고, 또 남은 사람들끼리 5장씩, 이런식으로 생존자와 카드 장수를 줄여
나가다가 마지막에 생존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트릭테이킹 같지 않은
쉽고 빠르고 즐거운 카드게임입니다. 사다리 타기 대용으로 추천.
- 피켓 (Piquet) 6.0
2인 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16세기부터 문헌에 나온다고 하니 500년
이 다 되가는 게임이네요. 피노클처럼 트릭테이킹 + 나눠받은 카드의
조합으로 점수를 얻는데, 여기서는 12장 중 5장까지 카드를 1번 교환할수
있습니다. 이때 조합점수와 트릭테이킹 어느쪽을 노려 교환할지 생각하는
재미가 있네요. 총 6라운드 후 총점으로 승자를 가리는 구조인데다 한
라운드 안에서도 매 트릭후 점수계산을 행하므로, 카르카손 점수판 등을
사용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에카르테보다 더 깊고 슬램보다 덜 복잡한 2인용 트릭테이킹의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 오헬 (Oh Hell) 7.0 -> 6.0
위저드의 원형이 된 게임으로 비슷한 점이 많네요. 3인플 기준으로 위저드
는 1장->20장 라운드로 장수를 증가시켜 나가는데, 오헬은 10장->1장->10장
식으로 장수를 줄여나간 다음 다시 증가시켜 마지막이 처음과 같아집니다.
위저드에는 특수카드 8장 추가에 더해 남는 카드 없이 플레이하는 라운드가
있긴 한데, 사실 게임성 면에서 오헬과 큰 차이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라운드가 너무 많다는 느낌도 비슷하네요. 어쨌든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또한 이 게임이 자신이 얻을 트릭 수를 정확히 맞춰야 하는 프리시전
트릭테이킹 장르의 시조라고 하네요. 스페이드의, 오버트릭에 샌드백을 매겨
나중에 감점하는 시스템도 오헬의 영향이라 합니다.
추가> 레이지를 해 보니 오헬의 재미를 더 증폭시키면서 단점을 개선했네요.
레이지가 있는 한 이걸 할 일은 없을것 같아 점수를 조정했습니다.
- 66, 슈납센 (Sechs und Sechzig, Schnapsen) 7.0
2인 전용 게임입니다. 한 수트의 K-Q 로 결혼(marriage) 점수를 얻는 룰의
원조라 하며, 카드 랭크 순서는 피노클과, 점수는 스카트와 유사합니다.
참고로 66은 독일룰이고 슈납센은 오스트리아룰인데, 사용 카드수와 핸드
크기 차이 외에는 동일해서 BGG 에도 같은 게임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66 룰은 A~9까지 24장중 6장씩 받고 나머지는 트럼프 표시카드 외에는
엎어놓아 각 트릭 단계 후 여기서 카드를 보충합니다. 따온 카드점수와
KQ 매리지 점수로 66점을 내는 것이 목표로, 간단하면서 중독성이 있네요.
또한 보충카드가 있는 동안은 리드수트를 따를 필요가 없으나, 고갈되거나
플레이어 선택으로 보충카드를 닫으면 남는 6 트릭은 리드수트를 따라야
하는데, 이점도 괜찮네요.
빠르고 쉬우며 전술성도 갖추어 지금까지 익힌 2인전용 트릭테이킹중 가장
많이 돌려본 게임입니다. 2인용 트릭테이킹 게임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추가> 보충카드가 있는 동안 리드수트를 따르지 않아도 되는 룰은 어차피
검증하기 어렵다는 데서 생긴 것이군요. :)
- 500 (Five Hundred) 6.0
유커를 확장시킨 듯한 게임으로, 카드 순서는 유커와 같지만 핸드 수가
10장으로 늘어났으며 카드 전체를 다 나누고 비딩 방식이 브릿지와 유사
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좋은 트릭테이킹 게임이라고는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페이드 대신
이걸 할만한 특별한 메리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원형인 유커와 비교
한다 해도 트릭테이킹의 긴장을 5판3승제의 짧은 틀 안에 집약시켜놓은
유커 쪽이 더 인상이 강렬하네요.
3~5인까지 되는데, 5인 게임은 비딩 승자가 카드 1장을 불러서 그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과 파트너가 되는 부분이 마이티를 연상시키는군요. 또한
일본의 노트럼프라는 게임과 거의 비슷한데, 확증은 없어도 룰로만 보면
[유커 -> 500 -> 노트럼프 -> 나폴레옹 -> 마이티] 식으로 변천해 온게
아닌가 합니다.
추가> 최근의 일본 트럼프 책을 보니 노트럼프는 500의 다른 이름인 것으
로 나와 있더군요. 어쩐지 너무 흡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칭크웨이 (Chinkway) 7.0
파르팔리아(Farfalia)가 이 게임의 상용 버전이라 들어 룰을 찾아 테플해
보았습니다. Derek Carver 의 5인용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5명이 1:2:2 의
3 팀으로 나뉘는게 신선하네요. 각 팀이 5장의 퀘스트 카드에 매칭하는
카드를 많이 모아야 하는데, 퀘스트 덱을 해석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각
수트 A~10까지 4종과 그림패(JQK) 전부 1종의 총 5종으로 카드를 분류하죠.
상용 버전인 파르팔리아는 그림패에 해당하는 나비카드의 위치가 숫자카드
사이에 분배되어 있고 3,4인 룰이 추가된것 같습니다. 간단하면서 5명으로
얻을 수 있는 팀플의 재미를 최대한 끌어낸 훌륭한 게임이네요. 5명을
거의 모을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 패리티 (Parity) 6.0
데이빗 파를렛의 2인용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30장의 카드를 다 나누고,
한 사람이 트럼프 수트를 정하면 다른 사람은 점수를 얻기 위해 홀수개
트릭을 따야 하는지 짝수개 따는지 정합니다. 총 15트릭이니 한명이 홀수고
다른 사람은 짝수가 될수밖에 없죠. 이 홀짝을 맞추어 딴 사람이 트릭수 +
10점을 얻고 총 100점을 먼저 내면 이깁니다.
자신에게 없는 카드는 상대에게 다 있으니, 이건 카드게임에서 찾기 힘든
2인 완전정보 수겨루기 게임입니다. 카드가 15장이나 되니 수를 생각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대충 반 이상 지나면 뭐가 좀 보이는것 같다가 소발에
쥐잡기 식으로 승부가 나곤 했는데, 익숙해지면 정말 머리에 김나는 게임이
될것 같네요. 추상전략 좋아하시는 분에게 강추.
- 동상이몽 (Cross Purposes) 6.0
역시 파를렛의 2인용 게임으로, 원제는 '상치되는 목적 또는 이해'란 의미
인데 적당한 말을 골라 동상이몽이라 붙여 봤습니다.
52장의 카드에서, 각각 13장씩 받아 트릭테이킹 라운드를 두번 거친 다음,
각자 첫번째 트릭수+1 과 두번째 트릭수를 곱해 점수로 계산합니다. 각
라운드는 한 사람이 트럼프 수트나 탑 랭크중 하나를 정하면 다른 사람이
나머지를 정하는데, 탑 랭크가 3 이면 3-2-A-K-...-4 식으로 랭크 순서가
정해집니다. 첫 라운드에서 안쓴 카드들로 두번째 라운드를 하니, 기억력만
좋다면야 두번째 라운드는 완전정보게임이 되겠지요.
같은 디자이너의 게임이라 그런지 전술한 패리티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둘 중에서는 더 독특하면서 꽉 짜여진 패리티 쪽에 한표 던지고 싶네요.
- 도펠코프 (Doppelkopf) 6.0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트릭테이킹 게임이라 합니다. 스카트보다도 진입장벽
이 높다고 들어 보류하고 있었는데, FreeDoko 프로그램를 알게 되어 AI 상대
로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세세한 룰을 다 익히기까지 사람과는 어렵죠. ^^
스카트와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이는데, 일부 스카트보다 단순한 부분도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는 도펠코프가 잔룰도 많고 더 멀리 간 느낌입니다. 게임은
스카트 못지 않게 무척 재미있네요. 피노클처럼 같은 카드가 2장씩 있는 것,
클로버Q 를 가진 사람끼리 팀을 짜는 것, 의무 솔로 비딩을 한번씩 완수해야
하는 것 등 색깔이 확실해서 진입장벽만 넘으면 마작 못지 않은 중독성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원수를 무시하고 스카트와 비교해 본다면 스카트가 좀더 정돈된 느낌이고
도펠코프는 보다 자유분방하고 뭔가 테마가 들어간 느낌이 드네요. 두 게임
을 보면 독일사람들은 정말 복잡한 룰을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현대 독일
보드게임의 이미지와는 달라 의외였습니다.
- 카운터포인트 (Counterpoint) 8.0
99의 포인트 트릭테이킹 버전입니다. 2인과 3인 룰이 좀 다른데, 저는 2인
룰만 해 보았습니다. 66/슈납센과 스카트의 카드 포인트, 99의 히든 비딩,
그리고 다윗과 골리앗처럼 수트를 따르되 카드 랭크로만 트릭을 가져가는
시스템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대단한 2인용 게임이 되었네요. 두명이 32장의
카드 전부를 나눠가지면서도 비딩을 위해 3장을 제외하기 때문에 상대의
핸드를 100% 알 수 없다는 점도 절묘합니다. 룰도 익히기 쉽고요.
데이빗 파를렛이 99에 이어 또 하나의 명작을 내놓았네요. 현재까지 제가
해본 유일한 '프리시전 포인트 트릭테이킹' 서브장르 게임이며, 2인룰 만
으로도 최고의 카드게임 반열에 들만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 브리스콜라 (Briscola) 5.0
가볍게 할 만한 2~4인용 포인트 트릭 게임입니다. 핸드가 3장 뿐이고 랜덤
트럼프에 리드수트를 따를 필요도 없어서 그때그때 카드운에 좌우되는 비율
이 높습니다. 한장 내고 보충하면서 카드가 떨어질 때까지 하지요. 이탈리아
게임인데, 전혀 시스템이 다른데도 왠지 섯다가 연상되는군요. 스피디한 것이
어쩌면 한국인의 기질과 잘 맞는 게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세드마 (Sedma) 5.0
보헤미아 게임으로, 수트가 없고 리드 카드의 숫자(랭크)와 같은 숫자 카드
를 마지막으로 낸 사람이 트릭을 따 가는데다, 리더가 리드 숫자 카드 및
와일드 카드(7)를 더 갖고 있다면 트릭을 여러 바퀴 돌릴 수도 있는 특이한
게임입니다. 또한 스카트/66의 카드점수 시스템(A-11,10-10,K-4,Q-3,J-2)
을 따르는 포인트 게임인데, 유럽의 전통 게임들에 이 시스템을 따르는
게임이 많은 듯. 게임성만 본다면 일반적인 트릭테이킹에 비해 블러핑과
눈치 요소가 많아서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긴 합니다.
- 샤프코프 (Schafkopf) 6.0
양의 머리라는 의미인데, 멍청이라는 뜻도 있군요. 스카트와 도펠코프의
공통 조상에 해당하는 게임으로, 스카트는 여기서 시스템을 정돈하는 방향
으로 갔고 도펠코프는 도펠(더블) 샤프코프라는 이름에서 보듯 샤프코프 두
덱을 붙이고 이런저런 요소를 더 붙이는 식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다만
샤프코프는 두 자손들과 달리 고스톱처럼 점수를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형식
이네요. 스카트, 도펠코프처럼 복잡한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일면을 볼
수 있어 흥미로왔지만, 게임성은 두 자손 쪽이 위라고 생각합니다.
- 그림패 따기 (Etori) 5.0
30년쯤 전에 사 두었던 트럼프 게임 책에 일본 트릭테이킹 게임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어릴때는 트릭테이킹 류는 이해가 안되서 다 넘겼는데, 다시
봐도 번역이 별로인지 여전히 난해하지만 그래도 이제 트릭테이킹 개념을
알고 있으니 해독이 되는군요. ^^;
그림패 따기는 브리스콜라처럼 한장 내고 카드를 보충해가는 트릭 & 드로우
계열 게임으로, 그림패 JQK 가 각각 5,10,20점 짜리 점수 카드입니다.
스페이드 A 를 스페큘레이션이라 부르며 가장 센 카드로 취급하고 스페이드
를 특별 취급하는 등 일본 게임 특유의 요소가 있네요. 또한 바닥 카드에서
카드를 보충할때 카드를 보여주고 가져가는 메모리 요소가 특이한데, 전반적
인 게임의 흐름은 좀 단조로운 느낌이더군요.
- 투텐잭 (Two-Ten-Jack) 6.0
역시 일본 게임으로 위의 그림패 따기와 유사하며 점수 카드들만 다릅니다.
게임 이름인 2,10,J 및 Q,K,A 가 점수 카드이며, 수트별로 스페이드는 각각
-10,-10,-10,-5,-5,-15점, 트럼프 수트는 10,10,10,5,5,5 점, 나머지 수트
는 0,1,1,1,1,1 점으로 총합은 0 입니다. 그림패 따기에서 변형된 것 같은데,
(+), (-) 카드들이 섞여 있으니 훨씬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네요. 일본 내에서
트럼프 게임으로는 매우 인기있는 축이라 각지의 로컬 룰이 많다고 합니다.
- 다바이펜, 타백분 (Da Bai Fen, 打百分) 6.0
중국의 2:2 포인트 트릭 게임입니다. 카드를 딜러가 나누는게 아니라 마작
처럼 각자 돌아가면서 한장씩 뽑아가고, 트럼프 랭크가 있어 그 랭크 카드를
뽑은 사람이 카드를 공개하면 트럼프 수트가 정해지고, 한 수트의 남아있는
최상위 카드 여러장을 한꺼번에 멀티플 트릭으로 낼 수 있는 등 여러모로
독특하네요. 멀티플 트릭은 같은 수의 트럼프 카드들로 밟을수 있긴 한데,
다른 카드가 한장이라도 섞여있으면 소용이 없으므로 강력합니다. 단 실수로
최상위가 아닌 카드를 사용했다면 반칙패지요. 포인트 카드들은 5,10,K 가
각 5,10,10 점씩으로 룩(Rook)이 연상되네요. 게임 이름은 포인트 합계가
100점이란 데서 나왔습니다.
전술성이 높을것 같은데, 저희 테플에서는 멀티플 트릭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고 점수도 어중간한 비기는 점수가 많네요. 좀 더 해 봐야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 벨로트 (Belote) 6.0
2~4인용 프랑스 게임입니다. 야스(Jass)류에 속하는 게임으로, 일본 트럼프
게임 책들에는 이 게임이 쟈스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는데, 네덜란드의 야스
(Klaverjas)나 스위스의 야스(Schieber Jass)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멜드 점수와 결혼(벨로트) 점수, 트릭으로 딴 카드 점수의 3종류로 점수를 얻는
점에서 피노클과 좀 비슷하네요. 카드 점수가 재미있는데, 스카트/66 방식에
더해 트럼프 J 에 20점, 9 에 14점이라는 큰 점수를 할당해 놓고 트럼프 수트의
순서도 J-9-A-10-K-Q-8-7 로 다른 수트와 달라 유커처럼 트럼프 수트를 정할때
추가적인 변수를 주고 있네요. 유커와 비슷한 느낌의 재미를 주는데, 멜드
점수 부분이 좀 운에 좌우되는 느낌이라 제게는 유커가 더 낫게 느껴지네요.
- 고닝칸, 5인칸 (Go-nin-Kan) 6.0
아마도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카드게임일 거라
합니다. 5명이 조커와 트럼프 A 를 가진 두 명으로 구성된 관계 팀과 나머지
셋의 무관계 팀으로 나뉘어 그림패+A 의 16장을 따는 게임입니다. 관계 팀이
이기면 팀은 그대로 두고 트럼프를 마음대로 정해서 다시 하며, 3회 연속으로
이기면 끝나게 됩니다. 관계 팀이 지면 트럼프를 바꾸고 관계-무관계 팀을
다시 짜서 1회부터 다시 진행하는 특이한 게임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마작의 구조가 연상되더군요. 각 회전마다 점수 및 승리조건이 약간씩
달라지는데, 오래된 게임인만큼 밸런스를 조정하다 보니 복잡해 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브릿지처럼 묵직하면서 잘 짜여진 게임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름의 칸은 칸케이(관계)의 약자라고 생각되네요.
- 탄토니 (Tantony) 7.0
트럼프로 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중 가장 특이한 게임을 뽑는다면 저는 이 게임
을 고르겠습니다. 파를렛의 4인용 게임으로, 우선 트릭의 점수는 리드 수트의
가장 낮은 카드가 되며 트릭 승자는 딴 트릭을 자신을 포함한 아무에게나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각 플레이어가 가질 수 있는 트릭의 수가 3개라는 점
이지요. 또한 이 게임에서는 또 한 라운드가 끝나고 나면 셔플 없이 자기가
딴 트릭을 그대로 다음 라운드 카드로 사용합니다. 어째 트럼프,트릭,게임이
연상되는데, 이게 먼저이니 여기서 아이디어를 따 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제목 옆의 숫자는 BGG 에 제가 매긴 주관적 평점으로, BGG
척도를 따라 '얼마나 자주 이 게임을 하고 싶은가' 의 점수입니다.
감사합니다. ^^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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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감사드립니다~
99 저도 좋아합니다. 히든 비딩을 위해 핸드에서 버릴 카드도 잘 생각해야 하고, 점수를 더 따오기 위해 비딩한 카드를 오픈할 지 결정도 해야 하고, 재미난 구석이 참 많은 게임이죠. -ㅂ- -
브릿지는 정말 훌륭한 게임입니다 - 비딩의 묘미를 알게되어야 브릿지의 참 맛을 알게됩니다.
호일 가지고 계시면 AI와 플레이해보셔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
오 좋은 소감입니다. 저도 언제 한번 플레잉 카드를 사용한 트릭 테이킹 게임을 정리해볼 생각이었는데, 소감 올려주셔서 참조가 되었습니다.
저도 한창 이것저것 해보곤 있는데, 아무래도 AI를 상대하는 거라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모임에선 상용 트릭 테이킹 게임도 제대로 안 하는게 현실이라... ^^; -
우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소감과 후기보단 자료창고에 매뉴얼로 올려야할 대박 정보들입니다.^^b -
배우고 싶은 게임들이 많네요. ^^
-
둥둥//역시 해보신 분이 계시군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99 만든 분이 다른 트럼프 게임도 많이 만들었던데 참 대단한 분 같더라구요.
noirjur//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일 2011에서 꼭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키보이//감사합니다. 카키보이님의 소감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 트릭테이킹 게임은 간편하게 꺼낼수 있는 만큼 보드게임 모임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과 하면 좋지 않을까요.
0-Ho (Hj)//당치도 않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께 약간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skeil//감사합니다. ^^ -
몇개가 더 추가 됐네요 ^^
저는 최근에 배운게 pinochle인데 상당히 재밌더군요.
9, 10, J, Q, K, A 두 세트로 하는 파트너쉽-포인트 트릭 테이킹 게임입니다.
비딩이 끝난 뒤 핸드의 카드로 조합된 카드를 공개해서 사전 점수를 받는 meld라는 요소도 상당히 재밌고, 9~A로 제한된 카드 때문에 카드를 내려 놓는 긴장감도 있더군요.
meld 조합을 제외하고 룰도 간단한 편이라서 배우기 쉽습니다. -
예, 호일 2011 등의 좋은 프로그램들 덕에 며칠동안 몇개 더 배웠습니다. 트릭테이킹에 버닝하는게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지속되는 동안에는 업데이트해 두려고요. 하나하나의 깊이는 얕지만 한 사람이 동일한 시각으로 여러 게임을 접해본 자료도 나름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피노클도 호일 2011에 수록되어 있어서 저도 조만간 해보려고 생각합니다. 카키보이님께서 재미있다고 하시니 더 기대가 되네요. -
저도 호일2011과 reel deal card game라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즐기는데, 따로 룰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서 매번 규칙을 읽고 할려니 좀 귀찮기는 합니다 ^^;
서양에선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서 트릭-테이킹 게임을 전수 받는 경우가 많다니 퍽 부러운 일입니다 ㅎㅎ; -
그러게요. 사실 저도 가족과 지인에게 어릴때 장기, 오목 등 여러 게임들을 배우긴 했지만,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카드게임은 파티게임 외에는 도박과 관련되어서만 인식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는 트릭테이킹처럼 추상전략에 버금갈 정도로 스킬 위주의 카드게임 장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얼마 전에야 알았지요. ^^;
-
브리스콜라로 공개와 상용 합쳐서 해본 트릭테이킹 게임 50개 찍었습니다. 원래 목표가 50개였는데 아직은 해보고 싶은 게임들이 더 있네요. 100 고지까지는 어렵겠지만요 :)
-
이정도면 통상적으로 회자되는 플레잉 카드용 트릭 테이킹 게임은 왠만큼 다 해보신 거 같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스카트와 도펠코프는 게임을 배우고도 싶지만, 전용 덱을 갖고 싶어요. ㅎㅎ; -
제가 아는 분들은 마이티를 거의 최고로 치던데..
점수가 6.0이네요.
보시면 다들 발끈(?)ㅋ 할듯. ㅎㅎ -
카키보이// 아직 창작 게임들은 물론 일본, 중국쪽 전통 게임에도 독특한 요소가 많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도펠코프, 타로 누보 등 전용 덱을 갖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수입해올 만도 한데요.
달걀까// 저 점수는 제가 얼마나 자주 하고 싶은가의 척도니까요. 게임의 맛을 알게 된다면 바뀔수 있는거죠. 마이티가 왜 최고인지 알려주실 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
카키보이// 장터에 스카트, 샤프코프 매물 올라왔네요. 아마 트럼프(프랑스 수트의 플레잉카드)와 다른 독일 수트의 플레잉카드겠지요. 제가 원하는 건 도펠코프와 타로 누보 쪽이라 패스입니다. 원하시는 거라면 이 기회에 구하시길 빌겠습니다. :)
-
2인용 게임으로 높은 평가를 해주신 카운터포인트를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http://www.davidparlett.co.uk/oricards/countpnt.html#2
카운터포인트 2인룰 링크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니면 ninety-nine 을 먼저 해보시는 것이 쉬울 지도 모르겠네요. 저 페이지에 링크가 있습니다. -
byturn님 해당 주소에 가서 봤습니다
주요 내용이 비딩과 점수계산방법이네요
Trick을 따는 방법에 대해서는 안적혀있어서 연결되어 있는 ninety-nine을 봐야할 것 같네요
conterpoint보다 길다 보니 주말에 느긋하게 봐야겠어요
제대로 보고 2인플 한번 돌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Deal and Bid 와 Score 사이의 Play 항목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1. 가능한 한 리드 수트를 따라야 하고,
2. 트럼프 수트가 없고 랭크로만 세기를 비교해 높은 쪽이 이기며,
3. 두 카드의 랭크가 동률인 경우 포인트 랭크면 리드 카드, 아니면 나중 카드가 이긴다
고 나와 있네요. 이 부분은 99 와 다릅니다. -
byturn님 Ninety-Nine도 잠깐 봤는데 결국 제가 Trick Tacking 룰을 정확히 몰라서 헤메고 있던거더군요
위키에서 Basic Structure랑 Trumps 읽어보고 난 후 저 방법대로 돌려보겠습니다
제가 몇개 안해본 Trick Tacking게임 중에서도 2인플 게임은 처음인데요
비록 손에 좋은 카드가 안들어와도 bidding point와 가져간 숫자의 차이로 점수를 내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네요
룰만 읽었는데도 재미가 느껴집니다 -
불량식품// 혹시 트릭테이킹을 안해보셨다면 스페이드를 먼저 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윈도xp 기본 게임에 있어 해보기 쉽지요. bgg 에서 티츄 등 트릭테이킹 요소를 일부 차용한 클라이밍 게임들을 트릭테이킹에 넣는 바람에 저도 그랬지만 사람들을 많이 혼란시키더라구요.
-
byturn님
카운터포인트 답변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이렇게 오래된 글에 답글을 달아도 답변이 달릴까요...?혹시 스카트 플레이 방법좀 알수 있을까요? ㅠㅠ
-
루메르님//일단 https://www.pagat.com/schafk/skat.html 에서 먼저 룰을 어느정도 습득하시구요프로그램을 통해서 컴퓨터와 몇판하다보면 감이 잡힙니다. 저는 Hoyle Card Games 를 이용했어요.꽤 복잡한 룰을 가지고 있어서 글로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가 힘듭니다.직접 룰을 익히시는게 빠를거에요. 혹시 보시다가 막히는 부분있으면 메일주세요. 저도 고수는 아니고.. 룰 설명정도는 해드릴수있을거같네요.ishyu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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