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테플겸 돌려보느라 사진은 일부러 안 찍었습니다.

일꾼을 놓고 무언가를 가져가는게 아니라 일단 큐브를 집어가야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생소하긴 합니다. 제발 어떻게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하나라도 더 가져오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케일러스나 아그리콜라 같은 게임들과는 대조적으로 말이죠....

하도 어떻게든 짜내는 생활을 하다보니 이렇게 덥석 받아도 되는건가 싶다가 나중에는 이렇게 팍팍 퍼줘도 게임이 돌아가는데, 다른 게임들이 인심이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ㅎㅎ

게임이 무엇보다 설명이 쉬워서 좋네요. 사전에 저 혼자 동영상 룰북을 보긴 했지만, 행동을 하기 전에 해당 칸에 있는 큐브를 가져가야 한다는 룰이 좀 독특할 뿐이지 룰이 간단하길래, 매뉴얼을 가볍게 한 번 읽어보고 바로 가족들과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농장액션부터 하나씩 설명했더니 설명하는 것 자체도 금방 끝났고, 가족들도 한 라운드 만에 적응하더군요. 게다가 제가 아무래도 가족들보다 게임을 훨씬 많이 하는지라 점수도 차이가 확 나면 어쩌나 했는데 첫 게임에서 다들 65점 내외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끝이 났습니다.

자리를 선점하고 그러는 것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훨씬 약한 지라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적고, 전략이 없이 그냥 이것저것 기웃거리면서 해도 그럭저럭 점수가 나오는 점 또한 재미있네요.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라스트 윌이 테마도 가볍고 전략도 어렵지 않아서 제일 좋다고 생각했는데 빌리지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복잡한 게임상을 수상했지만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것 같아 추천하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