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분의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와 곧 결혼을 합니다.
근데 두명이서 함께 즐길만한 취미를 생각하다보니 예전에 좋아했던 보드게임이 생각나더라구요.
다행히 여자친구도 둘이서 보드게임을 즐기자는 저의 의견에 흔쾌히 동의해주어서 이것저것 배워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임에 참석하는건 부담스러워해서 둘이서 2인용게임 위주로 하고 친구들이 놀러오면 하려고 몇가지 게임을 최근에 구입해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올해 제가 구입한 게임들입니다.

첫번째 구매작은 해리의만루홈런과 앙가르드였습니다.
여자친구는 부산여자라 야구룰도 잘 알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친숙한 테마가 좋을 것 같아 야구로 했는데 아직 크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 카드빨 게임이다보니 뭐 내기라도 걸려야 승부욕이 불탈텐데요. 같이 살게되면 소소한 내기용으로 활용해봐야겠네요.
앙 가르드는 펜싱이라는 테마를 아주 잘살린 기억력 카드게임입니다. 근데 이 게임이 꼭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무료한 게임이 되더군요. 여자친구에게 이기겠다고 열심히 하기도 좀 그래서 자주 안꺼내게 됩니다. 남자인 친구랑 만약 한다면 불타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구매작은 딕싯이었습니다. 이게 완전 흥했습니다. 평소 제 취미에 부정적이었던 저희 부모님이 어버이날 여자친구가 같이 한번 하자고 하는 말에 마지못해 끼셨다가 4명이 모이면 꼭 하자고 하시네요. 부모님하고 여자친구가 친해지는데도 꽤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 구매작은 2인용 추천게임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석기시대와 티켓투라이드(스위스맵)이었습니다.
석기시대 자체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만, 2인플로 했을땐 게임이 좀 길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주사위 굴리는 재미인데 사람이 둘 뿐이니 별로 불타오르지도 않았구요.
티켓투라이드 스위스맵은 비쌌습니다. ㅠㅠ 유럽 + 스위스로 구매했으니까요. 근데 맵이 작다는 스위스맵도 너무 크더군요. 제갈길 가기에도 너무 바쁜 게임이었습니다. 지루한 길놓기 게임이 되버리고 말았네요. 3명 꽉 채워서 해야 재미있을 것 같네요.

석기시대와 티켓투라이드가 실패하게 되자 암담하던 찰나에 보드게임긱 상위권 게임 중에 2인플 최적게임을 검색해보다가 눈에 띈 카르카손.

우선 오리지날만으로 플레이했는데 여자친구가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약간 그냥 그림맞추기 같았지만요. 확장팩 넣으면 견제도 좀 있고 하다고 해서 파란통과 빨간통을 추가로 구입하려고 합니다.

카르카손만으론 좀 아쉬워 하나 더 구입한게 바로 2인용 게임으로 매우 유명한 잠보.
2인용 게임 예전에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이정도로 재미있는 2인용 게임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룰도 비교적 간단하구요. 게임시간도 1시간까지는 안걸려서 좋았습니다. 아마도 한동안은 여친과 잠보랑 카르카손으로 재미 좀 볼 것 같습니다. 잠보 확팩 꼭 구하고 싶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ㅎㅎ

그리고 도미니언도 사두었는데 카르카손이랑 잠보 좀 더 하다가 가르쳐주려구요.

뤄양의 사람들
배틀라인
미스터잭인뉴욕
이렇게 3가지도 이미 구매해두었습니다.

결혼하고나면 경제력을 잃을테니 그 전에 최대한 많이 질러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