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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자작] 액션 보드게임(?) 인형뽑기
  • 2012-06-21 16: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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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빼빼로



아들이 길에서 자꾸 인형뽑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럼, 우리 집에서 인형뽑는 기계를 만들어보자!"라고 말한게 올무가 되어, 일요일 오후 내내 이걸 만들었다. 오후 4시에 시작해서 새벽 1시에야 완성했으니 밥 먹는 시간 빼고 무려 8시간을 투자한 셈이다.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하며,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꽤 그럴 듯한 것을 하나 만들었다. 원래는 모터의 힘으로 크레인이 오르내리도록 하려고 했으나, 맘을 바꿔서 완전 수동으로 바꾸었다.

먼저, 크레인을 앞뒤 좌우로 움직여 원하는 위치로 이동한다. 앞뒤로는 바퀴로, 좌우로는 그냥 레일 위로 미끄러지며 움직인다. 조종 장치에는 두개의 줄이 달려 있는데, 왼쪽 줄을 놓고 오른쪽 줄만 움직이면 집게가 벌어진 상태에서 위 아래로 크레인이 움직인다. 원하는 인형 위에다 집게를 잘 올려 놓은 다음, 이제는 오른쪽 줄 대신 왼쪽 줄로 당기면 집게가 오므라들면서 크레인이 위로 움직인다. 이 메커니즘을 구현하는데 꽤 고민을 많이 했다

오른쪽 사진은 크레인의 구성을 보여준다. 원래는 고무줄의 힘으로 집게가 벌어진 상태를 유지하다가, 가운데 줄(위에서 왼쪽 줄에 해당)을 당기면 집게가 오므라들면서 크레인 전체가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 집게의 힘이 아주 강하지도, 아주 약하지도 않고 적절한 힘을 유지한다. 따라서, 물체가 너무 무겁거나 크기가 적당하지 않으면 놓쳐버리기 일쑤이다. 길거리에서 보는 인형뽑기와 거의 유사한 현상이 일어난다.

길거리의 기계와 가장 큰 차별점(!)은,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냥 버튼 한번 누르고 잘 되기만을 기다리는 일반 기계와 달리, 여기서는 줄을 어떻게 놀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손 맛이 중요하다. 옆에 모래시계를 두고, 주어진 시간 안에 뽑기를 겨루면 될 것 같다. 100원에 1분?

동영상은 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ikhwang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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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낭만펭귄
    • 2012-06-21 16:41:11

    이야~ 아이디어 쩌십니다요 저희집에도 녹슬어가고있는 과학상자 있는데 만들어봐야겠네요.
    • 2012-06-21 17:16:50

    과학상자! ㅋㅋ 정말 오랜만에 들어 보네요 1호 2호 뭐 이런식으로 있었던거 같은데 ㅎㅎ

    그나 저나 대단하세요 저런 손재주 있으신 분들 보면 부러울 따름..
    • Lv.6 dread-nut
    • 2012-06-22 02:43:32

    오 기발합니다!!!! 놀랐네요 공대출신이신가요?^^
    이 게임 치명적인 문제는! 인형을 뽑아봤자 원래 본인 물건이라 동기부여가..
    태클아니고 농입니다! 재밌게 보고갑니다
    • Lv.6 부르심
    • 2012-06-22 06:29:22

    헉, 놀랍습니다. 이런 걸 직접 만들 수도 있는 거였군요. 대단하십니다. ^^
    • Lv.1 빼빼로
    • 2012-06-22 11:55:11

    주사위삼천개// 물리과 출신입니다. 집에 놀러 온 손님들에게 돈 내고 뽑아가라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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