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05일 일요일
참석: 르아브르, 서한, 아이스블루, 홉스

1. 컬러레또 (르아브르, 서한, 아이스블루)
쉽고 빠르고 재미있는 컬러레또로 산뜻하게 시작. 내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이 카드만은 너에게 넘길 수 없다는 정신으로 하면 더 재밌는 게임이죠. 아이스블루님이 30점대로 두 판 모두 우승하셨습니다.

2. 잔룰 호러 아컴 호러 (르아브르, 서한, 아이스블루, 홉스)
오늘의 메인 디쉬. 아이스블루님이 가져와주신 아컴 호러. “잔룰 호러”라는 소리만 무지하게 들어서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왜 그런지 알겠더군요. 이것저것 신경 쓸 것 많고 챙길 것도 많고. 해서 좀 더 무거운 게임일 줄 알았습니다만 의외로 그렇게까지 무겁지는 않더군요. 떨리는 가슴 부여잡고 신나게 주사위 던지는 맛도 있고 말이죠.

르아브르님이 케이트, 아이스블루님이 맨디, 홉스님이 아만다, 그리고 제가 조폭 마이클을 맡았습니다. 정신력은 완전히 꽝이었지만 물리 공격에 최적화되어 있는 게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웬일인지 주사위도 계속해서 잘 나와준 덕에 나름대로 나쁘지 않게 활약을. 다행이었습니다.

둠 토큰이 열한 번째 자리에 올라갔던가… 하여간 그 즈음에 차원의 문 여섯 개 봉인에 성공해 승리! 설명 포함 네 시간 좀 안 걸렸으니 나쁘지 않았죠. 하나에 무려 이천 원씩 하는 럭셔리 다이스도 예쁘고 하여간 아이스블루님 덕분에 재밌는 게임 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리저리 머리 굴려가며 즐거웠습니다.

3. 세븐 원더스 (르아브르, 서한, 아이스블루, 홉스)
지난 주에 이어 또 돌아간 쉽고 빠르고 재미있는 세븐 원더스. 아이스블루님은 처음 해보는 거였는데 매우 만족해하셔서 저도 무척 기뻤습니다. 한 번 해보면 금방 반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아이스블루님이 게임 하면서 처음 해보는 거라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계속 그러셔놓고는 60점대로 우승하셨습니다.

4. 도미니언 (르아브르, 서한, 아이스블루, 홉스)
저 빼고 다들 그렇게 많이 해보지 않으셨던 데다 아이스블루님은 처음이셔서 일단 기본 구성으로 돌렸습니다. 역시 맘에 들어 하시더군요. 그러고 보니 도미니언 4인플은 저도 처음이었는데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못 느꼈습니다. 그래도 베스트를 꼽으라면 3인플이겠습니다만.

가장 플레이 경험이 많았던 덕분인지 제가 우승했습니다. 지지난 모임, 도미니언을 사랑하시는 청면수님과의 플레이에서 “+1 액션”의 참을 수 없는 중요성이라든가 폐기 폐기 폐기만이 살 길이다 뭐 그런 것들을 어깨 너머로 배웠는데 그게 효과를 발휘한 건지… 하하.

그리고 상호 작용 조합으로 한 판 더 돌렸습니다.

관료 도둑 민병대 첩자가 판을 치지 못하고 되려 해자가 판을 친 판이었습니다. 뭐만 했다 하면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 나오는 해자. 참, 그러고 보니 르아브르님 덕분에 해자 관련해 잘못 알고 있었던 걸 하나 고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모임이 최고라니까요.

그리고 의외로, 이번에도 제가 우승했습니다. 확실히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는 듯합니다.

5. 르 아브르 (르아브르, 서한)
아홉 시 좀 넘어 두 분을 먼저 보내고, 르 아브르를 르아브르님께 배웠습니다. 마침내 해보는 우베 삼부작의 마지막 ― 뤄양의 사람들을 먼저 해봤거든요. 과연 어떤 느낌일까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까 두근두근 울렁울렁.

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최고입니다.

훨씬 덜 번잡하고, 훨씬 더 쾌적하고, 훨씬 더 직관적이고, 그저 감탄에 또 감탄. 역시 스테판 펠트 따위 로젠버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 으하하하. 눈물 나게 재밌었습니다. 열두 시 반 즈음 게임을 마쳤는데, 2인플이 이리 재밌으니 베스트라는 3인플은 또 얼마나 재밌을지 모르겠네요. 아, 정말이지 우베 로젠버그는 최고입니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이렇게 모임을 마쳤습니다. 들러주신 르아브르, 아이스블루님, 홉스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