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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플레인즈, 이클립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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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7 16: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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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메모선장
1.에어로플레인즈
Aeroplanes: Aviation Ascendant |
마틴 월레스작 치고는 가벼운 게임입니다. 항공사를 운영해서 항로를 개척하고 승객을 날라 이윤과 승점을 얻는 게임이죠. 그런데 보잉747 같은게 다니는 때가 아니라 1차대전 전후라 취항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우선 비행기를 사와야 하고, 비행기를 사면 공항타일을 추가로 받습니다. 이것을 도시에 내려놓으면 취항을 하는 셈이고, 취항한 뒤에는 대기열의 승객들 중 자기 항공사가 공항을 가진 도시간을 여행하는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 각 시대가 끝나면 각 지역별로 누가 더 많은 공항을 가지고 있느냐로 점수를 나누고, 그리고 각자 이번 시대에 태운 승객의 수치 합에서 태우지 못하고 남은, 잉여 운송수치를 뺀 결과값을 이윤으로 계산하여, 이 이윤의 등수에 따라 다시 점수를 나눕니다.
기본은 이렇게 단순하지만 승객들이 가까운 유럽만 다니는 게 아니라 일본, 자바, 팀북투, 호주, 미대륙, 아프리카 등등 다른 대륙도 가기 때문에 상당히 벅찬 항로를 개척할 필요도 있습니다. 항로 개척의 난이도는 라인의 색에 따라 달라지는데, 적색, 흑색이 각각 6면체 주사위를 셋 굴려서 12, 14 이상 나와야 합니다. 숫자가 모자라면 돈을 쓰거나, 포기해야죠. 게다가 정말 먼 대륙으로 갈 때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비행기가 있어야 되는데다, 판정을 몇번씩 거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게 힘들다 싶으면 유럽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공항을 빼앗을 수도 있습니다. 뒷 시대 카드로 얻은 공항은 앞 시대의 공항을 밀어낼 수 있기 때문에 승객 상황에 따라 이걸로 피튀기게 싸울 수도 있는 것이죠.
아무튼 말이 마틴치고 가볍다는 것이지 픽 앤 딜리버에 영향력, 경영, 주사위가 합쳐진 무서운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아무리 승객을 실어날라도 돈이 추가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본 수익은 어디까지나 새 시대가 시작될 때 나오는 월급 뿐입니다(할 게 없어서 패스하며 라운드 종료를 유발하는 8원 중 1원을 가져갈 수는 있습니다). 때문에 한정된 돈으로 비행기를 사고(사실 비행기를 사는 시스템도 스몰월드처럼 나중에 나온 것을 사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점에서 흉악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돈을 써서라도 취항하고, 승객을 실어날라야 합니다. 그런데 나를 수 있는 승객이 충분하지 않아서 비행기 관리비가 나가는 상황이 되기 쉽고, 이렇게 되면 이를 만회하고자 또 비행기를 사서 공항을 짓고 승객을 찾게 되지만, 이렇게 되면 자연히 관리비가 더 나간다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더군요. 모 게임에서 선이자 떼고 대출을 시켜주던 악랄함이 아직 죽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2.
이클립스
무려 긱 순위 5위의 우주 전쟁물. 우주를 배경으로 한 보드게임인만큼 공간 차지도 어마어마합니다. 모성에서 시작해서 다른 우주를 탐험하고, 식민지를 건설하고, 그러다 스몰월드처럼 갈 곳이 없어지면 군비 경쟁을 하다 전쟁을 터뜨리는, 전개 방식 자체는 비교적 심플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초점이 상품 선적, 테크트리 구성 같은 것이 아니라 함대의 전투력을 위한 기술 개발과 전쟁에 맞춰져 있어서 다른 게임에 비해 단순하다면 단순한 편이기도 했습니다.
요는 라운드가 시작될 때 새로운 기술이 몇 개씩 기술 보드에 놓이는데, 이 중 쓸만한 것을 빨리 구입해서 우위를 점하고, 함선을 업그레이드하고, 함대를 건조해서 탐험중에 만난 고대종족을 퇴치하고 가능한한 빨리 식민지를 건설한 뒤 강대한 무력을 바탕으로 다른 플레이어의 식민지까지 약탈하든지, 아니면 승점을 주는 모노리스를 건설하고 기술 개발을 통한 승점 확보와 국방에 힘쓰는 것입니다.
아무튼 자원 확보 액션 같은 귀찮은 과정 없이 자원이 식민지 상황에 따라 매 라운드 보급되는 것도, 액션을 많이 하면 라운드 종료시 지출이 커지는 시스템도 신기했지만 이클립스의 장점은 무엇보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함대의 무력을 키워나가는 재미가 훌륭하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인근 국가가 신무기를 개발하면 동맹국이더라도 경계하며 무한 군비 경쟁을 하게 된다는 점도 냉전의 재현같아서 흥미롭더군요. 굳이 단점을 찾자면 막대한 양의 토큰을 관리해야 하는데 트레이 하나 없어서 세팅이 끔찍스럽게 번거롭다는 점, 꽤나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짧은 플레이 타임과 가벼운 무게로 이 정도의 내용을 소화했다는 점은 참으로 놀랍군요.
고대 종족 퇴치에 골머리가 썩던 초반
후반에는 더이상 식민지를 찾을 수 없는 포화상태가 되고 이 상황에서 반물질포, 웜홀 도약장치, 플라즈마 미사일 등등 끔찍한 기술 개발과 군비 경쟁만 계속되더니... 결국 게임 끝나기 직전에 세계대전이 터지더군요.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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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타일은 gmt 트레이를 이용하면 비교적 훌륭하게 정리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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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가 정말 괜찮은가 보네요. 사실 어제 펀칭하다가 엄청난 양의 토큰에 질려버렸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메모선장님의 호의적인 평을 들으니 다시 마음이 회복되고 플레이를 꼭 해보겠다는 의지가 솟아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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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헌데 외계비행선을 꼭 퇴치하는것이 일반적인가봐요. 리뷰마다 외계인과 고전하는 내용이 담겨있던데..
모노리스 승점만 없었어도 관심을 덜가질텐데.. TI3는 모노리스용 변형룰 안내주려나 ㅡㅜ
여튼 지인한테 좀 사서 보여달라고 계속 캐보고는 있는데;
한번쯤 꼭 해보고 싶네요. -
보드가뭐여요 // 행성을 먹어서 세력을 넓여야하는데.. 외계비행선이 있으면 확장을 더 이상 할 수 없어서 필연적으로 처치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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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에 모노리스 딱 하나 만들 수 있지 않나요? 이러니 확장 안하면 낼 수 있는 점수가 뻔해지죠.
이클립스 게임 자체는 좋긴 한데 취향에 안맞아서...
에어로플레인, 분명히 그런 마틴 특유의 악질적인 부분이 있는데 주사위로 웃고 울다보면 "그런 거 아무래도 좋아!" 라는 분위기로 즐겁게 게임이 되죠 ^^;;; -
에어로플레인이나 이클립스 둘다 언젠가 한번 해봐야하는데 말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게임들이 무진장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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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 플레인은 에러플을 좀 해서 아쉬웠네요~
이클립스는 서로 무한 군비 경쟁이 제일 재밌는 부분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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