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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20120505꿈꾸는다락방 집단정신붕괴의 현장속으로
  • 2012-05-07 23:13:01

  • 0

  • 897

보드게이머에게 있어서
구입한 게임을 유지, 보수, 관리
(maintence)하는 일은 마치 집에서 기르는
식물을 가꾸는 것이라던가
애완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일과 비슷한 느낌일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비싼가격에 구입한 게임에
정리함과 정리용 팩 등 부수적인 악세서리들이
한 게임당 평균 1만원에 가깝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긁적긁적

트라야누스를 해보고 싶었지만
자꾸만 컴포넌트가 흩어져 저의 심사를 괴롭히는
게임에 정리함을 넣어 깔끔하게
만들고 싶던 욕구가 솟구쳐올라
뜨레모어님의 고마운 설명에도 불구하고
플레이를 외눈박이님께 양도하고 정리함
사러 다녀왔드랬습니다.

마닐라를 해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한창 하는 도중에 해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거나 심플하고 재밌었습니다.

개그바님의 설명으로 라스트윌을 해보았는데
너무너무 너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개그바님의 깔끔명료한 설명덕분에
게임이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었씁니다.

우유개님의 머천트도 심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눈치를 정말 많이 봐야 하더군요.

나중에 여유 되면 하나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시간도 어중간하고 헤어지기도 아쉬운 때에
마침 우유개님의 탁월한 선택으로 포뮬러디 를
리뉴얼 판으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오래전에 어드밴스드규칙을
연구해서 돌린 적 있던
게임입니다만 역사와전통이 있고 디테일한 규칙들이
있고 외국에서는 무려 대회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하우스룰을 적용해 경주를 하였습니다.
기어를 올릴 때마다 면수가 증가하는
다면체 주사위를 굴리게 되니
원하는 숫자가 안나올 때마다 웃기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게다가 커브구간에서 꼭 지정된 숫자만큼
멈춰줘야해서 충돌도 자주 발생하고
사이가 벌어졌다가도 다시 접전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누가 일등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녹색슈트를 입은 드라이버가
자주 앞서나가곤 했습니다.
어떤 드라이버는 피트인이 너무 늦어져서
두번째 라운드에서 거의 자포자기 수준
+ 정신적 체념에 가까웠지만
겨우 설득을 하여 함께 레이싱을 했습니다.
그 분의 표정을 읽은 크림슨 비클의 드라이버가
멘탈붕괴라는 용어를 처음 꺼내었는데
원조멘탈붕괴가 되셔서 제가 보기에는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멘붕이 오지 않은 다른 드라이버들 중에
녹색의 드라이버가 다른 차량과 충돌을 해서
엔진을 다시켜는 주사위를 굴리는데
세번이나 실패가 나온 겁니다.
한번 이라도 늦게 가면 이길지 질지 모르는
냉엄한 레이스에서 세번째 실패는 그를
두번째 멘탈 붕괴자로 만들었고
소파에서 좌우로 몸을 괴롭게 뒤척이며
누워버리는 그에게 원조멘탈붕괴자분이자
해탈의 경지에 가깝게 접근하셨으며
게임진행자분이셨던 드라이버가
한번 충돌 후 한 번만 체크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언질을 주셔서 겨우 정신을 차릴수 있었습니다.
녹색의 드라이버는 무려 두 번이나 출발을 하지 못했으나 썩어도 준치라고 다시 일어서서
금새 다른 드라이버들을 제치고 나아갔습니다.

이에 크림슨 비클을 필두로
날카로운 매의 외눈으로 다른 드라이버들의
주사위 숫자에 태클을 놓고
본인의 주사위 숫자는 다르게 보며
다른 드라이버들의 코스에 간섭하여
한칸이라도 더 줄여보려고 하고
다른 드라이버들이 충돌사고를 나거나
고장날 경우 기뻐하던 드라이버 등

모든 다른 드라이버들은 충돌을 다시 시도하여
녹색의 드라이버를 견제하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서로 부딪히는 진풍경을 연출
아까 두번째로 멘탈이 붕괴된 녹색드라이버에 이어
날카로운 매의 외눈 드라이버도 충돌 후
엔진이 정지하여 한 차례 출발을 못하는
끔찍한 경험을 녹색드라이버처럼 겪고
표정으로부터 멘탈이 붕괴되었음을 알리고
크림슨 드라이버 역시 그 장면을 보고 즐기다가
본인도 충돌되어 다음차례 출발을 못하고
멘탈이 붕괴되고
마지막에는 기어이 리사님(우유개님의 배우자님)
마저 충돌로 다음 차례에 엔진이 꺼져서
출발을 못하는 상황이 되어
소파에 풀썩 주저 앉으셨습니다.
이 집단 정신 붕괴의 현장에서 제정신이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급기야 주사위 숫자가 5인데도 7 이라고 우겼다가
날카로운 매의 외눈에 걸리기도 하고
코스칸 수가 정확한데도 다시 헤아려야 한다고
한칸이라도 줄일려고 우기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크림슨 드라이버는
12 가 나오면 차가 완전히 폭발하여 파괴되는
상황이었는데
12 만 안나오면 된다고 말을 하며
기어이 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한방에 멀리 가기위해 주사위를 굴렸는데

정확하게 12 가 나와서 차가 폭발하여
전복되는 사건을 만들고
집단 정신 붕괴의 끝판을 보여줌으로써
저는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배를 잡고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고
집단 환호성이 쏟아졌으며
크림슨 드라이버는 웃다가 침까지 흘렀다는 ;;;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집단 멘탈 붕괴 현장에서
정말 재밌게 놀았습니다.

포물라 디
너를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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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 외눈박이
    • 2012-05-06 23:30:16

    ㅋㅋㅋ 이 글 뭔가요? 누가보면 F - 1 관림 후기인줄 알겠네요.
    다음 경기에서 또 한 번 승부를 가리시죠.
    아스라다 몰고 갑니다.
    • 2012-05-07 08:26:06

    뭐지..이 엄청난 포스의 게임 및 설명은..ㅎㅎ
    • Lv.1 우유개
    • 2012-05-07 11:03:28

    F1 레이싱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한번도 다인플을 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날의 포뮬라D는 최고의 재미를 준 게임이었습니다.
    모두들 승부에 집착을 하고 게임에 임하지만 플레이 내내 박장대소 할 만큼 즐거운 마음과 행동으로 함께 해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려요.
    이 날 하도 오랬만에 돌려본거라 완벽한 룰로 하진 않았지만, 모두의 합의하에 하우스룰을 적용하였지만, 재미에 있어서는 크게 반감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날밤 지세우고 지친 상태라 복잡한 룰을 적용하기 보다는 하우스룰을 적용함으로써 머리아프지 않게 진행했던 것이 더욱 재미있게 플레이된거 같습니다.
    전 사실 F1을 넘 싸랑해서 기필코 1등을 하고 싶었지만 ㅋㅋ
    피팅에서 저의 정비사들의 늦은 피팅으로 인한 차체 불안과 출발지연으로 필승의 생각과는 반대인 꼴찌를 기록 ㅋ
    다음번엔 제가 좋아하는 페라리 빨간색 머신으로 해서 꼭 1등을 거뭐지겠다는 굳은 각오를 해봅니다.^^
    그리고 저의 와이프도 함께 하신 분들 덕에 많이 즐거워 했습니다. 근래들어 이렇게 즐거워한 모습을 보기 어려웠거든요.
    큰 웃음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저의 와이프는 아이디 리사이며, 돈 모으는 게임을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ㅋㅋㅋ
    • 2012-05-07 23:00:09

    많이 피곤한 상태에서 쓴 글이라
    정황이 없네요 맥락도 불분명하고
    기억도 다 온전하게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게임 초반에 상당히 화기애애 했었는데
    서로 자기 드라이버 초상화를 보여주며
    초상화 캐릭터 흉내도 내고
    우유개님은 리사님께 여자 캐릭터 카드로 바꿔주시기도 하고
    하우스 룰 협의하는 과정에서 훈훈했습니다만
    막상
    레이스가 시작되자
    자기 주사위를 제대로 보지 않고 높은 숫자로 불러버리는 등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로 돌변하고
    초반에 숫자를 더할 상황이 있었는데
    다들 산수가 잘 안되서 틀린 답이 막 나오고
    상대방 차가 고장나면 좋아하고
    한 칸이라도 더 줄여보려고 코스 확인하고 그랬지요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우유개님의 탁월한 선택이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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