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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일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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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0 1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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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이야옹
보드게임레스토랑 디너풀코스
에피타이져 : 와이어트어프
첫게임으로 타당하다. 어렵진 않으나 그리 간단하지도 않고, 재미도 충분히 보장되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내에 끝낼 수 있는 게임. 특히 룰설명이 어렵지 않은.
사실 박스나 일러스트가 고리타분해보였는지 그녀가 쌤통을 냈다.
약간 여성에게는 전쟁이나 서부개척테마 같은건 좀 안맞는가 싶다. 근래 잘하다가
갑자기 시큰둥하니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대로 와이어트어프는 미들박스중
에이스오브에이스아닌가. 강행했다.
고전의 향기는 둘째치고, 오랫동안 검증받은 게임으로서의 위엄이랄까.
탄탄한 밸런스과 게임력, 그리고 직관적인 활발한 인터액션으로 인해
보드게임에 굶주린 허기진 배를 적당히 채우기엔 그만이다.
(단, 에피타이저가 그렇듯 많이 먹으려 하진말자. 물린다)
게임시작전 져주기 신공따윈 절대 발휘하지 않기로 맹세했다. 그녀는 원래 나보다 잘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절적한 타이밍에 손터는 게 예술이었다. 항상 5장차이로 그녀는 모든 현상금을
가져갔고, 내가 좀 달릴때는 hide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했다. 게다가 은행강도 카드같은 경우에는
왜 맨날 빵야 가 나오는지. 도저히 그녀를 이길 염두가 안났다.
결과는 역시나 참패. 하지만 현상금사냥꾼테마로 지대 몰입했고, 한 악당을 두고 벌이는 인터액션이
굉장히 다이나믹했다. 게임룰도 쉽고 잔룰이 없어 좋았다. 3~4인보다는 2인일때가 가장 재밌는듯
보드게임계의 에피타이저 역할로 보드게임의 흥분도를 높이기에 그만이다. 추천하는 다른종류의
에피타이저는 2인디너코스시 벌룬컵, 단체코스는 딕싯
수프 : 잠보
사실 와이어트어프 뒤에 바로 잠보를 꺼내는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지만,
비교적 시간이 많았고 게다가 2인전용 게임이며 여러가지 카드액션이 읽어가면서 바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라는 판단에 내놓게 되었다.
간단하게 입맛을 돋기 위한 위치지만 따지고 보면 잠보만큼 카드액션게임의 정석은 없다.
사고팔고딴지걸고막는 과정을 통해 골드모으는 게임에다가 잘 녹아들어간 테마라니.
전판의 아쉬운 승부욕에 지대로 양념칠 게임 아니겠는가.
상품들을 어떻게 팔까, 또 그건 어떻게 가져올까, 남의 것은 어찌 가져올까, 또 어떻게 훼방할까.
이런 쪽의 뇌를 깨우는 향기좋은 브로콜리치즈스프같은 잠보! 역시 추천이다.
셋팅도 쉽고, 룰도 쉽고, 다시 치우기도 쉽다. 의외로 이건 나의 승리. (1골드 차이)
다른 추천메뉴는 알라카르테(비교적 아직 러블리한 모드의 연인에게추천) /혹은 카후나(본격적으로 멱살잡는게임)
와인 : 버건디의 성
기억하게 되는 게임의 향기가 있다. 게임을 끝내고 나면 꼭 다시 생각나는 게임
아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그 아쉬움이 계속 입가에 맴도는 그 맛
슈테판펠트를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게임 '버건디의성'
이게임은 어떤게임을 하던 그전에 앞서 1~2판정도는 꼭 돌려주는 입맛에 아주 촥촥 감기는 게임이다.
이게임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어느 게임이든 할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가져다 준다.
여전히, 지식타일들의 역할을 다 깨우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인원수가 늘어나도
플레이타임에 그리 영향을 주지 않으며, 인터액션없이도 충분히 만들어가는 재미를 주는
수작중의수작. 빅박스 계열의 에이스. 버건디의 성을 마셔보지 않겠는가.
하지만 10 of 10 판 다 여친에게 발린건 함정. 그래도 재미는 계속 입가에 가시지를 않는데..
다른 추천 와인으로는 마야30년산 촐킨과 런던발 지대피맛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주의 : 화이트채플은 취할수 있으니 적당히 마실것)
본요리 : 르아브르
사실, 오로지 맛으로만 따지자면 자극적인 맛은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야 하는 데,
육중한 고기덩어리가 나오 느낌. 적당히, 그러나 약간 어수선한 셋팅, 딱히 어떻게 해야
맛이 나는지는 씹어봐야 아는 소고기처럼 자원을 모으고, 배를 구매하고, 건물을 짓고,
건물액션을 하고, 밥을 먹여 살리며 프랑을 모으는 게임으로써, 따지고 보면 이보다 더
보드게임스러운 게임이 있을까. 한다. 한판을 하고 나면 비로소 배가 불러오며 풍만한
만족감을 더하는 플레이타임의 압박. 르아브르를 본요리로 즐겨본다.
단, 자원타일 뒤집다 걸리면 손모가지.
다른 추천요리로는 아그리콜라(소스-덱에 따라 맛이 또 달라진다)., 파워그리드, AOS
디저트 : 도미니언
언제든 달콤한 맛을 주는 게임. 어디서든 쉽게 끄내어, 보드게임을 즐길수 있게 하는 힘.
스피드하게 10분대로 끊을수도 있는 명작중의 명작. 마치 커피같은 도미니언을 디저트로 내온다.
혹은, 미스터잭인뉴옥으로 살벌한 아이스크림같은 대결을 펼쳐보던가 말이다.
후에 생각나 촐킨을 다시 디저트로 곱씹어 먹는 기행을 보인 그녀와 나.
디저트2 : 촐킨
무언가 화려하다. 게다가 돌아가는 기어판 하나만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컴포.
푸른해골들의 장엄함과 신께 어떻게든 사랑받아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일꾼들을 부리는 마야식
초호화디저트메뉴 : 춀킨
기술개발과 자원채취,건물건설과 기념비건설, 사원에서의 위치를 높이는 일과, 매 푸드데이때마다
일꾼을 먹여살리는 일. 이 모든것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비로소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맛의 향연
촐킨은 역시나 이 디너코스의 마무리로써 최고의 피날레를 보여준다.
이것 역시 그녀의 승리.
그리고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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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리고 밤이 저물었다..... 가 왠지 더 여운이 남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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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놀라운 필력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네요 -
부러운 여친일기로군요. 도대체 몇개의 게임을,,, 평생 재밌게 사시려면 여친님 꼭 잡으세요.,,,
저희 아내마마는 보드게임 절대 싫어해서,,, 요건 참 많이 아쉽습니다. -
촐킨은......밥2차같은 느낌 아닌가요~? ^^;;
2인은 좀 널널하긴 해도 쉬운게임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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