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게임이 이렇게 멋지게 바뀔 수도 있는가 하는 점이였습니다.

사보티어 본판만을 플레이했을 때는, 사실 게임의 재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신선하고, 간단하고, 접근성이 높았지만..
1. 밸런스의 문제
- 사보티어가 한 명이 더 있고 덜 있고의 차이가 많은 승패를 좌우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특수 액션카드의 남발
- 지도 카드로 너무 쉽게 금덩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사보티어임이 밝혀지자마자 몰려드는 공격
- 덜덜.. 결국엔 사보티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것이였죠. 그나마 그 타이밍도 잡기가 힘들고.. 그렇게 되면 누군가는 게임에서 소외되더군요. (그게 사보티어가 됐던 일반 광부가 됐던)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차츰 흥미를 잃어버리는 장면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방출을 했는데,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찾다가 다시 1+2를 같이 구입하게 됐습니다. (제가 방출할 때는 본판 밖에 없었죠.)

오늘 4명이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놀랍더군요. 거의 완벽할정도로 단점이 보완됐다는 느낌이 드는 필구 확장이였습니다.

여전히 게임은 신선하고, 룰은 간단합니다.

1. 특수 액션 카드들도 그림으로 표시되어있으니 설명하기에 좋습니다.
2.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밸런스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같은 광부라도 승자를 적게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할 때도 있고, 다양한 직업으로 인해 예측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중간에 직업이 바뀌기도 하니 게임의 앞길을 예측할 수 없고, 상대적으로 카드도 상당히 많아져 지도의 남발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다양한 특수 액션 카드들은 너무 게임에서 소외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예전처럼 자기 앞에 방해카드가 걸려있어서 게임 끝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본인 핸드에서 2장을 버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카드를 제거하는 기능이 추가되었고, 1~3장까지 버리고 받아오는 패스 기능의 강화도 생겼구요.)

오늘 플레이에선 금광이 코앞에 가까워오자, 자신의 편의 직업카드를 바꾸어 버리는 멋진(?) 장면도 연출되었고, 막판에 감옥에 가두기, 핸드의 카드 줄이고 맞바꿔치기 등 치열한 장면들이 연출됐습니다. (아.. 도대체 내가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거지..)

이런 게임을 2명부터 12명까지 즐길 수 있다니요 ㅎㅎ

요즘처럼 여행이나 휴가갈 때,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즐기고 싶을 때, 처음 보드게임하는 사람들을 꼬실 때 이만한 게임이 어디있나 싶습니다.

(아.. 적다보니 사보티어 예찬글 OTL..)

어쨌든 사보티어 본판에 큰 실망을 느끼다가 이렇게 따로 글을 적을정도이니..
추후에 기회되면 구입하셔도 후회하진 않으실 것 같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