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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디센트 2판 후기~
  • 2012-10-02 23:22:20

  • 0

  • 1,827

추석 특집으로...

고향친구를 만나 디센트 2판을 굴려보았습니다.
친구는 보드게임 경험은 거의 없지만....

RPG에 꽤 빠져있는 친구로,
엥간한 용어와 룰은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친구였습니다. (내성굴림, 서지, 네임드, 미니온/챔피언 몬스터 등 기본 개념은 다 잡혀있습니다.)

하지만 디센트 1판을 해보지 못하고
이런 종류의 보드 게임을 못해본 인원구성으로는...

"진행이 매우 느려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룰 적용에 있어서 애매한 점들은 계속 영문룰과 한글룰북을 비교해서 봐야했고, 그럼에도 애매한 부분은 어느 것이 합리적인지 토론을 해야했습니다.

또 자잘하게 챙겨야할 것들이 많아 에러플이 많아졌습니다.

아마 제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의 숙련도가 필요할 듯 합니다.
(디센트 마스터리 레벨 2 이상 필요)

구판과 비교하신 분들은 간편해졌다고 하시지만..
처음 하는 분들에게는 진입장벽이 꽤 크겠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테마성이 강한 만큼..
주변에서 같이 할 사람 모으는 것도 쉽지 않겠습니다.
제 생각에 최적의 인원은 3~4명이 아닐까 합니다.
(2명은 조금 재미가 떨어집니다.)

이러한 단점은 있지만,
퀘스트마다 나름의 전략성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잘만들어진 명품 턴제 전략시뮬레이션 RPG 느낌)

영웅이 강하긴 하지만 작전을 잘못세우면
단 시간에 오버로드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구요,
전략을 고민하고 의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이마저도 능숙해지신 분은 주사위 게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방어가 꽤나 예측불허라서요 ㅜㅜ
(거의 공격실패에서 치명타급 차이만큼 차이가 납니다.)


정리하면..

단점
(초보자에겐) 진입장벽

장점이자 단점
강한 테마로 인한 호불호

장점
나름의 전략과 상호작용, 주사위 신의 권능이 부여하는 쾌감
주사위신을 모시는 하이 프리스트시라면, 디바인 파워를 이용해
약하디 약한 캐릭으로도 주변을 도살할 수 있습니다.

총평
다른 유명 보드게임과는 장르가 달라 비교 불가하지만
시간만 충분하다면, 검과 마법을 사랑하고 가슴 뛰는 분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합니다.
시간 투자와 게임에 대한 열정에 재미는 비례합니다.
(또 돈 투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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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serafq
    • 2012-10-03 14:18:10

    잘 읽었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날 잡아서 디센트 한번 하려고 할 사람 모집중인데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되네요 ^^ 이번을 계기로 다음번 플레이 때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래요.
    • Lv.5 스톰트루퍼
    • 2012-10-03 17:27:36

    저도 동감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방어굴림에 대한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어굴림을 별도로 적용하는 시스템을 선호하기는 하는데 디센트2판의 방어굴림은 너무 예측불허입니다. 한 면에 그려진 방패의 개수가 좀 적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Lv.18 하이텔슈리
    • 2012-10-03 20:32:59

    1판도 마스터 숙련도가 좋아야 한다는 건 공통사항입니다. TRPG 마스터나 마찬가지죠. 마스터는 룰만 파악해서는 안됩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이끄는 능력도 필요해요. 마스터가 잘못하면 에러플이 문제가 아니라 게임이 지루해져요. (저요저요(퍼퍼퍽!) )
    • 2012-10-03 21:01:08

    스톰트루퍼 님,

    네, 방어가 폭이 너무 넓긴 하더군요.
    뭐 그래도, 그 덕에 오버로드 쪽이 조금 도움이 되지 않는가도 합니다. 영웅만 한 턴에 2번 공격 가능하므로 오버로드쪽은 주사위 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부사관이나 보스 몹이라도 썰리더라구요. 턴마다 대개 리젠이 됩니다만, 보스몹이 패배조건인 경우는... 때론 도망다니기도... ㅜㅜ
    • Lv.18 하이텔슈리
    • 2012-10-03 21:05:07

    2판도 마찬가지이가보네요. 1판도 레드모스터조차 그냥 썰립니다. 핵심은 마스터가 "연구해서 한방을 제대로 먹이는 것"이에요. 힘대 힘으로 싸우면 마스터는 정말 답이 없고 최대한 플레이어의 약한 캐릭터를 집중 공격, 그것도 갉아먹기가 아닌 한방에 영혼으로 만들어 마을로 날려보내기를 해야 되는데... 2판도 이건 같나 보네요.
    • Lv.5 스톰트루퍼
    • 2012-10-03 21:09:34

    페인터 // 방어주사위 하나의 결과에 대한 예측의 폭을 줄이면서, 각종 전략적 상황(카드,지형 효과 등)으로 인해 방어주사위의 개수를 늘리는 식이어야 할듯 싶네요.
    • Lv.5 스톰트루퍼
    • 2012-10-03 21:19:10

    하텔슈리 // 2판 시나리오는 1판에 비해 상황적인 면은 좀더 전략적인 반면, 주사위 적인 부분은 좀더 파티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로인해 2판은 전투 부분은 주사위 운에 좀 더 많이 좌우되고, 전략적 기동 이랄까 이런게 좀 주요하다고 봅니다. 검정색 주사위 요소가 없어짐으로 인해서 생긴 현상이죠.
    구판은 거의 몬스터나 보스 올킬이 목표였다면, 2판은 시나리오 목표가 전투 이외에 뭔가 좀 더 전략적인걸 요구합니다. 결국 많은 시나리오들이 전투에 약간 덜 의존적 시나리오를 수행하는 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투가 가장 재미있는 이벤트여야 되는 게임 테마인거라 생각이 되는데, 제작자는 뭔가 (추상)전략게임과 같은걸 요구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수싸움 같은거라고나 할까요. 약간은 판타지라는 테마와 안맞을 수도 있는데, 어쩌면, 이런 부분이 파티게임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이런 장르에 전략게임 유저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갖게 하려는 의도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전투 쪽 메카닉을 본다면, 그것도 아닌거 같다는..ㅋ. 많은 부분에서 방어 주사위가 전략적 느낌을 다 까먹고 있다랄까요. 구판 시스템에 2판 시나리오가 결함되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시스템적인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구판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구판의 준비 행동과 피로점 사용 메카니즘은 디센트 전투 시스템의 핵심이었는 그것을 통째로 빼버렸다는건 아쉽죠.
    • Lv.6 부르심
    • 2012-10-03 23:32:30

    저는 디센트 2판이 메이지 나이트 같은 전략 게임으로 기대해서 그런지 주사위 운 때문에 금방 흥미를 잃었습니다.
    • 2012-10-04 13:48:54

    스톰트루퍼 //
    좋은 생각이신것 같아요. 사실 몬스터 에틴의 경우, 방어주사위 2개 굴려 방어하는데.. 0개에서 6개까지 방패가 나오니... 한방에 죽거나 방어 성공하거나... 이런 현상도 생깁니다. 말씀 듣고보니 지형을 더 살렸으면 하는 마음이 저도 듭니다.
    • 2012-10-04 13:51:45

    부르심 //
    아 그래서 컨버전킷도 내놓으셨나봐요? ㅜㅜ 메이지 나이트를 해보진 못했지만, 나름 전략적 요소는 있긴 하던데요... 옛날 pc게임에서 천사의 제국, 파랜드택틱스나 삼국지 영걸전 등등과 비슷한 느낌이 좀 들긴하던데요. ^^;
    주사위 운빨은 좀 심하긴 합니다. 저는 앨리멘탈 불 속성 공격(인접 적 모두 공격).. 단 한번도 성공 못했습니다. 우연히도 공격할 때마다 1/6 확률인 공격실패가 퀘스트 진행 내내 떴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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