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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3인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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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6 16: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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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형님이 이번에 생일선물로 왕좌의 게임을 받으셨습니다.
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기에 친구와 함께 강넘고 산을 넘어 하러 갔습니다.
컴포정리하고 설명서 대충 보는데 2시간가량 걸렸습니다. 문명보다는 간결하지만, 그래도 좀 빡셌습니다. 쇼군을 해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게임이 쇼군하고 약간 돌아가는게 비슷한것 같습니다.
여차여차해서 잔룰은 그때그때 찾아보기로 하고 삼국지5 음악을 틀어놓고 게임시작.
몇몇에러플이 발생하고 7턴쯤가서 다들 게임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할지 감을 잡아서 판을 접고 정식으로 새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가문은 테스트때 각자 랜덤으로 뽑았던 라니스터(저),바라티온(친구),스타크(형님)으로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1턴-별일 없이 서로 행군명령으로 좋은땅들을 차지했습니다.
2턴-입찰! 저는 테플때 턴이 먼저 돌아오는게 자신의 전략을 밀어부치는데 있어서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고 초반이지만 없는 돈 탈탈 털어서 왕좌입찰에 파워토큰을 5개나 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각각 0개,1개... 비록 비싸게 샀지만 이 왕좌는 그 후로 꽤 오랫동안 저의 독차지가 되었습니다.
그 후엔 서로 합의하에 스타크가 칼을, 바라티온이 까마귀를 토큰 1개씩만 내고 가져갔습니다.
3턴-저(라니스터)와 친구(바라티온)가 영토협상을 벌였습니다.
제가 파워토큰을 얻을수있는 땅을, 친구가 보급을 얻을수있는 땅을 각각 가지고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약속하게 됩니다. 다만 친구가 갖기로 한 땅이 저의 수도 바로 앞이었으나 보병1개만 보내왔을뿐이고 모든 지원이 없었기에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내어줬습니다.
그리고 형님(스타크)과도 영토협상을 벌여서 서로 대륙허리의 성을 하나씩 점령할때까지는 방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4턴-별다른 충돌없이 서로 병력확장과 보급에 신경쓰며 왕좌,칼,까마귀의 주인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폭풍이 불기 시작한 5턴...
열심히 남하정책을 펼치며 가장 많은 영토를 차지한 스타크를 보고 바라티온이 라니스터에게 영토협상 이상의 강한 군사적 동맹을 요청해옵니다.
라니스터는 삼국지 애독자였기에 3인게임에선 무조건 2명쪽이 되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라티온이 동맹을 요청하면서 은근슬쩍 동맹내용에 라니스터수도쪽에 가까운 수역을 자신의 함대가 머무를수 있도록 해주지 않겠냐고 해왔습니다.
라니스터는 언젠간 바라티온도 적이 될것이라 생각하고 적이 될지도 모르는 함대가 수도와 가까운곳까지 진출한다는게 영 꺼름칙했습니다. 그래서 바라티온이 요청한 수역을 중간수역으로 지정하고 서로 그곳에 함대를 보내지 않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바라티온이 이 제안을 수락하였고 라니스터와 동맹이 결성되어 라니스터는 북서쪽으로, 바라티온은 북동쪽으로 스타크를 치기로 약속합니다.
이에 스타크가문의 수장께서는 패기있게 "다 덤벼 이 자식들아! 난 자신있으니까!"라고 외쳐주셨습니다...
라니스터쪽의 스타크영지엔 병력이 별로 없어서 라니스터의 진출은 용이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바라티온쪽이었습니다.
왕좌의 영향력에서 스타크가 2순위, 바라티온이 3순위였기에 번번히 육지에서의 바라티온의 행군 명령은 스타크의 습격명령에 의해 지워졌고, 이것은 후에 바라티온과 스타크의 장렬한 함대전이 벌어지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6턴.
하지만 스타크는 2대1 상황이었지만 정말 강력했습니다. 체계적으로 짜여진 행군,지원,방어 명령은 보병 2개만 있는 전투에서 본래는 전투력이 2점이어야 하지만 각지에서 지원을 받아 전투력이 9점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쪽 스타크의 성으로 그대로 진격하던 라니스터의 부대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였고,
동쪽의 바라티온의 육지병력은 습격명령에 의해 번번히 발이 묶였으며 막힌 육지대신 해상으로 진출로를 열려던 바라티온의 모든 것을 건 공격을 스타크가 1점차이로 막아내자 라니스터와 바라티온은 경악하며 벌벌 떨어야했습니다. 라니스터는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게 후회된다고 중얼거렸습니다.
7턴.웨스테로스에서 입찰이 떴습니다.
라니스터는 권력에 맛을 들여서 이대로 왕좌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습니다.바라티온은 왕좌는 라니스터가 계속 가지고 있는게 좋겠다며 자신은 왕좌에 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하지만 활로를 찾고 있는 스타크가 토큰을 몇개나 입찰할지 알수없는 상황이라 라니스터는 왕좌에 가지고 있는 토큰을 1개만 남기고 12개를 입찰하였습니다.
왕좌 경매 결과는 스타크 4개,라니스터 12개,바라티온 14개(!)
라니스터가 멘붕을 하게 됩니다.
바라티온이 그런 라니스터를 뒤로 한채 스타크와 나머지 경매에 대한 교섭을 시도했습니다.
스타크가 적은 토큰갯수로 칼을, 바라티온이 적은 토큰갯수로 까마귀를 마저 먹기로 두 가문이 합의했고,
스타크가 토큰 1개로 칼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까마귀 입찰...
여기서 라니스터는 한번 더 멘붕을 하게 됩니다.
왕좌와 칼이 없더라도 까마귀는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토큰 1개를 까마귀에 입찰하였는데, 그 생각을 읽은 바라티온이 토큰 2개를 내고 까마귀를 마저 가져가버린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건데 바라티온이 1개만 냈더라도 왕좌가 바라티온의 손에 있기때문에 까마귀는 바라티온의 것이 되는데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즉, 저와 바라티온 모두 이미 새벽2시가 넘어서고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라 이성적인 사고를 할수없었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바라티온이 스타크의 배신을 생각하고 2개를 냈을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바라티온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라니스터는(어차피 라니스터도 다음턴에 바라티온의 뒤통수를 치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다만 바라티온이 한발짝 먼저 뒤통수를 친것이죠) 급한 마음에 스타크에게 동맹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러나 라니스터에게 자신의 성을 하나 빼앗긴 스타크는 마치 관우,장비가 죽어서 복수를 하겠다고 오나라로 맹공격을 가한 유비처럼 "내가 이 게임에서 꼴찌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라니스터의 수도를 박살내버리겠다"고 선언합니다.
그야말로 아무도 믿을수없고 눈에 보이는건 모두 적이라는 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라니스터는 방어에 올인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턴 앞서서 남부에서의 전투를 준비한 바라티온에게 남쪽의 요새 하나를 빼앗기게 됩니다.
이로써 점수는 바라티온 6점,스타크5점,라니스터4점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라니스터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사이에 스타크의 공성병기가 라니스터가 스타크로부터 빼앗은 북서쪽 성으로 쳐들어옵니다. 서로 함대의 지원을 받으며 맹렬히 싸운 결과 1점차이로 간신히 수비에 성공.
전쟁의파도 카드를 사용하여 약간의 랜덤성을 놓고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전투력이 더 높음에도 번번히 카드운에서 패한 스타크도 멘붕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스타크와 바라티온은 입찰에서 보여줬던 사이좋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동쪽 해상에서 일진일퇴하며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해상의 패권을 두고 싸웠습니다.
8턴.
꼴찌가 된 라니스터는 다시 한번 스타크를 설득합니다. 우리가 지금이라도 힘을 합쳐서 바라티온을 치지 않으면 바라티온이 이대로 입지를 다져서 승자가 될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타크는 그러면 자기한테서 뺏아간 성을 지금이라도 도로 내놓으면 동맹을 맺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바라티온6점,스타크5점,라니스터4점으로 성 하나가 스타크에게 넘어간다면 그대로 확실한 꼴찌로 주저앉게되는 라니스터가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일리가 만무했습니다.
외교는 결렬되었고 또다시 7턴과 같은 서쪽,동쪽에서의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스타크의 라니스터 침공은 라니스터가 스타크의 공성병기를 박살내는 쾌거를 이루면서 끝났고,동쪽수역에서는 스타크와 바라티온의 일진일퇴가 거듭되었습니다.
스타크와의 일전에 중점을 둘수밖에 없었던 바라티온이 한순간 남쪽의 압박을 멈춘것이 라니스터로서는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스타크의 동쪽 함대가 바라티온의 함대에게 패하고 동쪽 수역에서의 패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점점 바라티온의 승리가 굳어져갔습니다.
9턴.
동쪽 수역에서의 뼈아픈 패배와 더이상 라니스터를 공격할 서쪽 병력또한 없었던 스타크가 라니스터에게 조건없는 동맹을 맺자고 해왔습니다. 라니스터 역시 양쪽 모두를 상대하느라 병력과 가문카드의 소모가 너무 컸기에 스타크의 동맹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라니스터는 한턴간 숨을 고르고 10턴째에 뭔가 행동에 나서서 판도를 뒤집어보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라니스터는 방어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전선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동쪽 수역으로 스타크가 마지막 병력을 모아서 진출을 노렸고, 바라티온 역시 동원할수 있는 모든 병력을 모아서 막았습니다. 양쪽의 전투력은 9대9 !!
그러나 전쟁의파도 카드운이 지지리없는 스타크가 또 패하며 동쪽의 영토선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최후의 10턴.
삼국지5 OST 전격(전투배경음악)을 배경으로 긴박한 마지막 턴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지막 턴이고 점수차도 크지 않았기에 10턴의 명령단계에서 세사람 모두 엄청난 시간을 들이며 머리를 굴렸습니다.
마침 웨스테로스에서는 입찰이벤트와 습격금지카드가 나왔습니다. 습격으로 행군명령을 지워버리면 너무 밋밋한 마지막턴이 될뻔했는데, 세사람 모두 흡족해하였습니다.
입찰단계에서는 라니스터가 마지막 턴이니만큼 선을 잡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남은 토큰 전부를 왕좌에 투입하여 2턴만에 다시 왕좌를 찾아오게 됩니다.(이로서 총 10턴중 8턴간 왕좌 소유)
그리고 바라티온이 칼을, 스타크가 까마귀를 가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명령을 내린후, 공개하였습니다.
턴이 먼저 돌아오는 라니스터의 선택은 남동쪽의 바라티온 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병력이 적은 스타크의 서쪽 성 두개를 동시에 침공하는 것이었습니다.이것을 위해 9턴째에 최전선부대를 약간 다듬어서 2개의 전투에서 최대의 전투력을 낼수있도록 조정했던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은 턴이 스타크보다 먼저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계획된 것이었기에 왕좌 입찰에 목숨을 걸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개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라니스터는 승점6점으로 바라티온과 동점이 되고 상대적으로 요새가 더 많았던 라니스터가 동점자룰에 의해 최후의 승자가 될수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개의 공격은 성공하였고,1개의 공격은 실패하였습니다.
스타크가 이미 라니스터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서부전선을 방어로 도배해놓았던게 주효했습니다.
이로서 바라티온6점에 이어 라니스터는 5점,스타크는 4점이 되었습니다.
라니스터는 스타크가 동쪽에서 바라티온의 성 하나를 빼앗아주기만을 바랄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스타크 역시 라니스터를 위한것은 아니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위해 바라티온의 해안가 성에 마지막 총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전투에서, 마지막 입찰턴에 칼을 가져간 바라티온에게 바로 그 칼때문에 1점차 패배를 하게 됩니다.
바라티온이 스타크의 마지막 침공을 막아냄과 동시에 바라티온이 왕좌의 새로운 주인이 되며 게임은 끝이 났습니다.
8시에 설명서를 읽기시작했는데 시간은 이미 새벽3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세사람은 "이 게임 정말 재밌네"를 연발하며 각자 자러갔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문명이나 쇼군같은 볼륨의 외교,전략물을 좋아하시는 분에겐 왕좌의 게임은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저도 지금 사러갑니다... 마침 세일하네요...
아, 3인플의 경우 맵에서 사용하지 않는부분들이 있어서 3인임에도 불구하고 맵이 그렇게 넓다고 생각되지 않았고 적당히 분쟁이 발생할수 있는 구도가 되었습니다.
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기에 친구와 함께 강넘고 산을 넘어 하러 갔습니다.
컴포정리하고 설명서 대충 보는데 2시간가량 걸렸습니다. 문명보다는 간결하지만, 그래도 좀 빡셌습니다. 쇼군을 해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게임이 쇼군하고 약간 돌아가는게 비슷한것 같습니다.
여차여차해서 잔룰은 그때그때 찾아보기로 하고 삼국지5 음악을 틀어놓고 게임시작.
몇몇에러플이 발생하고 7턴쯤가서 다들 게임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할지 감을 잡아서 판을 접고 정식으로 새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가문은 테스트때 각자 랜덤으로 뽑았던 라니스터(저),바라티온(친구),스타크(형님)으로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1턴-별일 없이 서로 행군명령으로 좋은땅들을 차지했습니다.
2턴-입찰! 저는 테플때 턴이 먼저 돌아오는게 자신의 전략을 밀어부치는데 있어서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고 초반이지만 없는 돈 탈탈 털어서 왕좌입찰에 파워토큰을 5개나 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각각 0개,1개... 비록 비싸게 샀지만 이 왕좌는 그 후로 꽤 오랫동안 저의 독차지가 되었습니다.
그 후엔 서로 합의하에 스타크가 칼을, 바라티온이 까마귀를 토큰 1개씩만 내고 가져갔습니다.
3턴-저(라니스터)와 친구(바라티온)가 영토협상을 벌였습니다.
제가 파워토큰을 얻을수있는 땅을, 친구가 보급을 얻을수있는 땅을 각각 가지고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약속하게 됩니다. 다만 친구가 갖기로 한 땅이 저의 수도 바로 앞이었으나 보병1개만 보내왔을뿐이고 모든 지원이 없었기에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내어줬습니다.
그리고 형님(스타크)과도 영토협상을 벌여서 서로 대륙허리의 성을 하나씩 점령할때까지는 방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4턴-별다른 충돌없이 서로 병력확장과 보급에 신경쓰며 왕좌,칼,까마귀의 주인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폭풍이 불기 시작한 5턴...
열심히 남하정책을 펼치며 가장 많은 영토를 차지한 스타크를 보고 바라티온이 라니스터에게 영토협상 이상의 강한 군사적 동맹을 요청해옵니다.
라니스터는 삼국지 애독자였기에 3인게임에선 무조건 2명쪽이 되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라티온이 동맹을 요청하면서 은근슬쩍 동맹내용에 라니스터수도쪽에 가까운 수역을 자신의 함대가 머무를수 있도록 해주지 않겠냐고 해왔습니다.
라니스터는 언젠간 바라티온도 적이 될것이라 생각하고 적이 될지도 모르는 함대가 수도와 가까운곳까지 진출한다는게 영 꺼름칙했습니다. 그래서 바라티온이 요청한 수역을 중간수역으로 지정하고 서로 그곳에 함대를 보내지 않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바라티온이 이 제안을 수락하였고 라니스터와 동맹이 결성되어 라니스터는 북서쪽으로, 바라티온은 북동쪽으로 스타크를 치기로 약속합니다.
이에 스타크가문의 수장께서는 패기있게 "다 덤벼 이 자식들아! 난 자신있으니까!"라고 외쳐주셨습니다...
라니스터쪽의 스타크영지엔 병력이 별로 없어서 라니스터의 진출은 용이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바라티온쪽이었습니다.
왕좌의 영향력에서 스타크가 2순위, 바라티온이 3순위였기에 번번히 육지에서의 바라티온의 행군 명령은 스타크의 습격명령에 의해 지워졌고, 이것은 후에 바라티온과 스타크의 장렬한 함대전이 벌어지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6턴.
하지만 스타크는 2대1 상황이었지만 정말 강력했습니다. 체계적으로 짜여진 행군,지원,방어 명령은 보병 2개만 있는 전투에서 본래는 전투력이 2점이어야 하지만 각지에서 지원을 받아 전투력이 9점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쪽 스타크의 성으로 그대로 진격하던 라니스터의 부대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였고,
동쪽의 바라티온의 육지병력은 습격명령에 의해 번번히 발이 묶였으며 막힌 육지대신 해상으로 진출로를 열려던 바라티온의 모든 것을 건 공격을 스타크가 1점차이로 막아내자 라니스터와 바라티온은 경악하며 벌벌 떨어야했습니다. 라니스터는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게 후회된다고 중얼거렸습니다.
7턴.웨스테로스에서 입찰이 떴습니다.
라니스터는 권력에 맛을 들여서 이대로 왕좌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습니다.바라티온은 왕좌는 라니스터가 계속 가지고 있는게 좋겠다며 자신은 왕좌에 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하지만 활로를 찾고 있는 스타크가 토큰을 몇개나 입찰할지 알수없는 상황이라 라니스터는 왕좌에 가지고 있는 토큰을 1개만 남기고 12개를 입찰하였습니다.
왕좌 경매 결과는 스타크 4개,라니스터 12개,바라티온 14개(!)
라니스터가 멘붕을 하게 됩니다.
바라티온이 그런 라니스터를 뒤로 한채 스타크와 나머지 경매에 대한 교섭을 시도했습니다.
스타크가 적은 토큰갯수로 칼을, 바라티온이 적은 토큰갯수로 까마귀를 마저 먹기로 두 가문이 합의했고,
스타크가 토큰 1개로 칼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까마귀 입찰...
여기서 라니스터는 한번 더 멘붕을 하게 됩니다.
왕좌와 칼이 없더라도 까마귀는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토큰 1개를 까마귀에 입찰하였는데, 그 생각을 읽은 바라티온이 토큰 2개를 내고 까마귀를 마저 가져가버린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건데 바라티온이 1개만 냈더라도 왕좌가 바라티온의 손에 있기때문에 까마귀는 바라티온의 것이 되는데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즉, 저와 바라티온 모두 이미 새벽2시가 넘어서고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라 이성적인 사고를 할수없었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바라티온이 스타크의 배신을 생각하고 2개를 냈을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바라티온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라니스터는(어차피 라니스터도 다음턴에 바라티온의 뒤통수를 치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다만 바라티온이 한발짝 먼저 뒤통수를 친것이죠) 급한 마음에 스타크에게 동맹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러나 라니스터에게 자신의 성을 하나 빼앗긴 스타크는 마치 관우,장비가 죽어서 복수를 하겠다고 오나라로 맹공격을 가한 유비처럼 "내가 이 게임에서 꼴찌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라니스터의 수도를 박살내버리겠다"고 선언합니다.
그야말로 아무도 믿을수없고 눈에 보이는건 모두 적이라는 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라니스터는 방어에 올인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턴 앞서서 남부에서의 전투를 준비한 바라티온에게 남쪽의 요새 하나를 빼앗기게 됩니다.
이로써 점수는 바라티온 6점,스타크5점,라니스터4점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라니스터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사이에 스타크의 공성병기가 라니스터가 스타크로부터 빼앗은 북서쪽 성으로 쳐들어옵니다. 서로 함대의 지원을 받으며 맹렬히 싸운 결과 1점차이로 간신히 수비에 성공.
전쟁의파도 카드를 사용하여 약간의 랜덤성을 놓고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전투력이 더 높음에도 번번히 카드운에서 패한 스타크도 멘붕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스타크와 바라티온은 입찰에서 보여줬던 사이좋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동쪽 해상에서 일진일퇴하며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해상의 패권을 두고 싸웠습니다.
8턴.
꼴찌가 된 라니스터는 다시 한번 스타크를 설득합니다. 우리가 지금이라도 힘을 합쳐서 바라티온을 치지 않으면 바라티온이 이대로 입지를 다져서 승자가 될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타크는 그러면 자기한테서 뺏아간 성을 지금이라도 도로 내놓으면 동맹을 맺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바라티온6점,스타크5점,라니스터4점으로 성 하나가 스타크에게 넘어간다면 그대로 확실한 꼴찌로 주저앉게되는 라니스터가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일리가 만무했습니다.
외교는 결렬되었고 또다시 7턴과 같은 서쪽,동쪽에서의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스타크의 라니스터 침공은 라니스터가 스타크의 공성병기를 박살내는 쾌거를 이루면서 끝났고,동쪽수역에서는 스타크와 바라티온의 일진일퇴가 거듭되었습니다.
스타크와의 일전에 중점을 둘수밖에 없었던 바라티온이 한순간 남쪽의 압박을 멈춘것이 라니스터로서는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스타크의 동쪽 함대가 바라티온의 함대에게 패하고 동쪽 수역에서의 패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점점 바라티온의 승리가 굳어져갔습니다.
9턴.
동쪽 수역에서의 뼈아픈 패배와 더이상 라니스터를 공격할 서쪽 병력또한 없었던 스타크가 라니스터에게 조건없는 동맹을 맺자고 해왔습니다. 라니스터 역시 양쪽 모두를 상대하느라 병력과 가문카드의 소모가 너무 컸기에 스타크의 동맹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라니스터는 한턴간 숨을 고르고 10턴째에 뭔가 행동에 나서서 판도를 뒤집어보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라니스터는 방어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전선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동쪽 수역으로 스타크가 마지막 병력을 모아서 진출을 노렸고, 바라티온 역시 동원할수 있는 모든 병력을 모아서 막았습니다. 양쪽의 전투력은 9대9 !!
그러나 전쟁의파도 카드운이 지지리없는 스타크가 또 패하며 동쪽의 영토선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최후의 10턴.
삼국지5 OST 전격(전투배경음악)을 배경으로 긴박한 마지막 턴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지막 턴이고 점수차도 크지 않았기에 10턴의 명령단계에서 세사람 모두 엄청난 시간을 들이며 머리를 굴렸습니다.
마침 웨스테로스에서는 입찰이벤트와 습격금지카드가 나왔습니다. 습격으로 행군명령을 지워버리면 너무 밋밋한 마지막턴이 될뻔했는데, 세사람 모두 흡족해하였습니다.
입찰단계에서는 라니스터가 마지막 턴이니만큼 선을 잡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남은 토큰 전부를 왕좌에 투입하여 2턴만에 다시 왕좌를 찾아오게 됩니다.(이로서 총 10턴중 8턴간 왕좌 소유)
그리고 바라티온이 칼을, 스타크가 까마귀를 가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명령을 내린후, 공개하였습니다.
턴이 먼저 돌아오는 라니스터의 선택은 남동쪽의 바라티온 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병력이 적은 스타크의 서쪽 성 두개를 동시에 침공하는 것이었습니다.이것을 위해 9턴째에 최전선부대를 약간 다듬어서 2개의 전투에서 최대의 전투력을 낼수있도록 조정했던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은 턴이 스타크보다 먼저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계획된 것이었기에 왕좌 입찰에 목숨을 걸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개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라니스터는 승점6점으로 바라티온과 동점이 되고 상대적으로 요새가 더 많았던 라니스터가 동점자룰에 의해 최후의 승자가 될수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개의 공격은 성공하였고,1개의 공격은 실패하였습니다.
스타크가 이미 라니스터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서부전선을 방어로 도배해놓았던게 주효했습니다.
이로서 바라티온6점에 이어 라니스터는 5점,스타크는 4점이 되었습니다.
라니스터는 스타크가 동쪽에서 바라티온의 성 하나를 빼앗아주기만을 바랄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스타크 역시 라니스터를 위한것은 아니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위해 바라티온의 해안가 성에 마지막 총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전투에서, 마지막 입찰턴에 칼을 가져간 바라티온에게 바로 그 칼때문에 1점차 패배를 하게 됩니다.
바라티온이 스타크의 마지막 침공을 막아냄과 동시에 바라티온이 왕좌의 새로운 주인이 되며 게임은 끝이 났습니다.
8시에 설명서를 읽기시작했는데 시간은 이미 새벽3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세사람은 "이 게임 정말 재밌네"를 연발하며 각자 자러갔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문명이나 쇼군같은 볼륨의 외교,전략물을 좋아하시는 분에겐 왕좌의 게임은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저도 지금 사러갑니다... 마침 세일하네요...
아, 3인플의 경우 맵에서 사용하지 않는부분들이 있어서 3인임에도 불구하고 맵이 그렇게 넓다고 생각되지 않았고 적당히 분쟁이 발생할수 있는 구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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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바라테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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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행군 명령은 습격 명령으로 취소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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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앜 저런 중요한 시점에 에러플이 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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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묵혀만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후기라도 읽으니 하고 싶은 욕구가 더욱 샘솟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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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서사시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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