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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rog 밤샘 모임 (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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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8 0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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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매번 더욱 돈독해지는 모임, 대구 Frog 모임!
지난 금요일인 2월 3일 또한 모임이 열렸습니다.
사실 같은 친구들끼리도 서로 취미가 달라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 지역의 모임이 더욱 더 활성화 되어서 보드게임 붐이 일어나는 그날이 오기를 빌어봅니다.
1. Twilight Struggle (황혼의 투쟁)
- 이 날, 모임에 남들보다 빨리 온 저와 ZombieCookie는 최근들어 푹 빠진 2인용 게임인 황혼의 투쟁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황혼의 투쟁은 냉전 시대(1945-1989)를 배경으로 한 미국과 소련간6의 영향력 싸움 게임입니다.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2차 세계 대전의 끝을 시작으로 미국과 소련은 이념이라는 이름하에 장기간 소리 없는 전쟁을 계속했습니다.
황혼의 투쟁은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실제 발생했던 일련의 다양한 사건들을 카드의 이벤트로 옮김으로 플레이어들의 게임 몰입도를 한층더 올려 주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이 게임은 보드게임 긱에서 수많은 게임들을 물리치고 1위의 자리를 차지한 게임입니다.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게임이 몰입도 뿐 아니라 게임 자체의 재미 또한 충분하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황혼의 투쟁의 한글화는 다이브다이스의 자료창고에 가면 젤리클 님께서 제작하신 자료가 있습니다.
한글 매뉴얼 또한 다양한 분들께서 제작하였으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검색해서 찾아 보시면 될 듯 합니다.
- 저희 모임에서 황혼의 투쟁을 즐기는 사람은 3명 정도가 되는데요. 저와 ZombieCookie, 그리고 파마 형이 최근 황혼의 투쟁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파마 형은 미국을, 저는 소련을, ZombieCookie는 미국과 소련을 모두 플레이 하기 때문에 셋중에 둘만 만나도 게임이 가능해 편하더군요.
이 게임을 해보신 많은 분들께서 초보 단계에서는 소련이 이길 확률이 높다고 말들 하시던데 저흰 아직 초보라 소련이 우세한듯 보입니다.
다음부터는 국공 내전 룰을 적용해서 플레이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전적은 저 (소련) vs ZombieCookie (미국) 3판 해서 3판 모두 제가 이겼네요. 음핫핫.
국공 내전 룰을 적용하면 도리어 압살 당할 까봐 두렵네요.
세판 중 두번은 20점 달성, 한번은 유럽 Control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매우 훌륭합니다. 사실 완전 전략만으로 가득찬 그러니까 운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게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게임은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사위의 운을 시험하게 만드니 그 점도 매력인 것 같더군요.
카드 뽑기 운 또한 작용하는데 이 점 역시 버려진 카드의 순환 부분을 이용해 전략성을 있게 만든 점 또한 멋졌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카드들을 만들어서 게임 몰입도 또한 상당했습니다.
디럭스판 이전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구성물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초기 세팅이 약간 번거로워 아쉬웠지만 이것도 하다보니 속도가 붙어서 그닥 번거롭지도 않더군요.
번거롭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FFG 게임을 필두로 컴포넌트가 풍성한 웬만한 게임들에 비하면 약과이긴 합니다.
굳이 단점을 뽑자면 그렇다는 거죠. :)
2인플인 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이 날의 전적 : 브츠그쯔르트 (소련) 3승 vs ZombieCookie (미국) 3패
브츠그쯔르트 (소련) 1승 vs 파마 (미국) 1패
2. Arkham Horror (아캄 호러)
- 황혼의 투쟁을 두번 돌리고 나서도 아직 다른분들이 안오시길래 오랜기간 묵혀두었던 아컴호러를 간만에 꺼냈습니다.
지난번에 파마 형과 호랭이와 함께한 3인플로 슈웁-니구라스에게 압도적으로 진터라 오늘만큼은 이겨보자! 하는 마음으로 게임에 돌입했습니다.
아컴호러는 20세기 초에 활동 한 공포 소설 작가인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러브크래프트는 그만의 독특한 어두운 내용을 자랑해 일부에서는 판타지계의 대부 두 명으로 빛의 판타지 계는 톨킨, 어둠의 판타지 계로는 러브크래프트를 꼽더군요.
저도 책은 안봐서 그의 작품에 대해 자세히 논하기는 뭣하지만 그가 만들어 낸 다양한 소재들이 정말 매력적이라는 점 만큼은 틀림없습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하나인 광기의 산맥은 "판의 미로","헬 보이"로 유명한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잠시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빨리 광기의 산맥 프로젝트가 재시작 되었으면 합니다.)
- 아컴호러와 세계관을 같이 하는 게임으로는 "엘더 사인(Elder Sign)"이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얼핏 듣기로는 아컴 호러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어떤 게임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광기의 저택(Mansions of Madness)"이라는 게임에서도 아컴호러의 크리쳐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게임 역시 정말 해보고 싶네요.
현재 아컴 호러는 긱 순위 68위, 광기의 저택은 100위, 엘더 사인은 308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무작위로 고른 캐릭터로 나타난 둘은 의사 양반과 작가 누님. 이 둘로 세계를 어떻게 지키겠단 건지...
보스는 그나마 쉬운 녀석인 이타콰로 정했습니다.
이때부터 아캄시에 평화를 지키기 위한 소시민들의 투쟁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타콰의 버프를 받은 밀교자들이 떼거지로 등장하는 바람에 초반부터 휘청거리더군요.
더구나 이벤트들이 자꾸 주인공들을 거리로 밀어내는 것들이 나와서 이타콰의 특성인 거리에 데미지 주기 또한 톡톡히 맞았습니다.
한두번 엉키다보니 점점 사태는 커져가고 게이트들은 열리고...
아이템도 제대로 못모았는데 이타콰가 눈을 떠버리더군요. 결말은? 종말이죠 뭐...
2012년 세계종말설도 떠오르는 판국에 아캄시는 그렇게 허무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몰입만 제대로 한다면 상당히 우수한 게임입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큰 전략성을 기대하긴 힘들 듯 보입니다.
다만 호러와 RPG가 섞인 듯한 이 게임에서 닥쳐오는 위협을 막아가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적을 막아낸다는 설정에만 잘 빠져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게임이 될겁니다.
훌륭한 일러스트와 각 캐릭터별 스토리나 카드에 적힌 효과 이외의 이야기들은 게임의 풍성함을 한 층 더 증가시켜 준 듯 합니다.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진입 장벽이 쎄다는 것. 게임 도중에 툭툭 튀어나오는 잔룰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깔고 시작하는 세세한 룰들이 꽤 있는 터라 초보자들에게 내밀기엔 꺼려지겠더군요.
그리고 게임 중에 느낀 점인데 이벤트 카드 같은 것들을 읽어줘야 되는 데 하다보니 그저 효과만 툭툭 처리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화 카드 부분은 다같이 봐야 되니까 읽어줘야 하는데 내용이 길면 또 읽기도 번거로운 점이 있더군요.
그래도 룰만 확실히 익히고 조금의 수고만 더한다면 이 게임이 좋은 협력 + 호러 게임이란 점은 분명한 사실일겁니다.
- 이 날의 전적 : 브츠그쯔르트(패), ZombieCookie (패) VS 이타콰 (승)
3. Game of Throne (왕좌의 게임)
- 아캄호러가 끝나자마자 적절한 타이밍에 약사 형님이 오셨습니다.
(다다 닉네임을 몰라서 약사 형님이라고 적어놓겠습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실명 언급은 실례인지라.^^;;)
곧 파마 형도 오신다길래 우선 간단하게 어센션 한판 돌리고 여담을 좀 나누다가 파마 형이 오고 바로 쓰론에 돌입했습니다.
마침 가게형도 여유가 생기셔서 같이 게임에 참여하게 되어 5인플로 게임을 하게 되었네요.
각자가 맡은 종족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타크(가게형), 라니스터(약사형), 그레이조이(파마형), 티렐(저), 바라테온 (ZombieCookie).
- 왕좌의 게임은 조지 R.R. 마틴이 연재 중인 판타지 대서사시 소설입니다.
여러 가문들이 철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음모와 계략, 그리고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죠.
내용은 궁금한데 다소 굵직한 책의 두께가 두려우시다면 HBO에서 방영중인 드라마를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드라마로는 시즌 1 (1권 분량)만이 나와있고요, 올해 시즌2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로 저연령층에게까지 나름 친숙해진 배우인 숀 빈이 주연으로 등장해 반갑더군요.
여담이지만 숀 빈은 이번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 예고편에도 살짝 얼굴을 비치던데 큰 배역들은 다 알려졌으니 아무래도 단역이겠죠?
왕좌의 게임은 책으로는 4권까지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기존 쓰론은 많이 했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한글판 왕좌의 게임은 처음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예전 판보다 더 나아진것 같더군요.
전투 민족인 그레이조이를 잡은 파마 형은 약사 형님의 라니스터를 초반부터 공격합니다.
아, 그러나 라니스터 가문에는 유명한 말이 있죠. "라니스터는 빚을 갚는다." 라니스터 가문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북진하는 라니스터와 남하하는 그레이조이. 둘의 전투가 치열히 벌어지는 동안 스타크는 천천히 위의 땅들을 먹은 다음 아래로 스믈스믈 내려옵니다.
평화 주의자 바라테온은 스타크와도 평화 협약을 맺고 티렐인 저와도 평화 협약을 맺습니다.
스타크, 티렐, 바라테온이 나름 국경선을 정해놓고 빈 땅부터 먹어가는 사이 라니스터와 싸우던 그레이조이는 힘에 부쳤던지 위의 땅을 노립니다.
바로 스타크 가문의 땅이죠. 스타크 가문이 보급이 약했던 터라 그레이조이가 틈을 파고 들었으나 일정 선에서 저지 당합니다. 이 순간 어느 정도 땅을 먹은 스타크는 약해져 있던 그레이조이를 라니스터와 함께 협공합니다.
한편 남쪽에선 많은 양의 성들을 바라테온과 티렐이 나눠 먹습니다. 이제 더이상 먹을 것도 없겠다 티렐과 바라테온 또한 전투의 조짐이 보였습니다만 그 타이밍에 배를 타고 그레이조이가 남하해 티렐을 칩니다.
티렐 가문은 기회다 싶어서 약간만 내려온 그레이조이의 병력을 잡고 그레이조이는 점점 3:1의 상황으로 몰려갑니다.
하지만 라니스터가 공격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병력을 북으로 거의 보냈고 티렐이 전투에서 이기면 한번 더 진격하는 가문 카드로 두개의 성을 연속 점령, 게임은 티렐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사실 쓰론은 예전부터 많이 돌리다보니 좀 친숙해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게 신판이 나오면서 몇가지 룰들이 바뀌었는데 전 바뀐 룰들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거기다가 운적 요소를 좋아하는 분들 넣으라고 서비스 룰까지...
개인적으로 쓰론은 운적인 요소가 적어서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가 룰은 넣지 않고 게임을 했습니다.
원판의 목재말도 좋았지만 이번에 바뀐 형태의 말들도 나쁘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성을 몇개 먹었나 표시를 해놓는 부분이 생겨서 견제하기가 편해졌다는 점입니다.
단점을 꼽자면... 게임판이 너무 약합니다.ㅠ 맵이 세 동강 나버렸어요. 나중에 AS 받아야 겠습니다.
- 이 날의 전적 : 1등 브츠그쯔르트
2등 ZombieCookie
3등 약사 형님
4등 가게형
5등 파마
4. 뱀 주사위 게임
- 무거운 게임을 몇개 돌린 터라 쉬어가는 마음으로 뱀 주사위 게임을 굴렸습니다.
이런 게임은 역시 내기를 걸어야 제 맛이죠! 까페 근처에 맥도날드 24시로 하는 터라 맥날 심부름 내기를 했습니다.
꼴찌가 갔다오기. 심플한 내기죠. ^^
- 뱀 주사위 게임은 사실 100% 운 게임입니다. 굳이 따지고 보자면 가위바위보의 전략성보다도 낮은 전략성을 가지고 있다 생각됩니다. 모든 것이 주사위에 의해 결정되니까요.
하지만 사다리와 뱀 때문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마음을 졸이는 우리를 보면 이처럼 간단하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도 있을 까 생각이 듭니다.
조금 과대해석 해보자면 마치 오르막이기도 하고 내리막이기도 한 우리내 인생을 심플하게나마 표현한 것 같아 더 즐거운게 아닐까요. ㅎㅎ
뱀 주사위 게임은 트와일라잇에서 커플로 발전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하죠.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커플이 정기적인 보드 게임 모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매번 하는 게임이 뱀 주사위 게임이라는 소식을 듣고 한번 더 깜짝 놀랐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커플의 모습은 참 훈훈하네요.
- 초반엔 제가 사다리 막 타고 폭풍 전진 했으나 87번 뱀 맞고 나락으로 추락.
꾸준히 올라오던 파마 형이 뱀 사이를 슉슉 피해 일등을 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꼴등일거라 좌절했는데 이게 웬일.. 나머지 두분도 87번 뱀 밟고 땅끝마을로 떠나시더군요. -_-;;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라 먼저 나간 파마 형을 제외한 세명은 끊임없이 사다리와 뱀을 돌고 돕니다.
한파가 닥쳐 밖이 추운지라 정말 심부름만은 가기 싫었던 터라 마음을 더 졸이면서 게임을 했던 것 같네요.
어찌됐건 결말은 납니다. 최종적으로 꼴찌가 된 편의점형께서 오자마자 심부름을 가게 되셨지요.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심플한 파티 게임. 내기용으로 딱입니다.
근데 구하기가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
- 이 날의 전적 : 1등 파마
2등 브츠그쯔르트
3등 ZombieCookie
4등 편의점 형 (벌칙 당첨)
5.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
- 맥도날드로 야식을 때우고 한참을 잡담을 떨다가 이게 수다 모임이 아닌 보드게임 모임임을 인지한 저희는 다시 게임을 시작합니다.
서로 하고 싶은 게임이 안맞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푸에르토리코가 선정되었습니다.
후보였던 배틀스타 갤럭티카, 아그리콜라, 쓰루 디 에이지스 는 결국 이번 모임이 끝날때까지 못했지요.
- 푸에르토 리코는 전통파 전략 게임으로 최장기간 긱 순위 1위를 점유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많은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고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푸에르토 리코.
한때 일꾼들의 말이 검은 색이라는 점이 흑인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많았는데 끝끝내 일꾼 말의 색을 바꾸거나 하진 않더군요.
이 게임은 각자가 푸에르토 리코를 일구는 하나의 경영자가 되어서 여러 직종들의 도움을 받아 푸에르토 리코를 훌륭하게 일구어내는 게임입니다.
포장을 하자면 위와 같지만 사실은 점수 얻기 게임이죠. ^^;
하지만 개인적으로 밭을 일궈 자원을 만들고 그걸 팔아 돈을 만들어 건물을 사고 건물의 효과를 발동, 또 자원을 선적해 점수를 얻어간다는 이 게임의 진행 방향은 게임성은 물론이지만 테마성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확장판도 있는 데 아직까지 확장을 넣고 게임을 해보지 못해 그게 좀 아쉽네요.
어쨌든 이 날의 게임도 푸코 본판으로만 돌아갔습니다.
- 뱀 주사위 게임을 한 4인으로 계속해서 게임이 돌아갔습니다.
전 얼마전에 다다에서 본 푸코 전략 가운데 가장 재밌어 보이는 다작 전략을 택했는데요, 저번엔 이 전략으로 쫄딱 망했지만 이번만큼은 아니다라고 생각해 심기일전했습니다.
파마 형도 다작으로 가려다 선적으로 방향을 틀었구요. ZombieCookie는 쿼리 집중화를 통한 건물 러쉬. 편의점 형은 선적과 건물의 중간 쯤을 노리셨던 것 같습니다.
초반엔 다들 비슷비슷하더니 중후반에 ZombieCookie가 확 치고 올라오더군요. 다들 게임이 끝나기 전까진 ZombieCookie의 1등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후반에 에러플이 한번 터졌는데 저희는 지금까지 몰랐는데 ZombieCookie와 편의점 형의 지적으로 나중에 에러플인 걸 깨달았습니다.
남는 일꾼은 빈칸이 있으면 반드시 빈칸에 넣어야 하지 산후앙에서 놀게 할 수 없다는 점을 지금까지 몰랐네요.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푸에르토 리코는 딱히 할말이 있겠습니까. 전통 전략의 최고봉.
개인적으로는 아그리콜라보다 이 게임을 더 좋아합니다. 긱 순위는 비록 아그리콜라가 한 단계 위지만요.
살짝 아쉬운 점은 세팅이 번거롭다는 점?
건물 놓고 몇 명이서 게임하느 냐에 따라 일꾼 빼고 점수 빼고 하면 은근히 귀찮더군요.
- 이 날의 전적 : 1등 파마
2등 ZombieCookie
3등 편의점 형
4등 브츠그쯔르트
6. 어센션
- 다음으로 돌린 게임은 어센션 입니다.
어센션은 굳이 이 타이밍에 했다라기 보다는 게임 사이사이에 짧게 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돌릴 때도 있었지만요. ^^
어센션은 비교적 최근에 접했던 게임 가운데 하나인데 솔직히 말하면 첫 인상은 좀 별로였습니다.
먼가 너무 운이 심한거 같고 너무 반복적인 것 같은 느낌을 확확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재미가 올라가더군요. 지금은 확장판을 빨리 해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 어센션은 덱 빌딩 게임 가운데 하나입니다. 덱 빌딩 게임이라 함은 여타 카드 게임과 다르게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카드 더미를 꾸려나가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즉 매번 다른 형태의 카드 더미로 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죠. 이게 참 매력이기도 하면서 단점이기도 합니다.
콜렉터 성향이 있으신 분들, 혹은 자신만의 개성있는 덱을 고정화 시키고 싶으신 분들에겐 덱 빌딩은 좀 썰렁한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등한 조건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덱 빌딩의 포인트고 재미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기존의 카드 게임들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이는 장르라 생각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덱 빌딩의 대표적인 선두 주자는 도미니언. 현재 긱 순위 상위권에 무려 2개가 포진해 있습니다.
그 뒤로 나온 유명한 덱 빌딩 게임이 썬더 스톤. 도미니언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확장을 거느리고 있지요.
이후로는 수많은 덱 빌딩이 나왔다 할 수 있겠습니다.
에미넌트 도메인, 어센션, 나이트폴, 레지던트 이블, 룬 에이지 등이 대표적인 덱 빌딩 게임들이죠.
후에 쿼리어스라는 비슷한 형태를 띤 주사위 빌딩 게임(?)도 등장합니다.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어센션은 장점이 확 눈에 띄는 게임입니다. 바로 간결성. 웬만한 덱 빌딩 게임 가운데 가장 간결할 거 같습니다.
다만 단점도 확 눈에 보입니다. 패턴의 고착화.
사실 나오는 카드가 어떠냐에 따라 패턴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기본판만 봤을땐 카드의 종류가 방대한 것도 아니고 매번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이는 확장판을 샀을 때 해결될 문제라 봅니다.
추가로 점수칩이 보석같이 예뻐서 좋더군요.
아, 도미니언과 달리 박스가 작아 휴대성이 좋은 점 또한 매우 큰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 이 날의 전적 : ZombieCookie 2승 vs 브츠그쯔르트 1승
브츠그쯔르트 1승 vs ZombieCookie, 약사형 0승
가게형 5승 vs 브츠그쯔르트 4승
파마 2승 vs 브츠그쯔르트 1승
7. 끝
이렇게 시끌시끌했던 이날의 모임도 끝이 났습니다.
와주셨던 분들 모두 고생하셨구요, 다음 모임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Frog의 다음 모임은 12.02.10(금)에 있습니다.
보드게임에 관심은 있는데 모임에 나가기 주저하시는 분들, 집에 게임은 쌓였는데 할게임이 없는 분들, 좋은 취미 함께 공유하고자 하시는 분들 모두 환영입니다.
한국에 보드게임 붐이 다시 일 때까지 전국의 보드게임 모임 화이팅. ^^
매번 더욱 돈독해지는 모임, 대구 Frog 모임!
지난 금요일인 2월 3일 또한 모임이 열렸습니다.
사실 같은 친구들끼리도 서로 취미가 달라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 지역의 모임이 더욱 더 활성화 되어서 보드게임 붐이 일어나는 그날이 오기를 빌어봅니다.
1. Twilight Struggle (황혼의 투쟁)
- 이 날, 모임에 남들보다 빨리 온 저와 ZombieCookie는 최근들어 푹 빠진 2인용 게임인 황혼의 투쟁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황혼의 투쟁은 냉전 시대(1945-1989)를 배경으로 한 미국과 소련간6의 영향력 싸움 게임입니다.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2차 세계 대전의 끝을 시작으로 미국과 소련은 이념이라는 이름하에 장기간 소리 없는 전쟁을 계속했습니다.
황혼의 투쟁은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실제 발생했던 일련의 다양한 사건들을 카드의 이벤트로 옮김으로 플레이어들의 게임 몰입도를 한층더 올려 주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이 게임은 보드게임 긱에서 수많은 게임들을 물리치고 1위의 자리를 차지한 게임입니다.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게임이 몰입도 뿐 아니라 게임 자체의 재미 또한 충분하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황혼의 투쟁의 한글화는 다이브다이스의 자료창고에 가면 젤리클 님께서 제작하신 자료가 있습니다.
한글 매뉴얼 또한 다양한 분들께서 제작하였으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검색해서 찾아 보시면 될 듯 합니다.
- 저희 모임에서 황혼의 투쟁을 즐기는 사람은 3명 정도가 되는데요. 저와 ZombieCookie, 그리고 파마 형이 최근 황혼의 투쟁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파마 형은 미국을, 저는 소련을, ZombieCookie는 미국과 소련을 모두 플레이 하기 때문에 셋중에 둘만 만나도 게임이 가능해 편하더군요.
이 게임을 해보신 많은 분들께서 초보 단계에서는 소련이 이길 확률이 높다고 말들 하시던데 저흰 아직 초보라 소련이 우세한듯 보입니다.
다음부터는 국공 내전 룰을 적용해서 플레이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전적은 저 (소련) vs ZombieCookie (미국) 3판 해서 3판 모두 제가 이겼네요. 음핫핫.
국공 내전 룰을 적용하면 도리어 압살 당할 까봐 두렵네요.
세판 중 두번은 20점 달성, 한번은 유럽 Control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매우 훌륭합니다. 사실 완전 전략만으로 가득찬 그러니까 운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게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게임은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사위의 운을 시험하게 만드니 그 점도 매력인 것 같더군요.
카드 뽑기 운 또한 작용하는데 이 점 역시 버려진 카드의 순환 부분을 이용해 전략성을 있게 만든 점 또한 멋졌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카드들을 만들어서 게임 몰입도 또한 상당했습니다.
디럭스판 이전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구성물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초기 세팅이 약간 번거로워 아쉬웠지만 이것도 하다보니 속도가 붙어서 그닥 번거롭지도 않더군요.
번거롭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FFG 게임을 필두로 컴포넌트가 풍성한 웬만한 게임들에 비하면 약과이긴 합니다.
굳이 단점을 뽑자면 그렇다는 거죠. :)
2인플인 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이 날의 전적 : 브츠그쯔르트 (소련) 3승 vs ZombieCookie (미국) 3패
브츠그쯔르트 (소련) 1승 vs 파마 (미국) 1패
2. Arkham Horror (아캄 호러)
- 황혼의 투쟁을 두번 돌리고 나서도 아직 다른분들이 안오시길래 오랜기간 묵혀두었던 아컴호러를 간만에 꺼냈습니다.
지난번에 파마 형과 호랭이와 함께한 3인플로 슈웁-니구라스에게 압도적으로 진터라 오늘만큼은 이겨보자! 하는 마음으로 게임에 돌입했습니다.
아컴호러는 20세기 초에 활동 한 공포 소설 작가인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러브크래프트는 그만의 독특한 어두운 내용을 자랑해 일부에서는 판타지계의 대부 두 명으로 빛의 판타지 계는 톨킨, 어둠의 판타지 계로는 러브크래프트를 꼽더군요.
저도 책은 안봐서 그의 작품에 대해 자세히 논하기는 뭣하지만 그가 만들어 낸 다양한 소재들이 정말 매력적이라는 점 만큼은 틀림없습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하나인 광기의 산맥은 "판의 미로","헬 보이"로 유명한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잠시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빨리 광기의 산맥 프로젝트가 재시작 되었으면 합니다.)
- 아컴호러와 세계관을 같이 하는 게임으로는 "엘더 사인(Elder Sign)"이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얼핏 듣기로는 아컴 호러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어떤 게임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광기의 저택(Mansions of Madness)"이라는 게임에서도 아컴호러의 크리쳐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게임 역시 정말 해보고 싶네요.
현재 아컴 호러는 긱 순위 68위, 광기의 저택은 100위, 엘더 사인은 308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무작위로 고른 캐릭터로 나타난 둘은 의사 양반과 작가 누님. 이 둘로 세계를 어떻게 지키겠단 건지...
보스는 그나마 쉬운 녀석인 이타콰로 정했습니다.
이때부터 아캄시에 평화를 지키기 위한 소시민들의 투쟁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타콰의 버프를 받은 밀교자들이 떼거지로 등장하는 바람에 초반부터 휘청거리더군요.
더구나 이벤트들이 자꾸 주인공들을 거리로 밀어내는 것들이 나와서 이타콰의 특성인 거리에 데미지 주기 또한 톡톡히 맞았습니다.
한두번 엉키다보니 점점 사태는 커져가고 게이트들은 열리고...
아이템도 제대로 못모았는데 이타콰가 눈을 떠버리더군요. 결말은? 종말이죠 뭐...
2012년 세계종말설도 떠오르는 판국에 아캄시는 그렇게 허무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몰입만 제대로 한다면 상당히 우수한 게임입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큰 전략성을 기대하긴 힘들 듯 보입니다.
다만 호러와 RPG가 섞인 듯한 이 게임에서 닥쳐오는 위협을 막아가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적을 막아낸다는 설정에만 잘 빠져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게임이 될겁니다.
훌륭한 일러스트와 각 캐릭터별 스토리나 카드에 적힌 효과 이외의 이야기들은 게임의 풍성함을 한 층 더 증가시켜 준 듯 합니다.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진입 장벽이 쎄다는 것. 게임 도중에 툭툭 튀어나오는 잔룰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깔고 시작하는 세세한 룰들이 꽤 있는 터라 초보자들에게 내밀기엔 꺼려지겠더군요.
그리고 게임 중에 느낀 점인데 이벤트 카드 같은 것들을 읽어줘야 되는 데 하다보니 그저 효과만 툭툭 처리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화 카드 부분은 다같이 봐야 되니까 읽어줘야 하는데 내용이 길면 또 읽기도 번거로운 점이 있더군요.
그래도 룰만 확실히 익히고 조금의 수고만 더한다면 이 게임이 좋은 협력 + 호러 게임이란 점은 분명한 사실일겁니다.
- 이 날의 전적 : 브츠그쯔르트(패), ZombieCookie (패) VS 이타콰 (승)
3. Game of Throne (왕좌의 게임)
- 아캄호러가 끝나자마자 적절한 타이밍에 약사 형님이 오셨습니다.
(다다 닉네임을 몰라서 약사 형님이라고 적어놓겠습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실명 언급은 실례인지라.^^;;)
곧 파마 형도 오신다길래 우선 간단하게 어센션 한판 돌리고 여담을 좀 나누다가 파마 형이 오고 바로 쓰론에 돌입했습니다.
마침 가게형도 여유가 생기셔서 같이 게임에 참여하게 되어 5인플로 게임을 하게 되었네요.
각자가 맡은 종족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타크(가게형), 라니스터(약사형), 그레이조이(파마형), 티렐(저), 바라테온 (ZombieCookie).
- 왕좌의 게임은 조지 R.R. 마틴이 연재 중인 판타지 대서사시 소설입니다.
여러 가문들이 철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음모와 계략, 그리고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죠.
내용은 궁금한데 다소 굵직한 책의 두께가 두려우시다면 HBO에서 방영중인 드라마를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드라마로는 시즌 1 (1권 분량)만이 나와있고요, 올해 시즌2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로 저연령층에게까지 나름 친숙해진 배우인 숀 빈이 주연으로 등장해 반갑더군요.
여담이지만 숀 빈은 이번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 예고편에도 살짝 얼굴을 비치던데 큰 배역들은 다 알려졌으니 아무래도 단역이겠죠?
왕좌의 게임은 책으로는 4권까지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기존 쓰론은 많이 했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한글판 왕좌의 게임은 처음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예전 판보다 더 나아진것 같더군요.
전투 민족인 그레이조이를 잡은 파마 형은 약사 형님의 라니스터를 초반부터 공격합니다.
아, 그러나 라니스터 가문에는 유명한 말이 있죠. "라니스터는 빚을 갚는다." 라니스터 가문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북진하는 라니스터와 남하하는 그레이조이. 둘의 전투가 치열히 벌어지는 동안 스타크는 천천히 위의 땅들을 먹은 다음 아래로 스믈스믈 내려옵니다.
평화 주의자 바라테온은 스타크와도 평화 협약을 맺고 티렐인 저와도 평화 협약을 맺습니다.
스타크, 티렐, 바라테온이 나름 국경선을 정해놓고 빈 땅부터 먹어가는 사이 라니스터와 싸우던 그레이조이는 힘에 부쳤던지 위의 땅을 노립니다.
바로 스타크 가문의 땅이죠. 스타크 가문이 보급이 약했던 터라 그레이조이가 틈을 파고 들었으나 일정 선에서 저지 당합니다. 이 순간 어느 정도 땅을 먹은 스타크는 약해져 있던 그레이조이를 라니스터와 함께 협공합니다.
한편 남쪽에선 많은 양의 성들을 바라테온과 티렐이 나눠 먹습니다. 이제 더이상 먹을 것도 없겠다 티렐과 바라테온 또한 전투의 조짐이 보였습니다만 그 타이밍에 배를 타고 그레이조이가 남하해 티렐을 칩니다.
티렐 가문은 기회다 싶어서 약간만 내려온 그레이조이의 병력을 잡고 그레이조이는 점점 3:1의 상황으로 몰려갑니다.
하지만 라니스터가 공격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병력을 북으로 거의 보냈고 티렐이 전투에서 이기면 한번 더 진격하는 가문 카드로 두개의 성을 연속 점령, 게임은 티렐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사실 쓰론은 예전부터 많이 돌리다보니 좀 친숙해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게 신판이 나오면서 몇가지 룰들이 바뀌었는데 전 바뀐 룰들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거기다가 운적 요소를 좋아하는 분들 넣으라고 서비스 룰까지...
개인적으로 쓰론은 운적인 요소가 적어서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가 룰은 넣지 않고 게임을 했습니다.
원판의 목재말도 좋았지만 이번에 바뀐 형태의 말들도 나쁘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성을 몇개 먹었나 표시를 해놓는 부분이 생겨서 견제하기가 편해졌다는 점입니다.
단점을 꼽자면... 게임판이 너무 약합니다.ㅠ 맵이 세 동강 나버렸어요. 나중에 AS 받아야 겠습니다.
- 이 날의 전적 : 1등 브츠그쯔르트
2등 ZombieCookie
3등 약사 형님
4등 가게형
5등 파마
4. 뱀 주사위 게임
- 무거운 게임을 몇개 돌린 터라 쉬어가는 마음으로 뱀 주사위 게임을 굴렸습니다.
이런 게임은 역시 내기를 걸어야 제 맛이죠! 까페 근처에 맥도날드 24시로 하는 터라 맥날 심부름 내기를 했습니다.
꼴찌가 갔다오기. 심플한 내기죠. ^^
- 뱀 주사위 게임은 사실 100% 운 게임입니다. 굳이 따지고 보자면 가위바위보의 전략성보다도 낮은 전략성을 가지고 있다 생각됩니다. 모든 것이 주사위에 의해 결정되니까요.
하지만 사다리와 뱀 때문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마음을 졸이는 우리를 보면 이처럼 간단하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도 있을 까 생각이 듭니다.
조금 과대해석 해보자면 마치 오르막이기도 하고 내리막이기도 한 우리내 인생을 심플하게나마 표현한 것 같아 더 즐거운게 아닐까요. ㅎㅎ
뱀 주사위 게임은 트와일라잇에서 커플로 발전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하죠.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커플이 정기적인 보드 게임 모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매번 하는 게임이 뱀 주사위 게임이라는 소식을 듣고 한번 더 깜짝 놀랐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커플의 모습은 참 훈훈하네요.
- 초반엔 제가 사다리 막 타고 폭풍 전진 했으나 87번 뱀 맞고 나락으로 추락.
꾸준히 올라오던 파마 형이 뱀 사이를 슉슉 피해 일등을 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꼴등일거라 좌절했는데 이게 웬일.. 나머지 두분도 87번 뱀 밟고 땅끝마을로 떠나시더군요. -_-;;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라 먼저 나간 파마 형을 제외한 세명은 끊임없이 사다리와 뱀을 돌고 돕니다.
한파가 닥쳐 밖이 추운지라 정말 심부름만은 가기 싫었던 터라 마음을 더 졸이면서 게임을 했던 것 같네요.
어찌됐건 결말은 납니다. 최종적으로 꼴찌가 된 편의점형께서 오자마자 심부름을 가게 되셨지요.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심플한 파티 게임. 내기용으로 딱입니다.
근데 구하기가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
- 이 날의 전적 : 1등 파마
2등 브츠그쯔르트
3등 ZombieCookie
4등 편의점 형 (벌칙 당첨)
5.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
- 맥도날드로 야식을 때우고 한참을 잡담을 떨다가 이게 수다 모임이 아닌 보드게임 모임임을 인지한 저희는 다시 게임을 시작합니다.
서로 하고 싶은 게임이 안맞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푸에르토리코가 선정되었습니다.
후보였던 배틀스타 갤럭티카, 아그리콜라, 쓰루 디 에이지스 는 결국 이번 모임이 끝날때까지 못했지요.
- 푸에르토 리코는 전통파 전략 게임으로 최장기간 긱 순위 1위를 점유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많은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고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푸에르토 리코.
한때 일꾼들의 말이 검은 색이라는 점이 흑인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많았는데 끝끝내 일꾼 말의 색을 바꾸거나 하진 않더군요.
이 게임은 각자가 푸에르토 리코를 일구는 하나의 경영자가 되어서 여러 직종들의 도움을 받아 푸에르토 리코를 훌륭하게 일구어내는 게임입니다.
포장을 하자면 위와 같지만 사실은 점수 얻기 게임이죠. ^^;
하지만 개인적으로 밭을 일궈 자원을 만들고 그걸 팔아 돈을 만들어 건물을 사고 건물의 효과를 발동, 또 자원을 선적해 점수를 얻어간다는 이 게임의 진행 방향은 게임성은 물론이지만 테마성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확장판도 있는 데 아직까지 확장을 넣고 게임을 해보지 못해 그게 좀 아쉽네요.
어쨌든 이 날의 게임도 푸코 본판으로만 돌아갔습니다.
- 뱀 주사위 게임을 한 4인으로 계속해서 게임이 돌아갔습니다.
전 얼마전에 다다에서 본 푸코 전략 가운데 가장 재밌어 보이는 다작 전략을 택했는데요, 저번엔 이 전략으로 쫄딱 망했지만 이번만큼은 아니다라고 생각해 심기일전했습니다.
파마 형도 다작으로 가려다 선적으로 방향을 틀었구요. ZombieCookie는 쿼리 집중화를 통한 건물 러쉬. 편의점 형은 선적과 건물의 중간 쯤을 노리셨던 것 같습니다.
초반엔 다들 비슷비슷하더니 중후반에 ZombieCookie가 확 치고 올라오더군요. 다들 게임이 끝나기 전까진 ZombieCookie의 1등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후반에 에러플이 한번 터졌는데 저희는 지금까지 몰랐는데 ZombieCookie와 편의점 형의 지적으로 나중에 에러플인 걸 깨달았습니다.
남는 일꾼은 빈칸이 있으면 반드시 빈칸에 넣어야 하지 산후앙에서 놀게 할 수 없다는 점을 지금까지 몰랐네요.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푸에르토 리코는 딱히 할말이 있겠습니까. 전통 전략의 최고봉.
개인적으로는 아그리콜라보다 이 게임을 더 좋아합니다. 긱 순위는 비록 아그리콜라가 한 단계 위지만요.
살짝 아쉬운 점은 세팅이 번거롭다는 점?
건물 놓고 몇 명이서 게임하느 냐에 따라 일꾼 빼고 점수 빼고 하면 은근히 귀찮더군요.
- 이 날의 전적 : 1등 파마
2등 ZombieCookie
3등 편의점 형
4등 브츠그쯔르트
6. 어센션
- 다음으로 돌린 게임은 어센션 입니다.
어센션은 굳이 이 타이밍에 했다라기 보다는 게임 사이사이에 짧게 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돌릴 때도 있었지만요. ^^
어센션은 비교적 최근에 접했던 게임 가운데 하나인데 솔직히 말하면 첫 인상은 좀 별로였습니다.
먼가 너무 운이 심한거 같고 너무 반복적인 것 같은 느낌을 확확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재미가 올라가더군요. 지금은 확장판을 빨리 해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 어센션은 덱 빌딩 게임 가운데 하나입니다. 덱 빌딩 게임이라 함은 여타 카드 게임과 다르게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카드 더미를 꾸려나가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즉 매번 다른 형태의 카드 더미로 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죠. 이게 참 매력이기도 하면서 단점이기도 합니다.
콜렉터 성향이 있으신 분들, 혹은 자신만의 개성있는 덱을 고정화 시키고 싶으신 분들에겐 덱 빌딩은 좀 썰렁한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등한 조건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덱 빌딩의 포인트고 재미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기존의 카드 게임들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이는 장르라 생각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덱 빌딩의 대표적인 선두 주자는 도미니언. 현재 긱 순위 상위권에 무려 2개가 포진해 있습니다.
그 뒤로 나온 유명한 덱 빌딩 게임이 썬더 스톤. 도미니언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확장을 거느리고 있지요.
이후로는 수많은 덱 빌딩이 나왔다 할 수 있겠습니다.
에미넌트 도메인, 어센션, 나이트폴, 레지던트 이블, 룬 에이지 등이 대표적인 덱 빌딩 게임들이죠.
후에 쿼리어스라는 비슷한 형태를 띤 주사위 빌딩 게임(?)도 등장합니다.
-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 : 어센션은 장점이 확 눈에 띄는 게임입니다. 바로 간결성. 웬만한 덱 빌딩 게임 가운데 가장 간결할 거 같습니다.
다만 단점도 확 눈에 보입니다. 패턴의 고착화.
사실 나오는 카드가 어떠냐에 따라 패턴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기본판만 봤을땐 카드의 종류가 방대한 것도 아니고 매번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이는 확장판을 샀을 때 해결될 문제라 봅니다.
추가로 점수칩이 보석같이 예뻐서 좋더군요.
아, 도미니언과 달리 박스가 작아 휴대성이 좋은 점 또한 매우 큰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 이 날의 전적 : ZombieCookie 2승 vs 브츠그쯔르트 1승
브츠그쯔르트 1승 vs ZombieCookie, 약사형 0승
가게형 5승 vs 브츠그쯔르트 4승
파마 2승 vs 브츠그쯔르트 1승
7. 끝
이렇게 시끌시끌했던 이날의 모임도 끝이 났습니다.
와주셨던 분들 모두 고생하셨구요, 다음 모임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Frog의 다음 모임은 12.02.10(금)에 있습니다.
보드게임에 관심은 있는데 모임에 나가기 주저하시는 분들, 집에 게임은 쌓였는데 할게임이 없는 분들, 좋은 취미 함께 공유하고자 하시는 분들 모두 환영입니다.
한국에 보드게임 붐이 다시 일 때까지 전국의 보드게임 모임 화이팅. ^^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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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돌려보려고하는 게임들 많이 즐기셨네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
이번주에는 이중에 하나라도 돌려봐야겠습니다. ㅎㅎ 전국의 보드게임 붐이 다시 일어나는 그날까지 즐겜요~ ㅎ -
쓰론 비록 5등을 하였으나, 전투를 많이 하고 활력소를 넣었다고 생각하고 위안중ㅋㅋ.. 다굴 맞고 이정도면 선전 !!! 황혼의 투쟁은 미국을 파볼려고 하는데, 내전룰을 적용안하면 이기기 어려운건가요.. ㅠ?.. 아님 실력 부족인건가.. 어센션은 도미니언을 많이 해오다가 어센션을 하니 신선함에 푹 빠지게 된거 같습니다. ㅋㅋ.. 푸코는 명불허전이니 생략.. ㅎ.. 저번주에도 즐거웠구요. 이번주에 또 즐거운 모임 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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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적은 저 (소련) vs ZombieCookie (미국) 3판 해서 3판 모두 제가 이겼네요. 음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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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마켓// 블랙 마켓님은 제 기억이 맞다면 꿈꾸는 다락방 모임이었던 것 같은 데 맞나요?? ^^ 시간이 되면 한번 놀러가겠습니다. ㅎㅎ
파마, ZombieCookie// 다음 모임에 봐요 다들 :) -
파마님 덕분에 오랜만에 경쟁심에 불타서 정신없이 싸웠네요.ㅎㅎ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왕좌의 게임은 제 구매목록 1순위에 올라와있습니다. 살짝 LCG도 보고 있는데 이건 후기가 많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네요..ㅎㅎ 2월이 가기전에 다시한번
플레이를 같이할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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