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초보 게임소감과 시드니 아그리콜라 ^^
-
2012-05-05 14:21:59
-
0
-
1,417
-
-
한달전 자유 게시판에 처음 인사드렸던 호주 캔버라 사는 ㅤㄱㅗㄾ냥이입니다.
박스 모냥에 충동구매했던 Axis & Allies의 매뉴얼 해독이 너무 어려워 시작을 못한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후로도 진전이 없네요. 봉인 해제 계획은 한동안 보류 될 것 같습니다.
대신, 많은 분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추가 구매한 열 두개 가량의 게임들을 무한 플레이하고 있어요. 최근 4주내 보드게임샵 방문 빈도수와 구매율로만 봐선 사장님께서 이미 저와 남편을 VIP 단골로 여길 듯 합니다. 추천 받은 게임들 중 품절들이 더러 있어 못 산 게임들은 다음 구매 리스트에 올려놓았네요.
현재까지 구매 목록 (구매순으로 정리) :
Cluedo, Axis & Allies, Dominion Intrigue, I’m the boss, Acquire, Last Will, Princes of Florence, Carcassonne, Dixit, Wyatt Earp, 아그리콜라 한글판 (+확장팩추가), 케일러스 한글판, 시타델 한글판, 사보타지 한글판. 추가로 back order 해 놓은 Twilight Struggle 이 곧 배송될 예정이네요.
그리고 같이 보드게임에 불 붙은 친구네가 Arkham Horror, 카탄 한글판, 푸에르토리코 한글판을 구매했습니다. 가족 같은 친구들이라 누가 게임을 사던 니꺼 내꺼 구분이 안된다고 볼 수 있죠. ㅎ 많이 사라고 서로 부추깁니다.
한글판들은 다 한국 지마켓에서 구매했는데 해외 배송료까지 포함해서 계산해도 호주보다 훨씬 저렴하고, 더욱 놀라운건 배송이 호주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보다도 빨리 오더군요. ㄷㄷㄷ
(근데.. 한글화 단계까지 거친 수입품들이 한국에선 왜그리 저렴한지 의문이네요. 호주가 엄청 비싼 탓도 있지만.)
구입한 모든 게임들은 개봉하여 펀칭후 아그리콜라처럼 부품이 많은 것들은 작은 공구상자에 분리 정리하였어요.
아직 모두 플레이해 볼 시간은 없었지만, 달려본 것들 중 인상 깊었던 몇가지만 얘기해볼께요.
Dominion Intrigue----------------------
캔버라 유일한 보드게임 샵에서 샀네요. 오리지널판은 품절이였고, 인트리그 만으로도 베이스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사장님께서 적극 추천하셨고 또 다다에서도 항상 언급되는 게임이라 주저없이 샀네요.
카드게임이라고는 트럼프 밖에 안 만져봤던지라 집에 오는 내내 개봉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었네요. 남편은 지난번 A&A 때도 그랬었듯, 저에게 항상 매뉴얼 숙지를 맡긴답니다. 공부는 한 사람이 해서, 가르쳐 줄 때 의미가 있는거라며.
뭔가 손해보는 듯 하지만, 직업이 사서이다 보니 정보입력과 전달에 곧잘 재미를 느끼곤 하거든요. 친구들 오면 새 게임 설명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저를 종종 발견합니다. (얼마전에 장염으로 병가내고 일주일을 집에서 드러누워, 입 맛도 없어 식사도 못하고 봄날 고냥이처럼 늘어져있는데 남편이 놀러 온 친구들에게 새 게임 설명을 하더라구요. 지켜보니 답답해서 끼어들어 폭풍 설명을 하고 나니 순간 몸이 기적적으로 회복되는 걸 체험했어요.)
다행히 도미니언 매뉴얼은 A&A와는 달리 정보의 양과 난이도의 레벨이 엄청나게 낮아서 쉽게 파악을 했네요. 7장가지고 돌아가면서 ABC, ABC, ABC ~~
사실 첫 판을 하는 내내, 저와 남편은 조금 당혹스러웠어요.
이거 일인용 게임인가. 혼자 왜 이러고 있지. 치매 예방에는 좋겠다.. 추천 게임이라고 다 재밌는건 아니구나.. 혼란을 한참 느끼던 중 빅토리카드 6점짜리가 바닥이 났고.. 점수 카운팅을 시작했어요.
제가 이겼단걸 파악하는 순간, “이 게임 좀 재밌는 것 같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음 판에는 손을 볼 때 기대하는 카드가 생기기 시작했고 액션 콤보도 시도해봐야겠다는 전략들을 자연스레 깨우치게 되더군요.
그렇게 다음판, 또 그다음판 … 정신없이 내리치며 올레.. 이거 재밌구나! 게임 잘 샀다고 서로 칭찬해 주었어요.
특히 친구네까지 권모술수에 능한 저희 4명이 플레이 할 때의 도미니언 인트리그는 정말 최적이에요. 처음에 에러플을 좀 심하게 해서 사기꾼 카드 때문에 꽤 힘들었어요.
고달픈 타향살이에서 몇 안 되는 친구들과 의 상할 상황이 여러 번 오더군요. 영문 내용들을 꼼꼼히 읽지 않고 플레이 한 까닭에, 사기꾼 카드 액션 시 덱에서 첫 장을 버리기만 했지, 같은 점수의 다른 카드 한 장을 추가 할 수 있는지는 몰랐어요. 저 빼고는 죄다 초장부터 사기꾼카드랑 방어카드를 먹고 바닥을 내놔서, 상대적으로 돈과 빅토리카드 위주로 플레이 했던 저는 나머지 세 명이 돌아가며 한 턴에 사기꾼 공격만 액션 콤보로 서 너번씩 해대는 통에 판 내내 족족 털려 결국 마지막 턴에 저의 덱과 손에는 카드가 총 7장 밖에 안 남더군요. 표정 관리하기 어찌나 힘들던지... 자자 릴렉스 해야하는데 게임을 즐기려고 하니?? 라고 외치는 코미디빅리그의 게임폐인 양세형의 목소리가 맴돌더군요.
사기꾼 카드는 이름 그대로 사기 카드인가, 사용 금지 카드로 설정해야하나, 폭풍 검색을 해보니.. 역시 에러플이였어요.
[사진: 에러플에 만신창이가 된 저의 덱, 앞에는 소각된 저의 카드들]
I’m the Boss-----------------------
보드게임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친구들까지 합세할 때는 시끌벅적 가벼운 게임이 최고인 것 같아요. 다른 친구네까지 여섯이서 모였을 땐 정말 폭발적인 반응으로 아임더보스만 내리 세 판을 돌렸어요. 감언이설, 배은망덕, 견리망의, 토사구팽의 정점을 봤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이 취향에 맞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정적이고 진지한 접근을 요하는 게임들을 할 때는 저의 최고의 집중력이 발휘 되는데, 아임더보스 플레이 시에는 좀 산만하더군요.
하지만 최상의 멤버들의 조합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없게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라 저도 엄청 즐거운 척 하며 더 비열하고 능글맞게 게임에 임했습니다. 승률이 제가 제일 높네요. 클클..
아참. 그날 밤 늦게 친구들 다 집에 가고 남편이 잠을 들려다 말고 침대 머리에서, 제가 파토냈던 자신의 협상에 대해 짜증이 많이 났었다고, 왜 그렇게 까지 해야 했냐고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데 무척 웃겼네요. 난 기억도 안나 ㅋㅋ Sometimes life’s like that.
[사진: 고운 노란티를 입은 미x씨가 차분히 협상을 개시하려는 모습. 저는 악마의 이빨을 감추고 있음.]
Dixit--------------------------
너무 예쁜 카드들이어서 컴포넌트 만으로도 90점을 주겠는데, 플레이 후 소감은 200점짜리에요. 제가 무척 창의적이고 감성적인데다 꽤나 뻔뻔한 면이 있는데, 이러한 저의 성격은 딕싯 최고의 무기입니다.
하지만 어떤 성격의 멤버이던 무관하게, 게임성 자체가 모두를 포용하는 (아임더보스와는 다르게), 서로를 교감하려 애쓰게 만드는 따뜻한 게임이라 플레이를 하면서 친구 하나하나의 다양한 표현들을 보며 모두가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했을때 최고의 빛을 발하는 게임이 아닐까 싶어요.
단 오리지널 84장은 너무나 부족합니다. 두 판 정도 돌리니 모든 그림이 다 외워지네요. 딕싯2랑 오딧세이까지 또 장만할려구요. ㅎ
[사진: 준x씨가 "워너브라더스"라는 키워드를 던진후 혼란스러워 하는 다섯명을 멀찌감치 앉아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음.]
Agricola--------------------------
아직 일인플 외에는 해보지 못해서 소감이랄게 없지만 아그리콜라 실사판 사진을 촬영하게 되어 그냥 적어 봅니다.
지난 주말에 시드니에서 "김광석 다시부르기 콘서트"가 있었는데 일찌기 폭풍 예매를 한덕에 모처럼 시드니 나들이를 했었어요.
제가 사는 캔버라에서 약 세시간 가량의 가깝지 않은 거리에다 콘서트가 밤에 있어 아예 일박이일 일정으로 다녀 왔는데요. 시드니 가는 길이, 마치 “흑사병이 지나간 17세기 유럽 농민의 척박한 일상, 아그리콜라”를 보는 것만 같아요. ^^
[저렇게 이쁜 아이들을 화덕에 발라 버릴 순 없어 ㅠ]
아,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는 정말 좋았어요. 시드니 이맘때의 짙은 가을 바람이 꼭 김광석의 목소리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더 이상 그의 라이브 목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콘서트를 이끌어준 박학기, 동물원과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를 들으며 스크린 속 김광석이 같이 하모니를 넣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네요.
김광석은 그대로인데 동료들과 관객들, 그리고 김광석 세대가 아니었던 저도 그의 나이를 어느새 뛰어 넘어 늙어가고 있군요. ^^
[사진: 시작전 텅빈 무대. 화려한 빅토리아양식의 건축이랑 소박한 포크송과의 간극은 꽤나 컸네요.]
이곳 게시판에 사진 첨부가 안되어 태그를 처음 사용해 보는데 부디 사진들이 링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ㅠ
박스 모냥에 충동구매했던 Axis & Allies의 매뉴얼 해독이 너무 어려워 시작을 못한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후로도 진전이 없네요. 봉인 해제 계획은 한동안 보류 될 것 같습니다.
대신, 많은 분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추가 구매한 열 두개 가량의 게임들을 무한 플레이하고 있어요. 최근 4주내 보드게임샵 방문 빈도수와 구매율로만 봐선 사장님께서 이미 저와 남편을 VIP 단골로 여길 듯 합니다. 추천 받은 게임들 중 품절들이 더러 있어 못 산 게임들은 다음 구매 리스트에 올려놓았네요.
현재까지 구매 목록 (구매순으로 정리) :
Cluedo, Axis & Allies, Dominion Intrigue, I’m the boss, Acquire, Last Will, Princes of Florence, Carcassonne, Dixit, Wyatt Earp, 아그리콜라 한글판 (+확장팩추가), 케일러스 한글판, 시타델 한글판, 사보타지 한글판. 추가로 back order 해 놓은 Twilight Struggle 이 곧 배송될 예정이네요.
그리고 같이 보드게임에 불 붙은 친구네가 Arkham Horror, 카탄 한글판, 푸에르토리코 한글판을 구매했습니다. 가족 같은 친구들이라 누가 게임을 사던 니꺼 내꺼 구분이 안된다고 볼 수 있죠. ㅎ 많이 사라고 서로 부추깁니다.
한글판들은 다 한국 지마켓에서 구매했는데 해외 배송료까지 포함해서 계산해도 호주보다 훨씬 저렴하고, 더욱 놀라운건 배송이 호주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보다도 빨리 오더군요. ㄷㄷㄷ
(근데.. 한글화 단계까지 거친 수입품들이 한국에선 왜그리 저렴한지 의문이네요. 호주가 엄청 비싼 탓도 있지만.)
구입한 모든 게임들은 개봉하여 펀칭후 아그리콜라처럼 부품이 많은 것들은 작은 공구상자에 분리 정리하였어요.
아직 모두 플레이해 볼 시간은 없었지만, 달려본 것들 중 인상 깊었던 몇가지만 얘기해볼께요.
Dominion Intrigue----------------------
캔버라 유일한 보드게임 샵에서 샀네요. 오리지널판은 품절이였고, 인트리그 만으로도 베이스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사장님께서 적극 추천하셨고 또 다다에서도 항상 언급되는 게임이라 주저없이 샀네요.
카드게임이라고는 트럼프 밖에 안 만져봤던지라 집에 오는 내내 개봉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었네요. 남편은 지난번 A&A 때도 그랬었듯, 저에게 항상 매뉴얼 숙지를 맡긴답니다. 공부는 한 사람이 해서, 가르쳐 줄 때 의미가 있는거라며.
뭔가 손해보는 듯 하지만, 직업이 사서이다 보니 정보입력과 전달에 곧잘 재미를 느끼곤 하거든요. 친구들 오면 새 게임 설명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저를 종종 발견합니다. (얼마전에 장염으로 병가내고 일주일을 집에서 드러누워, 입 맛도 없어 식사도 못하고 봄날 고냥이처럼 늘어져있는데 남편이 놀러 온 친구들에게 새 게임 설명을 하더라구요. 지켜보니 답답해서 끼어들어 폭풍 설명을 하고 나니 순간 몸이 기적적으로 회복되는 걸 체험했어요.)
다행히 도미니언 매뉴얼은 A&A와는 달리 정보의 양과 난이도의 레벨이 엄청나게 낮아서 쉽게 파악을 했네요. 7장가지고 돌아가면서 ABC, ABC, ABC ~~
사실 첫 판을 하는 내내, 저와 남편은 조금 당혹스러웠어요.
이거 일인용 게임인가. 혼자 왜 이러고 있지. 치매 예방에는 좋겠다.. 추천 게임이라고 다 재밌는건 아니구나.. 혼란을 한참 느끼던 중 빅토리카드 6점짜리가 바닥이 났고.. 점수 카운팅을 시작했어요.
제가 이겼단걸 파악하는 순간, “이 게임 좀 재밌는 것 같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음 판에는 손을 볼 때 기대하는 카드가 생기기 시작했고 액션 콤보도 시도해봐야겠다는 전략들을 자연스레 깨우치게 되더군요.
그렇게 다음판, 또 그다음판 … 정신없이 내리치며 올레.. 이거 재밌구나! 게임 잘 샀다고 서로 칭찬해 주었어요.
특히 친구네까지 권모술수에 능한 저희 4명이 플레이 할 때의 도미니언 인트리그는 정말 최적이에요. 처음에 에러플을 좀 심하게 해서 사기꾼 카드 때문에 꽤 힘들었어요.
고달픈 타향살이에서 몇 안 되는 친구들과 의 상할 상황이 여러 번 오더군요. 영문 내용들을 꼼꼼히 읽지 않고 플레이 한 까닭에, 사기꾼 카드 액션 시 덱에서 첫 장을 버리기만 했지, 같은 점수의 다른 카드 한 장을 추가 할 수 있는지는 몰랐어요. 저 빼고는 죄다 초장부터 사기꾼카드랑 방어카드를 먹고 바닥을 내놔서, 상대적으로 돈과 빅토리카드 위주로 플레이 했던 저는 나머지 세 명이 돌아가며 한 턴에 사기꾼 공격만 액션 콤보로 서 너번씩 해대는 통에 판 내내 족족 털려 결국 마지막 턴에 저의 덱과 손에는 카드가 총 7장 밖에 안 남더군요. 표정 관리하기 어찌나 힘들던지... 자자 릴렉스 해야하는데 게임을 즐기려고 하니?? 라고 외치는 코미디빅리그의 게임폐인 양세형의 목소리가 맴돌더군요.
사기꾼 카드는 이름 그대로 사기 카드인가, 사용 금지 카드로 설정해야하나, 폭풍 검색을 해보니.. 역시 에러플이였어요.
[사진: 에러플에 만신창이가 된 저의 덱, 앞에는 소각된 저의 카드들]
I’m the Boss-----------------------
보드게임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친구들까지 합세할 때는 시끌벅적 가벼운 게임이 최고인 것 같아요. 다른 친구네까지 여섯이서 모였을 땐 정말 폭발적인 반응으로 아임더보스만 내리 세 판을 돌렸어요. 감언이설, 배은망덕, 견리망의, 토사구팽의 정점을 봤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이 취향에 맞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정적이고 진지한 접근을 요하는 게임들을 할 때는 저의 최고의 집중력이 발휘 되는데, 아임더보스 플레이 시에는 좀 산만하더군요.
하지만 최상의 멤버들의 조합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없게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라 저도 엄청 즐거운 척 하며 더 비열하고 능글맞게 게임에 임했습니다. 승률이 제가 제일 높네요. 클클..
아참. 그날 밤 늦게 친구들 다 집에 가고 남편이 잠을 들려다 말고 침대 머리에서, 제가 파토냈던 자신의 협상에 대해 짜증이 많이 났었다고, 왜 그렇게 까지 해야 했냐고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데 무척 웃겼네요. 난 기억도 안나 ㅋㅋ Sometimes life’s like that.
[사진: 고운 노란티를 입은 미x씨가 차분히 협상을 개시하려는 모습. 저는 악마의 이빨을 감추고 있음.]
Dixit--------------------------
너무 예쁜 카드들이어서 컴포넌트 만으로도 90점을 주겠는데, 플레이 후 소감은 200점짜리에요. 제가 무척 창의적이고 감성적인데다 꽤나 뻔뻔한 면이 있는데, 이러한 저의 성격은 딕싯 최고의 무기입니다.
하지만 어떤 성격의 멤버이던 무관하게, 게임성 자체가 모두를 포용하는 (아임더보스와는 다르게), 서로를 교감하려 애쓰게 만드는 따뜻한 게임이라 플레이를 하면서 친구 하나하나의 다양한 표현들을 보며 모두가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했을때 최고의 빛을 발하는 게임이 아닐까 싶어요.
단 오리지널 84장은 너무나 부족합니다. 두 판 정도 돌리니 모든 그림이 다 외워지네요. 딕싯2랑 오딧세이까지 또 장만할려구요. ㅎ
[사진: 준x씨가 "워너브라더스"라는 키워드를 던진후 혼란스러워 하는 다섯명을 멀찌감치 앉아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음.]
Agricola--------------------------
아직 일인플 외에는 해보지 못해서 소감이랄게 없지만 아그리콜라 실사판 사진을 촬영하게 되어 그냥 적어 봅니다.
지난 주말에 시드니에서 "김광석 다시부르기 콘서트"가 있었는데 일찌기 폭풍 예매를 한덕에 모처럼 시드니 나들이를 했었어요.
제가 사는 캔버라에서 약 세시간 가량의 가깝지 않은 거리에다 콘서트가 밤에 있어 아예 일박이일 일정으로 다녀 왔는데요. 시드니 가는 길이, 마치 “흑사병이 지나간 17세기 유럽 농민의 척박한 일상, 아그리콜라”를 보는 것만 같아요. ^^
[저렇게 이쁜 아이들을 화덕에 발라 버릴 순 없어 ㅠ]
아,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는 정말 좋았어요. 시드니 이맘때의 짙은 가을 바람이 꼭 김광석의 목소리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더 이상 그의 라이브 목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콘서트를 이끌어준 박학기, 동물원과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를 들으며 스크린 속 김광석이 같이 하모니를 넣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네요.
김광석은 그대로인데 동료들과 관객들, 그리고 김광석 세대가 아니었던 저도 그의 나이를 어느새 뛰어 넘어 늙어가고 있군요. ^^
[사진: 시작전 텅빈 무대. 화려한 빅토리아양식의 건축이랑 소박한 포크송과의 간극은 꽤나 컸네요.]
이곳 게시판에 사진 첨부가 안되어 태그를 처음 사용해 보는데 부디 사진들이 링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ㅠ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
안타깝게도 엑박이네요....ㅠㅠ
-
pf.plum님// 흑 엑박인가요? 저는 잘 보이는데.. ㅠ 제가 지금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놓고 링크를 걸었거든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태그는 < > 요고 안에 img src ="그림주소"를 넣었어요.
-
보드게임가격은 호주가 비정상적으로 비싼거죠
-
남편분이 참 부럽네요
즐거우셨겟습니다 @_@ -
네이버가 링크를 막아놓습니다 페북이나 트윗을 이용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ㅎㅎ
암튼 보드겜 초기의 훈훈한 모습을 글로 잘 옮기셨네요.
갈 수만 있다면 저도 냥이님께 겜을 배워보고 싶어질정도에요 ^^ -
훈hoon님// 그게 정답인것 같습니다.
바쉘님// 유희를 너무 쫓는다고 타박이 좀 있네요. 딕싯은 특히 즐거웠습니다. ^^
노피어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해결했네요. 네이버가 막혀있는줄은 몰랐어요. ㅠ 잠들어 있던 트윗에 들어가 twitpic 을 이용해서 올렸습니다. 블로그 페이지는 내려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언제 캔버라 오시면 정중히 모실께요. ^^ -
남편분이 밤에 진지하게 그 협상꼭 깨야 했냐고 진지하게 물어본다는 글에 빵 터졌네요..ㅎㅎㅎ
멜번 갔을때 진짜 심심한 동네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시드니 있을때는 며칠 만 있었지만 참 재미있었는데..
그곳에서도 이런 모임이 돌아가고 있다니 보기 좋네요..ㅎ -
한글화된 롱샷 강추 합니다.
줄루레또
로스트시티 보드게임
하와이 등 강추할 게 너무 많네요..한번 다 즐겨보세요. 재미있습니다. -
남편분이랑 두분이서 하실거면 axis 시리즈중에 과다콸라 인가 일본군 그려진것 하세요..무난합니다.
-
카린님// 멜번에서 심심하셨다면 아마 캔버라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실제 배경이라고 생각될 만큼 황량함을 느끼실꺼 같아요. ㅋ 전 멜번 처음 갔을때 동네가 너무 예쁘고 멋스러워 첫눈에 반해버렸는데 ㅎ
추천해주신 게임들은 모두 처음 들어봐요. 아직 경험해볼 좋은 게임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게 신이 나네요. 정말 재미있는 영드 미드 아직 안 본 친구들 보면 진짜 부러워 했었는데 말이죠. 좋은 게임들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A&A 가 그리 어려웠나? 전 무난하게 잘 돌린것 같습니다.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그 다음부터 봉인했지만요. ㅠ.ㅠ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게임들은 정말 재미가 보장되어 있으니 꼭 해보세요. ㅎㅎ -
글을 술술 읽어지게 쓰는 소질을 타고 나신 분 같네요.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ㅋ
그런 머나먼 외국땅에도 보드게임을 즐기는 한 무리(?)분들이 있다는 게 흐뭇하네요 ㅋ 종종 즐거운 후기 부탁 드립니다 ㅋ -
초코벌레님// 말씀 감사합니다. ㅎ A&A는 워게임 경험이 있거나 옆에서 배우면서 한번 해보면 쉽게 개념이 잡힐 듯 한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정말 감이 안 잡히네요. 플레이하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요. "두시간 병력 셋팅, 룰북 정독, 다시 주워담기" 만 거듭하다 보니 다시 시도해 볼 용기가 안 생기네요. 쉬운 게임들로 차차 쌓아가야겠습니다 ㅎ
호시기두마리님//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기 무리들의 항시 대기 멤버는 4명인데 간간히 6명까지도 되네요. 근데 매번 같은 멤버들끼리의 게임은 약간의 한계가 있다는걸 오늘 딕싯을 하면서 느꼈어요. ㅋ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59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842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37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477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46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50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67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09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73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44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