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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어콰이어 vs 블랙 프라이데이
  • 2011-07-29 00:45:50

  • 0

  • 2,026

Lv.9 게이밍어니언
최근에 블랙 프라이데이를 구매해서 돌려보았습니다.

같은 주식 테마라는 점에서 예전에 많이 했던 어콰이어와 여러 모로 마음속에서 비교가 되더군요...ㅎㅎ

역시 60년대 호황기에 나온 게임과 2010년에 나온 게임은 같은 주식 테마라도 전혀 다르달까요. 개인적으로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두 게임 모두 아주 심플한 룰 안에 주식이라는 테마를 잘 녹여냈고 게임성도 훌륭한 좋은 게임입니다만, 솔직히 어콰이어의 주식은 말이 주식이지 요즘 시대랑은 너무 안맞죠 ㅎㅎ; 주식은 사놓으면 언젠간 오르는게 당연하고, 회사는 쭉쭉 커져 나가는게 당연하고(가끔 경쟁사에 합병당하긴 하지만 어쨌든 더 큰 쪽은 더욱더 커져서 살아남죠), 그런 황금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관념을 잘 반영하고 있는, 그래서 지금 보면 뭔가 씁쓸한 그런 게임으로 느껴집니다. 테마를 떼놓고 본다면야 여전히 좋은 게임이지만요 ㅎㅎ

개인적으로 요즘 어콰이어가 왜 이렇게 비싸게 팔리는지 의문이네요. 저도 왕년에 수십판을 즐겼지만 그때보다 요즘은 다른 좋은 게임이 훨씬 더 많이 나와있죠. 결국 어콰이어는 테마 빼면 타일 놓고 점수 따먹기라는 점에서 카르카손하고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합니다...

어콰이어 vs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적어놓고 어콰이어 씐나게 까기만 했네요 ㅎㅎ; 이제 블랙 프라이데이 얘기도 해보죠. 이 게임도 역시 불황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의 현실을 테마에 참 적절하게 녹여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력한 큰손들이 주식을 사면 개미들이 멋모르고 따라 사고, 또 큰손들이 손을 털기 시작하면 덩달아 너도나도 따라 파는 주식시장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우행이 구매 테이블과 판매 테이블에 적절하게 반영되어 있고, 주식 가격이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팔아제낄수록 공포의 검은 가방은 점점 더 많이 주머니 안으로 숨어들어가죠.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닥쳐올 피할 수 없는 대공황의 공포는 시장 조정을 할때마다 주머니에 넣는 손이 덜덜 떨리게 만듭니다 ㅎㅎ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매우 높게 쳐주고 싶은 부분은 확률과 운의 적절한 조화입니다.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또한 복불복의 운빨을 피할 수 없기도 하죠. 인기 주식일수록 주머니에 많이 들어가서 가격 상승이 뜰 확률이 높지만, 그게 그렇다고 꼭 나오리라는 보장도 없는 시스템이 실제 주식과 너무 흡사하다고 느껴지네요.

그밖에도 정부 보조금을 양심없이 팍팍 땡겨쓰고 안갚는다든가, 주식은 올랐다 내렸다 하지만 귀금속 값은 절대 안내린다든가 하는 시스템 요소 곳곳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참 적절히 잘 만들었고 또 재밌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임 시스템과 테마의 조화를 높게 평가하는 저로서는 '왜 주식이라면서 땅따먹기를 하고 있는거지?=.=;;'하는 의문을 안겨주는 어콰이어보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훨씬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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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 발로[인천]
    • 2011-07-29 00:55:58

    사진없는 리뷰 오랜만에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 혹시 합엔굿 해보셨나요? 주식은 아니지만 장물거래 시세차익 게임입니다. 약간 파티성이 강한게임인데 재밌습니다. 한번 해보세요ㅋ
    • Lv.2 bbbbbbbbbbb
    • 2011-07-29 01:22:59

    어콰이어에 대한 생각이 공감됩니다.ㅎㅎ
    주식의 느낌보다......내땅늘리기? 느낌이라 타일운도 무시못하고....
    블랙프라이데이는 호평이 아주 많군요...ㅎㅎ
    • Lv.1 윤주한
    • 2011-07-29 09:09:10

    잘 읽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게임도 빨리 해보고 싶어집니다.


    저는 어콰이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주변에 어콰이어를 좋아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콰이어의 단점에 대해서 언급할때

    본문에 언급하신 주식에 관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을 약간 달리하고 있습니다.


    어콰이어를 '주식게임'이라고 보는게 아니라

    '기업인수합병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식관련부분의 세부사항이 실제와는 약간 다르게 게임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콰이어에서의 주식은 기업의 크기와 규모를 결정짓고 플레이어간의 경합을 놓고 벌이는 매개체로서 그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매매차익을 실현하는 대상으로서의 주식이나 주식시장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띄는 것 같습니다.
    • Lv.1 폰로이엔탈
    • 2011-07-29 09:23:39

    저는 아직 블랙프라이데이를 구매는 했지만 룰북의 이해가 덜되서 못돌려보고 있는데요...이번기회에 한번 돌려봐야겠네요
    • Lv.11 vallentine
    • 2011-07-29 11:14:37

    후기잘읽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못했봤지만 정말해보고 싶네요~. 어콰이어는 기업인수합병(M&A) 테마이지 주식테마는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주식테마라생각하셔서 블랙프라이데이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셨을듯 하네요~
    • 2011-07-29 12:28:47

    경영권에 대한 개념으로서의 주식(어콰이어)과 시세차익의 관점에서 접근(블랙 프라이데이)하는 차이가 있겠죠.
    60년 대에 출시된 게임이 인수 합병이라는 개념을 보드게임에 도입 했다는 자체만 봐도 어콰이어라는 게임은 대단한 게임 인 것 같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제테크 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ㅋ 상장 폐지가 없다는 점 빼고는 정말로 실제 주식 매매의 특징을 잘 살린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ㅋ
    • Lv.1 바닥군
    • 2011-07-29 13:36:42

    블랙 프라이데이는 올해 산 게임중 가장 맘에 드는 게임입니다.
    요즘 주식으로 죽쑤고 있어서, 블랙프라이데이로 대리만족좀 하고 싶은데 시간이 안나네요. ^^;;
    • Lv.9 게이밍어니언
    • 2011-07-29 13:43:18

    발로[인천]님 / 합엔굿도 괜찮은 게임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해본 적은 없네요 ㅎㅎ 기회 되면 해보고 싶네용
    모포소년님 / 카르카손을 타일 6개씩 뽑아들고 하면 비슷할까요? ㅎㅎ 돈과 시세차익 개념이 없으니 느낌이 다르기는 하지만요
    윤주한님, 발렌타인님 / 네..기업 M&A라는 점에서는 지금도 그럴듯하죠 ㅎㅎ 주식 관련도 요즘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그렇지 당시로는 적절한 테마의 반영이었다고 봅니다. 제가 아쉬운 부분은 손해라는 개념이 미흡하다는 점일까요...(물론 후반에 대기업 주식이 다 팔려나간 다음엔 합병당하는 기업 주식으로 맞교환이 불가능해서 헐값에 팔아치우기도 하지만)
    드라군님 / 룰북만 보면 정말 긴가민가합니다. 설명은 간단한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린지...-ㅅ-;; 그런데 해보면 바로 이해되더군요 ㅎㅎ
    호시기두마리님 / 저는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구매하면 시장에서 내가 산것 말고도 구매 테이블에 하나 더 올리고, 판매하면 거래테이블에서 하나 더 꺼내서 시장에 내놓는게 큰손의 움직임에 따라다니는 개미들을 반영한다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플레이어가 유력 기관투자가 역할을 맡는게 아닐까요? 아무튼 이 두 게임을 보면 사회에서 주식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자체가 40여년 동안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Lv.9 게이밍어니언
    • 2011-07-29 13:45:06

    바다님 / 친구들이랑 블프를 돌려보니...정말 절대 주식하면 안되겠다 싶은 친구들이 바로 나오더군요(...) 남이 사면 같이 사고 남이 팔면 같이 팔고 -0- 실제 주식에 손대기 전에 적성검사(?)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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