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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간단후기-황혼의 투쟁 late war 시나리오
  • 2012-09-24 16:21:08

  • 0

  • 1,168

Lv.1 월인천강
격조했습니다.
요새 좀 바쁜관계로 한동안 다다에도 못왔네요;

얼마전에 여친님과 c3i magazine #19 에 실린 황혼의 투쟁 Short Scenario를 플레이 해봤습니다. TS는 하고 싶고, 풀로 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해서..

시나리오 번역은 다다 자료실에 있습니다.(제가 한건 아니지만^^;)


8턴부터 시작하며, 전체적으로 소련이 불리한 배치로 시작합니다.
우선 우주 개발도 미국은 달착륙을 했는데, 소련은 아직도 우주유영 중이고(2단계 차이) 아시아와 유럽은 더러운 자본주의 돼지들..아니, 미국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승리조건이 상당히 빡세기 때문에(최종 점수 계산에서 20점이 되어야만 승리) 소련으로서는 해볼만한 싸움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3전 전패의 울분(1960은 거의 제가 이기는데 TS는 항상 지더라구요)을 극복하고 저는 전 세계를 코탈린 동지의 영전에 바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고 게임에 임했습니다.

이상하게도 late war 3턴 동안 핸드에 들리는 카드들이 대부분 중남미쪽 전략 카드들이더군요. 덕분에 끊임없는 중남미 쿠테타와 영향력 확대로 미국의 도미네이션을 무너트리고 소련의 도미네이션을 구축했습니다.

눈치가 빠른 독수리들은 견제해보려 노력했으나, 언제나 그렇듯 정글은 그들의 무덤이죠, 후후.

그러나 중남미와 간간히 아프리카, 중동에 빨간칠을 하는 동안 자본주의의 바람은 유럽을 강타했습니다. 애초에 미국이 유럽에 도미네이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칫하다가는 유럽을 컨트롤 하면서 게임이 끝나겠더군요. 부랴부랴 드골 선생에 계신 곳에 힘내시라고 시베리아산 사골도 보내드리고, 이탈리아 파스타 친구들에게도 와인 말고 보드카 마셔보라고 보드카도 주고 했죠.

아시아도 마찬가지. 잠시 정신 판 순간 어느새 한반도가 평화통일 직전이더군요. 어찌 감히 이를 놔둘수 있겠습니까. 결코 점수계산시 미국이 승점 1점을 추가로 챙기는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머니 소련의 위대한 가르침을 제대로 전파하기 위해서 북한의 화평파를 싸그리 숙청하고 다시 견고한 사회주의 정권을 세웠습니다.

10턴의 카드를 받았을때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미국의 승점이 10점 언저리였고, 제 손에는 상대방에게 6점을 주고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워게임(도상전쟁)카드가 들어왔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랭그리산 독수리(CIA)들이 눈치챈건지, 미국에서 헤드라인 카드로 상대의 가장 OP가 높은 카드 한장 버리기(무슨카드였는지 기억이 안남)를 쓰더군요. 젠장.

하지만 결국 자본주의의 물결은 막을수 없는 것일까요. 아무리 체게바라가 혁명반지 빵야빵야하고 중동에서 무슬림 혁명을 일으켜도 미국의 승점은 야금야금 올라가더군요.

10턴 시작에서,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도미네이션(장악) 하고 있었고, 소련은 남미와 아프리카를 도미네이션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턴에서 미국은 치명적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맙니다. 바로 Decolonization(탈식민지화) 였죠. 소련은 아슬아슬하게 미국이 조종중이었던 4곳의 동남아시아 국가에 영향력을 대거 투입함으로써 미국의 아시아 도미네이션을 풀어버렸습니다. 바로 이전까지 아프리카에서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한 두 국가정도는 아프리카에 쓸거라 생각했다더군요.
그리고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한채 냉전은 끝이 났습니다.


최종 점수 산정 후, 미국 승점 16로 게임이 종료되었지만 룰에 따라 드디어 소련이 첫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가볍게 했는데도, 역시 재밌더군요. 시나리오 플레이 소감은 상황자체는 미국이 유리하지만, 승리조건이 워낙에 빡빡한지라 밸런스가 아슬아슬하게 맞거나 소련이 조금 더 유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워게임 카드는 제거해야할 것 같더군요. 소련 손에 들어가면 어지간해선 게임 종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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